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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Report 2018년 Vol.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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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Vol.03 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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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이슈 & 트렌드

• 리테일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인공지능 기술 (한상기)

• 유튜브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음모론을 막을 수 있나 (최홍규)

•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불발, 그 배경과 시사점 (윤대균)

• MWC 2018 스마트카 주요 동향 (정구민)

• 게임‧증강현실‧자율주행…지도 비즈니스 뜬다 (이석원)

• MWC 2018, 스마트폰의 변화를 봐야 할 때가 왔다 (최필식)

ICT 동향

• 영국정부, 보안 위협으로부터 스마트 디바이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침 발표

• 5백만 대의 유명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에 악성 코드가 사전 설치된 것으로 밝혀져

• 국제 앰네스티 “트위터는 여성에게 유해한 환경”

• 블록체인 통한 불법자료 유통 위험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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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인공지능 기술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email protected])

• (現) 테크프론티어 설립자 겸 대표

• (前) 세종대학교 ES 센터 교수

• (前)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前)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 대표

리테일의 미래는 인공 지능 기술이 지배

아마존이 지난 1월 일반인에게 최초 공개한 ‘아마존 고’는 미래의 편의점이나 소매점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1 원래 아마존이 계획한 것보다는 1년 정도 늦어졌지만, 내부에

설치된 각종 기기와 센서, 인공 지능 기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편리성은 우리에게 미래의 리테일

상점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림 1_ 아마존 고의 모습

출처: 아마존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 퍼스트’ 전략을 통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인공 지능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리테일(소매업) 업계와 이커머스 분야 역시 새로운 인공 지능

기술 도입을 통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1 recode, "Amazon Go, a high-tech version of a 7-Eleven, will finally open on Monday - with no checkout lines and no cashiers," Jan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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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은 쇼핑하는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관심 있게 보게 만들 것인지, 어떤 가격을 지불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만들기도 하고, 예측 기반 재고 관리, 제조와 공급 체인을 최적화하기, 직원 관리나 판촉

영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응용은 실제 상점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디지털 영역에서 사용하거나

둘을 통합하는 서비스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많은 벤처 캐피털 역시 리테일 분야의 인공 지능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17년 이루어진

투자를 살펴보면 상점 내부에서 시각 지능을 이용한 모니터링 분야 기업인 트랙스 이미지 레코그니션은

인베스텍으로부터 1,950만 달러 (시리즈 D)를 투자 받았고, 위치 기반 마케팅 스타트업인 데이터베리스는

인덱스 벤처와 모자인 벤처스로부터 1,600만 달러를 시리즈 A 투자로 받았다.2 자연어 검색 스타트업

트위글은 한국 벤처 파트너스와 미즈마 벤처스로부터 1,5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를 받기도 했다.

투자 정보 분석 전문 기업인 CB 인사이츠는 핵심 포커스가 리테일과 이커머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마켓 맵을 작성해서 제시하고 있다.

그림 2_ 커머스 시장에서의 인공 지능 적용 기업

2 CB Insights, "Beyond Chatbot: 40+ Commerce Startups Using AI To Style Shoppers, Adjust Pricing, Track Behavor, And More," Jun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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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주요 영역별 적용 사례들

스마트 상점

아마존 고가 대표하는 스마트 상점은 전 세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점점 더 확산될 전망이다.

아마존 역시 2018년에만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에 6개 이상을 열 계획이다.3 월마트는 최근 제출한 특허

신청에서 ‘스마트 카트’와 ‘드론 조수’ 등의 개념을 선보였다.4

흥미로운 것은 스마트 상점에 사용되는 기술은 이미 자율주행차나 드론 기술, 컴퓨터 비전,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활용되는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리테일 영역에 활용하는 것이다. QR코드 인식, 컴퓨터 비전과

머신 러닝, 센서 기술들이 리테일 환경에서 통합되어 활용되는 것이다.

중국 역시 무인 판매점이나 스마트 벤딩 머신을 이용한 새로운 스마트 상점 기술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빙고박스, 타오 카페, F5 퓨처 스토어, 샤오마이, JD 다오지아, 비안리펭(Bianlifeng) 등 여러 기업이 시범

운영 또는 새로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5 비안리펭은 계산원 없는 상점 콘비니언스+를 8개 도시에서 테스

트 중이며, 3개 도시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경쟁자 중 하나인 링와의 대주주가 되어 스마트

벤딩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리테일넥스트는 상점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을 분석해 운영, 고객 움직임 측정, 매장 내 마케팅, 분실

방지 등의 종합 솔루션을 데이터 분석과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상점은 점점

더 스마트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고도의 기술 통합 공간이 되고 있다.

개인화, 실시간 제품 추천, 가격 제공

뷰티 리테일러인 세포라(Sephora)는 고객이 사진을 올리면 화장 결과에 따라 특정한 제품을 찾아주는

기능을 선보였다.6 이 플랫폼은 모디페이스(ModiFace)의 얼굴 분석과 비쥬얼라이제이션 기술을 활용한 것

으로 고객이 제품을 이용했을 때 결과를 보여주면서 온라인 구매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버추얼 아티스트

라는 앱은 사용자가 원하는 립스틱이나 아이섀도우를 사용한 결과를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해 보여주는

것이다.

3 recode, "Amazon plans to open as many as six more cashierless Amazon Go store this year," Feb 22, 20184 Gizmodo,"Walmart Considering Smart Carts, Drone Assistants," Mar 22, 20185 technode, "Top 10 Chinese unmanned stores in 2017," Dec 27, 20176 Next Reality, "Sephora's ModiFace-Powered AR App Gives Users Even More Makeup Combinations & Hands-on

Tutorials," Mar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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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러닝 기술은 온라인 고객에게 개인화된 제품 추천을 제공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리플렉션

(Reflektion)은 실시간으로 사용자 취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웹사이트를 제공하도록 한다. 2012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인텔이나 나이키 등에서 2,700만 달러를 투자 받았으며, 디즈니, 컨버스, 고디바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7

매일 수백만 명을 모델링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해 개별 고객의 의도에 대응함으로써 대화와 매출을 2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 스타트업인 그래니파이(Granify)는 머신 러닝을 이용해 고객이

어떤 지점에서 마음에 저항을 갖고 구매를 포기하는지를 분석한다. 스크롤 속도, 제품이나 이미지 뷰잉,

마우스 움직임과 주저함 등을 매 초 수천 건 찾아내고, 이를 통해, 특정 고객이 구매 전환으로 가게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결정해, 고객에게 구매를 유도하는 맞춤 메시지를 제시한다. 그래니파이는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면, 90일 안에 3~5%의 고객과 매출 증가를 약속하고 있다.

자연어 검색과 이미지 검색

일반적인 자연어 검색은 이미 검색 서비스에서 점점 사용성이 뛰어나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상거래

사이트에서는 사이트에 따라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가 다르고 대화형 챗봇의 경우 표현 방식이 달라야 한다.

애드스트럭처(AddStructure)는 화이트 레이블 자연어 플랫폼을 통해 인공 지능 기반 대화형 커머스를 구축

하도록 도와준다.

리뷰 요약, 검색 엔진으로부터 들어온 질의에 가장 최적화된 랜딩 페이지로 유도하는 기능, 사용자 생성

콘텐트를 보다 구조화된 콘텐트로 만드는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애드스트럭처는 여기에 대화형 커머스

를 위한 보이스 쇼핑 플랫폼을 추가했다.8

이미지 검색은 오래 전부터 이커머스 분야에서 활용한 기술이다. 그록스타일(GrokStyle)은 어느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이를 확인하고 어디서 비슷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넬

대학과 구글 출신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이 회사는 CB 인사이츠가 선정하는 ‘인공 지능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7 nanalyze, "7 Examples of AI in Retail and e-Commerce," Aug 25, 20178 Chicago Tribune, "AddStructure raises $1.4 million to bring voice search to more retailers," Mar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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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내 로봇 활용9

상점에서 로봇은 고객 응대, 재고 관리, 보안 등을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중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소프트뱅크의 페퍼는 일본에서 140개의 소프트뱅크 모바일 스토어에서 활용되고 1,000개의 네스카페에

투입된 것 외에도 미국에서 여러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있는 b88ta

스토어에서는 고객 방문이 70% 증가했고, 산타 모니카에서는 네오-펜 판매가 50% 증가했다.10

로우스의 로우봇(LoweBot)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내는 것을 도와주는 움직이는 키오스크 역할을

한다. 심비 로보틱스의 탤리(Tally)는 매장에 있는 재고 수준, 가격 오류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역할을 한다. 2016년에 샌프란시스코의 타깃 매장에서 테스트를 했다. 매장을 돌아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주는 역할을 하는 로봇도 있는데, 베스트 바이의 클로이는 전자 제품이나 비디오 게임

등을 꺼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산업용 로봇을 응용한 사례이다.

그림 3_ 심비 로보틱스의 탤리 로봇

출처: 심비 로보틱스

새롭게 등장하는 인공 지능 로봇 활용 서비스는 배달 로봇이다. 도미노가 2016년에 발표한 도미노 DRU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에스토니아 스타트업인 스타십 테크놀로지가 만든 배달 로봇은 전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활용 중에 있다.11

9 techemergence, "Robots in Retail - Examples of Real Industry Applications," Oct 31, 201710 Techemergence, "Artificial Intelligence in Retail - 10 Present and Future Use Cases," Feb 1, 201811 https://www.starship.xyz/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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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리테일 상점에서 로봇의 사용은 고객 관심 증대, 창고 공간 개선, 정확한 재고 관리, 고객 안내,

제품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확산될 전망이다.

새로운 쇼핑 경험 제공

랄프 로렌은 오크 랩스의 인터랙티브 거울을 도입해 매장 내에서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오크 랩스의

오크 미러는 인터랙티브 거울로 터치가 가능하며 의류 매장에서 착의를 한 것과 같은 느낌을 제공하거나

제품 추천, 디지털 보조 직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테스코는 가상 스크린을 통해 고객이 옷을 착용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상 머천다이징으로

리테일러가 제품 구성을 다양하게 했을 때 구매 용이성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나 메르세디스 벤츠와 같은 자동차 매장 역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차량 옵션을 선택하고 구성해 볼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스크린, 가상/증강 현실을 통한 매장의 스마트 화는 위치 기반으로 추천이나 할인을 제공하기도

하며, 입어보기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의 리스팅이나 쿠폰의 제공 역시 매장 내에서 또는 근처에서 제공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새로운 쇼핑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면서도 방문 횟수나 구매 전환을

증가시킬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주요 시사점

인공지능 기술이 실 생활에 도입되는 것은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마트 스피커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공간에서 기술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직접 고객과 상대하는

리테일러는 다양한 인공 지능 기술을 통해 상점을 스마트하게 만들거나, 관리의 최적화, 구매 전환율 증가,

고객 응대와 쇼핑 경험을 크게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한 매출 확대, 매장 방문 고객 증대, 이익 증가 등을 이루어내는 사례가 나올수록 작은 리테일러가

아마존과 같은 대형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솔루션이나

서비스가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대비 이익에 대해 민감할 수 있으며, 이런 기술 솔루션

역시 대형 IT 기업이 클라우드를 통한 턴키 솔루션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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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은 단지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신사나 보안 서비스 기업이 이런 분야에서 누구보다

접근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업이 인공 지능 기술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또 다른 영역에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

Reference

1 recode, "Amazon Go, a high-tech version of a 7-Eleven, will finally open on Monday - with no checkout lines and no

cashiers," Jan 21, 2018

2 CB Insights, "Beyond Chatbot: 40+ Commerce Startups Using AI To Style Shoppers, Adjust Pricing, Track Behavor, And

More," Jun 16, 2017

3 recode, "Amazon plans to open as many as six more cashierless Amazon Go store this year," Feb 22, 2018

4 Gizmodo,"Walmart Considering Smart Carts, Drone Assistants," Mar 22, 2018

5 technode, "Top 10 Chinese unmanned stores in 2017," Dec 27, 2017

6 Next Reality, "Sephora's ModiFace-Powered AR App Gives Users Even More Makeup Combinations & Hands-on

Tutorials," Mar 15, 2017

7 nanalyze, "7 Examples of AI in Retail and e-Commerce," Aug 25, 2017

8 Chicago Tribune, "AddStructure raises $1.4 million to bring voice search to more retailers," Mar 1, 2017

9 techemergence, "Robots in Retail - Examples of Real Industry Applications," Oct 31, 2017

10 Techemergence, "Artificial Intelligence in Retail - 10 Present and Future Use Cases," Feb 1, 2018

11 https://www.starship.xyz/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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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음모론을 막을 수 있나최홍규 EBS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 (現) EBS 미래전략팀 연구위원

• (前) 한국인터넷진흥원 선임연구원

• 언론학 박사

• 저서 : 소셜 빅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한 미디어 분석 방법(2017),

콘텐츠 큐레이션(2015), 빅데이터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연구(공저)(2015) 등

유튜브가 위키피디아를 활용해 음모론이나 가짜 정보 등을 잘 가려낼 수 있을까. 유튜브 최고경영자 수잔

보이치키(Susan Wojcicki)는 지난 3월 13일(현지 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South by Southwest)

행사에서 일명 정보 단서들(information cues)이라는 기능을 소개하며 유튜브에서의 음모론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쉽게 말하면, 유튜브 플레이어에 일종의 정보 단서 링크가 있는 텍스트 박스를 두어,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유튜브의 영상과 연관된 추가적인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정보 단서 링크는

위키피디아와 연결되어 이용자들은 유튜브 동영상의 내용이 미심쩍을 때 언제든 화면의 링크를 클릭해

위키피디아에서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_ 수잔 보이치키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출처 : SXSW YouTube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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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이번 시도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월 14일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Marjory Stoneman Douglas High School) 총기 난사 사건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망자 17명 등

총 52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총기 사건은 미국 내 총기 규제 여론을 일으키는데 큰 몫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살아남은 생존자 데이비드 호그(David Hogg)에 대한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유튜브 논란이

촉발됐다. 생존자 데이비드 호그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전미총기협회(NRA)의 해체를 요구하고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 데이비드 호그가 사실은 재난 전문 배우라고 소개되는 가짜 뉴스 동영상이

유튜브에 돌게 된 것이다.

2월 21일 유튜브는 데이비드 호그가 재난 전문 배우라고 소개된 “DAVID HOGG THE ACTOR”라는 영상을

삭제했다. 유튜브로서는 가짜 뉴스 영상을 막기 위해 다급히 문제를 처리한 것이지만 이미 이 동영상의

조회수가 20만회를 넘은 후에 이뤄진 조처였다.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트위터 이용자들은 FBI의 공항

보안 요원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에 의해 데이비드 호그가 조정되고 있다고 의혹을 재기했고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이처럼 데이비드 호그가 재난 전문 배우이고 FBI 출신 아버지의 조종을 받는다는, 그 진위가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유튜브에 업로드 되자마자 이미 큰 싸움과 논란이 벌어졌다.

유튜브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거듭되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내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데이비드 호그를 매도할 의도가 보이는 이러한 가짜 뉴스는 유튜브를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유튜브는 역시 허위, 불법, 유해 정보를 생산하는 서비스이며 이를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이용자들의 인식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그림 2_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 데이비드 호그 인터뷰를 다룬 매체들

출처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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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수잔 보이치키는 유튜브에서 확산될 수 있는 음모론과 허위 정보에 대한

‘기술’적인 방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것도 이용자들이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음모론이나 허위

정보가 의심되는 동영상을 걸러내기 위해 해당 동영상에 관련된 심층 정보를, 이용자들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위키피디아 링크로 제공한다?

유튜브의 입장에서는 ‘이 동영상에 음모론과 가짜 뉴스가 포함되었을 수 있으니, 주의해서 세부적인

정보들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세요.’라고 권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업로드되는 동영상들에 대해, 그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링크를 활용하라고? 정말 이 동영상이 못미더우면 위키피디아로 다시 정보를 확인해보라는 것인가?

결국 동영상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 힘겨운 작업을 이용자인 내가 스스로 해야 하나?’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 (사실 이용자들은 이러한 생각들을 하기도 전에 해당 동영상 내용에 즉각적으로 노출될 것이다.)

결국 유튜브 동영상에 위키피디아라는 바코드가 붙어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해당 동영상을 더 신뢰할

것이라 예단도 어렵고 그 바코드로 굳이 동영상을 검증하는 귀찮은 작업을 할 것이라 짐작하기 힘들다.

그림 3_ 위키피디아 바코드

출처 : Pixabay

물론 유튜브에서 아직 더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세부적인 계획안이 나오기도

전에 해외 언론들은 ‘유튜브가 위키피디아를 활용해 음모론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위키피디아에는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 ‘유튜브가 위키피디아에게 짐을 떠넘기고 있다’, ‘유튜브는 뉴스 수용자를 원하지만

책임을 원하지는 않는다’, ‘유튜브의 음모론 문제는 유튜브 자신의 문제이지 위키피디아의 문제는 아니다’

, ‘유튜브가 음모론 단속에 위키피디아의 협조를 얻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기타 등등

유튜브의 이번 조치를 탐탁해하지 않는 논조들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위키피디아는 본래 이용자들의 집단적인 지성이 조직화되어 창출된 정보 집합체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끊임없는 수정 및 편집 과정을 통해 발전하는 서비스이다. 때문에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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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도 사실에 맞지 않는 정보를 노출할 수 있다. 물론 위키피디아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수정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짧다. 이제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니까. 그러나 위키피디아라고

유튜브에서 발생한 음모론을 검증하는데 획기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유튜브보다는

위키피디아가 심층적인 정보들을 더 많이 다루고 있고, 위키피디아 정보들은 어찌되었든 다수의

이용자들에 의해 몇 번의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위키피디아를 통해 유튜브 동영상 검증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해 불거진 유튜브의 엘사 게이트 사건과 이번 데이비드 호그에 대한 가짜 뉴스 사건이 벌어진 상황은

그 맥락이 같다. 유튜브가 유해 동영상이나 허위 사실이 포함된 동영상을 사전에 완벽히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엘사 게이트 사건 당시에는 소아성애(小兒性愛)를 다룬 문제의 동영상에 유명 캐릭터 영상이 포함되었고

이 영상이 단순히 키즈 콘텐츠로 분류되어 아이들에게 노출되었다. 마찬가지로 데이비드 호그에 대한 가짜

뉴스는 일부 유명 언론사의 영상 출처가 포함되어 있어 해당 동영상의 질적 수준을 파악해 걸러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를 보면 어쨌든 알고리즘 기술을 토대로 동영상 내용을 읽어내 큐레이션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위키피디아의

정보들을 유튜브에 연결하는 서비스로 허위 정보들이 제거될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납득하기는

힘들다.

만일 유튜브에서 음모론 성격의 가짜 뉴스 동영상이 노출되었다고 치자. 운이 좋아 이 동영상과 연결된

위키피디아의 링크가 동영상에 포함된 음모론을 지적해주고 → 이 동영상이 허위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 이용자가 이를 잘 판단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문제는 위키피디아 링크도 허위 정보를 담고 있거나, 설령 위키피디아 링크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해도 이용자에게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시각이나 해석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한 음모론과 가짜

뉴스가 제거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어쩌다가 유튜브의 동영상 내용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엉뚱한 정보가 링크되기라도 한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들이 축적되면 점차

이용자들은 유튜브의 이 정보 단서 서비스를 그냥 거추장스러운 서비스로 여기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번 유튜브의 조처가 아쉬운 점은 많은 요인들이 결합되어 있는 문제를 기술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는데서

그쳤다는 점이다. 물론 음모론과 가짜 뉴스에 대해 유튜브에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기술적 조처 외에 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제시해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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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음모론이 불거지고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것이 어찌 유튜브만의 책임이겠나.

음모론과 가짜 뉴스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뉴스들, 사람들의 수많은 가십거리들, 선의든 악의든 어떤

조직적인 힘에 의해서 폭발되는 이슈들, 이를 수용하는 이용자들의 시각과 의견들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사안이다. 이걸 사람들이 모를까. 그렇지 않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만, 그래도

유튜브가 전세계 1위의 동영상 사업자이기에 이 문제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과 문제 해결의 자세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플랜. 말은 좋지만 그 내용들을 구조적으로 나열하기 어렵고 그렇게 한들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겠냐는 반문부터 나오기 쉽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 문제가 될 콘텐츠들을 완벽히 걸러낼 수

있는 방도가 없다고 하면 차라리 모든 문제를 투명하게 공론화하고 긴 호흡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정보를 다루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빠른 해결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빠른 해결이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거듭 발생할

수 있다. 그럴 바에야 이참에 음모론과 가짜 뉴스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들을 여과 없이 공론화하고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이해를 구함과 동시에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조처가 필요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정보 사회로 진입하며 정보로 인해 불거지는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문제를 일으키는 기술과

이를 막아내는 기술이 경쟁하며 더욱 진보해나가는 정보 사회의 특성상 완벽히 문제없는 환경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니 유튜부의 이번 사건과 조처도 이러한 정보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형태는 다르지만 언제나 있어왔던 문제고 해결되기 힘든 문제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했으니 해결은 해야 한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런데 정말로 기술적인 조처 외에

할 수 일은 앞으로도 없는 걸까? 오히려 이러한 기술적인 조처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벌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피로감도 생긴다.

정보 사회에서 정보로 인한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술적 조처로만 이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로써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나이브한 생각에 불과하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간이 만든 정보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그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는 한가. ICT 기술이 접목된 기계에 의해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시대가 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는데, 우리는 현재 그 시대에서 불거질 문제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유튜브 사건으로 확장된 사고가 쓸데없이 거기까지 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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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usiness Insider. (2018. 2. 20.). Some of Trump's most fervent supporters have started to criticize a school-shooting survivor who has made

a flurry of media appearances.

CNN. (2018. 2. 21.). School shooting survivor knocks down 'crisis actor' claim.

Columbia Journalism Review. (2018. 3. 19.). YouTube wants the news audience, but not the responsibility.

Forbes (2018. 3. 18.). YouTube’s Conspiracy Theory Problem Is Its Own, Not Wikipedia’s.

Fortune (2018. 3. 14). YouTube Enlists Wikipedia in Its Conspiracy Theory Crackdown. But That Might Not Be Enough.

News Factor (2018. 3. 15.). YouTube Teams with Wikipedia To Crack Down on Conspiracy Videos.

The New York Times. (2018. 2. 20.). Right-Wing Media Uses Parkland Shooting as Conspiracy Fodder.

The New York Times. (2018. 3. 20.). YouTube May Add to the Burdens of Humble Wikipedia.

The Verge. (2018. 3. 14.). YouTube didn’t tell Wikipedia about its plans for Wikipedia.

The Week (2018. 2. 20.). Parkland shooting survivor David Hogg swats down Donald Trump Jr. as 'immature, rude, and inhum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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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불발, 그 배경과 시사점윤대균 아주대학교 교수 ([email protected])

• (現)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 (現) 더블에이치 고문

• (前)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

• (前) 엔에치엔테크놀로지서비스 대표

• (前) 엔에이치엔 전략사업본부장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에 브레이크를 건 최근 미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5년 싱가포르 기업인 아바고테크놀로지스에 브로드컴이 인수되면서 더 이상 미국 기업이 아닌

브로드컴이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인 퀄콤을 인수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 결정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루어졌다.

순탄치 않은 인수 과정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2017년 11월 6일 브로드컴은 1300억

달러에 퀄컴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던진다. 브로드컴은 1991년 설립된 이래 통신분야, 특히 유선통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반도체회사로 자리매김을 한 회사이다. 2015년 싱가포르의 아바고테크놀로지스에

인수된 이후에도 브로드컴은 산호세에 기반을 두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

(Brocasde Communication Systems)을 인수하는 등 통신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아가고 있다.

브로케이드 인수가 완료될 즈음 퀄컴 인수를 선언한 것이다.

퀄컴 한 주당 60달러 현금 및 10달러의 브로드컴 주식제공, 즉 주당 70달러가 최초 브로드컴의 제안이다.

이는 2017년 11월 2일 퀄컴 주식 종가인 $54.84에 28%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퀄컴 주식은 지난 1년간

50달러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브로드컴 인수 소식으로 60달러대로 오른 뒤, 트럼프의 인수 불가 명령

이후 다시 이전 주가로 내려앉았다. (그림 1)

브로드컴은 주당 70달러 인수 외에도 250억달러에 달하는 퀄컴의 순채무를 인수한다고 제안하였으며,

이는 당시 퀄컴이 진행 중이던 NXP 반도체 인수건이 종료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퀄컴이 주당

110달러로 NXP 인수를 진행 중이었던 것이 퀄컴 인수의 주요 변수 중 하나였는데, 이 인수 건이 속히

종료되어야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조건이 최종 확정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NXP 반도체는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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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트호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 자동차용 반도체에 특화된 회사이다.

그림 1_ 최근 1년간 퀄컴 주가 추이

출처: Yahoo finance

브로드컴 관점에서 퀄컴의 인수는 제품 포트폴리오상 상호 보완적이며 매우 이상적인 거래라고

판단되었다. BOA(Bank of America), 메릴린치, 씨티은행, 도이치뱅크,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가

파이낸싱을 제안했고, 이와 함께 실버레이크 파트너사는 50억달러 상당의 전환사채까지 약속한 상태였다.

그러나 퀄컴은 향후 회사의 미래 비전을 감안할 때, 이 제안은 자사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의 최초 제안이 있은 지 약 1주 후 이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했다.

이에 브로드컴은 직접 투자자들을 접촉하며 반격했다. 브로드컴의 혹탄(Hock Tan) 대표는, 주주들과

퀄컴의 고객들이 모두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퀄컴이 이런 좋은 기회를 가볍게 보고 있다며, 퀄컴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퀄컴과의 협상테이블 추진이 의도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자, 브로드컴은 2018년 2월 5일 마지막이자 최선이라며 주당 82달러의 제안을 하게

된다. 60달러의 현금과 22달러의 브로드컴 주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최초 제안 당시 기준이었던 2017년

11월 2일 종가에 50%의 프리미엄이 얹혀진 것이다.

동시에 브로드컴은 퀄컴 주주들을 설득하며 퀄컴 이사진을 갈아치울 계획도 추진하게 된다. 퀄컴은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가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관련 법적 규제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로 거래 성사가 어려움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기초적인 노력을 브로드컴이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퀄컴의 주장이었다. 이 와중에 퀄컴이 추진하던 NXP 반도체 인수에도 변화가

있게 된다. 기존 주당 110달러 인수에서 127.5달러로 인수가를 퀄컴이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런 퀄컴의

행보가 주주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브로드컴은 기존 주당 82달러 제안가를 79달러로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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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주주들을 통해 퀄컴 이사회를 압박하게 된다. 주당 인수가격을 79달러에서 90달러로 올린다면

퀄컴 이사회의 인수 반대 의견이 철회될 수 있음이 한 때 관측되기도 하였으나 이를 충족시키는 브로드컴의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

이에 퀄컴은 이 거래에 대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를 요청하게 된다. 퀄컴의 라이선스

사업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브로드컴이 가져가려 한다는 것이 CFIUS 관여를 끌어낸 한 요인이기도

하였다. CFIUS가 거래 조건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여하는 것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정부의

자국내 이익을 최선으로 하는 정책에 부응하여 아직 진행 중인 거래에 제동을 건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5G에서 미국의 입지가 줄어들며, 이는 곧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에

주도권이 넘어가는 사태를 초래하여 국가 안보에서도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CFIUS는 어떤 기관?

결국 CFIUS의 권고에 따라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는 물거품이 되었다. CFIUS는 국무부, 국방부,

법무부,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등 16개 정부기관이 참여하고 미 재무부 장관이 의장으로 있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의를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설립되었으며, 외국인의 자국 내 투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하여 그 활동 반경과 영향력이

점점 확대 되었다.

초기에는 전기/전자 분야를 리드하던 일본 기업에 대한 두려움이 CFIUS의 역할론 확대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1980년대 미국 대표 반도체 회사인 페어차일드(Fairchild)사가 일본의 후지쯔사에 자사를

매각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결국 레이건 대통령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무산된 일이 대표적인 예이다. 매각

반대의 이유는 중요 기술 기업이 외국인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은 국가안보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 이는 표면적인 이유였고, 그 이면에는 일본과의 무역 마찰 이슈가 더 작용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CFIUS는 이 후 해외기업과의 인수 합병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검토한 후 이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파워를 지니게 되었다. CFIUS가 2015년 미 의회에 제출한 연차 보고서를 통해 이 기관의 활동

범위, 그리고 관련 국가들의 추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CFIUS가 심사한 387건의 사례 중 약 20%에 달하는 74건이 중국과 관련되어 있다. 이는 동일 기간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심사 대상 국가인 캐나다의 49건, 일본의 40건을 압도하는 수치이다. 2017년에는

캐년브리지 캐피털(Canyon Bridge Capital) 펀드가 오리건 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래티스(Lattice)라는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CFIUS의 반대로 무산된 바가 있다. 캐년브리지 캐피털은 차이나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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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펀드사(CVCF) 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CVCF 배경에는 중국정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1월에는 알리바바 마윈이 소유한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의 머니그램(MoneyGram) 인수

시도가 CFIUS에 의해 좌절되기도 했다. 미국내 금융 및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한

알리바바 그룹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직후 미국에 백만개 일자리 창출을

돕겠다는 마윈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가 직접 인수에 제동을 건 사건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1980년대 일본 기업의 미국 진출을 저지하기 시작하며 힘을 모으기 시작한 CFIUS가 최근에는 주요 타겟을

중국으로 옮긴 것이라 볼 수 있다.

CFIUS는 ‘중요기술’(critical technologies) 영역을 정의하고 이와 관련된 거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이 정한 군수품 목록(United States Munition List)에 들어있는 국방 및 우주관련 기술, 기타 수출

금지 품목과 관련된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중요기술이 적용되는 범위는 최근 정보기술 분야로 많이

확대되고 있는데, 반도체 회사 및 정보기술 관련 기업 거래에 제동이 많이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림 2_ CFIUS가 심사 완료한 중요기술 분야

출처: 2015년 CFUIS 미의회보고서

시사점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건이 성사되었을 경우 관련 업계의 반응은 어땠을지 예측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비록 퀄컴이 지난 2년간 비즈니스가 다소 부진했지만, 브로드컴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퀄컴을 인수하는

것은 재무적 관점에서 많은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곧 바로

주력사업인 모바일용 모뎀 칩 및 특허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제외한 비주력 비즈니스의 매각 수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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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는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인텔 입장에서 많은 분야에서의 충돌이 불가피한

퀄컴이라는 잠재적 경쟁자가 사라지는 호재가 될 수 있는 반면 세계 2위의 반도체 업체인 삼성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대만의 TSMC를 주 파운드리(foundry) 업체로

활용하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게 되면, 퀄컴의 주 파운드리 파트너인 삼성의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번 브로드컴과 퀄컴건은 상호 인수합의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CFIUS가 제제를 가한 첫 번째 케이스라고

한다.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하에서 CFIUS의 역할 및 권한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특히 중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CFIUS의 역할은 더욱 그

무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수많은 하이테크 스타트업 및 그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한 측면이기도 하다. 국가안보 강화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이 두 가지 모두 미국 국익을 위해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상호 모순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딜레마이다.

한편, 퀄컴의 네덜란드 기업, NXP 반도체 인수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Reference

1 http://www.zdnet.com/article/broadcom-offers-to-buy-qualcomm-in-130-billion-deal/

2 Broadcom Completes Acquisition of Brocade Communications Systems

http://markets.businessinsider.com/news/stocks/broadcom-completes-acquisition-of-brocade-communications-sy

stems-512369

3 Japanese Purchase of chip maker canceled after objections in U.S.

https://www.nytimes.com/1987/03/17/business/japanese-purchase-of-chip-maker-canceled-after-objections-in-us.

html

4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Annual report to Congress

https://www.treasury.gov/resource-center/international/foreign-investment/Documents/Unclassified%20CFIUS%20Annual%20Repo

rt%20-%20(report%20period%20CY%202015).pdf

5 Alibaba's Ma meets Trump, promises to bring one million jobs to

U.S.https://www.reuters.com/article/us-usa-trump-alibaba/alibabas-ma-meets-trump-promises-to-bring-one-million-jobs-to-u-s-i

dUSKBN14T1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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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8 스마트카 주요 동향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 ([email protected])

• (現)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 (現)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 (現)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 전기전자 및 통신 전문위원회 위원장

• (現) 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와IT융합산업연구회 위원장

MWC 2018 전시장에서 스마트카는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5G의 미래 응용으로, 4G 기반의 서

비스로, C-V2X의 응용으로, 데이터 서비스로, 프로세서 응용으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스마트카 전시가

크게 늘어났다.

벤츠, BMW,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사를 비롯해서, SK텔레콤, AT&T, NTT 도모코 등의 이동통신사,

인텔, 퀄컴, 화웨이, 노키아 등 5G 관련 업체, 기타 여러 데이터 서비스 업체 등에서도 자동차를 통한

미래 서비스를 강조했다.

이번 MWC 2018 스마트카의 주요 이슈로는 5G 응용 서비스 제시, C-V2X 기술의 빠른 진화, 인공지

능 응용 영역 확산, 다양한 자율주행 응용 전시, 스마트폰-헤드유닛 연결 기술 확산 등을 들 수 있다.

그림 1_ MWC 2018, 스마트카 주요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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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응용 서비스 제시

MWC 2018에서는 주요 업체들의 5G 테스트카 전시를 비롯해서, 자동차사-IT사의 연합단체인 5GAA

의 발표 등 다양한 5G 관련 전시와 발표가 이어졌다. 5G의 주요 특징으로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 수

많은 기기의 연결, 지연시간 없는 실시간 전송을 들 수 있다. 스마트카는 이 특징들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기기라는 점에서 5G의 주요 응용 기기로 제시되고 있었다.

MWC 2018 5G 스마트카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의 보조 역할, 대용량 비디오 및 AR/VR 콘텐츠 전송,

정밀지도를 위한 데이터 업로드, 센서 데이터 업로드, V2X 기반 교통 정보 및 차량 정보 제공, 원격

운전 등이 주요 서비스로 제시되었다.

5GAA 컨퍼런스와 자율주행 컨퍼런스에서도 5G 응용과 진화방향에 대한 제시가 이어졌다. 5GAA 측

은 5G가 도시 내의 수많은 차량들을 연결하면서, 교통과 스마트시티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WC 자율주행 컨퍼런스에서 국내 업체로는 처음 참석한 SKT의 이강원 원장은 지연시간이

4G에 비해서 매우 짧은 5G가 차량 운행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 2_ 2018 자율주행 컨퍼런스

출처: SKT 이강원 원장

인공지능 적용의 확산

MWC 2018은 차량용 인공지능 측면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선보였다. 벤츠와 도요타의 인공지능 음성

인식, 화웨이와 아우디의 인공지능 비전 등을 주요 특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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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대형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MWC 2018에서 신형 A 클래스를 전시했다. 벤츠의 신형 A 클

래스에는 CES 2018에서 발표한 엠벅스(MBUX, Mercedes-Benz User Experience)가 탑재되어 있다. 엠

벅스는 특히,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사들이 서버와

연동하는 음성인식 엔진을 상용화하거나, 고려하고 있는 데 비해서, 엠벅스는 엔비디아 GPU 보드로

기본적인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차 내에서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정보 제공을 위해서 클라

우드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사용자 분석을 통한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도요타는 네이버-라인의 클로바를 적용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엔진을 전시했다. 도요타는 앞으로

SDL(스마트 디바이스 링크)과 클로바 인공지능 엔진을 연동하여 상용화할 계획으로 보인다.

그림 3_ 벤츠 엠벅스와 도요타-라인의 클로바

출처: 정구민

화웨이는 메이트 10 프로를 이용하여 간단한 자율주행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이트 10 프로를 이용하여

시속 5마일로 50미터를 주행하는 시연을 선보였으며, 메이트 10 프로로 주변 환경을 실시간 인식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림 4_ 메이트 10 프로 기반 자율주행 시연

출처: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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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엠벅스, 화웨이메이트 10 프로, 아우디 A8 등에서 인공지능 하드웨어가 중요해지는 경향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화웨이의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비롯해서, 벤츠엠벅스와 아우디 A8의 GPU 기반

슈퍼컴퓨터는 앞으로 딥러닝 기술의 기기 적용이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다양한 자율주행 응용

MWC 2018에서는 자율주행 응용도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BMW의 완전자율주행 시나리오 제시, SK

텔레콤의 5G 자율주행차량 전시, 소니-NTT 도코모의 저속 자율주행 차량, 화웨이의 스마트폰 기반 자

율주행 등의 전시가 있었다.

BMW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하는 서비스 측면의 사용자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스마트폰앱을

통해서 ‘Pick Me Up’을 선택하면, 배차된 자율주행 차량이 사용자에게 도착하고, 사용자 인식을 거친

후 탑승하게 된다. ‘Start ride’를 누르면 차량이 움직이고, 내부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콘텐츠,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하차하게 된다. 차량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사용성이 강조되

는 완전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또한, BMW는 2021년에 레벨 3를 옵션으로 제

공하는 차량의 상용화와 레벨 4차량을 시험 운행하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5G 자율주행 차량은 HD 맵 다운로드, 실시간 교통 정보, VR 카메라, 화상전화 등의 기

능을 5G로 제공하게 된다.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5G를 통한 실시간 화상전화와 비디오 콘텐츠의 시

청이 가능하다. 또한, 지붕의 360도 VR 카메라로 관련 정보가 실시간 전송되면, 원격 운전도 가능하게

된다. NTT 도코모와 소니는 저속 자율주행 차량인 SC-1 콘셉트카트(SC-1 Concept Cart)를 전시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전면 유리창을 대신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자율주행 중에는 이 디스플레

이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림 5_ BMW 자율주행 시나리오 시연

사진: 정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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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_ SKT 5G 자율주행 차량

사진 : 정구민

C-V2X 기술의 진화

CES 2018에 이어서 C-V2X(Cellular V2X) 기술이 대대적으로 전시된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LTE

망을 통한 차량의 연결에서 출발한 C-V2X는 차량-도로, 차량-차량 간의 실시간 연결 기술도 포함하면

서 5G 진화를 위한 중간 단계 기술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5.9GHz 대역에서 이동통신 프로토콜을 얹은 기술을 추가하여, 기존 DSRC/WAVE와도 경

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GAA가 C-V2X를 이용한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화웨이, 퀄컴, 인

텔 등 관련 업체들이 관련 칩셋과 기술들을 선보임에 따라서 C-V2X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GAA 측은 전 세계적으로 C-V2X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으며, 5G 진화를 고려할 때

DSRC/WAVE에 비해서 경쟁 우위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V2X 서비스는 크게 5.9GHz로 제공

되는 실시간 서비스와 LTE 망으로 제공되는 비실시간 정보제공 서비스로 나누어지게 된다. 5.9GHz 기

반 실시간 서비스로는 V2I(차량-인프라 연결), V2V(차량 간 연결), V2P(차량-보행자간 연결) 서비스가

있으며, LTE망 기반 정보 제공 서비스로는 V2N(Vehicle-to-Network) 서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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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_ 5GAA 컨퍼런스의 C-V2X 발표

스마트폰-헤드유닛 연결

사용자의 스마트폰 환경을 차량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스마트폰-헤드유닛 연결도 중요한 이슈

가 되었다. 현재, 스마트폰-헤드유닛 연결 기술은 안드로이드폰을 위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아

이폰을 위한 애플 카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 기술들은 자동차사가 마음대로 개선할 수 없기 때

문에, 관련된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포드의 스마트디바이스링크(SDL)와 뉘앙스의 드래곤 드

라이브 등이 대표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MWC 2018에는 포드의 SDL의 전시가 확장되었다. 포드를 비롯해서, 일본 도요타, 프랑스 PSA 등도

SDL을 적용한 스마트폰-헤드유닛 연결 제품을 전시하였다. 도요타 측은 올해 후반이나 2019년 정도에

대대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림 8_ 도요타와 PSA의 SDL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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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는 MWC

MWC 2018에서는 점점 더 비중이 커져가는 스마트카 전시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또한, 5GAA 컨퍼

런스, 자율주행 컨퍼런스, 서비스 컨퍼런스에서도 서비스사, 이동통신사, 자동차사들의 다양한 미래 전

략을 엿볼 수 있었다. 서비스 컨퍼런스에서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 업체인 모바이크, 스페인의 승차 공

유 업체인 캐비파이,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서 변화하는 정유 업체 쉘 등의 업체들이 다양한 미래 비

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전해가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를 통한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통신 기술과 융합해 가는 스마트카 서비스의 많은 발전을 기대해 본다.

Reference

1 정구민, MWC 2018, 모바일 기기로 진화하는 자동차, 테크엠, 2018.4.

2 정구민, 2018 MWC에서 살펴본 커넥티드카 신기술, KAMA 웹진, 2018.4

3 정구민, [MWC2018] BMW가 소개하는 완전자율주행 사용자 시나리오, 아이뉴스24, 2018.3

4 정구민, [MWC2018] 차량사물통신, C-V2X 진화가 빨라진다, 아이뉴스24, 2018.3

5 정구민, [MWC2018] 벤츠, MBUX 탑재 'A클래스' 최초 공개, 아이뉴스 24, 2018.3

6 이상훈,[MWC 2018] SKT, 360도 5G 영상통화에서 자율주행까지, 에너지 경제, 201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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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증강현실‧자율주행…지도 비즈니스 뜬다이석원 벤처스퀘어 편집장 ([email protected])

• (現) 벤처스퀘어 편집장 및 앳스퀘어 대표이사

• (現) IT&테크트렌드 저자 및 IT칼럼니스트

• (前) 테크홀릭 편집장 겸 대표이사

• (前)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편집장

구글 지도(Google Map)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2004년 프로토타입을 시작하고 2005년부터

시작한 지도 서비스다. 물론 구글은 같은 해 구글 어스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관련 기술은 구글 지도에도

통합, 제공 중이다. 구글 지도는 요즘 전자 지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면도와 위성사진을 교차로

확인하거나 스트리트뷰, 360도 파노라마뷰, 실시간 교통 상황 외에 대중교통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지도의 원형이 탄생한 건 기원전 7,000년 경이지만 오랫동안 지도가 종이 그러니까

2차원이라는 공간에 3차원인 지구를 표현해서 생겨왔던 오류를 해결하는 전자 지도의 대명사가 됐을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무료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 기능을 더해 확장성을 부여한 것이다.

스트리트뷰, 거리로 내려온 지도

구글이 2007년 추가한 스트리트뷰(Google street view)가 대표적인 예다.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평면

지도 외에도 실제로 도로에 서 있는 시점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적지나 원하는 방문지를 마치

그 위치에 서 있는 것처럼 둘러볼 수 있는 것이다. 화살표로 방향을 제시해 위치를 이동할 수도 있다.

2006년부터 실제로 카메라와 레이저를 탑재한 전용 차량을 이용해 미국 내 거리를 달리게 하면서 360도

사진을 촬영, 2007년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시작한 것. 스트리트뷰는 자동차를 이용해 실제 거리를 촬영해

지도의 역할 자체를 확장시키는 단초가 됐다. 가상 여행을 하듯 사람을 지도 안으로 데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2007년 미국 내 5개 도시에서 스트리트뷰 차량을 운행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자전거에 카메라를 얹은 스트리트뷰 트라이크를, 다시 2011년에는 길 뿐 아니라 박물관

내부까지 촬영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자동차가 달릴 수 없는 장소라면 카메라를 직접 짊어진 사람이 걸어서

‘한땀한땀’ 촬영하는 구글 스트리트뷰 트래커를 진행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을 올릴 수

있는 포토 스피어 기능(Photo Sphere)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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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_ 구글은 2007년부터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지적 시점에서 평면만을 봐야 했던 지도 시점을 1인칭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이를 위해 차량과 자전거, 사람이 직접 트래커를 옮겨가며 전세계 곳곳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스트리트뷰가 확장한 지도의 세계는 촬영지가 늘어날수록 마치 PC나 스마트폰만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체험 쪽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구글맵 스트리트뷰 플레이어(Google Maps Streetview Player) 같은

기능을 이용하면 스트리트뷰 그러니까 1인칭 시점으로 목적지까지 경로를 볼 수도 있다. 지도만 들고

걷다보면 방향이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이럴 때 유용할 수 있다. 또 가상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 실제로 이 기능에는 트래블 모드를 통해 자동차나 자전거, 대중교통, 도보 같은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가상 여행의 경우 지난 2016년 구글어스(Google Earth)를 통해 가상현실을 지원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구글어스 VR(Google Earth VR)을 이용하면 전 세계 여행을 360도 가상 환경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하면 집안에서 전 세계 원하는 곳을 가상 체험,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쓴 상태에서 컨트롤러를 이용해 지도 위 상공을 비행할 수도

있다.

다시 구글 스트리트뷰 기능으로 돌아가면 거리 같은 단순 외부 풍경에 머물지 않고 건물까지 촬영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박물관 같은 곳을 견학하거나 요세미티 같은 곳에 오르는 간접 체험을 한다. 구글은 이를

위해 지난해 구글어스에 가이드 투어 기능인 보이저(Voyager)를 추가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360도 카메라

지원을 발표했다.

그림 2_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하면 몽블랑 같은 산이나 심지어 국제우주정거장 같은 곳을 가상 체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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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글 스트리트뷰는 전 세계에 있는 도시나 도로는 물론이고 공항과 역, 박물관, 건물 내부나

바다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소를 망라하려 한다. 심지어 우주까지 진출(?) 중이다. 국제 우주

정거장 ISS 내부를 안방에서도 가상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인 예다. 구글은 2017년 초 6개

월 동안 ISS에 머문 유럽우주국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이미지를 통해 스페이스뷰(Space View)를 공개

한 바 있다.

단순 시점 이동 외에도 구글 지도의 활용도는 2015년 아클리마(Aclima)가 구글과 제휴, 도시 대기 오염

수준을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지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더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당시 양사는 도시 내에서 스트리트뷰를 촬영하는 구글 차량에 센서를 탑재, 도심 대기

환경을 측정해 이를 시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림 3_ 구글은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해 360도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구글어스 VR도 발표했다.

도어 투 도어, 현실 정보와 결합 중

지도 본연의 기능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지난해 1월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구글

지도에 주차장 혼잡 상황을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주차장 혼잡 상태 아이콘(parking difficulty

icon)을 추가한 것. 원하는 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혼잡 상황이 표시된다. 혹은 목적지를 설정해두면

근처에 주차장을 찾기 어렵다는 식의 내용도 표시해준다. 사실 이런 기능은 실제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건 아니다. 머신러닝을 통해 주차장이 혼잡할 것 같은 시간대나 상황을 세밀하게 예측해주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앞서 밝혔듯 목적지를 검색하면 근처에 위치한 주차장 혼잡 상황을 함께 보여주는 건 물론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도보 경로까지 알려준다.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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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_ 주차장 혼잡 상태 기능은 혼잡 상태 예측은 물론 주차장에서 최종 목적지 도보 경로까지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기능 외에도 서비스는 계속 정교화 되고 있다. 올해 3월 15일에는 목적지까지 경로를 선택할 때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면 이런 요소까지 고려한 결과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

마찬가지로 지난해 구글은 구글 지도에 원하는 장소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Q&A 기능을 더했다.

지도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물어보고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컬 셰어링(Location sharing)도 지난해 추가한 기능이다.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를 지인에게 공유할 수 있다. 공유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건 물론 공유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 또 내비게이션 기능과 맞물려 경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약속한 상대방이 어디에 현재 있으며 앞으로 몇 분 뒤에 도착할지 여부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림 5_ 로컬 셰어링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맞물려 경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이

어디에 있고 몇 분 뒤에 도착할지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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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게임에? 지도의 영토 확장책

이런 구글 지도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는 많다. 구글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것만 봐도 그렇다. 구글 지도 데이터와 게임 엔진인 유니티(Unity)를 접목, 그러니까 지도

데이터를 게임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구글 지도는 200여 개 국가에 존재하는 무려 1억 개가 넘는 3D 개체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지도와

연동되어 있는 만큼 포켓몬고처럼 위치 기반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구글 지도에 존재하는 건물이나 도로,

공원 같은 건 유니티 엔진의 게임 오브젝트로 변환할 수 있어 원하는 대로 변형을 할 수도 있다.

구글은 실제 지도 데이터를 게임에서 쓸 수 있게 해주는 이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림 6_ 구글은 얼마 전 유니티 엔진과 구글 지도 데이터를 접목해 지도 데이터를 게임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지도의 확장은 어디까지 갈까. 구글은 오프라인을 온라인에 담아오면서 성장해왔다. 2000년대 초반

구글드(Googled)가 IT 트렌드를 상징하는 말이었다면 물론 지금은 아마존드(Amazon'd)처럼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확장, 융합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구글 입장에서 보자면 구글 지도는 게임 활용 같은

것 외에도 오프라인으로 확장, 온라인과 융합을 할 접점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있다.

구글의 전통적인 주요 수익 모델인 광고를 예로 들자면 구글은 실시간으로 3D 스캔을 해 구글 지도의

실내용 3D 버전이라고 할 만한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를 지난 2016년부터 진행 중이다. 기존 구글

지도가 도어 투 도어라면 프로젝트 탱고는 도어를 열고 들어간 공간까지 이어줄 라스트 원 마일(last 1

mile)이 될 수 있다. 실내 공간을 3D화하게 된다면 증강현실, 그러니까 디지털의 오프라인 확대로 이어질

큰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젝트 탱고는 3D 센서를 곁들인 카메라를 이용해 눈앞에 있는 물건이나 공간을 실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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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데이터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한다면 건물 정보를 3D 데이터화할 수 있다. 스트리트뷰는 옥외

그러니까 건물 밖 정보에 초점을 맞추지만 프로젝트 탱고는 실내를 대상으로 3D 지도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셈이다. 프로젝트 탱고용 스마트폰은 지연 시간이 거의 없이 실시간으로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지원 제품을 들고 있다면 누구나 쉽게 실내 공간을 3D 데이터화할 수 있다.

그림 7_ 구글은 프로젝트 탱고를 통해 실내 지도, 내비게이션을 확보하려 한다. 구글이 실내외에 대한 모든 지도를 확보하게 된다면

증강현실을 접목, 광고와 결합할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구글이 이를 통해 안팎에 대한 모든 지도를 확보하게 된다면 원하는 매장을 찾아주고 매장 안에서 원하는

상품까지 어디에 있는지 여부까지 찾아줄 수도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을 접목하면 지도에 CG를 겹쳐

할인쿠폰이나 광고를 뿌릴 수도 있다. 구글 지도 자체가 구글에게 모든 공간에 광고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구글이 지도를 광고에 접목할 것이라는 얘기가 어제오늘 나온 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도 구글이

구글 지도 기반 광고 플랫폼인 구글 히어(Google Here)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구글

지도를 활용해서 광고를 표시하겠다는 아이디어로 블루투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콘(Beacon)을 결합,

사용자에게 정보를 보여주는 구조였다고 한다. 제휴 매장에 비콘을 설치하고 사용자가 해당 매장에

들어가면 이를 인식해 적당한 정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당시 아이디어의 장점이라면 구글 지도 앱만 설치한 상태라면 곧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은 비콘과 구글 지도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 프로젝트가

취소된 이유는 당시만 해도 매장이 이 기능을 필요로 할지 여부가 불확실했다는 게 컸다고 한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도 광고에 대해 귀찮다는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고 한다.

2015년 당시 알려진 구글 지도를 활용한 광고 전략은 다른 응용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광고의 다른 한 축인 매장이 비콘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물론 결국

무산됐다고 하지만 구글 지도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모두 설치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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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인 건 분명하다. 2015년 기준으로 구글 히어의 대상 사용자 수가 3억 5,000만 명 이상이었다고

하니 같은 전략이 아니더라도 구글이 위치 기반 광고를 구글 지도에 접목해 온라인 광고와 오프라인 쇼핑

혹은 광고를 엮으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자율주행車‧지능형 교통체계에도…

지도의 또 다른 활용도도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지난 2015년 BMW와 아우디,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제조사와 인텔, 파이오니아 등이 지분을 인수한 글로벌 지도 서비스 히어(Here)의 경우

현재 전 세계 20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간 교통 정보나 실내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기업은 독일 완성차 업체가 주축이 되어 인수를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실시간 주행

경로 판단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인수 초기부터 히어 측은 기술 발전 자체가 (지도를 포함해)

실시간 표현 쪽으로 진화 중이라며 다양한 소스를 통해 정보 결합을 해야 하는 만큼 지도 서비스 자체를

오픈 비즈니스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림 8_ 오픈 로케이션 플랫폼을 추진 중인 히어(https://wego.here.com)는 한국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지도 서비스는 자율주행

차량과 지능형 교통 체계, 스마트시티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히어는 자율주행 차량이 이용할 데이터 확보를 위해 사용자가 직접 업데이트할 수 있는 HD급

지도 데이터 개방 정책을 밝히기도 했다. 히어 오픈 로케이션 플랫폼(HERE Open Location Platform)이

그것. 지도 데이터를 열고 다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자율주행 차량에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히어는 이런 HD급 고 정밀 지도를 확보해 인공지능 관련 알고리즘을 접목, 미래 자율주행

차량의 신경망을 노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지도 서비스는 교통 관련 그러니까 자율주행 차량 같은

특정 하드웨어는 물론 더 커지면 지능형 교통 체계(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스마트시티까지 영역을 키울 기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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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8, 스마트폰의 변화를 봐야 할 때가 왔다

최필식 기술작가 ([email protected])

• (現) 테크G(www.techg.kr) 발행인

• (現) IT 블로그 ‘chitsol.com’ 운영자

• (前) 월간 PC사랑 편집장

이때쯤 발표하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다른 시기에 공개하기로 공지했던 화웨이와 아직 준비가 덜 된

G 시리즈의 후속작을 내보낼 수 없다는 LG, 그리고 크고 작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음에 따라 MWC 2018 시작 전 이미 스마트폰 부분에 대한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울 것임을

짐작케 했다. 그나마 2년 만에 MWC로 돌아와 갤럭시 S9 언팩 행사를 연 삼성과 꾸준히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인 소니마저 없었으면, MWC 2018의 스마트폰 이야기들은 더욱 재미없을 뻔했다.

MWC에서 스마트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이처럼 빈곤해진 것은 스마트폰의 현재와 미래의 고민을

모두 보여주고 있음을 뜻한다. 단순히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생긴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대한

달라진 요구를 업계가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의미다. 물론 스마

트폰은 몇 년 안에 형태나 성격의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제조사의 비밀 무기를

꺼내 놓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지만, 그렇다 해도 이번 MWC의 스마트폰마다 무엇을 기대해도 좋은가

에 대한 답은 찾기 힘들었다.

빈곤해진 플래그십 스마트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사실 제조사의 역량과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지표처럼 보일 때가 있다.

특히 MWC 등 대규모 행사를 전후로 발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앞으로 1년 동안 제조사에서 추

구하는 방향을 엿보기 좋은 시료로 참고해 왔다. 각 제조사에서 내놓은 플래그십의 제원과 기능 등

그 성격을 파악하면 제조사의 방향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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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_ MWC 2018에서 공개된 스마트폰들

이번 MWC에서 제조사들마다 플래그십을 공개했지만, 모두 신형은 아니다. MWC에서 공개된 새로운

플래그십은 삼성 갤럭시 S9과 소니 엑스페리아 XZ2 시리즈, 여기에 노키아가 내놓은 노키아 8 시로코가

전부다. 화웨이는 지난해에 출시한 메이트 10 시리즈를, LG는 V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V30S

씽큐(ThinQ)로 전시대를 채우는 수준에 머물렀다. ZTE의 액손 M 역시 지난 CES에서 이미 공개된

제품이었고, 중국 제조사인 비보는 X20이라 부르는 플래그십을 갖고 왔음에도 제한된 미디어에만 공개했다.

참고로 올해는 샤오미가 처음으로 MWC에 공식 부스를 차렸으며, 중국 중저가 브랜드인 울레폰도 작은

부스를 운영했다.

일단 MWC의 플래그십 수가 적다고 보긴 어렵지만 아무래도 제조사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의 발표가 너무 적어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 못한 점에서 아쉽다. 지난 해 삼성이 빠진 대신 화웨

이, LG와 더불어 TCL의 블랙베리 키원과 레노버의 모토 신제품 행사 등 활발했던 분위기와 너무 대조

를 이룬 것이다. 그나마 기존 플래그십에 MWC를 통해 데뷔한 스마트폰으로 전반적인 흐름은 확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남긴 것은 다행이었다.

성능과 기능의 불균형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많은 기능이나 좋은 성능만을 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이용자에게 줄 수 있는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일 것이다. 하지만 좋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너

무 많은 기능이나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 같은 제원, 보기 좋은 맵시를 가졌더라도 그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제품이라면 이용자는 냉정하게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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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_ LTE에서 1Gbps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는 모뎀 성능을 제외하고 최신 부품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MWC에서 처음 공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균형을 잡지 못한 부분이 있다.

만듦새나 재주들은 여전히 좋은 반면 부품의 능력을 끌어내는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지난 해 12월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 845 같은 최신 AP를 채택한 신형 스마트폰들 중에 그 능력을

제대로 끌어낸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45가 인공 지능과 시각 현실 성능에 보강

했다고 밝혔지만, 이 AP를 채택한 삼성이나 소니의 플래그십에서 능력을 끌어낸 것은 내장된 X20 LTE

모뎀으로 1Gbps 이상의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뿐이다.

어쩌면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AP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낼 기능을 넣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 퀄컴의 신형 AP가 지난 해 12월에 공식 발표된 상황이어서 이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을 감안해도 AP의 능력을 제대로 꺼낼 수 없는 제품들은 제조사가 가격을

유지하려는 목적 이외에 이용자에게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를 설명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새로

운 AP가 갑자기 나타난 것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더 나은 성능을 가진 AP의 등장에

대비한 제조사들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을 돌아봐야 할 때다.

너도나도 인공 지능, 여전히 덜 성숙해

아마도 많은 이들은 MWC 2018의 스마트폰에서 인공 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을지 모른다. 사

실 이번 MWC는 지난해에 비하면 확실히 인공 지능에 관한 기능들은 적지 않게 찾아낼 수 있기는 했

다. 음성 비서를 활용한 검색이나 이미지나 단어를 알아채고 상황에 맞는 기능을 실행하거나 조정하

는 능력이 이전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음성 비서로는 삼성의 빅스비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활약했고,

이미지나 상황 인식 부분에서 화웨이와 LG, 삼성이 각각 기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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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_ 음식 사진을 띄우자 곧바로 음식이라는 것을 인지하지만, 현재 수준은 여기까지다.

물론 스마트폰의 인공 지능은 아직 초기에 가까운 터라 만족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다. 음성 비서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어하거나 검색어를 찾는 등 이전의 활용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사물

을 인식하는 능력도 사람이나 개, 고양이, 음식 등 큰 분류로 판별할 뿐 더 세밀하게 이해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제품에 따라 쓰면 쓸수록 분석된 상황을 판단하고 촬영 옵션을 조절하거나 배터리를 절

약하는 재주를 가진 제품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학습 능력을 가속하는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신경망 코어를 탑재해 이미지 인식 속도를 높이고 있는 화웨이 메이트 10 프로를 제외하면 이미지나

음성 비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가운데 하드웨어 가속을 활용해 인공 지능의 학습을 돕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 LG가 공개한 V30S 씽큐 역시 AI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를 가속하는 신경망 코어

가 추가된 것은 아니다. 제조사들은 인공 지능이 하나의 방향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관련 기능의 가속을 위한 하드웨어 보완에는 아직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

황이었다.

재주만 늘린 카메라

지난 해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의 트렌드는 올해도 계속 이어졌다. 광각과 줌, 표준과 줌 등

제품마다 카메라의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MWC에 있던 상당수 스마트폰이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

고 있었다. 특히 플래그십이 아니어도 중고가 제품까지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듯한 인상이다. 물론 모든 제조사가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것은 아니다. 삼성 갤럭시 S9이나

소니 엑스페리아 XZ2, XZ2 콤팩트처럼 여전히 싱글 카메라만 고집한 제품도 적지 않다. 샤오미 역시

듀얼과 싱글이 반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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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_ 가변 조리개를 탑재한 갤럭시 S9.

MWC 2018에서 카메라만 놓고 볼 때 흥미를 높인 것은 삼성 S9 시리즈다. 기계식 듀얼 조리개를 처

음 적용했기 때문이다. 최대 개방한 조리개 값이 f/1.5라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밝은 곳에

서 오히려 지나친 광량으로 곤란을 겪을 수 있기에 가변 조리개로 f/2.4까지 조여 광량을 줄일 수 있

도록 보완 했다. 지난해 가을 글래스 렌즈를 적용한 V30처럼 카메라 시스템을 응용한 것은 의미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미지 품질 개선 측면에서 눈에 띌만한 변화는 찾기 힘들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독특한

이용자 경험을 주기 위한 기능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터여서 그럴 수도 있다. 슈퍼 슬로 모션이나 AR

이모지, AI 상황 인식 등 카메라를 이용한 기능은 풍부해진 반면광학 시스템의 개선이나 더 강력한 이

미지 프로세서 또는 AI에 기반 한 이미지 개선의 노력은 거의 없었다.

다만 소니는 ISO 12800로 감도를 올려 찍은 동영상의 노이즈를 줄이는 기술을 다음 제품에 탑재하

기로 발표하는 동시에 성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시제품을 전시했다.

새로운 시도거나 무모하거나...

사실 MWC는 플래그십이 아니더라도 틈새를 공략하거나 독특한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던 전시회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성장하던 시절, 다양한 제조사와 운영체제 개발사가

저마다 다른 가치와 기술을 담은 제품을 공개해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

장의 선수들이 정리된 지금 과거만큼의 활력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됐다.

그림 5_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ZTE 액손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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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그러한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해 HMD를 통해 생산하고

유통을 시작한 노키아는 과거 매트릭스폰의 향수를 차용한 바나나폰을 들고 왔다. 바나나폰은 몸통이

바나나처럼 완만하게 휘어 있고 매트릭스 때처럼 슬라이드 커버를 아래로 내려서 통화를 하는 휴대폰

이다. 하지만 원터치로 내릴 수 없는 점이 아쉽다.

ZTE는 액손 M이라 부르는 접이식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이미 CES에서 공개했던 스마트폰이어서 아

주 새로운 제품은 아니지만, 흥미를 끌기엔 좋았다. 화면을 반으로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반쪽을

펴면 넓은 화면으로 쓸 수 있지만, 접는 부분이 그대로 노출된 터라 보기엔 흉하다. 단지 화면을 펼치

면 정보를 볼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 편한 점도 있다. 이를 테면 지도를 볼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동영상을 볼 때 화면을 접는 부분이 너무 눈에 띄는 탓에 몰입감을 방해한다.

몇 년 전 러시아에서 만든 요타폰 같은 제품도 다시 등장했다. 하이센스가 앞뒤에 이종 디스플레이

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전시한 것. A2프로라 불리는 이 제품은 앞에 OLED를, 뒤에 e잉크 디스플레이

를 탑재해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폰의 노치 디자인이나

에센셜의 풀스크린 디자인을 따라 만든 제품들도 적지 않았는데, 아이폰처럼 풀스크린을 제대로 적용

한 제품은 거의 없었다.

스마트폰 VR 대신 기지개 켜는 AR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VR은 이번 MWC에서 주춤했다. 지난해까지 이 시장을 주도한 삼성과 이 시장

에 도전 중인 구글 진영의 노력이 엿보였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변화와 시도가 거의 없던 것이다. 물

론 스마트폰 VR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전용 VR 헤드셋과 결합하는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VR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스마트폰의 진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를 주는 변화는 없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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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모바일 VR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독립형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기반 VR이 나온 데는 기존 플

래그십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기능을 찾았던 제조사의 의도도 깔렸지만, 스마트폰이 VR에 필요한 컴

퓨팅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값싼 헤드셋 액세서리만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어 보급이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특정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빈약한 3자유도(DoF)만 구현하는 VR 헤드셋의 제약을 감안

하면 스마트폰 VR보다 성능은 비슷하면서 훨씬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Mi VR 같은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6자유도의 고성능 독립형 VR 역시 스마트폰 VR을 대체제로 곧 나올 예

정이어서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기반 VR에 크게 관심을 두

지 않는 분위기처럼 보였다.

스마트폰 증강 현실도 가상현실만큼이나 썩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 적극적으로 AR 관련 기능을 내놓은 게 아니라서다. 이미 오래 전부터 AR 기능을 탑재해 왔던 소

니나 AR 이모지를 추가한 삼성에 비하면 활용 측면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가

라앉는 스마트폰 VR과 살짝 다른 분위기인 것은 맞다. 지난 해 구글이 내놓은 AR 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을 넣으려는 신호들이 미약하게나마 감지된 때문이다. VR처럼 액세서리를 하드웨어를 추

가 구매할 필요도 없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활용할 수 있지만, 차별화된 AR을 어떤 방식으로 선보여야

할지 고민하는 제조사가 적지 않았다. 아마도 1년 뒤 MWC에서 스마트폰 AR은 다시 평가하게 될 듯

하다.

스마트폰의 다음 시대를 준비할 때...

앞서 밝힌 대로 이번 MWC에서 5G는 매우 재미있는 콘텐츠를 내놓은 반면 스마트폰은 그렇지 못했

다. 마치 올림픽처럼 3~4년에 한번 씩 스마트 디바이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빈약할 때가 있는데, 마침

올해가 딱 그랬다. 보통 이런 시기를 한번 보내면 그 뒤에 곧바로 회복되는 게 정상이기는 한데, 내년

에 이 같은 분위기가 곧바로 반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물론 스마트 디바이스와 관련한 이야기가 풍성했던 이전의 상태로 복원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

다. 단지 지난 몇 년 동안 줄곧 이어져온 독특한 하드웨어와 이용자 경험의 혁신에 기반 한 경쟁이

끝나가고 있다는 게 우려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의 이용자들을 상대해야 할 제품들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새로운 스마트폰이 한 대 더 MWC에서 공개됐는지 여

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이정표가 될만 한 제품과 제조사가 없다는 게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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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서 드러난 문제다.

그렇다면 답을 찾아야 한다. 점점 멀어지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는 답을 찾아 내놓는 것.

그것을 다음 MWC, 아니, 그 이전에라도 보여주는 누군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훨씬 재미있게 돌아가는

스마트폰 시장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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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Review

ICT 동향 2018년 Vol.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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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부는 보안위협으로부터 IoT 디바이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침 발표

▶ IoT 디바이스에 대한 보안 위협 증가

• 영국 정부는 영국의 모든 가구가 최소한 10개의 IoT 디바이스를 소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며,

2020년까지 15개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함

• 이러한 IoT 디바이스의 보안 위협을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My Friend Cayla’ 등과 같은 디바이스의

해킹으로 인해 개인 사생활이 도청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증가하고 있음

그림 1 _ IoT 인형 ‘My Friend Cayla’

▶ 스마트 디바이스 보안 지침 주요 내용

• 최초 사용자가 디바이스 사용 시 새로운 패스워드 설정을 유도하여야 함

• 공장 초기화 시 민감한 사용자 정보 또한 삭제 되어야함

• 소비자가 개인 데이터를 쉽게 삭제할 수 있어야 함

• 민감한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될 때 암호화가 필수적으로 수행 되어야함

• 제조업체는 외부 보안 연구원(화이트해커)이 언제든지 취약점에 대한 제보가 가능하도록 접촉 지점을

운영하여야 함

• 제조업체는 고객을 위한 명확한 보안 정책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동 업데이트를 제공하여야 함

영국정부, 보안 위협으로부터 스마트 디바이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침 발표IoT융합보안혁신센터 지능정보보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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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된 지침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주요 의견

• 이번 지침으로 인하여 IoT 보안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효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

• 책임감 있는 IoT 제조업체들은 이미 보안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몇몇

무책임한 제조업체로 인하여 사이버 보안 위협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

• 최근 보안에 취약한 IoT CCTV, 카메라, 프린터 등이 봇넷에 감염되어 해커들의 공격 도구로 악용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

• 현실적인 IoT 보안 수준 향상을 위하여 지침에 대한 법적 강제력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함

Reference

1. BBC News, "Smart device security guidelines ‘need more teeth’", 2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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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광고 노출로 인해 부당한 수익을 챙기고, 봇넷을 형성하는 악성 코드 발견

▶ RottenSys의 배경과 전파 현황

•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대의 모바일 장치가 이미 악성 코드에 감염된 채로 유통된 것으로 밝혀짐

• 항저우에 기반을 둔 ‘Tian Pai‘라는 이동전화 배포사를 통해 배포되었지만, 해당 회사가 악성 코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음

• RottenSys라는 이름의 악성코드는 Honor, Huawei, Xiaomi, OPPO, Vivo, 삼성, GIONEE가 제조한

수백만 대의 새 스마트 폰에 사전 설치됨

• 2016년 9월에 전파되기 시작하여, 2018년 3월 12일까지 4,964,460대의 장치가 감염됨

▶ RottenSys 설명

• ‘System Wi-Fi Service‘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장한 채 기기에 설치됨

• 실제로 Wi-Fi와 관련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며, 악의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안드로이드의 거의

모든 민감한 권한을 지닌 고급 악성 코드임

• 탐지를 피하기 위해 가짜 ‘System Wi-Fi Service’ 애플리케이션은 초기에 악성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았음

• 대신, 명령 및 제어(C&C) 서버와 통신하여 실제 악성 코드가 포함된 필수 구성 요소 목록을 얻어올

수 있도록 설계됨

• 사용자 상호 작용이 필요 없는 ‘DOWNLOAD_WITHOUT_NOTIFICATION‘ 권한을 사용해 목록에 따라

악성 요소를 다운로드하고 설치함

• 공격자는 RottenSys를 통해 수백만 대의 감염된 기기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음

▶ 피해 상황 및 규모

• 이 대규모 악성 코드는 감염된 모든 장치에 애드웨어를 푸시하여 팝업 창 또는 전체화면 광고와 같은

형태로 기기의 홈 화면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표시하여 사기성 광고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음

• RottenSys는 매우 공격적인 광고 네트워크로 지난 10일 동안 13,250,756번 공격적 광고를

유발시켰으며, 그 중 548,822명이 광고를 클릭하였음

• 이로 인해 악성코드는 115,000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으며, 단순히 광고를 표시하는 것 이상의

큰 위험성을 지닌 것으로 밝혀짐

5백만 대의 유명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에 악성

코드가 사전 설치된 것으로 밝혀져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 보안기술R&D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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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된 기기 수백만 대가 대규모 봇넷 네트워크로 전환되기 시작함

• 일부 감염된 기기는 공격자에게 추가적인 애플리케이션과 UI 자동화 설치와 같은 보다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RottenSys 구성 요소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짐

•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공격자는 기존의 악성 코드 배포 채널을 재사용할 수 있으며 곧 수백만

대의 장치에 대한 제어권을 얻을 것으로 예상됨

▶ 악성코드 제거 방법

• 기기의 ‘시스템 설정 -> 애플리케이션 매니저’에서 다음과 같은 악성 코드와 관련된 패키지 삭제

- com.android.yellowcalendarz

- com.changmi.launcher

- com.android.services.securewifi

- com.system.service.zdsgt

▶ 전례

• RottenSys와 같이 일류 브랜드의 기기들이 공급망을 통해 공격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님

• 작년, 삼성, LG, Xiaomi, Asus, Nexus, OPPO, Lenovo의 스마트폰이 사용자 감시를 위한 두 가지

악성코드(Loki Trojan, SLocker mobile ransomware)에 사전 감염된 전례가 있음

Reference

1. TheHackerNews, "Pre-Installed Malware Found On 5 Million Popular Android Phones", 2018.03.15

2. TrendMicroInc., “Mobile Adware RottenSys Can Infect Android Devices to Become Part of a Botnet”, 2018.03.16

3 CheckPointResearch, “RottenSys: Not a Secure Wi-Fi Service At All”,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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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앰네스티 “트위터는 여성에게 유해한 환경”

더가디언, 실리콘퍼블릭 등 외신들은 국제앰네스티가 보고서를 통해 트위터가 온라인 폭력과 여성 학대

등에 관한 내용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트위터가 악성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성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고 설명. 유럽,

미국 정부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악성 콘텐츠 단속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앰네스티가

가세함으로써 글로벌 IT 기업들의 대응이 주목.

▶ 더가디언, 실리콘퍼블릭 등 외신들은 국제앰네스티가 트위터의 인터넷 환경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

• 실리콘퍼블릭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여성 폭력에 대해서 분석해 7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음. 더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영국인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위터가 폭력과 여성학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불과 9%에 불과했다고 발표. 또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11월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스페인 등 8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의 응답자가 트위터에서 직면한 문제로 물리적

위협도 받고 있다고 답변했음. 실리콘퍼블릭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여성 폭력에 대해서 분석해 7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

그림 1 _ 국제앰네스티가 트위터가 여성에게 유해한 환경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출처: 더가디언 (201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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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Vol.03 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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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문제 제기에 트위터 정책 변화 주목

▶ 외신들은 미투운동 확산 속에서 트위터가 여성을 향한 증오와 폭력에 대응해 어떤 정책 변화를 추진할지

주목하고 있음.

•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의 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성 차별주의를 말하거나 여성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음. 소셜미디어서비스(SNS)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만 부작용도 크다는 지적. 케이트 알렌 국제앰네스티 이사는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들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낸 메시지나 그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승리하고

있다. 반복되는 트위터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트위터는 플랫폼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학대를 방지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

•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사회에서 증오와 편견을 완전히 삭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자신들이

트위터에서 여성 학대와 증오 등을 금지하고 있다고 반박. 트위터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16개월 동안 30가지 이상의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

• 수년 전부터 유럽 정부를 중심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대한 규제 문제가 대두되고 있음. 인터넷

공간의 증오 메시지가 범죄를 유발하고 테러 선전 등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여성 학대, 성 차별 문제도 제기된 상황. 트위터 등은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반박하고 있지만 여성 학대, 증오, 성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예상.

Reference

1. The Guardian, Twitter not protecting women from abuse, says Amnesty 2018. 3. 21

2. Siliconrepublic, Twitter is a toxic environment for women 2018.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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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통한 불법자료 유통 위험성 대두

비트코인에 ‘아동 포르노’ 발견…불법적 용도로 활용 우려

▶ BBC와 사이언스얼럿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아헨 공과대학이 블록체인 저작권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트코인에 성적인 내용을 가진 8개의 파일을 발견했으며, 이 중 2개는 아동 성 학대 이미지 200개

이상의 링크를 나열했다고 보도(2018.03.21)

• 아동 학대 이미지 소유 및 배포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국가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분산원장기술이 적용된 블록체인 특성상 모든 통화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배포됨.

• 이런 가상통화 시스템은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법을 저지르도록 만들게 될 수 있다는

문제를 야기. 법률가 판사, 및 입법자가 다뤄야 할 매우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는 상황.

• 블록체인 원장의 일부분을 잘라내거나 변경하면 사용자가 불법 콘텐츠의 로컬 사본을 삭제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워 사용자들이 직접 하기 힘든 경우가 대다수.

• 국제경찰은 지난 2015년에도 불법 콘텐츠(악성코드)가 블록체인 시스템에 포함되는 사례를 확인.

악성코드로 결혼사진, 이메일, 암호키 등의 데이터가 유출된 경우도 있어 개인정보유출 문제도 두각.

그림 1_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음료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러브콜’

▶ 긱와이어, 인베스토피디아 등은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 음료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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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는 최근 ‘콩에서 컵’ 파일럿 프로그램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추진. ‘콩에서 컵’은 농장에서

원두가 스타벅스 커피 소비자에게 연결되도록 관리‧추적하는 프로그램.

•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시범프로그램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축적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한다는

방침을 세움.

• 또 코카콜라와 미국 국무부는 콜라 재료인 사탕수수 생산과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고 밝혀.

• 코카콜라와 국무부의 제휴는 사탕수수 공급의 상당량이 강제 노동력의 산물이라는 비난에 대처하기

위한 코카콜라의 노력 일환. 앞서 휴머니티유나이티드사가 설립한 노우체인은 보고서를 통해 코카콜라

사탕수수 공급에 강제 노동력이 투입되며,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

그림 2 _ 스타벅스 매장

출처: 셔터스톡

Reference

1. http://www.bbc.com/news/technology-43485572

https://www.sciencealert.com/bitcoin-illegal-almost-everywhere-after-shocking-blockchain-discovery-child-pornography

2. https://www.geekwire.com/2018/starbucks-explores-potential-use-blockchain-tech-bean-cup-pilot-program/

https://www.investopedia.com/news/cocacola-and-us-state-dept-fight-forced-la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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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Vol.01 – CES 2018편 2018년 Vol.02

이슈 & 트렌드

• 돌아보는 CES 2018: 진화하는 가전의 미래 (최호섭)

• 인공지능 기술의 대중화 시대를 예고한 CES 2018 (한상기)

• CES 2018을 통해 본 최신 뷰티케어 제품 동향 (윤대균)

• CES 2018이 제시하는 자율주행 및 스마트카의 미래 (정구민)

• 현실로 다가온 드론택시 시대 (이석원)

• CES 2018로 보는 올해의 VR 헤드셋 트렌드 (최필식)

이슈 & 트렌드

• 2017년 실적 발표로 본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의 과제

(한상기)

• 자율주행을 위한 새로운 센서들의 등장 (정구민)

• 평창 동계올림픽과 네트워크의 의미 (최호섭)

• 와퍼가 말해주는 망중립성 논란 (이석원)

• 평창 동계올림픽의 숨겨진 승자. ‘인텔’ (최필식)

• 평창에서 다시 불붙은 동영상 플랫폼 경쟁

: NBC의 전략과 그 주변 상황들이 보여주는 것 (최홍규)

ICT 동향

• 사용자 정보 유출 가능한 CPU 취약점(Meltdown

& Spectre) 발견

• Wi-Fi 얼라이언스, WPA3 표준 출시 계획 발표

• 2018년 비즈니스 사이버보안을 변화시킬 10가지 트렌드

• 중국 바이두, 인공지능(AI) 개발 조직 강화

• 러시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논란 확산

ICT 동향

•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취약성 경고

• 악성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이용한 세션 재생 공격 주의

• 美, 에너지부 산하 사이버 보안 담당 기관 설립

• 독일 정부, 인터넷망 현대화에 150억 달러 투입

• 우주탐험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다

2018년 Vol.03

이슈 & 트렌드

• 리테일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인공지능 기술 (한상기)

• 유튜브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음모론을 막을 수 있나 (최홍규)

•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불발, 그 배경과 시사점 (윤대균)

• MWC 2018 스마트카 주요 동향 (정구민)

• 게임‧증강현실‧자율주행…지도 비즈니스 뜬다 (이석원)

• MWC 2018, 스마트폰의 변화를 봐야 할 때가 왔다 (최필식)

ICT 동향

• 영국정부, 보안 위협으로부터 스마트 디바이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침 발표

• 5백만 대의 유명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에 악성 코드가

사전 설치된 것으로 밝혀져

• 국제 앰네스티 “트위터는 여성에게 유해한 환경”

• 블록체인 통한 불법자료 유통 위험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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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행 일 2018년3월발 행 및 편 집 한국인터넷진흥원주 소 전라남도 나주시 진흥길 9 한국인터넷진흥원 Tel 1544.5118

▶ 본지에 실린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므로, 우리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KISA Report의 내용은 무단 전재할 수 없으며, 인용할 경우 그 출처를 반드시 명시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