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의 말 과 바람의 춤210.95.200.119/100_ncktpa/400_Book/120813/07.pdf된 이다. 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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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의 말>과 <바람의 춤> 분석론 177 <국문초록>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1977)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소리로 듣는 한 장의 사진이랄 수 있다. 이 작품에 서 구사되는 다양한 리듬은 사진에서 구사할 수 있는 구도(構圖 composition)요 명암(明暗 contrast)이라 하겠다. 사진에서 렌즈는 보이는 것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해 금이 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 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 이다.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朝鮮)의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함을 실증(positivity positive)한 것이다. 헤미올라는 한국음악에서 가장 본질적인 리듬이다. 엇붙임 장단인 이 리듬은 <해금을 위한 상>에서 장고와 대점(강박)이 교차(, intercross)되는 겹()리듬 (polyrhythm)을 이루어서 <해금의 말>을 빛나게 한다. <해금을 위한 >이 빛의 공간과 소리 공간의 공유라면, 이해식 작곡 <바람의 춤(風舞 1979)>은 넘나듬의 바람으로 문풍지(門風紙)를 울리는 청각과 시각을 동 일시한 작품이다.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어서 자주 내 작품의 화두 (話頭)가 된다. 이런 우주 호흡이 함축된 민요가 곧 <둥당애타령>이다. 활은 <둥 당애타령>에서 하늘-우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신대-神竹-)이며 바가 지가 공명하는 덩기둥당애 둥덩덩은 우주 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이러한 우주의 소리는 <바람의 춤>에서 극작적(劇作的 dramaturgical)으로 변주된다. 핵심어: 겹리듬(polyrhythm) 관세음(觀世音) 극작적(劇作的 dramaturgical) 데타세(detaché) 바 리듬(bar r hythm) 수체리듬(iambic) 암체리듬(trochee) 진계면(眞界面) 헤미올라(hemiola) <해금의 말><바람의 춤> 분석론 1) * * 작곡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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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77

lt국문초록gt

이해식 작곡 lt해금을 위한 상gt(1977)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소리로 듣는 한 장의 사진이랄 수 있다 이 작품에

서 구사되는 다양한 리듬은 사진에서 구사할 수 있는 구도(構圖 composition)요

명암(明暗 contrast)이라 하겠다

사진에서 렌즈는 보이는 것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해

금이 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 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朝鮮)의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헤미올라는 한국음악에서 가장 본질적인 리듬이다 엇붙임 장단인 이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상gt에서 장고와 대점(강박)이 교차(交差 intercross)되는 겹(複)리듬

(polyrhythm)을 이루어서 lt해금의 말gt을 빛나게 한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 공간의 공유라면 이해식 작곡 lt바람의

춤(風舞 1979)gt은 넘나듬의 바람으로 문풍지(門風紙)를 울리는 청각과 시각을 동

일시한 작품이다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어서 자주 내 작품의 화두

(話頭)가 된다 이런 우주 호흡이 함축된 민요가 곧 lt둥당애타령gt이다 활은 lt둥

당애타령gt에서 하늘-우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신대-神竹-)이며 바가

지가 공명하는 ldquo덩기둥당애 둥덩덩rdquo은 우주 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이러한 우주의 소리는 lt바람의 춤gt에서 극작적(劇作的 dramaturgical)으로 변주된다

핵심어 겹리듬(polyrhythm) 관세음(觀世音) 극작적(劇作的 dramaturgical) 데타세(detacheacute) 바 리듬(bar r hythm) 수체리듬(陽 iambic) 암체리듬(陰 trochee) 진계면(眞界面) 헤미올라(hemiola)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이 해 식1)

작곡가 남대학교 명예교수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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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첫 말(entrance)

Ⅱ 해금에 관하여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gt -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

Ⅳ lt바람의 춤(風舞)gt

Ⅴ 끝 말(summary)

Ⅰ 첫 말(entrance)

종종 들어보는 대중음악(popular music)이나 광고(Ad)에서 국악기 소리가 들리면

반가움과 함께 호기심이 앞선다 반가움은 우선 내가 오래 동안 국악에 몸담고 있어서

이고 호기심은 내가 작곡하는 사람이어서이다 이들 대중음악에서 국악기의 고유한 음

향이 자연스러움은 음악적인 텍스츄어(texture)라고 생각한다 이런 국악기 중에 해금

이 있다

(문제제기) 유사 이래 인류의 악기는 빠르게 교류되어 왔다 서역(西域 silk-road)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해금도 그 연원이 인도(印度 India)이고 보면 교류지역은 광

대하고(전인평) 그 역사는 실로 장구하다(985172문헌통고985173) 이런 해금이 두 줄뿐인 악기 구

조로 인하여 연주상의 제한이 많음에도 현대생활에서 대중적인 악기로 애호됨은 무엇보

다도 그 소리가 특유함에서이다 나는 이런 해금의 매력을 lt해금의 말gt이라 부르고 본

문을 전개해 나가려고 한다 해금의 말은 윤신향의 논문 ldquo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

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rdquo1)에서 해금소리를

정의한 인용문을 내가 달리 부름에서 비롯된다

(연구목적) 알고 보면 엇붙임-hemiola rhythm-은 한국음악의 본질적인 리듬이

다lt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gt2)은 전경(前景)으로 들어난 엇붙임을 주된 장단(rhythm)으로

1)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985172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985173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여름호(서울 낭만음악사 2007) 113-37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79

하면서 현대적인 연주법을 구사한다 이런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을 연구한 게 앞에 소개한

윤신향의 논문이다 이 논문의 lt리듬 운용방식gt항을 해설하고 설명(explanation)함이

본문의 목적이다

lt바람의 춤(風舞)gt3)은 필자가 해남(海南)에서 채록한 lt둥당애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의

극작적(劇作的 dramaturgical)인 변주(variation)를 설명함이 연구목적에 포함된다

극작적 음성은 말없이 우리를 소리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그 소리에 우리가 압도당

하게 만드는 음악적 매혹과 소리난 의미를 숨기는 사소한 투명성에 길을 비켜주고 물러

나는 일상적 대화와의 중간 지점에 있다 극작적 음성은 극 속에서 일어난다 고대 그

리이스인들에게 있어서는 극장이란 종교적 의식의 장소와 거의 마찬가지 다4)

(연구범위) 본문의 대상이 될 이해식의 작품은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69~76쪽에 출판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과 이

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230~247쪽에 출판

된 lt바람의 춤(風舞)gt이다 이 두 작품은 이미 출판되어서 본문에 따로 첨부하지 않는

다 그러나 본문의 구조로 보아서 쪽(paper)를 앞뒤로 여러 번씩 들춰야 함에 이 악보

(piece)들을 준비한다면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에서 위 두 작품을 수렴(收斂)하는 까닭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lt바람의 춤gt에서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다 시각과 청각은 이면일체(二面一體)이다

(연구방법)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상기 윤신향의 논문 중에서 lt리듬의 운용방식gt 항을

인용하여 예보와 함께 해설한다 윤신향의 논문에서 가져온 악보는 ldquolt악보gt 악장 Ⅱ

마디 4~7rdquo 등으로 내가 표기한 악보는 ldquolt보례gt Ⅱ악장 4~7소절rdquo 등으로 표기한다 또

윤신향 논문에서 가져온 인용문단은 (인용-1) 등으로 표기한다 lt바람의 춤gt은 작품의

소재인 채록민요와 이를 이해식 스타일로 변주함을 설명한다

2) 이해식 작곡 Op25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1977 11 30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제19회 국악정기연

주회 위촉작품 해금양경숙 장고최지애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 이 작품의 탈고 일자는

1977 9 13

3)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위촉작품 vocal김 동 단소김철호 해금송권준 양경숙 피리

사재성 타악기백효숙 김재운 지휘김용만 1979 11 13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

4)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서울 예전사 2006) 379-80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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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해금에 관하여

우리나라 악기는 중국과 같이 악기를 제작하는 여덟(八) 가지 원자재(原資材)로 분류

하는데 이를 팔음(八音 8-materials for music instruments)이라 한다 팔음은 거의

아악기를 제작하는 재료이다 아래는 한서(漢書) 985172율력지985173(律歷志)에 기록된 팔음을 악

기와 관련하여 간단히 설명하고 분류한 것이다

① 토왈훈(土曰壎) 흙을 구어서 만든 질그릇 악기rarr塤(아악기)-aerophone-

② 포왈생(匏曰笙) 바가지로 만든 악기rarr笙篁-하모니카와 같은 簧片(reed) 악기

③ 피왈고(皮曰鼓) 가죽으로 만든 路鼗 등의 타악기(아악기)-membranophone-

④ 죽왈관(竹曰管) 대나무로 만든 피리 젓대 등의 관악기-aerophone-

⑤ 사왈현(絲曰絃) 줄로 만든 거문고 가야고 등의 현악기-chordophone-

⑥ 석왈경(石曰磬) 경돌로 만든 타악기 rarr 편경(아악기)-idiophone-

⑦ 금왈종(金曰鐘) 금속으로 만든 타악기 rarr 편종(아악기)-idiophone-

⑧ 목왈축(木曰柷) 나무로 만든 타악기 rarr 축(아악기)-idiophone-

위의 팔음을 모두 사용하여 제작하는 악기는 오로지 해금이다 해금에 관한 기록으로

중국의 985172문헌통고(文獻通考)985173를 인용한 985172악학궤범(樂學軌範)985173 권 七 해금條에

文獻通考云 奚琴胡中奚部 所好之樂 出於絃鼗 而形亦類焉

[985172문헌통고985173에 ldquo해금은 胡族의 奚라는 部屬이 좋아하는 악기인데 絃鼗에서 나온 것으

로 모양도 같다]

하 고 또 같은 책 112쪽 각주 53)에

「문헌통고」에는 현도가 진비파(秦琵琶)의 원형인 것 같다 하 고 현도가 해금의 원형

이라고 하 는데 현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까닭에 그 기원설은 의심스럽다5)

고 했다 일반적으로 985172문헌통고985173가 우리나라에서 알 수 있는 해금에 관한 기록한계로

보인다 이런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 해금에 관한 기록을 순서대로 알아보면

5)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1980) 11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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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胡)

특히 페르시아를 지칭하는 lsquo胡rsquo 6)

985172문헌통고985173의 lsquo호(胡)rsquo는 넓은 의미로 중국 서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the central

Asia) 여러 민족 또는 국가들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특히 페르시아(Persia)로써7)

현재 이란(Iran)의 수도 테헤란(Tehran or Teheran) 지역을 가리킨다 따라서 lsquo호족(胡族)rsquo은 이란계 민족 즉 오늘날 중동지역의 아랍민족이 된다 중국의 호금(胡琴)이나 이

호(二胡)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호떡 호빵 호 호두 호마

(胡馬) 호마(胡麻) 등 여러 사물들이 이 lsquo호rsquo와 관련된다 이 중에서 특히 호떡은 길거

리 간식으로써 국내의 유수한 식품업체가 홈 베이킹 프리믹스(home baking premix)로

개발하여 한국 사람들의 대중적인 입맛으로 정착한 식품이 되었다8) 이어서 호족 중에

서 ldquo해(奚)라는 부속(部屬)rdquo을 알아보면

奚(해) Hsi族

글안(契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북위시대(386-532 AD) 다 그들이

거주하 던 지역에 근거를 두고 글안족(契丹族)을 자주 퉁구스(Tungus)系의 한 선주족

(先住族)으로 생각해 왔다 글안족은 돌궐(突厥 Turk)계 을 가능성이 가장 역력하고

몽고(蒙古 Mongol)계 민족이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글안제국 내에 존재했던 다른 두

부족 즉 奚 Hsi와 실위(室韋) Shih-wei에 관한 연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이 되지 못하니 그 이유는 학자들이 아직도 이 두 부족이 돌궐계인가 몽고계 선주족의

하나인가 논란하고 있기 때문이다9)

6)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44쪽 무하마드 깐수의 한

국명은 정수일(鄭守一)

7) 무하마드 깐수 위의 책 44쪽

8)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9)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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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사진 1gt 공원에서 얼후(二胡 중국 해금)로 한국 아리랑을 연주하는 베이징

사람들 2008 2 25 녹화이해식

중국의 변방 민족이었던 거란족이 제국을 건설하기 이전에는 수세기 동안 오늘날의

만주(滿洲)에서 살았는데 이러한 거란제국 안에 lsquo실위rsquo(室韋)와 말 위에서 해금을 켜는

(馬上奚琴) lsquo해rsquo(奚)라는 두 부족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란(契丹)

4세기 이래 내몽고의 시라무렌 강 유역에 유목하고 있었던 부족 당대(唐代)에는 유력

한 8부족의 연합체를 조직하여 큰 세력이 되었으며 10세기 초에 추장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내외 몽고 및 만주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그 아들 태종(太宗) 때 국호를

遼라 하 음 계단(契丹) 글단 글안 키타이10)

아보기(阿保機 A-pao-chi)는 해(奚 Hsi) 여진(女眞 J rchen) 특히 흑차자실위(黑車子室韋 black-cart Shih-wei)족과 전쟁을 계속하여 그 종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지

배하게 되었다11)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의 세력은 당(唐)나라를 강하게 위협했으며

AD 993 1010 1018년에 우리나라 고려를 세 번이나 침략하 다12) 이때 침략한 족속을

몽고군이라고 부름으로 보면 현재로서는 거란족이 몽고계의 한 종족이었거나 몽고화된

족속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해금의 선조로 알려진 현도(絃鼗)의 순서이다

985172문헌통고985173의 해도(奚鼗)가 985172악학궤범985173 卷七에는 현도(絃鼗)로 기록되었음은13) 동일

10)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서울 민중서림 1981 32쇄) 129쪽

11)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132쪽

12)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서울 자우출판 2002) 339쪽 유목제국사 연표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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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악기의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14) 해도(奚鼗)와 현도(絃鼗)에서 lsquo도(鼗)rsquo는 lsquo兆+鼓rsquo인데 북자루(兆)를 좌우로 돌리면 북통(鼓) 양쪽에 가죽 끈으로 연결된 땡땡이가 북면을

쳐서 마치 소나기처럼 소리 나게 하는 타악기이다 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감을 보

았거나 가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鼗)는 제례악에서 시작을 알리는 악작(樂作 attack)으로 연주되는데 하나의 북은

도(땡땡이 두 개 2=1times2) 두 개의 북은 노도(路鼗 땡땡이 네 개 4=2times2) 세 개의 북은

뇌도(雷鼗 땡땡이 여섯 개 6=3times2) 네 개의 북은 도(靈鼗 땡땡이 여덟 개 8=4times2)이

다 악작할 때 땡땡이가 많은 도일수록 아마 그 강세(强勢 dynamic)는 아주 이색적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lt사진 2gt 공부자 탄강 2559年 춘기석전에서 헌가(軒架 마당)에 진설된

노도(路鼗) 2008 5 11 서울 명륜동 성균관 녹화이해식

13)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297-8쪽

lt표 Ⅱ-16gt을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에서 재인용

1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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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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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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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78

목 차

Ⅰ 첫 말(entrance)

Ⅱ 해금에 관하여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gt -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

Ⅳ lt바람의 춤(風舞)gt

Ⅴ 끝 말(summary)

Ⅰ 첫 말(entrance)

종종 들어보는 대중음악(popular music)이나 광고(Ad)에서 국악기 소리가 들리면

반가움과 함께 호기심이 앞선다 반가움은 우선 내가 오래 동안 국악에 몸담고 있어서

이고 호기심은 내가 작곡하는 사람이어서이다 이들 대중음악에서 국악기의 고유한 음

향이 자연스러움은 음악적인 텍스츄어(texture)라고 생각한다 이런 국악기 중에 해금

이 있다

(문제제기) 유사 이래 인류의 악기는 빠르게 교류되어 왔다 서역(西域 silk-road)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해금도 그 연원이 인도(印度 India)이고 보면 교류지역은 광

대하고(전인평) 그 역사는 실로 장구하다(985172문헌통고985173) 이런 해금이 두 줄뿐인 악기 구

조로 인하여 연주상의 제한이 많음에도 현대생활에서 대중적인 악기로 애호됨은 무엇보

다도 그 소리가 특유함에서이다 나는 이런 해금의 매력을 lt해금의 말gt이라 부르고 본

문을 전개해 나가려고 한다 해금의 말은 윤신향의 논문 ldquo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

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rdquo1)에서 해금소리를

정의한 인용문을 내가 달리 부름에서 비롯된다

(연구목적) 알고 보면 엇붙임-hemiola rhythm-은 한국음악의 본질적인 리듬이

다lt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gt2)은 전경(前景)으로 들어난 엇붙임을 주된 장단(rhythm)으로

1)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985172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985173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여름호(서울 낭만음악사 2007) 113-37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79

하면서 현대적인 연주법을 구사한다 이런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을 연구한 게 앞에 소개한

윤신향의 논문이다 이 논문의 lt리듬 운용방식gt항을 해설하고 설명(explanation)함이

본문의 목적이다

lt바람의 춤(風舞)gt3)은 필자가 해남(海南)에서 채록한 lt둥당애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의

극작적(劇作的 dramaturgical)인 변주(variation)를 설명함이 연구목적에 포함된다

극작적 음성은 말없이 우리를 소리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그 소리에 우리가 압도당

하게 만드는 음악적 매혹과 소리난 의미를 숨기는 사소한 투명성에 길을 비켜주고 물러

나는 일상적 대화와의 중간 지점에 있다 극작적 음성은 극 속에서 일어난다 고대 그

리이스인들에게 있어서는 극장이란 종교적 의식의 장소와 거의 마찬가지 다4)

(연구범위) 본문의 대상이 될 이해식의 작품은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69~76쪽에 출판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과 이

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230~247쪽에 출판

된 lt바람의 춤(風舞)gt이다 이 두 작품은 이미 출판되어서 본문에 따로 첨부하지 않는

다 그러나 본문의 구조로 보아서 쪽(paper)를 앞뒤로 여러 번씩 들춰야 함에 이 악보

(piece)들을 준비한다면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에서 위 두 작품을 수렴(收斂)하는 까닭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lt바람의 춤gt에서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다 시각과 청각은 이면일체(二面一體)이다

(연구방법)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상기 윤신향의 논문 중에서 lt리듬의 운용방식gt 항을

인용하여 예보와 함께 해설한다 윤신향의 논문에서 가져온 악보는 ldquolt악보gt 악장 Ⅱ

마디 4~7rdquo 등으로 내가 표기한 악보는 ldquolt보례gt Ⅱ악장 4~7소절rdquo 등으로 표기한다 또

윤신향 논문에서 가져온 인용문단은 (인용-1) 등으로 표기한다 lt바람의 춤gt은 작품의

소재인 채록민요와 이를 이해식 스타일로 변주함을 설명한다

2) 이해식 작곡 Op25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1977 11 30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제19회 국악정기연

주회 위촉작품 해금양경숙 장고최지애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 이 작품의 탈고 일자는

1977 9 13

3)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위촉작품 vocal김 동 단소김철호 해금송권준 양경숙 피리

사재성 타악기백효숙 김재운 지휘김용만 1979 11 13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

4)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서울 예전사 2006) 379-80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0

Ⅱ 해금에 관하여

우리나라 악기는 중국과 같이 악기를 제작하는 여덟(八) 가지 원자재(原資材)로 분류

하는데 이를 팔음(八音 8-materials for music instruments)이라 한다 팔음은 거의

아악기를 제작하는 재료이다 아래는 한서(漢書) 985172율력지985173(律歷志)에 기록된 팔음을 악

기와 관련하여 간단히 설명하고 분류한 것이다

① 토왈훈(土曰壎) 흙을 구어서 만든 질그릇 악기rarr塤(아악기)-aerophone-

② 포왈생(匏曰笙) 바가지로 만든 악기rarr笙篁-하모니카와 같은 簧片(reed) 악기

③ 피왈고(皮曰鼓) 가죽으로 만든 路鼗 등의 타악기(아악기)-membranophone-

④ 죽왈관(竹曰管) 대나무로 만든 피리 젓대 등의 관악기-aerophone-

⑤ 사왈현(絲曰絃) 줄로 만든 거문고 가야고 등의 현악기-chordophone-

⑥ 석왈경(石曰磬) 경돌로 만든 타악기 rarr 편경(아악기)-idiophone-

⑦ 금왈종(金曰鐘) 금속으로 만든 타악기 rarr 편종(아악기)-idiophone-

⑧ 목왈축(木曰柷) 나무로 만든 타악기 rarr 축(아악기)-idiophone-

위의 팔음을 모두 사용하여 제작하는 악기는 오로지 해금이다 해금에 관한 기록으로

중국의 985172문헌통고(文獻通考)985173를 인용한 985172악학궤범(樂學軌範)985173 권 七 해금條에

文獻通考云 奚琴胡中奚部 所好之樂 出於絃鼗 而形亦類焉

[985172문헌통고985173에 ldquo해금은 胡族의 奚라는 部屬이 좋아하는 악기인데 絃鼗에서 나온 것으

로 모양도 같다]

하 고 또 같은 책 112쪽 각주 53)에

「문헌통고」에는 현도가 진비파(秦琵琶)의 원형인 것 같다 하 고 현도가 해금의 원형

이라고 하 는데 현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까닭에 그 기원설은 의심스럽다5)

고 했다 일반적으로 985172문헌통고985173가 우리나라에서 알 수 있는 해금에 관한 기록한계로

보인다 이런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 해금에 관한 기록을 순서대로 알아보면

5)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1980) 11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1

호(胡)

특히 페르시아를 지칭하는 lsquo胡rsquo 6)

985172문헌통고985173의 lsquo호(胡)rsquo는 넓은 의미로 중국 서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the central

Asia) 여러 민족 또는 국가들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특히 페르시아(Persia)로써7)

현재 이란(Iran)의 수도 테헤란(Tehran or Teheran) 지역을 가리킨다 따라서 lsquo호족(胡族)rsquo은 이란계 민족 즉 오늘날 중동지역의 아랍민족이 된다 중국의 호금(胡琴)이나 이

호(二胡)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호떡 호빵 호 호두 호마

(胡馬) 호마(胡麻) 등 여러 사물들이 이 lsquo호rsquo와 관련된다 이 중에서 특히 호떡은 길거

리 간식으로써 국내의 유수한 식품업체가 홈 베이킹 프리믹스(home baking premix)로

개발하여 한국 사람들의 대중적인 입맛으로 정착한 식품이 되었다8) 이어서 호족 중에

서 ldquo해(奚)라는 부속(部屬)rdquo을 알아보면

奚(해) Hsi族

글안(契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북위시대(386-532 AD) 다 그들이

거주하 던 지역에 근거를 두고 글안족(契丹族)을 자주 퉁구스(Tungus)系의 한 선주족

(先住族)으로 생각해 왔다 글안족은 돌궐(突厥 Turk)계 을 가능성이 가장 역력하고

몽고(蒙古 Mongol)계 민족이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글안제국 내에 존재했던 다른 두

부족 즉 奚 Hsi와 실위(室韋) Shih-wei에 관한 연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이 되지 못하니 그 이유는 학자들이 아직도 이 두 부족이 돌궐계인가 몽고계 선주족의

하나인가 논란하고 있기 때문이다9)

6)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44쪽 무하마드 깐수의 한

국명은 정수일(鄭守一)

7) 무하마드 깐수 위의 책 44쪽

8)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9)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12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2

lt사진 1gt 공원에서 얼후(二胡 중국 해금)로 한국 아리랑을 연주하는 베이징

사람들 2008 2 25 녹화이해식

중국의 변방 민족이었던 거란족이 제국을 건설하기 이전에는 수세기 동안 오늘날의

만주(滿洲)에서 살았는데 이러한 거란제국 안에 lsquo실위rsquo(室韋)와 말 위에서 해금을 켜는

(馬上奚琴) lsquo해rsquo(奚)라는 두 부족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란(契丹)

4세기 이래 내몽고의 시라무렌 강 유역에 유목하고 있었던 부족 당대(唐代)에는 유력

한 8부족의 연합체를 조직하여 큰 세력이 되었으며 10세기 초에 추장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내외 몽고 및 만주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그 아들 태종(太宗) 때 국호를

遼라 하 음 계단(契丹) 글단 글안 키타이10)

아보기(阿保機 A-pao-chi)는 해(奚 Hsi) 여진(女眞 J rchen) 특히 흑차자실위(黑車子室韋 black-cart Shih-wei)족과 전쟁을 계속하여 그 종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지

배하게 되었다11)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의 세력은 당(唐)나라를 강하게 위협했으며

AD 993 1010 1018년에 우리나라 고려를 세 번이나 침략하 다12) 이때 침략한 족속을

몽고군이라고 부름으로 보면 현재로서는 거란족이 몽고계의 한 종족이었거나 몽고화된

족속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해금의 선조로 알려진 현도(絃鼗)의 순서이다

985172문헌통고985173의 해도(奚鼗)가 985172악학궤범985173 卷七에는 현도(絃鼗)로 기록되었음은13) 동일

10)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서울 민중서림 1981 32쇄) 129쪽

11)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132쪽

12)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서울 자우출판 2002) 339쪽 유목제국사 연표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3

한 악기의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14) 해도(奚鼗)와 현도(絃鼗)에서 lsquo도(鼗)rsquo는 lsquo兆+鼓rsquo인데 북자루(兆)를 좌우로 돌리면 북통(鼓) 양쪽에 가죽 끈으로 연결된 땡땡이가 북면을

쳐서 마치 소나기처럼 소리 나게 하는 타악기이다 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감을 보

았거나 가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鼗)는 제례악에서 시작을 알리는 악작(樂作 attack)으로 연주되는데 하나의 북은

도(땡땡이 두 개 2=1times2) 두 개의 북은 노도(路鼗 땡땡이 네 개 4=2times2) 세 개의 북은

뇌도(雷鼗 땡땡이 여섯 개 6=3times2) 네 개의 북은 도(靈鼗 땡땡이 여덟 개 8=4times2)이

다 악작할 때 땡땡이가 많은 도일수록 아마 그 강세(强勢 dynamic)는 아주 이색적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lt사진 2gt 공부자 탄강 2559年 춘기석전에서 헌가(軒架 마당)에 진설된

노도(路鼗) 2008 5 11 서울 명륜동 성균관 녹화이해식

13)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297-8쪽

lt표 Ⅱ-16gt을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에서 재인용

1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4

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79

하면서 현대적인 연주법을 구사한다 이런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을 연구한 게 앞에 소개한

윤신향의 논문이다 이 논문의 lt리듬 운용방식gt항을 해설하고 설명(explanation)함이

본문의 목적이다

lt바람의 춤(風舞)gt3)은 필자가 해남(海南)에서 채록한 lt둥당애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의

극작적(劇作的 dramaturgical)인 변주(variation)를 설명함이 연구목적에 포함된다

극작적 음성은 말없이 우리를 소리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그 소리에 우리가 압도당

하게 만드는 음악적 매혹과 소리난 의미를 숨기는 사소한 투명성에 길을 비켜주고 물러

나는 일상적 대화와의 중간 지점에 있다 극작적 음성은 극 속에서 일어난다 고대 그

리이스인들에게 있어서는 극장이란 종교적 의식의 장소와 거의 마찬가지 다4)

(연구범위) 본문의 대상이 될 이해식의 작품은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69~76쪽에 출판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과 이

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230~247쪽에 출판

된 lt바람의 춤(風舞)gt이다 이 두 작품은 이미 출판되어서 본문에 따로 첨부하지 않는

다 그러나 본문의 구조로 보아서 쪽(paper)를 앞뒤로 여러 번씩 들춰야 함에 이 악보

(piece)들을 준비한다면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에서 위 두 작품을 수렴(收斂)하는 까닭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lt바람의 춤gt에서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다 시각과 청각은 이면일체(二面一體)이다

(연구방법)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상기 윤신향의 논문 중에서 lt리듬의 운용방식gt 항을

인용하여 예보와 함께 해설한다 윤신향의 논문에서 가져온 악보는 ldquolt악보gt 악장 Ⅱ

마디 4~7rdquo 등으로 내가 표기한 악보는 ldquolt보례gt Ⅱ악장 4~7소절rdquo 등으로 표기한다 또

윤신향 논문에서 가져온 인용문단은 (인용-1) 등으로 표기한다 lt바람의 춤gt은 작품의

소재인 채록민요와 이를 이해식 스타일로 변주함을 설명한다

2) 이해식 작곡 Op25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1977 11 30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제19회 국악정기연

주회 위촉작품 해금양경숙 장고최지애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 이 작품의 탈고 일자는

1977 9 13

3)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위촉작품 vocal김 동 단소김철호 해금송권준 양경숙 피리

사재성 타악기백효숙 김재운 지휘김용만 1979 11 13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

4)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서울 예전사 2006) 379-80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0

Ⅱ 해금에 관하여

우리나라 악기는 중국과 같이 악기를 제작하는 여덟(八) 가지 원자재(原資材)로 분류

하는데 이를 팔음(八音 8-materials for music instruments)이라 한다 팔음은 거의

아악기를 제작하는 재료이다 아래는 한서(漢書) 985172율력지985173(律歷志)에 기록된 팔음을 악

기와 관련하여 간단히 설명하고 분류한 것이다

① 토왈훈(土曰壎) 흙을 구어서 만든 질그릇 악기rarr塤(아악기)-aerophone-

② 포왈생(匏曰笙) 바가지로 만든 악기rarr笙篁-하모니카와 같은 簧片(reed) 악기

③ 피왈고(皮曰鼓) 가죽으로 만든 路鼗 등의 타악기(아악기)-membranophone-

④ 죽왈관(竹曰管) 대나무로 만든 피리 젓대 등의 관악기-aerophone-

⑤ 사왈현(絲曰絃) 줄로 만든 거문고 가야고 등의 현악기-chordophone-

⑥ 석왈경(石曰磬) 경돌로 만든 타악기 rarr 편경(아악기)-idiophone-

⑦ 금왈종(金曰鐘) 금속으로 만든 타악기 rarr 편종(아악기)-idiophone-

⑧ 목왈축(木曰柷) 나무로 만든 타악기 rarr 축(아악기)-idiophone-

위의 팔음을 모두 사용하여 제작하는 악기는 오로지 해금이다 해금에 관한 기록으로

중국의 985172문헌통고(文獻通考)985173를 인용한 985172악학궤범(樂學軌範)985173 권 七 해금條에

文獻通考云 奚琴胡中奚部 所好之樂 出於絃鼗 而形亦類焉

[985172문헌통고985173에 ldquo해금은 胡族의 奚라는 部屬이 좋아하는 악기인데 絃鼗에서 나온 것으

로 모양도 같다]

하 고 또 같은 책 112쪽 각주 53)에

「문헌통고」에는 현도가 진비파(秦琵琶)의 원형인 것 같다 하 고 현도가 해금의 원형

이라고 하 는데 현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까닭에 그 기원설은 의심스럽다5)

고 했다 일반적으로 985172문헌통고985173가 우리나라에서 알 수 있는 해금에 관한 기록한계로

보인다 이런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 해금에 관한 기록을 순서대로 알아보면

5)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1980) 11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1

호(胡)

특히 페르시아를 지칭하는 lsquo胡rsquo 6)

985172문헌통고985173의 lsquo호(胡)rsquo는 넓은 의미로 중국 서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the central

Asia) 여러 민족 또는 국가들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특히 페르시아(Persia)로써7)

현재 이란(Iran)의 수도 테헤란(Tehran or Teheran) 지역을 가리킨다 따라서 lsquo호족(胡族)rsquo은 이란계 민족 즉 오늘날 중동지역의 아랍민족이 된다 중국의 호금(胡琴)이나 이

호(二胡)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호떡 호빵 호 호두 호마

(胡馬) 호마(胡麻) 등 여러 사물들이 이 lsquo호rsquo와 관련된다 이 중에서 특히 호떡은 길거

리 간식으로써 국내의 유수한 식품업체가 홈 베이킹 프리믹스(home baking premix)로

개발하여 한국 사람들의 대중적인 입맛으로 정착한 식품이 되었다8) 이어서 호족 중에

서 ldquo해(奚)라는 부속(部屬)rdquo을 알아보면

奚(해) Hsi族

글안(契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북위시대(386-532 AD) 다 그들이

거주하 던 지역에 근거를 두고 글안족(契丹族)을 자주 퉁구스(Tungus)系의 한 선주족

(先住族)으로 생각해 왔다 글안족은 돌궐(突厥 Turk)계 을 가능성이 가장 역력하고

몽고(蒙古 Mongol)계 민족이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글안제국 내에 존재했던 다른 두

부족 즉 奚 Hsi와 실위(室韋) Shih-wei에 관한 연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이 되지 못하니 그 이유는 학자들이 아직도 이 두 부족이 돌궐계인가 몽고계 선주족의

하나인가 논란하고 있기 때문이다9)

6)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44쪽 무하마드 깐수의 한

국명은 정수일(鄭守一)

7) 무하마드 깐수 위의 책 44쪽

8)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9)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12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2

lt사진 1gt 공원에서 얼후(二胡 중국 해금)로 한국 아리랑을 연주하는 베이징

사람들 2008 2 25 녹화이해식

중국의 변방 민족이었던 거란족이 제국을 건설하기 이전에는 수세기 동안 오늘날의

만주(滿洲)에서 살았는데 이러한 거란제국 안에 lsquo실위rsquo(室韋)와 말 위에서 해금을 켜는

(馬上奚琴) lsquo해rsquo(奚)라는 두 부족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란(契丹)

4세기 이래 내몽고의 시라무렌 강 유역에 유목하고 있었던 부족 당대(唐代)에는 유력

한 8부족의 연합체를 조직하여 큰 세력이 되었으며 10세기 초에 추장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내외 몽고 및 만주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그 아들 태종(太宗) 때 국호를

遼라 하 음 계단(契丹) 글단 글안 키타이10)

아보기(阿保機 A-pao-chi)는 해(奚 Hsi) 여진(女眞 J rchen) 특히 흑차자실위(黑車子室韋 black-cart Shih-wei)족과 전쟁을 계속하여 그 종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지

배하게 되었다11)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의 세력은 당(唐)나라를 강하게 위협했으며

AD 993 1010 1018년에 우리나라 고려를 세 번이나 침략하 다12) 이때 침략한 족속을

몽고군이라고 부름으로 보면 현재로서는 거란족이 몽고계의 한 종족이었거나 몽고화된

족속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해금의 선조로 알려진 현도(絃鼗)의 순서이다

985172문헌통고985173의 해도(奚鼗)가 985172악학궤범985173 卷七에는 현도(絃鼗)로 기록되었음은13) 동일

10)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서울 민중서림 1981 32쇄) 129쪽

11)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132쪽

12)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서울 자우출판 2002) 339쪽 유목제국사 연표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3

한 악기의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14) 해도(奚鼗)와 현도(絃鼗)에서 lsquo도(鼗)rsquo는 lsquo兆+鼓rsquo인데 북자루(兆)를 좌우로 돌리면 북통(鼓) 양쪽에 가죽 끈으로 연결된 땡땡이가 북면을

쳐서 마치 소나기처럼 소리 나게 하는 타악기이다 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감을 보

았거나 가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鼗)는 제례악에서 시작을 알리는 악작(樂作 attack)으로 연주되는데 하나의 북은

도(땡땡이 두 개 2=1times2) 두 개의 북은 노도(路鼗 땡땡이 네 개 4=2times2) 세 개의 북은

뇌도(雷鼗 땡땡이 여섯 개 6=3times2) 네 개의 북은 도(靈鼗 땡땡이 여덟 개 8=4times2)이

다 악작할 때 땡땡이가 많은 도일수록 아마 그 강세(强勢 dynamic)는 아주 이색적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lt사진 2gt 공부자 탄강 2559年 춘기석전에서 헌가(軒架 마당)에 진설된

노도(路鼗) 2008 5 11 서울 명륜동 성균관 녹화이해식

13)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297-8쪽

lt표 Ⅱ-16gt을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에서 재인용

1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4

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0

Ⅱ 해금에 관하여

우리나라 악기는 중국과 같이 악기를 제작하는 여덟(八) 가지 원자재(原資材)로 분류

하는데 이를 팔음(八音 8-materials for music instruments)이라 한다 팔음은 거의

아악기를 제작하는 재료이다 아래는 한서(漢書) 985172율력지985173(律歷志)에 기록된 팔음을 악

기와 관련하여 간단히 설명하고 분류한 것이다

① 토왈훈(土曰壎) 흙을 구어서 만든 질그릇 악기rarr塤(아악기)-aerophone-

② 포왈생(匏曰笙) 바가지로 만든 악기rarr笙篁-하모니카와 같은 簧片(reed) 악기

③ 피왈고(皮曰鼓) 가죽으로 만든 路鼗 등의 타악기(아악기)-membranophone-

④ 죽왈관(竹曰管) 대나무로 만든 피리 젓대 등의 관악기-aerophone-

⑤ 사왈현(絲曰絃) 줄로 만든 거문고 가야고 등의 현악기-chordophone-

⑥ 석왈경(石曰磬) 경돌로 만든 타악기 rarr 편경(아악기)-idiophone-

⑦ 금왈종(金曰鐘) 금속으로 만든 타악기 rarr 편종(아악기)-idiophone-

⑧ 목왈축(木曰柷) 나무로 만든 타악기 rarr 축(아악기)-idiophone-

위의 팔음을 모두 사용하여 제작하는 악기는 오로지 해금이다 해금에 관한 기록으로

중국의 985172문헌통고(文獻通考)985173를 인용한 985172악학궤범(樂學軌範)985173 권 七 해금條에

文獻通考云 奚琴胡中奚部 所好之樂 出於絃鼗 而形亦類焉

[985172문헌통고985173에 ldquo해금은 胡族의 奚라는 部屬이 좋아하는 악기인데 絃鼗에서 나온 것으

로 모양도 같다]

하 고 또 같은 책 112쪽 각주 53)에

「문헌통고」에는 현도가 진비파(秦琵琶)의 원형인 것 같다 하 고 현도가 해금의 원형

이라고 하 는데 현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까닭에 그 기원설은 의심스럽다5)

고 했다 일반적으로 985172문헌통고985173가 우리나라에서 알 수 있는 해금에 관한 기록한계로

보인다 이런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 해금에 관한 기록을 순서대로 알아보면

5)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1980) 11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1

호(胡)

특히 페르시아를 지칭하는 lsquo胡rsquo 6)

985172문헌통고985173의 lsquo호(胡)rsquo는 넓은 의미로 중국 서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the central

Asia) 여러 민족 또는 국가들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특히 페르시아(Persia)로써7)

현재 이란(Iran)의 수도 테헤란(Tehran or Teheran) 지역을 가리킨다 따라서 lsquo호족(胡族)rsquo은 이란계 민족 즉 오늘날 중동지역의 아랍민족이 된다 중국의 호금(胡琴)이나 이

호(二胡)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호떡 호빵 호 호두 호마

(胡馬) 호마(胡麻) 등 여러 사물들이 이 lsquo호rsquo와 관련된다 이 중에서 특히 호떡은 길거

리 간식으로써 국내의 유수한 식품업체가 홈 베이킹 프리믹스(home baking premix)로

개발하여 한국 사람들의 대중적인 입맛으로 정착한 식품이 되었다8) 이어서 호족 중에

서 ldquo해(奚)라는 부속(部屬)rdquo을 알아보면

奚(해) Hsi族

글안(契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북위시대(386-532 AD) 다 그들이

거주하 던 지역에 근거를 두고 글안족(契丹族)을 자주 퉁구스(Tungus)系의 한 선주족

(先住族)으로 생각해 왔다 글안족은 돌궐(突厥 Turk)계 을 가능성이 가장 역력하고

몽고(蒙古 Mongol)계 민족이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글안제국 내에 존재했던 다른 두

부족 즉 奚 Hsi와 실위(室韋) Shih-wei에 관한 연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이 되지 못하니 그 이유는 학자들이 아직도 이 두 부족이 돌궐계인가 몽고계 선주족의

하나인가 논란하고 있기 때문이다9)

6)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44쪽 무하마드 깐수의 한

국명은 정수일(鄭守一)

7) 무하마드 깐수 위의 책 44쪽

8)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9)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12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2

lt사진 1gt 공원에서 얼후(二胡 중국 해금)로 한국 아리랑을 연주하는 베이징

사람들 2008 2 25 녹화이해식

중국의 변방 민족이었던 거란족이 제국을 건설하기 이전에는 수세기 동안 오늘날의

만주(滿洲)에서 살았는데 이러한 거란제국 안에 lsquo실위rsquo(室韋)와 말 위에서 해금을 켜는

(馬上奚琴) lsquo해rsquo(奚)라는 두 부족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란(契丹)

4세기 이래 내몽고의 시라무렌 강 유역에 유목하고 있었던 부족 당대(唐代)에는 유력

한 8부족의 연합체를 조직하여 큰 세력이 되었으며 10세기 초에 추장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내외 몽고 및 만주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그 아들 태종(太宗) 때 국호를

遼라 하 음 계단(契丹) 글단 글안 키타이10)

아보기(阿保機 A-pao-chi)는 해(奚 Hsi) 여진(女眞 J rchen) 특히 흑차자실위(黑車子室韋 black-cart Shih-wei)족과 전쟁을 계속하여 그 종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지

배하게 되었다11)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의 세력은 당(唐)나라를 강하게 위협했으며

AD 993 1010 1018년에 우리나라 고려를 세 번이나 침략하 다12) 이때 침략한 족속을

몽고군이라고 부름으로 보면 현재로서는 거란족이 몽고계의 한 종족이었거나 몽고화된

족속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해금의 선조로 알려진 현도(絃鼗)의 순서이다

985172문헌통고985173의 해도(奚鼗)가 985172악학궤범985173 卷七에는 현도(絃鼗)로 기록되었음은13) 동일

10)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서울 민중서림 1981 32쇄) 129쪽

11)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132쪽

12)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서울 자우출판 2002) 339쪽 유목제국사 연표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3

한 악기의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14) 해도(奚鼗)와 현도(絃鼗)에서 lsquo도(鼗)rsquo는 lsquo兆+鼓rsquo인데 북자루(兆)를 좌우로 돌리면 북통(鼓) 양쪽에 가죽 끈으로 연결된 땡땡이가 북면을

쳐서 마치 소나기처럼 소리 나게 하는 타악기이다 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감을 보

았거나 가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鼗)는 제례악에서 시작을 알리는 악작(樂作 attack)으로 연주되는데 하나의 북은

도(땡땡이 두 개 2=1times2) 두 개의 북은 노도(路鼗 땡땡이 네 개 4=2times2) 세 개의 북은

뇌도(雷鼗 땡땡이 여섯 개 6=3times2) 네 개의 북은 도(靈鼗 땡땡이 여덟 개 8=4times2)이

다 악작할 때 땡땡이가 많은 도일수록 아마 그 강세(强勢 dynamic)는 아주 이색적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lt사진 2gt 공부자 탄강 2559年 춘기석전에서 헌가(軒架 마당)에 진설된

노도(路鼗) 2008 5 11 서울 명륜동 성균관 녹화이해식

13)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297-8쪽

lt표 Ⅱ-16gt을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에서 재인용

1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4

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1

호(胡)

특히 페르시아를 지칭하는 lsquo胡rsquo 6)

985172문헌통고985173의 lsquo호(胡)rsquo는 넓은 의미로 중국 서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the central

Asia) 여러 민족 또는 국가들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특히 페르시아(Persia)로써7)

현재 이란(Iran)의 수도 테헤란(Tehran or Teheran) 지역을 가리킨다 따라서 lsquo호족(胡族)rsquo은 이란계 민족 즉 오늘날 중동지역의 아랍민족이 된다 중국의 호금(胡琴)이나 이

호(二胡)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호떡 호빵 호 호두 호마

(胡馬) 호마(胡麻) 등 여러 사물들이 이 lsquo호rsquo와 관련된다 이 중에서 특히 호떡은 길거

리 간식으로써 국내의 유수한 식품업체가 홈 베이킹 프리믹스(home baking premix)로

개발하여 한국 사람들의 대중적인 입맛으로 정착한 식품이 되었다8) 이어서 호족 중에

서 ldquo해(奚)라는 부속(部屬)rdquo을 알아보면

奚(해) Hsi族

글안(契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북위시대(386-532 AD) 다 그들이

거주하 던 지역에 근거를 두고 글안족(契丹族)을 자주 퉁구스(Tungus)系의 한 선주족

(先住族)으로 생각해 왔다 글안족은 돌궐(突厥 Turk)계 을 가능성이 가장 역력하고

몽고(蒙古 Mongol)계 민족이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글안제국 내에 존재했던 다른 두

부족 즉 奚 Hsi와 실위(室韋) Shih-wei에 관한 연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이 되지 못하니 그 이유는 학자들이 아직도 이 두 부족이 돌궐계인가 몽고계 선주족의

하나인가 논란하고 있기 때문이다9)

6)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44쪽 무하마드 깐수의 한

국명은 정수일(鄭守一)

7) 무하마드 깐수 위의 책 44쪽

8)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9)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12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2

lt사진 1gt 공원에서 얼후(二胡 중국 해금)로 한국 아리랑을 연주하는 베이징

사람들 2008 2 25 녹화이해식

중국의 변방 민족이었던 거란족이 제국을 건설하기 이전에는 수세기 동안 오늘날의

만주(滿洲)에서 살았는데 이러한 거란제국 안에 lsquo실위rsquo(室韋)와 말 위에서 해금을 켜는

(馬上奚琴) lsquo해rsquo(奚)라는 두 부족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란(契丹)

4세기 이래 내몽고의 시라무렌 강 유역에 유목하고 있었던 부족 당대(唐代)에는 유력

한 8부족의 연합체를 조직하여 큰 세력이 되었으며 10세기 초에 추장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내외 몽고 및 만주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그 아들 태종(太宗) 때 국호를

遼라 하 음 계단(契丹) 글단 글안 키타이10)

아보기(阿保機 A-pao-chi)는 해(奚 Hsi) 여진(女眞 J rchen) 특히 흑차자실위(黑車子室韋 black-cart Shih-wei)족과 전쟁을 계속하여 그 종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지

배하게 되었다11)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의 세력은 당(唐)나라를 강하게 위협했으며

AD 993 1010 1018년에 우리나라 고려를 세 번이나 침략하 다12) 이때 침략한 족속을

몽고군이라고 부름으로 보면 현재로서는 거란족이 몽고계의 한 종족이었거나 몽고화된

족속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해금의 선조로 알려진 현도(絃鼗)의 순서이다

985172문헌통고985173의 해도(奚鼗)가 985172악학궤범985173 卷七에는 현도(絃鼗)로 기록되었음은13) 동일

10)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서울 민중서림 1981 32쇄) 129쪽

11)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132쪽

12)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서울 자우출판 2002) 339쪽 유목제국사 연표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3

한 악기의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14) 해도(奚鼗)와 현도(絃鼗)에서 lsquo도(鼗)rsquo는 lsquo兆+鼓rsquo인데 북자루(兆)를 좌우로 돌리면 북통(鼓) 양쪽에 가죽 끈으로 연결된 땡땡이가 북면을

쳐서 마치 소나기처럼 소리 나게 하는 타악기이다 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감을 보

았거나 가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鼗)는 제례악에서 시작을 알리는 악작(樂作 attack)으로 연주되는데 하나의 북은

도(땡땡이 두 개 2=1times2) 두 개의 북은 노도(路鼗 땡땡이 네 개 4=2times2) 세 개의 북은

뇌도(雷鼗 땡땡이 여섯 개 6=3times2) 네 개의 북은 도(靈鼗 땡땡이 여덟 개 8=4times2)이

다 악작할 때 땡땡이가 많은 도일수록 아마 그 강세(强勢 dynamic)는 아주 이색적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lt사진 2gt 공부자 탄강 2559年 춘기석전에서 헌가(軒架 마당)에 진설된

노도(路鼗) 2008 5 11 서울 명륜동 성균관 녹화이해식

13)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297-8쪽

lt표 Ⅱ-16gt을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에서 재인용

1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4

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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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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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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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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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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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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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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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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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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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2

lt사진 1gt 공원에서 얼후(二胡 중국 해금)로 한국 아리랑을 연주하는 베이징

사람들 2008 2 25 녹화이해식

중국의 변방 민족이었던 거란족이 제국을 건설하기 이전에는 수세기 동안 오늘날의

만주(滿洲)에서 살았는데 이러한 거란제국 안에 lsquo실위rsquo(室韋)와 말 위에서 해금을 켜는

(馬上奚琴) lsquo해rsquo(奚)라는 두 부족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란(契丹)

4세기 이래 내몽고의 시라무렌 강 유역에 유목하고 있었던 부족 당대(唐代)에는 유력

한 8부족의 연합체를 조직하여 큰 세력이 되었으며 10세기 초에 추장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내외 몽고 및 만주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그 아들 태종(太宗) 때 국호를

遼라 하 음 계단(契丹) 글단 글안 키타이10)

아보기(阿保機 A-pao-chi)는 해(奚 Hsi) 여진(女眞 J rchen) 특히 흑차자실위(黑車子室韋 black-cart Shih-wei)족과 전쟁을 계속하여 그 종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지

배하게 되었다11)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의 세력은 당(唐)나라를 강하게 위협했으며

AD 993 1010 1018년에 우리나라 고려를 세 번이나 침략하 다12) 이때 침략한 족속을

몽고군이라고 부름으로 보면 현재로서는 거란족이 몽고계의 한 종족이었거나 몽고화된

족속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해금의 선조로 알려진 현도(絃鼗)의 순서이다

985172문헌통고985173의 해도(奚鼗)가 985172악학궤범985173 卷七에는 현도(絃鼗)로 기록되었음은13) 동일

10)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서울 민중서림 1981 32쇄) 129쪽

11)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132쪽

12)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서울 자우출판 2002) 339쪽 유목제국사 연표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3

한 악기의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14) 해도(奚鼗)와 현도(絃鼗)에서 lsquo도(鼗)rsquo는 lsquo兆+鼓rsquo인데 북자루(兆)를 좌우로 돌리면 북통(鼓) 양쪽에 가죽 끈으로 연결된 땡땡이가 북면을

쳐서 마치 소나기처럼 소리 나게 하는 타악기이다 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감을 보

았거나 가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鼗)는 제례악에서 시작을 알리는 악작(樂作 attack)으로 연주되는데 하나의 북은

도(땡땡이 두 개 2=1times2) 두 개의 북은 노도(路鼗 땡땡이 네 개 4=2times2) 세 개의 북은

뇌도(雷鼗 땡땡이 여섯 개 6=3times2) 네 개의 북은 도(靈鼗 땡땡이 여덟 개 8=4times2)이

다 악작할 때 땡땡이가 많은 도일수록 아마 그 강세(强勢 dynamic)는 아주 이색적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lt사진 2gt 공부자 탄강 2559年 춘기석전에서 헌가(軒架 마당)에 진설된

노도(路鼗) 2008 5 11 서울 명륜동 성균관 녹화이해식

13)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297-8쪽

lt표 Ⅱ-16gt을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에서 재인용

1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4

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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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3

한 악기의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14) 해도(奚鼗)와 현도(絃鼗)에서 lsquo도(鼗)rsquo는 lsquo兆+鼓rsquo인데 북자루(兆)를 좌우로 돌리면 북통(鼓) 양쪽에 가죽 끈으로 연결된 땡땡이가 북면을

쳐서 마치 소나기처럼 소리 나게 하는 타악기이다 아마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감을 보

았거나 가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鼗)는 제례악에서 시작을 알리는 악작(樂作 attack)으로 연주되는데 하나의 북은

도(땡땡이 두 개 2=1times2) 두 개의 북은 노도(路鼗 땡땡이 네 개 4=2times2) 세 개의 북은

뇌도(雷鼗 땡땡이 여섯 개 6=3times2) 네 개의 북은 도(靈鼗 땡땡이 여덟 개 8=4times2)이

다 악작할 때 땡땡이가 많은 도일수록 아마 그 강세(强勢 dynamic)는 아주 이색적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lt사진 2gt 공부자 탄강 2559年 춘기석전에서 헌가(軒架 마당)에 진설된

노도(路鼗) 2008 5 11 서울 명륜동 성균관 녹화이해식

13)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297-8쪽

lt표 Ⅱ-16gt을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에서 재인용

1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51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4

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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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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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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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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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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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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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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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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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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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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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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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4

지금까지 해금과 똑같다는 lsquo해도rsquo 또는 lsquo현도rsquo의 lsquo도rsquo라는 타악기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럼 이 현도와 똑같다는 해금은 어디서 기원했을까 전인평 박사의 논문 ldquo현도(絃鼗)

에 관한 고찰rdquo15)과 아래 lt사진 3gt 왼쪽 그림을 보면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해금과 비슷

한 라바나타(ravanata)라는 악기는 운궁(運弓 bowing)할 때마다 소리 나도록 활에 여

러 개의 방울을 달았는데 그는 이 악기를 보는 순간 985172악학궤범985173의 현도를 상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lsquo현도rsquo를 현악기와 타악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설명을 간단

히 요약하면 해금의 공명통은 도의 북에 해당하고 공명통 위에 꽂아 세운 대나무[立竹]

는 도에 꽂아 세운 북잡이를 거꾸로 세운 거와 같음으로 보아서 985172문헌통고985173에서는 해도

라 했고 줄을 맨 데서 985172악학궤범985173은 현도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lt사진3gt 한만영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서울 삼호출

판사 1996) 313쪽에서 활에 여러 개의

방울을 매어단 라바나타

lt사진 4gt 해금을 켜는 조선시대의 예인 해금은

연주목적에 따라 서서 연주하기도 한다

(鼓吹樂)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111쪽

15)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5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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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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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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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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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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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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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5

이처럼 방울은 악기 활에 매어달거나 아랍 여자들이 춤출 때 발목에 매어달거나 배

꼽춤(belly dance)에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탈춤 추는 사람의 발목에 방울을

매어 달음은 탈춤이 서역을 통해서 유입된 기악(伎樂)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랍 여자들

의 방울달기와 공통이다 내가 1981년에 발표한 가야고독주곡 「달구벌소리」는 1985년에

이재경 교수 가야고 독주회16)에서 안족 바깥쪽(왼쪽)에 방울을 달아 보았지만 이보다

는 농현이 깊은 산조를 연주할 때 방울을 달면 민속적인 정취가 더할 듯하다 방울은

아래 인용문과 같이 듣는 일을 상징한다

방울은 곧 듣는 일을 상징함으로써 결국 음악의 세계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음악의 세계란 보이지 않는 세계 이른바 신을 추구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

므로 음악을 하나의 절대적인 율법에다 비유할 수 있다17)

해금은 단 두 줄로써 앵앵거리니까 앵금이라 하고 또는 깽깽거리니까 깽깽이라고 부

르는데 바이올린도 속칭 깽깽이 깡깽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앵앵거리고 깽깽거리는 악

기일수록 곰삭아서-醱酵- 우러나오는 가락은 우리의 심금을 후비고 든다

해금의 매력은 이질적인 물질들이 혼합 구성된 듯한 까칠한 음색과 여기에 깃든 특유의

해학과 애절함에 있다 음량이 빈약하여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하나 줄과 활의 마찰이 야

기하는 쫀득쫀득한 접착효과는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 한 여유를 준다 활이 현을 미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색효과와 시김새의 뉘앙스는 줄을 퉁기고 난 다음의 여음(餘音)

에 묘미가 있는 가야금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18)

위 인용문에서 ldquo이질적인 물질들의 혼합 구성rdquo이란 앞에서 밝힌 팔음을 혼합한 결과

로 본다 또 lsquo까칠까칠한 음색 해학과 애절함 쫀득쫀득한 접착효과rsquo처럼 해금의 까끌까

끌한 음색과 시김새의 뉴앙스를 나는 lsquo해금의 말rsquo이라 부르겠다

16)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의 밤

위촉작품 가야고조난형 장고정미화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장고하주화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17) 박용숙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서울 일지사 1978) 307쪽

18)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

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6

Ⅲ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윤신향의 논문에 기(基)하여 -19)

나의 해금작품은 독주곡으로 lsquo상rsquo외에 lt사마다(1985)gt lt춤사리기(1999)gt와 최근에는

lt해금독주를 위한 lsquo날듬rsquo(2010)gt이 있다 해금합주곡으로는 lt해궁(奚宮 1998)gt 중주곡

으로 lt해금과 25현금을 위한 lsquo춤불러내기rsquo(2000)gt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

주곡 ltOblivion(망각 1999)gt20)이 있다

본문에서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과 이해식과의 대담21)으로 논

의되고 감상했으며 또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

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lt비람의 춤gt과 함께 강연하고 다시 감상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신향의 논문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像)rsquo을 통해 본 국악

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를 종합하여 대폭으로 보완하 다 아래 인용문은 한국음악

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섹션 1》에서 윤신향이 이해식의 lsquo상rsquo을 소개하고 감상

한 내용이다

윤신향 제가 지금 언급하지 않은 1977년 작품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있습니다 이 작

품이 저한테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선생님의 첫 해금작품이죠 이 해금작품의 설명

이 어떻냐 하면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악기 연주법을

아주 극대화 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우선 이 작품의 첫째 부분을 들어보고 이 작품에

나오는 특수주법 선생님께서 왜 해금을 사진 찍는 과정이라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좀 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밑줄은 필자)22)

19) 위의 책 113-37쪽 이하 lt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gt로 약칭하여 내주(內註)로

표기함

20)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21)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lsquo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 첫째 날(2006

11 9) lt작곡가와의 만남gt 대담 Ⅰ 국악작곡가 이해식( 남대학교 교수)과 대담자 윤신향(계

명대학교 초빙교수)과의 대담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22) 위의 학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7

먼저 위 한국음악학학회 인용문과 아래 (인용-14 15)에 들어 있는 lsquo상rsquo의 특수주법을

설명하겠다 이 작품은 (인용-14) 뒤에 나오는 lt악보 5gt 5~7소절에서와 같이 완전5도

로 조현(tuning)된 중현(仲絃 안줄)과 유현(遊絃 바깥 줄)을 2중 글리산도(glissando)로

활용하고 그 다음 lt악보 6gt에서는 트레몰로(tremolo)를 겸한 글리산도가 73소절에서는

해금이 낼 수 있는 최고 음고(high pitch)인 a에 도달한다 pppp를 요구하는 이 음고

는 지금은 A Piazzolla이해식 편곡 해금 5중주곡 「Oblivion(망각)」23)에서 처연하게

표현되지만 lsquo상rsquo 초연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트레몰로를 겸한 일부 2중 글리산

도와 최고 음고를 구사하는 이 두 가지를 조선 시대의 연주법을 극대화한 특수 주법이

라고 하겠다 아래는 lsquo상rsquo의 조현이다

lsquo상rsquo 조현

본문에서 특수주법이 아닌 일반적인 연주법으로 lt보례 13gt 위의 한문 수자는 운지법

(運指法 fingering)이고 lt악보 5gt 위에 있는 로마 숫자는 position이다 lt보례 14gt에서

는 농현(弄絃 현악기) 또는 요성(搖聲 관악기)의 심도를 표시한다 즉

cresc amp decresc 또는 fade in amp fade out으로써 농현의 시작과 끝은 얕은 농현이

며 중간은 깊은 농현이다 lt보례 15gt에서 은 평범한 농현이다 lsquo상rsquo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연주법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통용된다 lsquo상rsquo의 운지법과 운궁법-and ㄇ-은 해

금연주가 심인택 교수의 수법(手法)이다

lsquo상rsquo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24)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생각의 자취를 lsquo상(相)rsquo이라고 말하며 이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난 사람이 부처이다 보살(菩薩)은 미래의 부처

를 말하는데 985172금강경985173 곳곳에 lsquo상(相)rsquo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25) 본문은

「해금을 위한 lsquo상(像)rsquo」을 lsquo상(相)rsquo으로 대입하여 생각의 자취를 더듬어 정리한 것이며

정작 나는 작품을 탈고할 때마다 그 lsquo상(相)rsquo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23) Astor Piazzolla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1999 12 2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창단

연주회 위촉 편곡작품 25현금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해금정수년(객원연주) 산

아트홀 서울

24)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서울 백산출판사 1993) 33쪽

25)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서울 문학의숲 2009 13쇄) 25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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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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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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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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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88

lt사진 5gt 이해식 작곡 「해금을 위한 상」은 사진의 음화(negative)와 양화(positive)의

관계에서 얻은 착상(着想)이다 상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이다

윤신향은 lt사진 5gt와 같이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사진의 음화(陰畵 negative)와 양화

(陽畵 positive)의 명암(明暗 contrast or chiaroscuro)이 정반대인 데서 얻은 착상이라

는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26)를 주목했다 앞의 한국음악학회 인용문에서 lsquo왜 해

금을 사진 찍는 과정rsquo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이 역시 윤신향의 논문

에 인용되어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상(像 image)은 사진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필름이 없는

디지털카메라(digital camera)를 쓰지만 필름카메라(film camera)는 사진을 찍어서

필름을 현상(現像 development)하는데 그걸 음화라 하고 이걸 다시 사진용지에 인화

(印畵 print)하면 양화가 되죠 hellip필름을 인화하면 명암이 반대로 나타나는데 이런 광

학(光學 optics)의 기본 이치에서의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그러니까 이것은 해금을 위한

일종의 사진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17쪽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에서는 88~91 232~235쪽

사진은 사진기(寫眞機 camera)라는 기기(器機)를 초월하여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

26) 이해식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89

다27) 사진은 빛(光)을 디자인함이고 작곡은 소리(音)를 디자인함이다 lsquo상rsquo은 다 보이는

빛의 디자인 공간에서 lsquo상rsquo의 소리 공간을 얻어 봄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세음보

살(觀世音菩薩)과 같이 세상-衆生-의 소리상태-音像-를 다 보아왔다(觀世音) 스트라

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볼 줄도 알아야 한다 hellip그러므로 음악을 눈에 보이게

끔 번역할 때에는 정확성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28)

라고 말했다 lsquo상rsquo은 해금이라는 카메라를 통한 소리보기(觀音)이다 그러면 해금 카

메라에 접사렌즈(接寫 macro lens)를 장착하여 윤신향 논문에서 lt리듬의 운용 방식gt

항(項)을 접사 인용 이해식 가곡작품 lt그 남자gt로부터 부연(敷衍) 설명한다 본 항에서

는 전거(典據)를 내주(內註)로 표시한다

(인용-1) 이해식의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전통어법을 활용

하는 대개의 창작음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속장단을 리듬적으로 원용하

기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t그 남자(1997)gt에서는 진세춤의 진세장단이 리듬적

으로 원용되었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이해식이 작사 작곡한 lt그 남자gt는 피아노에 경기도당굿의 한 과장인 5박자 터벌임을

원용한 가곡작품이다 이 가곡은 최초로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29)에서

분석한 후에 이해식의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30)에서 대폭으로 수정 보완하 다

수정된 논문은 다시 이해식의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110~175쪽에 그대로 전재되었다 가곡 lt그 남자gt를 계층구조(layer structure)

로 분석한 이 논문은 곧 나의 작곡노트이다

27)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서울 웅진닷컴 2003) 83쪽

28)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148쪽

29)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경산 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4) 503-11쪽

30)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260-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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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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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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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0

(인용-2) 규칙적 분할과 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더

불어 박절구조는 자주 모호해진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음악에 나타나는 박절구조의 모호

함은 청자가 시간구조를 체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2)에서 ldquo불규칙적 분할을 엇붙이는 리듬수법rdquo은 아래 lt보례 1gt에서 해금 성부

(part)이고 장고 성부는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반복되는 바리듬(bar rhythm)이다 이와

같이 리듬이 다른 성부가 동시에 진행할 때 겹(複)리듬(polyrhythm)을 이룬다

lt보례 1gt Ⅱ악장 38소절 61~63소절(이해식 lt흙담gt에서는 74~75쪽)

헤미올라(hemiola)야말로 국악의 리듬을 다채롭고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로 생각된

다31) 헤미올라는 32를 의미하는 유럽 중세의 음악용어 원래는 15를 의미하는 그리

스어 hemiolis가 그 어원이다 이러한 헤미올라 장단은 (인용-5)에서 헤미올라와 당김

음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irregular division) (인용-9)

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 (인용-10)에서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패턴

들 (인용-12 13)에서 헤미올라 군(群)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여러 인용들은 상rsquo이야

말로 헤미올라의 축제임을 반증한다 이 반증들은 모두 lt도식 7gt과 관련된다

(인용-3) lsquo像rsquo에서 리듬은 선율의 색채적 형태에 비해 전면에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하지

는 않는다 그리고 장고 파트의 리듬기술은 다이내믹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금의 그

것에 비해 절제적으로 처리되었다 역동적이어야 할 악장 II가 아쉽게도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물론 3분박이 주를 이루는 전통장단의 잔재(殘在)가 엿보이기는 한다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31)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서울 대한

민국 예술원 1975) 11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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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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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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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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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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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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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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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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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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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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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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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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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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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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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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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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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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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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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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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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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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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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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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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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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1

(인용-3)에서 밑줄 친 부분은 휴지(rest)가 많은 장고성부를 말함인데 마침 이 부분

은 뒤에 제시된 lt보례 14 15gt이다

(인용-4) 리드미컬한 악장 II의 마디 18부터 23 사이나 마디 48부터 50 사이의 리듬

구(句)는 굿거리장단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4)와 관련하여 아래에 lt보례 2gt로 II악장 18~23소절을 lt보례 3gt으로 48~50

소절을 제시한다 이어서 lt보례 4gt는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이 되는 굿거리장단이다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이해식 lt흙담gt 73쪽)

lt보례 3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4gt 48~50소절(이해식 lt흙담gt 75쪽)

lt보례 2 3gt의 모상(母像rarr模像)이 되는 lt보례 4gt 128박자 굿거리장단은 두 개의

68박자를 겹친 겹박자(compound meter)이다 각각의 68박자는 암체장단과 수체장단

의 결합이다 암체는 음(陰)의 장단(長短 trochee)이고 수체는 양(陽)의 단장(短長 iambic)이다 는 수체( )를 분할(division)함인데 우리 선조들은 긴장감

을 높이기 위하여 분할리듬을 앞에 배치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가락 덜기[除只]로 수체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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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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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2

리듬을 끝에 배치하 다 이게 민속음악 장단에서 가장 보편적인 굿거리장단의 구조이

다 나의 가곡 박목월 시 lt이별가gt의 피아노는 이러한 굿거리장단의 전후관계를 도치

(倒置)한 작품이다32)

(인용-5) 헤미올라와 당김음을 이용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전통적 해금 산조에도

나타난다 장고 파트의 규칙적인 리듬 패턴은 거의 모두 악장 I 마디 4의 리듬형이 변

주된 형태로 간주된다lt악보 2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2쪽

(인용-5)에서 해금 특유의 접착 효과는 앞에서 lt해금의 말gt이라고 밝힌 쫀득쫀득함

을 뒤에서 수식하는 어휘이다 이러한 해금의 까끌스런 말이 되는 재료는 헤미올라와

같은 엇붙임이다 엇붙임과 대비되는 장고 성부의 규칙적인 리듬은 아래 lt악보 2gt이다

lt악보 2gt 악장 Ⅰ 마디 4의 장고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악보-2gt는 아래 lt보례-5gt에서 첫 번째 4소절 리듬형과 동일하다

(인용-6) 단순히 반복되는 악장 I의 마디 8 12 악장 II의 마디 12 등의 리듬은 위의

마디 둘째 분박의 역리듬형이며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6)은 보다 근접한 접사렌즈를 통해서 본 리듬 변주를 설명함인데 밑줄 친 부분

을 악보로 표시하면 아래 lt보례 5gt와 같다 즉 1악장 8 12소절과 2악장 12소절은 1악

장 4소절 둘째 박절의 역리듬(retrograde rhythm)이라는 설명이다 1악장 8 12소절을

(인용-12)에서는 lsquo종지적 리듬형rsquo이라고 한다

32) 이해식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이해식 논문집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학

교 출판부 2006) 157-60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3

lt보례 5gt Ⅰ악장 4소절의 변주

(인용-7) 굿거리 장단의 흔적을 보이는 악장 II 마디 18부터의 패턴은 첫째 분박과 둘

째 분박의 변형태와 다름이 없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7)에서 밑줄 부분은 앞서 lt보례 2gt Ⅱ악장 18~23소절과 동일하다 이 리듬도

역시 lt보례 5gt 처음 98박자 4소절 ① ②박절의 변주라는 설명이다

(인용-8) 악장 I의 기본 리듬형인 983132 983132 983132의 패턴은 다양한 음가와 결합하며 박절구

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 분할의 양상을 자주 보인다 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推

聲)이나 퇴성(退聲) 주법을 통해 채색된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8)에서 박절구조를 넘나드는 불규칙적인 분할은 lsquo상rsquo의 본질적 리듬인 엇붙임

곧 헤미올라 리듬이며 ldquo이 패턴의 첫 음은 대개 추성이나 퇴성 주법을 통해 채색됨rdquo은

아래 lt보례 6gt과 같이 9소절 첫 음 f은 e

을 눌러내며(추성) 10소절은 장식음 e

을 눌러서 본음 g을 내며 11~12소절에서는 미리 누른 장식음 a

과 e

을 퇴성하

여 본음 g과 d

을 낸다 이 부분은 추성 퇴성과 함께 강세와 농현이 세 하다

lt보례 6gt Ⅰ악장에서 첫 음의 추성과 퇴성(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인용-9) 다음은 68의 악장 II에서 악곡 구조상의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의

예이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9)에서 말하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리듬패턴은 아래 lt도식 7gt이다 분할

의 복잡성(evolutionary complexity)으로 본 변주 순서는 ③ ① ②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4

lt도식 7gt 악장 Ⅱ(68) 엇리듬의 예(윤신향의 논문 [낭만음악]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위의 패턴들은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전이(轉移)시킨

다 이러한 양상은 박절구조를 더 모호하게 하는 헤미올라(악장 I의 마디 13 마디

16~20 악장 II의 마디 34의 세 번째 분박부터 마디 37 사이 등) 리듬에서도 나타난

다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인용-10)에서처럼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면서 악센트가 자연스럽게 전이(轉移)되는

보기는 아래 lt보례 7 8 9gt이다

lt보례 7gt Ⅰ악장 1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1쪽)

lt보례 7gt에서는 해금은 정상적인 박절박이지만 장고는 박절적 강약이 어긋나는 엇장

단 즉 헤미올라이다 이 부분은 뒤에 lt보례 13gt에서도 설명된다

lt보례 8gt Ⅰ악장 16~20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보례 8gt은 lt보례 7gt과는 반대로 해금 성부는 악센트가 어긋나는 비박절적 헤미올라

리듬이고 장고가 박절적이다 이 악절은 다음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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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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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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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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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5

lt보례 9gt Ⅱ악장 34~37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9gt는 해금 성부에서 985100 hemiola 985102 부분이 비박절적 구간이고 장고 성부는 전형

적인 박절적 바 리듬(bar rhythm)이다

(인용-11) 다음은 해금과 장고 주자의 호흡을 특히 요구하는 한 부분이다(악장 Ⅱ 마

디 34~37)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3쪽

lt악보 3gt 악장 Ⅱ 마디 35~37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악보 3gt은 lt보례 9gt에서 985100 hemiola 985102로 표시한 구간에 들어 있는 선율의 전후(前後)가 도치(倒置 inversion)된 것이다

(인용-12) 장고 파트의 악센트와 다이내믹이 해금 선율에 대(對)하여 움직이는 방식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장 I의 마디 8과 12의 종지적 리듬형은 마디 4에서 파생된 것으

로 이들에 나타나는 다이내믹과 악센트의 변화는 선율의 그것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메

트로놈이 아니라 특정한 리듬 패턴이 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

다 헤미올라 군으로 된 악장 I의 마디 16~19 악장 II의 마디 38~43 그리고 마디

60~68의 리듬 패턴이 그것이다 rarr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2)에서 ldquo아고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rdquo은 앞에서 말한 lt해금의 말gt 즉 해

금으로 표상(表象)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 하겠다

I악장 넷째 소절은 앞서 lt악보 2gt와 동일하다 이 넷째 소절에서 파생한 리듬이 I악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6

장 8 12소절 종지적 리듬인데 이것은 앞서 lt보례 5gt I악장 넷째 소절의 변주와 동일하

다 이를 알기 쉽게 아래에 lt보례 10gt으로 다시 제시한다

lt보례 10gt 종지적 리듬형(Ⅰ악장 8 12소절)

다음은 (인용-12)에서 말한 헤미올라 군 셋이다

① 악장 I의 마디 16~19 이 악절은 앞의 lt보례 8gt과 뒤에 오는 lt악보 4gt와 동일하

므로 여기서는 다시 제시하지 않는다

② 악장 II의 마디 38~43

lt보례 11gt Ⅱ악장 38~43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4쪽)

lt보례 11gt은 lt보례 1gt lt도식 7gt과 유사한 리듬형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7

③ 악장 II의 마디 60~68

lt보례 12gt Ⅱ악장 60~68소절(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76쪽)

lt보례 12gt도 lt보례 1 11gt과 유사한 패턴이다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에서 연주자들은 특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lt악보 4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인용-13) 악장 I의 마디 16부터 나타나는 헤미올라 군은 lt보례 8gt 또는 바로 아래

lt악보 4gt이다 이 악절은 분할된 해금의 헤미올라 리듬과 장고의 박절박(pulse 대박)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절에서 유의할 점은 17~18소절에 있는 장식음(ornamentation)을

연결하는 홑이음줄(simple slur)과 겹이음줄(double slur)이다 겹이음줄은 줄을 눌러서

무타음(無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고 홑이음줄은 장식음을 데타세(detacheacute)로 즉 유

타음(有打音)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작품 해석

의 관건이어서 중요하다

나의 작품들에서 장식음 detacheacute는 아래와 같이 slur가 아닌 쐐기(and wedge)로 표시

한다 만약 아래 장식음을 slur로 연결한다면 가야고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는 눌러

낼 수 없는 소리이고 해금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런 분절법은 나의 작품에서 분명하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198

lt악보 4gt 악장 Ⅱ 마디 16~19 헤미올라 리듬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lt악보 4gt는 lt보례 8gt과 동일하다

아래 lt보례 13gt은 Aminor 조성으로써 33소절에서 끌어내리는 소리( ) c은 진

계면(眞界面)을 강조한다 여기에 비박절적인 장고리듬은 lt보례 7gt에서와 같이 이 진계

면을 더욱 모호(ambiguousness)하게 한다

lt보례 13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2쪽

(인용-14) 자주 변화하는 다이내믹과 다양한 특수주법은 현대적 감각의 효과를 자아내

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법의 변화는 특히 악장 Ⅱ의 부분 A에 잘 나타나는데 조현음으

로 구성된 중음주법이 글리산도와 함께 활용된다lt악보 5gtrarr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199

lt악보 5gt 악장 Ⅱ 마디 4~7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4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에서는 73쪽

(인용-15) 음고의 기복이 심한 악장 Ⅱ에서는 특수주법과 농현의 강도가 곡의 음향적

성격을 보다 부각시킨다 이 악장의 음향적 구성요소는 첫 7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첫

악구의 종지에서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마디 5에서 중음주법으로 확대되며 마디

56~59에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 장식음적인 시김새

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 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

타난다(마디 13 16 20) 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된다lt악보 6gtrarr 윤신향

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인용-15)에서 첫 7마디는 lt악보 5gt를 말한다 윤신향이 제시한 악보는 4~7 네 소절

인데 그 앞에다 내가 세 소절을 추가했다 짧게 제시된 글리산도는 3소절 g에서 소리

를 끌어올리며 종지하는 times음표로 표시된 g까지이다 이 짧은 글리산도가 5소절에서

조현음(개방현)인 완전5도의 겹 글리산도(double glissando)로 확대되어서 무려 두 옥

타브를 상행한다(이 부분은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명되었음) 그리하여 ldquo마디 56~59에

서 위치를 이동하여 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된다rdquo고 했는데 여기서 lt단3도의

좁은 폭으로 축소 변형gt이 아니고 lt완전5도의 폭gt이 59소절까지 지속된다 바로 아래

lt보례 14gt이다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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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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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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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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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0

lt보례 14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5쪽

ldquo장식음적인 시김새는 대개 악구의 끝에 나타나지만rdquo은 398379169837917소절에서 소리를 끌어

올리는 종지 음표( )를 가리킨다 69837917소절은 겹으로 끌어올리는 소리이다 이와 같

이 악절의 끄트머리를 끌어올리는 소리는 조선음악 중에서 응안지악(凝安之樂)과 같이

신비감 또는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통음악이나 전통악기의 lsquo전통rsquo을 역사

적으로 가장 가까운 lsquo조선rsquo으로 부른다

ldquo글리산도 주법은 악구 단위의 시작과 중간부분에도 나타난다(마디 13 16 20)rdquo 함은

바로 아래 lt보례 15gt이다 lt보례 15gt 13 20소절은 악구 단위의 시작에 16소절은 중간

부분에 글리산도가 있다

lt보례 15gt 이해식 985172흙담985173 73쪽

(인용-15)에서 ldquo이 주법은 다음의 삽입구에서 극대화 된다rdquo는 아래에 윤신향이 제시

한 lt악보 6gt에서 트레몰로를 겸한 글리산도가 두 옥타브를 넘는 상행 주법을 말하며

73소절에서는 ppp로 해금 최고 음고인 a에 이른다(이 부분도 앞에서 특수주법으로 설

명되었음)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1

lt악보 6gt 악장 Ⅱ 마디 70~73 윤신향의 논문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126쪽 이해식

985172흙담985173은 76쪽

윤신향은 한국음악학학회 당일(2006 11 9)의 책자 985172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

인가985173에 실린 「작곡가 이해식과의 만남」이라는 대담 기조(基調)를 재정리하여 음악학

자들의 계간지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33) 4쪽에 [작가와 작품] 「lsquo춤의 음악되

기rsquo-lsquo음악의 춤되기rsquo」 작곡가 이해식을 게재하 다 또 본문의 기틀이 된 985172낭만음악985173에

게재된 논문을 통하여 해금의 현대적 수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국악관현악에

서는 해금의 현대적 관현악의 한 방안으로 해금 공명통의 열린 쪽이 객석쪽으로 향하도

록 배치(配置 position)한다

Ⅳ lt바람의 춤[風舞]gt

lt바람의 춤gt은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음악

학학회 월례회에서 연주가 정확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악기 구조는 오음(五音) 밖의 비오음(非五音 non pentatonic)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평균율을 표기하는 오선보를 빌려 쓰기 때문에 평균율 악기

가 아닌 국악기 연주는 오선 위의 음정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정확하지 않은 연

주로 들리게 한다 이런 조건들임에도 lt바람의 춤gt을 지금 연주한다면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에서 들어본 1979년의 연주보다는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음은 국악기 연주능

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33)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 6(서울 오작) 2006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2

lt바람의 춤gt의 단초는 문풍지(門風紙)이다 현대 가옥은 문틈에 스펀지를 붙여서 바

깥 찬바람을 막지만 농경시대 초가(草家)에서는 엉성한 문틈에 방풍용으로 한지(漢紙)

를 붙 는데 이걸 문풍지라고 한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새어들어서 문풍지를 울리고

소리 나게 했다 문풍지 소리이다 내 어렸을 적의 어머님께서 이 문풍지를 자주 단속

하셨음을 기억한다

lt사진 6gt 토방(土房) 위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가는 댓돌이 있고 문짝 둘레에 바람을

막는 한지(漢紙) 문풍지를 붙였다 그래도 문틈으로 바깥 찬바람이 새어 들

면 문풍지 소리가 난다 이 문풍지 소리가 lt바람의 춤gt의 단초 (端草)이다

위의 사진은 영남대학교 민속원 (의인정사)宜人精舍 2005 5 24 녹화이

해식 985172이해식 작곡노트넘겨보기985173 243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바람이 춤추게 하는 문풍지로부터 얻은 제목이다 춤은 눈에 보이는

바람의 넘나듬이다 lt바람의 춤gt에서 문풍지 다음에 실제로 주된 소재는 해남 lt둥당애

타령gt과 lt절로소리gt이다 둥당애타령은 부녀자들이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올려놓

고 솜을 타면서 부르는 부녀요이고 절로소리는 논메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 두 가

지는 내가 1976년 8월 13일 밤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리에서 채록한 농경민

요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3

lt사진 7gt 둥당애타령 절로소리를 부르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부녀자들 메기는소리박양례(오른쪽)

1976 8 13 녹음기Uher 4000 촬영이해식

이해식의 985172해동신곡985173 232쪽 재인용

lt바람의 춤gt은 첫거리 징굿 둥당애타령 뒷거리의 네 부분(4-sections)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거리는 무속(巫俗 shamanism)에서 부정풀이에 해당하는 프롤로그(prolog)이

고 징굿은 징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악절(sentence)이다 덩덩이장단이란 흥에 겨운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즉흥적으로 치는 단순한 장단이다 뒷거리는 뒷풀이격인 에필로그

(epilog)이다

아래 lt보례 16gt 첫거리는 절로소리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전개되다가 Amajor Si(g)

로 종지한다 여기서 Si로 종지함은 활성적(活性的)인 종지를 위해서다

lt보례 16gt 첫 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6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4

아래 lt보례 17gt 둘째거리 징굿은 첫거리 종지음인 Si(g)를 받아서 단소의 플라츠

(flatz)와 해금의 트레몰로(tremolo)로 전개되는 악절이다 각 성부에 표시된 and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음을 뜻하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다르게 표시했을 것이다 여기서 덩덩이

장단을 치는 징은 한 손으로 징의 안쪽을 바쳐 들고 징 복판을 막고 -staccato - 트면서

연주한다 이렇게 치는 징은 여운이 없어서 무가(巫家 shamanism)에서는 쟁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1~12소절에서 해금 성부의 꺾는소리(끌어내리는 소리)가 특별하다

lt보례 17gt 둘째 거리 징굿에서 덩덩이장단(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7쪽)

아래 lt채보 1gt 둥당애타령를 변주한 앙상블이 lt보례 18gt 셋째 거리이다

lt채보 1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5

lt채보 1gt에서 ldquo얼그렁 절그렁 짜는(아)베는rdquo에서 (아)와 뒤의 lt채보 2gt ldquo뚝 닥친 게

(이)시압시rdquo의 (이)는 둥당애타령을 역동적이게 하는 아우프탁트(Auftakt)이다 이런 아

우프탁트는 lt바람의 춤gt에는 반 하지 않았지만 이 곡을 지금 작곡한다면 생각이 달라

졌을 것이다 ldquo얼그렁 절그렁rdquo은 lsquoㅇrsquo과 lsquoㅈrsquo이 어근(語根)인 율동적인 입소리[口音]이며

민요에 따라서 ldquo어리구 저리구rdquo 또는 ldquo어리사 저리사rdquo 등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민요(民謠)의 lsquo謠rsquo는 음악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적 의미이다 아래 lt보례 19gt에

서 레시타티브(recitative)처럼 메기는(monolog) ldquo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장에 잉애(잉

어) 걸고rdquo는 한 소절에서 여러 음절을 음송(吟誦)하는 한 소절 다음절(一小節 多音節)

베틀가이다 lsquo베rsquo는 인간의 중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임으로 이를 신성시하여 의(衣)

와 관련한 베틀과 잉애(북통)를 하늘에 놓음이다 ldquo참나무에 버들잎에 피자나무 북에다

가rdquo는 하나의 음표에 여러 음절을 부르는 일음표 다음절(一音標 多音節)이다 사설에 의

하면 북은 피자나무로 만든다 lt바람의 춤gt에서는 거의 채보대로 연주자들이 받는 소리

를 겸한다

lt보례 18gt 셋째거리 하늘에다 베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2~243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6

아래 lt채보 2gt lsquo시압시 술값은 홑닷냥 며느리 술값은 열 닷냥rsquo은 lt둥당애 타령gt 중에

서 가장 유쾌한 알레고리(allegory 諷諭)이다 아마 시아버지는 섣달에 상투를 잘라 팔

아서 술값을 치른 모양이다 같은 lsquo닷냥rsquo이라도 며느리의 lsquo닷냥rsquo이 꺾는소리와 요성

(vibration)이 있어서 더 강조되고 화려해 보인다 lsquo닷냥rsquo에서와 같이 완전4도 위의 소

리가 꺾어지는 게 전형적인 전라도 계면조이다 술 얘기는 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

두 번째 마루에도 있는데 lsquo물 밑에서 굼실굼실 노는 잉어를 술 한 잔 감rsquo으로 본다

사설 가운데 lsquo길든 임rsquo은 lsquo정든 임rsquo인가 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일에 익숙해짐

(skill)을 lsquo질(길)이 든다rsquo 또는 lsquo질이 난다rsquo고 말한다 만구정해(萬口情解)는 꿈에 보인

이십년 동안의 정든 임을 많은 사람들(萬口)에게 정다운 얘기로 풀어본다는(情解) 성어

(成語)이다 이로 보면 lt둥당애 타령gt은 절절한 사랑가-戀歌-이다

lt채보 2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유머러스한 lt채보 2gt 부분을 lt보례 20gt에서 다분히 극작적 solo character로 메긴

다 그래서 정확한 음고가 없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7

lt보례 19gt 셋째거리 시압시 술값은(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4쪽)

lt바람의 춤gt 초연에서 김 동의 극작적 character는 아주 탁월했다 아래 lt채보 3gt

을 변주한 lt보례 20gt도 극작적으로 부르는 부분이다

lt채보 3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1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08

lt보례 20gt 셋째거리 등잔에 촛불만(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5쪽)

위 lt보례 19 20gt에서 극작적으로 메기는 소리에 ㄇ과 진한 글씨(bold)체는 특별히

강조하는 가사이다 lsquo싹rsquo은 둘러싸고 있는 도형(圖形)에 따라서 ldquo간드러진다rdquo는 사라진

다는 가사를 윤색하는 뜻으로 폰트(font)가 점점 작아진다 일종의 그래픽 노트(graphic

note)이겠다

lt보례 20gt에서 홀테발은 글리산도이다 아래 lt사진 7gt 왼쪽은 벼를 훑어내는 홀테인

데 여기서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으로 긁으면-글리산도

(glissando)- 마치 윈드 차임(wind chime) 비슷한 소리가 난다 또 대합(大蛤-큰조개)

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한데 lt바람의 춤gt에서는 입타

령 성부이다 이런 대합은 내 유년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고 지금도 내가 생겨난 부

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특산물이다 요령(搖鈴)은 두부장수종 곧 손종(hand bell)이다

그러고 보면 문풍지에서 착상하여 대합과 홀테를 악기로 편성한 lt바람의 춤gt은 나의 성

장배경인 농경사회를 추억하는 작품인 셈이다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09

lt사진 9gt 대합(큰 조개)의 운두에 구멍을 내어서 입으로 불

면 그 진동소리가 독특하다 Canon-Cano Scan

4200F로 실물 scan

lt사진 8gt 왼쪽 농구(農具) 벼를 훑는 홀태에서 홀테를 분리해 낸 게 오른쪽 홀테발이다 이 홀테발을

금속채로 긁으면 마치 wind chime과 비슷한 소리이다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154 244쪽 재인용

받는 소리(dialog)는 연주자들이 겸

한다(multi play) 나의 lt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lsquo밧삭rsquo(1976)gt도 연주자

들이 성악을 겸한다

lt바람의 춤gt 초연에 내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내 KBS

시절의 동료 프로듀서 던 박세정 씨

가 충청지방 출장길에서 홀테발을 구

해다 주었고 대합은 배동순 프로듀서

가 내가 작품 쓰는 걸 잊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정성으로 구해다 준 악기()이다 이와 같이 나는 생활 속에서 소리 나는 모

든 사물을 악기로 편성한다 그래서 종종 작품이 실험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아마 아

래 비평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비평

한편 국악의 신곡 발표도 79년에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곡이 발표되고 실험적

정신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악회에서 발표된 이해식의 「풍무(風舞)」와 황병기의 「 목(靈木)」 등이 19년의 국

악작품의 일면을 증언하는 곡으로 보인다 신국악 작곡에는 한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는 것을 필자는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국악의 작품들이 아직도 무엇

인가 시도하려는 상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이해식의 작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0

품에서도 그 기법이나 형식이 어떠하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태도

에서 시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추구했

다는 느낌에 첨가해서 좋은 작품이란 생각까지는 이르지만 이 벽을 뚫고 나아가 다시

누가 이런 소재로서 곡을 쓰려고 할 때 이해식의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선에는 이르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이 있음에도 실험적이어야 한다는 주

장 때문에 그곳에 머문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국악의 작곡가 중 그는 중견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하겠다34)

아래는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가 lt보례 21gt이다 뒷거리

부분에서는 약동적인 논메는 절로소리가 피리에 이은 단소로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우면

서도 극히 애절한 계면조로 전개된다 타악기(요령 징)는 아주 단순하다

lt채보 4gt 해남 절로소리(논매는 소리 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33쪽)

34)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985173 1979년도(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242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1

lt보례 21gt 해남 절로소리(논메는소리)를 피리로 재구성한 뒷거리(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6쪽)

뒷거리 다음에 다시 쟁(징)으로 덩덩이장단을 반복하는 짧막한 막장 악절(last cadence)로

바람의 춤을 멈춘다

lt보례 22gt 징(쟁)으로 덩덩이장단을 치는 막장(이해식 985172해동신곡985173 247쪽)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2

Ⅴ 끝 말(summary)

lt해금을 위한 상gt은 빛의 공간을 소리의 공간으로 상상해본 작품이다 나의 논문 「민요채집을 위한 器機 사용론」35)은 민속의 현장 답사(fieldwork)에서 경험한 녹음기와 카

메라를 운용하는 내용인데 이 글에서 아래 어둠상자 lt그림 1gt을 퍼왔다 우리는 이 어

둠상자 그림에서 사진의 원리인 빛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렌즈는 보이는 것

은 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해금으로 바꾸어보면 최저음에서 최고음에 이르는 소리의

공간 즉 넓은 광각(光角 wide angle)이고 이 소리공간을 두 줄로 긋는 글리산도의 형

상이 소리라는 피사체(被寫體 object)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가장 고전적인 조선 시대의 악기 해금이 가장 현대적인 창작음악으로 통

함을 실증(positivity larrpositive)한 것이다

lt그림 1gt pin-hole camera(camera obscura) 원리

엇붙임 장단 즉 헤미올라 리듬은 한국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강점이다 헤미올라 리

듬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성악에 많음은 사설의 음절(音節)과 자연스럽게 일치됨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헤미올라 리듬은 종묘제례악에서 본원적 리듬이다 민속적인 헤미올라

리듬이 지극히 경건한 아악(제례악)의 본원적인 리듬이라니 전문가의 상상 밖일 듯 하

지만 제례악의 인성(人聲 human voice) 성부인 악장(樂章)은 거의 헤미올라 리듬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자연스럽게 겹(複)리듬 성부를 이룬다 겹리듬이란 서로 다른 리듬

체계를 갖춘 둘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진행될 때를 말한다 항간에서 흔히 어떤 리듬을

두 성부로 -예를 들면 큰북과 작은북- 나누어서 연주함을 겹리듬으로 알고 있다면 오

35)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器機)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265-80쪽 또는 이해식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경산 남대힉교 출판부 2006)

48-66쪽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3

류(誤謬 mistake)이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의 리듬을 큰 리듬(large rhythm)과 작은 리

듬(small rhythm)으로 분리했을 뿐이다 헤미올라 리듬은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에서 lt해

금의 말gt을 윤색하는 근본적 리듬이며 장고와는 겹리듬의 공간이 된다 겹리듬은 두 성

부의 강박이 불일치(discrepancy)되는 데서 흥을 유발한다 아래는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 관련의 논문 정보이다

관련 논문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

곡 lt해금 산조 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0-47쪽 이 논문은 lt해금을 위한 상gt의 1악장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출현음 및 선율분석과 리듬형태를 분석하 다 특히 1악장의 강세 표현을 전통가

곡의 lt이수대엽gt lt태평가gt 등의 중여음의 표현법과 매우 흡사하다는 견해가 눈에 띈다

2악장은 빠르기의 변화에 따른 강세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히 강조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중중모리와 지 희류 해금산조의 굿거리와 연맥시키고 있다 그러

면서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lt해금을 위한 lsquo상rsquogt이 빛의 공간과 소리공간의 공유라면 문풍지를 소리 나게 하는 넘

나듬의 바람을 춤으로 보는 lt바람의 춤gt 역시 청각과 시각을 동일시한 작품이다 본문

에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아우른 까닭은 빛의 공간은 시각이고 소리 공간은 청각이어서

이 둘이 시청각(視聽覺)으로써 일맥(一脈)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춤은 내 작품의 화두(話頭)이고 내 인생의 저변이다 바람과 춤에 관해서는

나의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밝혔음으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접지만 바람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호흡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말하고 싶다 이런 우주호흡을 축소한 민

요가 엎어놓은 바가지 위에 활을 대고 부르는 lt둥당애 타령gt이다 이때 활은 하늘-우

주-과 땅이 내통하는 매체(media -신대(神竹)-)이며 바가지가 공명하는 lsquo덩기둥당애

둥덩덩rsquo은 우주소리(musica mundana)가 강림함이다 내가 둥당애 타령과 절로소리를

채록한 해남은 민속음악의 고장이며 한국의 나폴리이다 해남 사람들이 논매면서 부르

는 절로소리는 내가 1979년에 발표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 lsquo두레사리rsquogt36)에서 서곡 혼성

36) 이해식 작곡 Op31 lt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lsquo두레사리rsquogt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 작품 1980 3 3 900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초연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갑이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휘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

용진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4

합창으로 재구성되어 있다(사진 10)

lt사진 10gt 해남 절로소리를 이해식이 서곡 혼성합창으로 재구성한 lt합창과 국악관현악읔 위한 lsquo두레사

리rsquogt 출연 음악이 있는 마을(혼성합창)과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ldquo樂經不惑rdquo 지휘김성진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녹화이해식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5

lt참고문헌gt

저서

985172국역 악학궤범985173 Ⅱ 고전국역총서 200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고전국역총서 200 1980

김명희 985172문학과 달과 여인985173 서울 백산출판사 1993

김종래 985172유목민 이야기 -바람에 새겨진 역사-985173 서울 자우출판 2002

무하마드 깐수 985172신라 서역교류사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2

朴容淑 985172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 -샤아머니즘 연구-985173 서울 일지사 1978

법정 법문집 2 985172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985173 서울 문학의숲 2009

송방송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985172잘 찍은 사진 한 장985173 서울 웅진닷컴 2003

이재숙 편저 985172가야금산조 여섯바탕전집985173 서울 은하출판사 2008

985172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이희승 985172국어대사전985173 서울 민중서림 1981(32쇄)

985172일본식민지사 983729 조선985173 동경 매일신문사 소화 53年

전인평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부 1996

한만 전인평 985172동양음악985173 서울 삼호출판사 1996

번역서

Curt Sachs김매자 역 985172세계무용사985173 서울 풀빛 1983

Igor Stravinsky안요열 역 985172음악시론985173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1

Johan Huizinga권 빈 역 985172호모 루덴스985173 서울 홍성사 1981

돈 아이디박종문 옮김 985172소리의 현상학985173 서울 예전사 2006

룩 콴텐 Luc Kwanten송기중 역 985172유목민족제국사985173 서울 민음사 대우학술총서

1984

논문

송방송 「985172악학궤범985173의 문헌적 연구」 985172한국음악사연구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2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6

윤신향 985172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9851736 서울 오작 2006

윤문숙 「해금 창작 독주곡 비교 분석 ―이성천 작곡 lt쥐구멍에 볕들어도gt와 이해식

작곡 lt해금 산조 상(像)gt을 중심으로―」 용인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1999

윤신향 「창작국악의 신분 연구 1 이해식의 해금 산조 lsquo상rsquo(像)을 통해 본 국악의

현대화 양상을 중심으로」 985172낭만음악985173 2007 여름호 서울 낭만음악사

이해식 「민요채집을 위한 기기 사용론」 985172한국민요학985173 제12집 서울 한국민요학회

2003

985172산조의 미학적 구조론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2006

「장단의 논리에서 적용으로」 985172한국음악연구985173 제25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1997

「장단의 논리에서 창작으로」 985172인문연구985173 제16집 경산 남대학교 인문과

학연구소 1994

전인평 「현도(絃鼗)에 관한 고찰」 985172비단길음악과 한국음악985173 서울 중앙대학교 출판

부 1996

황병기 「가야금 작곡법에 對한 연구 -lt숲gt을 중심으로-」 985172예술원논문집985173 제14집

서울 대한민국 예술원 1975

악보

이해식 제3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품 985172해동신곡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이해식 작곡 국악관현악곡집 985172해동신곡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3

이해식류 국악기독주를 위한 창작곡집 985172흙담985173 경산 남대학교 출판부 1986

이해식 국악관현악곡집 985172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985173 서울 도서출판 수문당

1990

연주회

lt가야금앙상블 사계 창단 연주회gt 1999 12 2 산아트홀서울

국립국악원 lt해금역사축제gt ―현대 해금의 세계 1998 9 21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미래악회 제4회 작곡발표회 1979 11 13 국립극장 소극장서울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lt해금의 말gt과 lt바람의 춤gt 분석론

21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2005 4 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이해식 작곡 Op34 가야고독주곡 lt달구벌소리gt 한국음협 대구지회 제8회 한국음악

의 밤 1981 11 10 시민회관 대강당대구

이재경 제1회 가야고독주회 1985 6 1 동아문화센터 스타홀대구

한국정가 악 연구원 제7회 전국신인정가 악발표회 2002 4 19 국립국악원 예악

당서울

기타

985172동아일보985173 2010 2 9 B4 기업기사

서우석 「음악 작곡 부문」 985172문예연감-1979년도985173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0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KBS-Radio 제1방송(711) 1980 3 3 900

한국음악학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오늘의 창작음악 어떻게 볼 것인가」 2006 11 9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서울

한국음악학학회 월례회 2007 2 24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시청각실서울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

國樂院論文集 제25집

218

ltAbstractgt

Analysis of The Haegeums Speech and

Wind Dance

Lee Haesik

composer honorary prof Yeungnam Univ

The image for the Haegeum(1977) composed by Lee Haesik is a work imagining

light space as sound space Various rhythms commanded at this work can be properly

said to be a composition to command at a photo

At the photo a lens is said to see what are seen This is a wide angle of sound the

haegeum can command maximumly the glissando of this sound space is an object This

work posits that the most classical haegeum in Joseon(朝鮮) Dynasty passes as the most

modern creative music

Hemiola is the most basic rhythm in Korean music This kind of baffled rhythm

highlights the haegeum composing the jango(杖鼓) at The image for the haegeum and

polyrhythm with discrepant beat

Wind dance(風舞 1979) composed by Lee Haesik is the wind frequenting which is a

work synchronizing auditory and visual senses ringing paper weather strips It is a

universes breath unmeasurable so it becomes the topic of a work more often than not

The folk song with this universes breath reduced is the very Dungdangae Taryeong(둥

당애 打令) The bow is a media(divine bamboo-神竹-) communicating the heaven-the

universe-the earth and the sound of Deonggidungdangae(덩기퉁당애) resonating with a

gourd is descent from Heaven This universes sound is dramaturgically varied at Wind

dance

key words 觀世音 bar rhythm detacheacute dramaturgica hemiola iambic(陽) polyrhythm

trochee(陰) 眞界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