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23 / 2019 · 2019. 10. 7. · 72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숫자퍼즐, 컬러링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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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Vol.423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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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Vol.423 / 2019

  • · ‘우리누리’는 연금지 독자가 앞장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캠페인입니다.

    잘난 자식, 못난 자식, 결혼하고 변한 자식,

    저만 아는 나쁜 자식, 바보처럼 착하기만 한 자식,

    안 낳았으면 큰일 날 뻔한 자식, 그놈 낳고 미역국 먹은 게 후회되는 자식,

    사람 구실 못 할 줄 알았던 자식, 속 한번 안 썩인 자식,

    연락 한번 안 하는 고얀 자식,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얄미운 자식,

    ·

    ·

    ·

    그래도 내 자식

    이번 추석에 자식 얼굴을 보든 못 보든, 남의 집 자식들이 잘하든 말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애썼다, 애쓴다”라고 말해 주세요.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애써 살아보셔서 아시잖아요.

    노력만큼 생각만큼 안 되는 그 마음.

    그러니 “애썼다. 그거면 됐다”라고 말해 주세요.

    참 애썼다

    Life 우리누리

  • 가장 즐거운 날은

    굉장하거나 근사하거나

    신나는 일이 생기는 날이 아니라

    목걸이를 만들 듯이 소박하고 작은 즐거움들이

    하나하나 조용히 이어지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빨간 머리 앤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2018년 인디고(글담) 펴냄

    Life 책을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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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표지 사진 주제는 ‘하늘에서 본 풍경’입니다.

    이번 9월 호 표지 사진은 독일 니더작센 인디언 서머입니다.

    월간 은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월간 에 게재된 글이나 사진·그림을 허락 없이 무단 복제하거나 전재하면 저작권법에 저촉됩니다.

    ·월간 의 일부 사진은 게티이미지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와 정식 계약을 맺고 사용했습니다.

    · 오른쪽 상단의 코드는 음성변환용 2차원 바코드로 시력이 약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사용법은 2018년 12월호 스마트폰 따라하기(30~31쪽)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CONTENTS

    Life

    32 이슈톡톡

    촌에 울고 촌에 웃고

    34 땅 이름 나들이

    가을 문턱에서 통일의 문턱에 서다

    36 우리말 바루기

    천고마비 계절에는 ‘오곡백과’가 익어야 한다

    38 스마트폰 따라하기

    이제 기차표 사러 역에 가지 마세요

    40 생활정보②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44 여기 여기

    나도 한번 해 봐?

    06 추석, 해보자①

    아버지의 명절

    08 추석, 해보자②

    추석엔 아버지‘도’ 요리사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와 함께

    12 추석, 해보자③

    하나 둘 셋, 눈 건강 체조

    14 마음의 거울

    외로운 수다쟁이여, 1분만 쉿

    16 함께 가는 길

    잊어선 안 될 역사의 ‘진주’

    22 생활정보①

    걸음아 날 살려라

    26 60+ 장래희망②

    은퇴자공동체마을의 전원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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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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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 우리는 대한민국 공무원

    국민이 척 하면 착

    50 사람 & 나눔

    같이 ‘작업’할까요?

    52 우리가족 글마당

    옷장 팔찌 / 꿈과 로또

    아내가 그린 여행

    할아버지의 행복 / 막걸리 예찬

    56 사랑방

    독자님의 출간 소식

    58 200자로 전하는 이야기

    세대 차이를 느낀 순간

    60 카메라에 담다

    나만의 놀이터

    62 연금 이야기

    연금 있는 포장마차

    66 해피투게더

    알면 득이 되는 모바일 문화상품권 사용백서

    70 연금소식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도 알아야 합니다

    사회적경제기업과 동반성장 모색

    72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숫자퍼즐, 컬러링

    74 빨간우체통

    독자님의 귀한 의견 고맙습니다

    통권 제423호/1984년 7월 1일 창간 제주 라 01051(1984년 6월 11일) 발행일 2019년 9월 3일 정부간행물심의 94-74-4-55

    발행처 공무원연금공단 발행인 정남준 편집인 이지헌 편집장 김태춘

    편집자문위원 신진선, 손수호, 김성남, 박종라, 강현숙, 김문중, 박승화, 홍영일, 김현숙

    기획·취재 정현우, 배인석, 김선혜, 이수인, 권경희 편집디자인 임미정 광고·독자서비스 김건우

    객원기자 한민자, 전은선 객원사진기자 우리, 이동훈 교열·교정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정기구독·주소변경 신청 카카오 플러스친구(월간공무원연금),1588-4321 구독료 월 1,000원(1년 구독료 12,000원)

    구독료 입금계좌 국민은행 360-01-0025-102(예금주: 공무원연금공단) 광고문의 064-802-2068

    주소 (63568)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중앙로63(서호동) 인쇄 (주)재능인쇄 발송 덕성기획(주)

    Story

    ! !

    P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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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추석,해보자①

    ‘추석,해보자’첫번째는‘메모리얼’입니다.벌초를다녀온탓인지추석을앞두고부모님이

    더욱그립습니다.그분의가르침과사랑,함께나눈행복을기억하며오늘하루는내게생명을

    주신부모님께온전히드리면어떨까요.또한언제든뵐수있고만질수있는부모님이곁에

    계신다면그축복을누리시기바랍니다.

    “오전에 임종하실 것 같다는데 가족 분들께 연락하세요!”

    병원 침대에서 뒤척이며 지샌 밤이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녘에 병실에 들

    른 간호사가 무심하게 통보했습니다. 철커덕. 무거운 쇳덩이가 가슴 한가

    운데서 뚝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미리 언질을 주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아득했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

    는 일을 전달하는데 그렇게밖에 못하는 거야….’ 괜히 간호사에게 심사가

    뒤틀리고 부아가 치밀면서 목이 메어 왔습니다. 벌떡 일어나서 병상으로

    달려가 숨을 가삐 몰아쉬고 있는 아버지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버지 얼굴을 이처럼 자세히 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막연히

    아버지였고 어쩌다 마주해도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눈 적은 거의 없었

    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눈썹이 그렇게 길고 치켜 올라간 줄은 처음 알았

    습니다. 빅터마추어, 신성일이라는 별명을 달고 사셨던 아버지의 훤칠하던

    얼굴이 시커먼 검버섯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생전 처음 물수건으로 아버지 몸을 씻겨 드리면서 몸을 구석구

    석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손가락 모양이 나랑 비슷한 줄 처음 알았습니다.

    나처럼 둘째 발가락이 유난히 길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아버지의 가슴

    과 등, 배를 처음 만져보았습니다. ‘이 몸에서 내가 태어났을 텐데…. 그래

    내가 아버지를 많이 닮은 딸이었지….’

    어느 날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홀연히 집을 떠난 아버지를 10여 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은 어느 요양원의 면회실이었습니다. 버버리 코트 자락을 휘

    날리며 장안을 주름잡고 다니시던 멋쟁이 한량이었던 아버지가 딸도 알아

    아버지의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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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지 못하는 치매 걸린 추레한 할아버지로 변해 있었습니다. 마지막 힘을

    모아 숨을 가삐 몰아쉬며 휘젓는 아버지 손을 잡으니 마음 깊이 쌓여 있던

    아버지를 향한 서운함과 원망이 일시에 먹먹함으로 바뀌었습니다.

    93년을 굽이굽이 살아오신 아버지…. 그 봉우리와 골짜기가 온몸 구석구

    석에 나이테처럼 새겨져 있었습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쉴 때마다 그 우여

    곡절이 하나씩 밖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장손이었기에 우리 집은

    늘 일가친척으로 붐볐습니다. 내 기억에 우리 직계가족 일곱 식구만 살았

    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늘 다른 군식구와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러했으니 명절은 말해 무엇할까요. 아버지에게 명절은 당신

    의 건재함을 문중에 알리는 일종의 홍보기간이었습니다. 특히 나무 가꾸기

    를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제사상에 올릴 과일을 1년 내내 집안 마당에서 정

    성을 다해 키우셨습니다. 당신 자식들한테나 그렇게 신경 좀 써 보라는 어

    머니의 핀잔에 시달리면서…. 어린 내 기억에도 제사상에 올라왔던 사과,

    배, 감, 대추, 밤 등은 시장의 좌판에 있던 것들과는 때깔이나 크기가 달라

    보였습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신 화사한 병실에서 아버지는 온몸에 햇볕을 가득 받으

    며 천국의 에덴동산으로 떠나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해, 첫 제

    사를 모시기 위해 시골 선산으로 모두 내려갔던 우리 다섯 형제자매는 아

    버지 산소 마당에 각자의 과실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습니다. 아버지가 그

    러하셨듯이 과일이 열리면 따서 아버지, 어머니 추도상에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신 후에 오히려 자식들 마음에 다

    시 살아나셨습니다. 살아생전에 아버지는 딸인 내 안에, 자식들 마음

    에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산소 마당에 심

    은 나무는 아직 작은 묘목이지만 조금씩 뿌리를 뻗어 곧 과실을 맺게

    될 것이고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아버지는 자식들의 모임에 빨간 사과

    로, 노란 감으로 슬쩍 다녀가실 것입니다.

    글 / 이상춘 제주에 사는 재주 많은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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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추석,해보자②

    추석엔 아버지‘도’ 요리사유튜브와함께추석음식을활용한즐거운밥상차리기

    추석엔대개‘성姓이다른여자들’은요리하고,‘성姓이같은남자들’은먹습니다.성이다른여자들

    이한끼정도는나가먹자고하면성이같은남자가이렇게말합니다.“밖에나간다고뭐있어?있

    는반찬에그냥집에서먹지.”이번추석에는여기에한마디덧붙여주세요.“집에서먹자,우리가

    할게.”유튜브와함께라면할수있습니다.또‘성이같은남자’동지들이있는데뭐가걱정입니까?

    그럼먼저글로요리를배워볼까요?스마트폰도준비해주세요.‘조리법’에소개된영상을바로바로

    볼수있게….

    첫 번째 추천 요리는 차례상에 올린 두부전과 육전을 활용한 마파두부

    덮밥입니다. 마파두부덮밥은 얼큰해서 기름진 명절 음식의 느끼함을

    달래기에 그만입니다. 마파두부는 보통 생두부로 만들지만 두부전을

    이용해도 괜찮습니다. 또 보통 집에는 중국 된장인 ‘두반장’이 없습니

    다. “여보, 두반장 없어?”라고 묻지 말고 그냥 집 된장과 고춧가루를 쓰

    세요. 가족들이 매운 걸 좋아한다면 고춧가루로 매운 정도를 조절하세

    요. 고추장보다 고춧가루가 더 깔끔한 맛을 냅니다.

    재 료 두부전, 육전, 된장, 고춧가루, 고추, 양파, 당근, 파, 설탕, 녹말물,

    다진 마늘과 생강 조금, 굴소스·맛술 등 집 냉장고에 있는 소스

    조리법 유튜브에서 ‘공무원연금공단 혼밥 레시피 Cooking Class #마파두부덮밥’

    검색

    영양이 풍부한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나물을 아이들이 푹푹 좀 먹으면

    좋겠는데 대개는 손도 안 댑니다. 그럴 땐 삼색 나물을 총총 썰어 피자

    로 만드세요. 밀가루 도(dough) 대신 찹쌀 전이나 달걀부침을 활용하

    느끼함은가라!

    마파두부덮밥

    손주입맛에딱!

    삼색나물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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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피자가 됩니다. 집에 오븐이 없다고요? 걱정 마

    세요. 프라이팬만 있으면 됩니다.

    재 료 차례에 올린 갖가지 나물, 찹쌀전 또는 달걀, 모차렐라치즈, 토마토소스

    조리법 유튜브에서 ‘노오븐 베이킹 피자 만들기 삼색나물로 이쁘고 맛있게[램블]’

    검색

    재료 준비에 은근히 손이 많이 가서 특별한 날에만 싸게 되는 김밥. 이

    런 김밥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마법 재료가 있으니 바로 ‘전’입니다. 꼬

    치전, 생선전, 호박전…. 먹고 남은 전을 총동원하세요.

    그리고 또 하나 밥통 가득 남은 밥. 차례는 기제사를 지내는 모든 조상

    님께 ‘메(밥)’를 올리기 때문에 밥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요. 싸 보면

    알겠지만 김밥에 밥이 엄청 들어 갑니다.

    꼬치전은 밥 위에 전을 올리고 그대로 둥글둥글 말기만 하면 되니 가장

    간단합니다. 다른 전은 새끼손가락 굵기로 길게 썰어서 사용합니다. 느

    끼한 맛을 줄이고 싶다면 밥 위에 깻잎을 깔고 전을 올리세요. 냉장고에

    오이고추나 양배추가 있으면 적극 활용하시고요. 채소를 잘게 채썰기

    해 넣으면 아삭아삭 씹는 맛을 더한답니다.

    재 료 먹고 남은 모든 전, 남은 밥, 김, 깻잎, 냉장고에 있는 각종 채소,

    소금·참기름·통깨 약간씩

    조리법 유튜브에서 ‘명절 음식 활용하기 꿀~팁 하나, 꼬치전 김밥![만개의레시피]’

    검색

    삶은 달걀은 구운 달걀처럼 오래 두고 먹을 수 없습니다. 장조림 만드십

    시오. 달걀장조림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이니까요. 만드는

    방법은 또 얼마나 쉽다고요. 조림장을 만들어 졸이기만 하면 됩니다.

    참, 껍데기가 한번에 또르르 까지도록 달걀을 삶으려면 끓는 물에 소금

    과 식초를 넣은 다음 달걀을 넣으세요. 처음부터 찬물에 넣고 삶은 달걀

    보다 식감도 훨씬 쫀득쫀득하답니다.

    재 료 삶은 달걀, 물, 간장, 올리고당, 맛술

    조리법 유튜브에서 ‘공무원연금공단 달걀요리! 어디까지 만들어 봤니? #달걀덮밥

    #달걀장조림 #마약달걀장’ 검색

    찬밥은내게맡겨!

    꼬치전김밥

    이렇게쉬운거였어?

    달걀장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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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날 못 먹은 송편은 냉동실로 직행합니다. 냉동 송편을 먹는 방법도

    해동 후 찌거나 굽는 정도, 아니면 냉동실에서 세월만 보내다 먹지도 못

    하고 버리게 됩니다. 요리도 창의력인 거 아시죠? 송편으로 떡볶이를

    시도해 보세요. 송편에 국물이 스밀 수 있도록 먼저 칼집을 넣는 것이

    신의 한수. 한번 해 보시죠. ‘며늘아기’가 좋아할 맛입니다.

    재 료 남은 송편, 어묵, 고추장, 간장, 물, 올리고당, 파, 다진 마늘

    조리법 유튜브에서 ‘고추장과 송편의 환상궁합? 송편떡볶이 요리’ 검색

    차례상에 올린 깐 밤은 색이 변하고 마르기 때문에 바로 먹지 않으면 버

    리기 십상입니다. 이럴 땐 밤을 살짝 삶아 꿀에 저리거나 조려 보세요.

    그야말로 맛 좋고 영양 좋은 ‘꿀밤’이 됩니다. 꿀밤은 작은 유리병에 나

    눠 담아 제집으로 돌아가는 손주들에게 선물로 주세요. 잊지 못할 선물

    이 될 것입니다.

    재 료 깐 밤, 꿀, 유리병

    조리법 유튜브에서 ‘밤꿀절임 밤꿀조림 쉽게 만드는 영양간식 2가지 심방골주부’

    검색

    재료는 일부러 양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식구 수대로, 입맛대로 조절

    하세요. 집에 준비된 재료가 없다고 타박 마세요. 요리는 예술입니다.

    창작하세요.

    맛이 없을까 봐 걱정된다고요? 그것도 걱정 마십시오. 맛을 완성하는

    것은 같이 먹는 사람입니다. 음식이 맛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즐거운 밥상이 완성될 것입니다. 명절에 가족끼리 얼굴 붉히는 이

    유 중 하나는 공통된 화제와 놀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이번 추석엔 ‘성姓이 같은 남자’라면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같은 남잔

    데 사위라고 빼놓으면 섭섭할 수 있으니 사위는 ‘깍두기’로 참여시켜 즐

    거운 밥상을 차려 보세요. 이번 추석엔 아버지‘도’ 요리사입니다.

    취재·글 / 전은선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유튜브

    요리도창의력이야!

    송편떡볶이

    달콤한사랑에빠진

    꿀밤

    10

  • 요즘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네이버 같

    은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합

    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10대에서 50대까지 한국

    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도 ‘유튜브’입니다.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지요.

    공무원연금공단도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

    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단 유튜

    브를 방문해서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고 유용

    한 소식도 놓치지 마세요. 한 번 ‘구독’하게 되면

    새로운 영상이 올라왔나 매번 찾아볼 필요도 없

    습니다. 구독 신청할 때 알람 기능을 켜두세요.

    단,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를 구독하려면 나

    의 유튜브 계정이 필요합니다. 아직 유튜브 계

    정이 없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유튜브(www.youtube.com)에 접속합니다.

    ‘로그인’을 누르고 ‘계정 만들기’를 선택합니다.

    이름,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이

    메일 주소 인증 후 나머지 개인정보를 입력합니

    다. 개인정보 동의 절차까지 마치면 회원 가입

    이 완료됩니다.

    글로 보니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지

    금 바로 유튜브에서 ‘공무원연금공단 핵쉬운 유

    튜브 가입 방법!’을 검색하세요. 영상을 통해 쉽

    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공단은 유튜브를 통해 은퇴자 공동체 마을 이

    야기, 지역별로 상록자원봉사단 활동을 담은 동

    행스토리, 모바일 공무원연금가족증 만들기, 카

    카오톡을 이용한 연금지 주소 변경 등 연금생활

    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연금생활자

    가 직접 제작한 인생스토리와 공단 이사장의 언

    론 인터뷰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연금생활자들도 함께 보면 좋을 초간

    단 요리법과 공단 신입사원들이 들려주는 ‘신입

    사원 탄생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자녀나 손주에게도 한번 보라고 귀띔해 주

    세요.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는 연금가족의 ‘구독’

    과 ‘좋아요’를 먹고 성장합니다. 공단이 더 재밌

    고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열렬한 ‘댓

    글’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연금가족의‘구독’과‘좋아요’로성장하는

    공무원연금공단유튜브

    은퇴자공동체마을 신입사원탄생기 상록자원봉사단 언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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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추석,해보자③

    하나 둘 셋, 눈 건강 체조스마트폰내려놓고함께해요

    이번추석에모인가족이연휴를어떤모습으로보낼지안봐도알수있습니다.분명누군가는방에

    서,누군가는거실에서스마트폰과한몸으로지낼것입니다.그동안못본영화나TV시리즈를몰아

    보다보면연휴는‘순삭’(‘순간삭제’를줄인말로어떤것이매우빠르게사라지는것을뜻함)되고

    보나마나눈은‘퀭~’해지겠죠.그래서준비했습니다.온가족이함께하세요.연금지를냉장고앞에

    붙여두는것도좋겠습니다.스마트폰을보다배고프면냉장고는열어볼테니까요.

    만약 1시간 동안 스마트폰만 봤다면 눈동자는 1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벌을 선 것

    과 같습니다.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돌려보세요. 피로가 풀리고 눈이 맑아집니다.

    고개는 정면을 향한 채로 눈동자만 그림을 따라 1~9번까지 3~4회 반복하세요.

    1 정면을 바라봅니다. 2 눈을 감고 숫자 1, 2, 3을 셉니다. 3 눈을 크게 뜨고 1, 2, 3을 셉니다.

    4 오른쪽을 보고 1, 2, 3을 셉니다. 5 왼쪽을 보고 1, 2, 3을 셉니다. 6 위를 보고 1, 2, 3을 셉니다.

    7 아래를 보고 1, 2, 3을 셉니다. 8 검지로 눈 주위를 지그시

    누르면서 안쪽에서 바깥쪽

    으로 문질러 줍니다.

    9 눈을 감고 눈꺼풀 위를 세 손

    가락(검지, 중지, 약지)으로 지그

    시 누르며 1, 2, 3을 셉니다.

    안구회전운동

    1, 2, 3

    1, 2, 31, 2, 3

    1, 2, 3

    1, 2, 3

    1, 2, 3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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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지 않게 됩니다. 눈 깜

    빡임이 뭐 그리 중할까 싶지만 충혈, 두통, 눈이 시리고 뻑뻑한 안구건조증

    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면을 바라보고 눈을 떴다 감았다 반복하세요. 눈

    이 편안해질 때까지 눈에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깜빡이는 게 좋습니다.

    일부러 눈을 깜빡여 근육을 자극하고 눈물샘을 자극해 건조증을 예방하는

    체조입니다.

    아이들 키울 때 “TV 가까이서 보면 눈 버린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하셨죠?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은 화면도 작고 가벼워서 TV보다 더

    심각합니다. 마지막 체조는 가까운 거리에 오랫동안 초점이 맞춰진 눈을 들

    어 먼 곳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창문을 열고 먼 풍경을 5분 정도 바라보세요.

    눈과 기분이 함께 상쾌해질 것입니다.

    노안이 온 것처럼 멀리

    화면과 가까울수록 눈은 피곤합니다. 마치 노안이 온 것처럼 팔을 뻗으세요.

    스마트폰을 들고

    목을 60도 구부릴 때 받는 압력은 약 30kg이라고 합니다. 고개를 숙이지 말

    고 스마트폰을 드세요. 눈 빠지게 스마트폰 보다가 목 빠질 수 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중간만

    햇빛이 쨍한 야외도 컴컴한 실내도, 스마트폰 조명이 아주 밝은 것도 아주

    어두운 것도 다 해롭습니다. 중간에 맞추세요.

    1시간 봤으니 10분 쉬고

    1시간 봤다면 많이 보셨네요. 10분은 내려놓고 쉬세요.

    약속 지키기

    다음번 가족 모임에서 스마트폰 이용 수칙을 가장 잘 지킨 사람의 소원 하나

    를 집안의 최고 연장자가 들어주세요. 어른들 늘 말씀하시잖아요. 가족 건강

    이 소원이라고. 연금지가 추석을 맞아 소원 성취하게 해드릴게요. 하하.

    취재·글 / 한민자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그림 / 이철원 객원일러스트레이터

    도움말 / 김재윤 명동성모안과 원장

    눈깜빡이기

    먼곳보기

    스마트폰이용수칙

    5

    13

  • Life 마음의거울

    외로운 수다쟁이여, 1분만 쉿!

    아빠 제발~

    “일단 시작하면 똑같은 말을 끝도 없이 반복하시는 데다 한해 한해 심해

    지고 있어요.” 상담실을 찾은 30대 딸이 말이 너무 많은 아빠를 걱정하며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너무 없는 아빠보다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딸의 고통도 이해가 됐습니다.

    “아빠가 우리를 일부러 괴롭히려고 그런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동

    안 가족을 위해서 고생하고 애쓰신 것도 잘 알고요. 하지만 아빠 연배에나

    관심 있을 건강 정보를 지나치게 시시콜콜 설명하고 정치 얘기도 너무 자

    주 하세요. 당연히 매사 당신 가치관을 강요하시죠. 싫은 내색을 해도 눈치

    가 없으신 건지, 모른 척하시는 건지…. 글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오만

    가지 얘기를 시도 때도 없이 카톡에 올리고 우리가 보는지 안 보는지 확인

    하고, 안 보면 안 본다고 막 화를 내신다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추석에도 집에 갈까 말까 생각 중이에요.”

    내가 말이 많아진 이유

    딸을 고민에 빠뜨린 이 아빠는 왜 이렇게 말이 많아진 걸까요? 베테

    랑 방송인이자 대화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셀레스트 헤들리(Celeste

    Headlee)는 라는 책에서 초조하거나 불안할 때 말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하면서 상대가 물어

    보지도 않은 내용을 길게 설명하는 사람의 두 가지 심리를 언급했습니다.

    첫째는 상대방에게 충고나 조언을 함으로써 그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심

    리이며, 둘째는 상대방으로부터 관심이나 인정을 받고 싶은 심리입니다.

    이런 성향이 심해지면 ‘대화 나르시시즘’에 빠지게 됩니다. 대화 나르

    시시즘이란 자신이 대화의 모든 주도권을 쥐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

    의 심리 현상입니다. 이런 사람은 대화의 초점을 자신에게 돌려놓고자 하

    14

  • 글 / 한혜경 정년퇴직 1개월 차 새내기입니다.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 등의 책을 썼습니다.

    [email protected]

    는 욕망이 매우 큽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배고프다”라고 말하면 “아,

    그렇구나. 뭘 좀 먹어야겠네”와 같은 ‘지지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난 조금 전에 밥 먹었어”라면서 상대방이 배고프든 말든 자기 말을 계속

    합니다. 상대방이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외로운 수다쟁이 예방 수칙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상대방을 통제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

    은 욕구, 상대방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조금

    자제하는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핵심을 잘 전달하는 능력, 자신

    의 생각과 느낌을 세련되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도 있습니다. 불필

    요한 내용을 시시콜콜 나열하거나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묘사하는 습관도

    버려야 합니다.

    이보다 먼저 점점 말이 많아진다는 지적을 받거나 스스로 그런 느낌이

    든다면 자신이 왜 말을 많이 하게 되는지에 관한 ‘숨은 동기’를 찾아볼 필

    요가 있습니다. 유독 누구를 만나면 말이 많아지는지, 요즘 뭔가 불안하거

    나 초조한 건 아닌지, 말을 많이 하고 나면 공허해지거나 후회되지는 않는

    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또다시 말을 많이 하고 후회하는 악순환이 이

    루어지지는 않는지에 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물안궁’, ‘할많하않’, ‘낄끼빠빠’를 기억하고 실천하십

    시오. 상대방이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하는 말’은 줄이고,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노력을 통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해 줘도 모르는데 말을 아끼라니 이게 말이 되냐고요? 네, 됩니다.

    이미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쉰이 된 자식은 좋은 말로 타일러도 안 바

    뀝니다. 말하는 내 입만 아프죠. 이럴 땐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믿고 기다려

    주는 게 부모의 존재감을 높이는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때로는 침묵이

    그 어떤 말보다 훨씬 많은 말을 하니까요.

    15

  • Life 함께가는길

    잊어선 안 될 역사의 ‘진주’진주성과진주에나길

  • 기개로 쓴 역사의 성

    진주 도심을 요리조리 흐르는 남강과 남강 위

    에 펼쳐진 진주성은 풍광도 멋지지만 민족의 자

    존심을 지킨 진주의 상징입니다.

    본래 토성土城이던 진주성은 고려 말, 왜구의

    잦은 침략으로 석성石城으로 고쳐 쌓았습니다.

    그렇게 찔끔찔끔 우리 땅을 넘보던 왜놈들이 대

    대적으로 밀고 들어온 게 임진왜란(1592년)입

    니다. 당시 임금인 선조는 한양도성을 버리고

    평양으로, 의주로 도망가기에 바빴지만 진주 사

    람들은 똘똘 뭉쳐 성을 지켰습니다.

    조총까지 들고 쳐들어온 2만여 일본 군사를

    김시민 장군이 3,800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화

    끈하게 물리친 ‘진주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한

    산대첩’,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

    란 3대 대첩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듬해 왜군의 재차 침략에 ‘강낭콩

    꽃보다도 푸른’ 남강은 7만 명에 달하는 진주 사

    람의 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때 승리를 자

    축하는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들어 왜군

    의 사기를 꺾은 여인이 있었으니 ‘논개’입니다.

    이후 논개는 ‘의로운 기생’이란 뜻에서 ‘의기義

    妓’로 불렸고, 논개가 강물로 뛰어든 바위는 ‘의

    암義巖’이 됐습니다.

    여기를 놓치고 어찌 진주를 봤다 할까

    진주성은 왜군의 침입으로 성벽이 죄다 부서

    지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되

    18

  • 살아나 지금은 쉬엄쉬엄 산책하며 돌아보기 좋

    은 곳이 됐습니다.

    먼저 정문인 공북문 안으로 들어서면 김시민

    장군 동상이 위엄 있는 모습으로 맞이하고 공원

    같은 성내에는 병사를 지휘했던 서장대와 북장

    대, 진주성 전투에서 숨진 이들을 기리는 사당,

    진주대첩을 생생하게 살린 국립진주박물관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쌍가락지를 낀 단아한 논개의 영

    정이 걸린 의기사에 오래도록 눈길이 갑니다.

    그곳에는 논개뿐만 아니라 “내 비록 천한 기생

    이지만 어찌 역적의 첩이 되겠느냐”라며 을사

    오적의 한 사람인 이지용을 거절하고 자결한 관

    기 ‘산홍’의 기개까지 스며 있기 때문인지도 모

    르겠습니다.

    촉석루에 오릅니다. 남강 위에 우뚝 솟은 촉

    석루는 평상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

    으로, 전시에는 지휘본부로 사용된 곳입니다.

    그 옛날 왜군이 전승 축하연을 벌인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지금 촉석루는 진주 시민의 사랑방입니다. 강

    바람에 낮잠을 즐기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발길로 마룻바닥은 늘 반질반질합니다. 4월부

    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도 펼쳐집니다.

    촉석루 아래 강가로 내려가면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투신한 의암이 보입니다. 의암 왼쪽에

    는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죽을 때 꼈다는 쌍

    19

  • 가락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진주교 교각을 떠

    받치고 있습니다.

    진주성은 특히 남강과 어우러진 야경이 일품

    입니다. 해가 진 후 은은한 빛으로 되살아난 진

    주성은 강물 속에서도 슬그머니 나타나 쌍둥이

    성이 됩니다. 진주교나 진주교 건너 촉석루를

    마주한 강변 대숲 산책로에서 보아야 그 자태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 진주를 걷다

    진주에는 ‘진짜’ 길이 있습니다. 남강 물줄기

    와 강을 둘러싼 산줄기, 그리고 도심까지 파고

    들며 진주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진주

    에나길’ 입니다. ‘에나’는 ‘참’, ‘진짜’를 뜻하는

    사투리이기에 에나길을 걷는 것은 진주가 품은

    진짜 길을 걷는 셈입니다.

    산책로이자 가벼운 등산로인 에나길은 1, 2코

    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1코스 시작점은 관광안

    내소가 있는 공북문 앞입니다. 도로 건너 에나

    길 이정표(파란 화살표는 순방향, 빨간 화살표

    는 역방향)를 따라 130여 년 전통의 중앙시장,

    진주고등학교, 봉산사(진주 강씨 시조인 강이식

    장군을 모신 사당)를 지나면 비봉산 품속으로

    들어갑니다.

    숲길을 걷다 쉬어 가기 좋은 대봉정에 오르면

    진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봉산과 선

    학산을 잇는 봉황교 건너 숲길에 마련된 선학

    산전망대의 풍광 또한 시원시원합니다. 숲길에

    서 내려와 진양교 건너 남강을 끼고 천수교까

    지 이어지는 강변길엔 쭉쭉 뻗은 대나무 숲길이

    20

  • 어떻게갈까?

    진주성은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진주고속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280

    번이나 290번 버스를 타도 10분이면 만날 수

    있습니다. 진주역에서는 131번 버스를 타고

    농협중앙지점 정류장에서 내린 후 500m 정

    도 걸으시면 됩니다.

    진주성 입장료는 어른 2,000원(만 65세 이상

    무료),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600원

    입니다.

    뭘먹을까?

    진주 별미는 임진왜란 중 진주성 병사들이 즐

    겨 먹었다는 음식에서 유래한 진주육회비빔

    밥입니다. 각종 나물에 육회를 넣고 비빈 진

    주육회비빔밥은 중앙시장 인근의 천황식당

    (055-741-2646)과 중앙시장 안에 있는 제

    일식당(055-741-5591)이 유명합니다.

    공북문 앞에 있는 유정장어(055-746-

    9235)는 40여 년간 이어 온 한방소스 민물

    장어와 연탄구이 바닷장어 맛이 일품입니다.

    글·사진 / 최미선 여행지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여행작가입니다.

    저서로는 , 등이

    있습니다.

    펼쳐집니다. 천수교 건너 인사동 골동품거리를

    지나 출발점인 공북문으로 돌아오는 거리는 약

    15km. 쉬엄쉬엄 걸어 5시간 정도 걸립니다.

    반면에 진양교에서 출발해 남강 줄기를 거쳐

    가좌산, 망진산을 아우르는 2코스는 좀 더 아

    기자기한 진주의 자연을 엿볼 수 있는 길입니

    다. 특히 가좌산 초입은 남부산림연구소 시험림

    구간으로 대나무 숲길, 편백나무 숲길이 환상적

    입니다. 아울러 자박자박 맨발로 걷기 좋은 황

    톳길을 거쳐 가좌산 넘어 망진산 봉수대를 내려

    와 종착점인 천수교에 이르는 거리는 12km입

    니다.

    21

  • Life 생활정보①

    걸음아 날 살려라1만보강박에서벗어나바르게걷기

    !

    스마트폰을쓰면서생긴버릇이있습니

    다.바로하루몇걸음이나걸었는지수시

    로확인하는것입니다.하루에1만보는

    걸어야한다는‘압박’,매일1만보를채워

    야한다는‘강박’이나를괴롭힙니다.

    사실걷기운동은걸음수보다자세가더

    중요합니다.잘못된자세로오래걸으면

    그만큼통증과불균형을초래할뿐입니

    다.1만보강박에서벗어나바르게걷는

    법을알아봅니다.

    몸을 바로 세운다는 생각으로

    걷기의 기본자세는 ‘몸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

    다. 얼굴은 정면, 시선은 멀리 앞을 봅니다. 가슴

    을 펴고 복근에 힘을 주며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게 합니다. 어깨는 으쓱 올렸다 툭 떨어뜨리는

    기분으로 힘을 빼고 좌우 수평을 맞춥니다. 팔은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리도록 놔둡니다.

    무릎은 앞을 향하고 양 무릎이 스친다는 느낌

    으로 걷습니다. 골반은 지나치게 좌우로 흔들지

    않아야 합니다. 발은 ‘뒤꿈치 → 발바닥 → 발

    끝’ 순으로 땅에 닿습니다.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발바닥이 새끼발가락에서 엄지발가락 쪽

    으로 이동하며 닿도록 한 뒤, 발끝으로 땅을 치

    22

  • 고 올라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발끝은 너무 벌

    리거나(\ /) 안쪽으로 모으지(/ \) 말고 11

    자에 가깝게 걷는 게 좋습니다.

    종아치를 지지해 주는 볼 넓은 신발

    신발은 발등보다 밑창이 넓은 게 안정적입니

    다. 특히 발볼이 넓어야 발 근육을 자유롭게 사

    용할 수 있습니다. 밑창은 발바닥의 종아치(옴

    폭 들어간 자리)를 지지해 주며 충격 완화가 잘

    되는 재질이 좋습니다. 굽은 2.5~3cm. 굽이 높

    으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척추와 허리에

    부담을 줍니다. 반대로 너무 낮으면 충격 흡수

    가 안 되고 탄성이 떨어져 땅을 박차고 나갈 때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걷기 좋은 신발을 신었더라도 콘크리트로 포

    장된 길이나 보도블록처럼 단단한 바닥은 가능

    한 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꼭 걸어야 한다면 쿠

    션이 좋은 신발과 양말을 신습니다. 체중을 분

    산시키는 스틱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공원이나 둔치의 폐타이어로 만든 고무바닥

    은 부드러워 걷기 편합니다. 고무가 쿠션 역할

    을 해 관절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무릎 충격도

    적습니다. 그러나 고무 분말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쓰거나 긴 옷 등으로 대

    비를 잘해야 합니다.

    산책로나 둘레길에 많이 깔려 있는 야자매트

    23

  • 는 탄성이 좋아 걸을 때 부드럽고 바닥이 미끄

    럽지 않아 낙상사고 위험도 적습니다. 그 대신

    울퉁불퉁한 짜임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있으

    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압길을 걸어 발을 자극하는 것은 건강에 도

    움이 되지만 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강도를 줄

    여야 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을 때는 강한 자극

    에 주의해야 합니다.

    걸으며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

    적절한 보행 속도와 운동시간은 연령대와 체

    력 등에 따라 다릅니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과 연세대보건대학원 국

    민건강증진연구소가 발행한 에 따르면 적절한 보행 속도는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걷는다는 느낌이 들며 맥박과 호흡

    이 약간 빨라지고 땀도 약간 날 정도입니다. 걷

    는 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적당하고, 숨이

    차서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면 과한 것입니다.

    활동 능력이 좋은 60대를 기준으로 하루

    6,500~7,000보, 일주일에 4만 5,000~5만 보가

    권장됩니다. 이보다 많이 걸어도 좋지만 너무

    과도하게 걸으면 관절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걷되 쉬지 않고 오래 걷는 것은 피

    합니다. 하루 단위로 목표를 잡는 것보다 일주

    일 단위로 목표를 잡아 컨디션이 좋은 날은 조

    금 더 걷고, 몸이 찌뿌듯한 날은 조금 적게 걷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퇴행관절염이나 요통 같은 만성 통증이 있을

    때는 흙길이나 고무바닥에서만 걷습니다. 충격

    흡수가 잘되는 신발과 양말을 신고 스틱을 사용

    합니다. 천천히 걷되 5~10분씩 걷고 쉬기를 반

    복합니다.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는 것은 금물

    입니다. 걷는 도중 통증이 오면 바로 걷기를 멈

    춰야 합니다.

    혈압이 높으면 천천히 산책하는 정도의 걷기

    가 좋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으므로 오전 10시 이전은 피합니다. 당뇨

    가 있다면 호흡이 힘들지 않을 정도의 빠른 걸

    음으로 30분간만 걷습니다. 고혈당의 원인이 되

    는 포도당을 운동으로 써버리기 위해서입니다.

    식사 후 바로 걸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으므로 식후 1~2시간 뒤 걷습니다.

    내 몸 보호 장구

    무릎보호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싶다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합니다. 무릎 앞쪽, 옆쪽, 뒤쪽에

    충격 완화 패드가 있고, 탈착이 쉬운 일명 ‘찍찍

    이’ 형태를 선택합니다. 무릎을 잘 조여 주고 바

    지 위에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안쪽에

    미끄럼방지 실리콘이 있어야 흘러내리지 않습

    니다.

    24

  • 라텍스 깔창

    라텍스는 천연고무 성분으로 복원력이 빠르

    고 쿠션감이 좋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을 안정

    감 있게 받쳐줍니다. 다만 발바닥 종아치를 지

    지해 주는 기능이 적어 메모리폼 깔창보다 체중

    분산 효과가 떨어집니다.

    메모리폼 깔창

    메모리폼은 폴리우레탄을 특수 가공한 스펀

    지의 일종입니다. 이 깔창은 사용할수록 자신의

    발모양에 꼭 맞춰져 움직임이 편하고 장시간 걸

    어도 덜 피곤합니다. 그러나 라텍스 깔창보다

    탄성이 떨어지고 형태가 복원되는 속도가 느립

    니다.

    반짝반짝 야광 안전용품

    깜깜할 때는 야외에서 운동을 안 하는 게 상

    책이지만 꼭 해야 한다면 야광 안전용품을 갖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먼저 팔이나 어깨에 두를 수 있는 ‘야광 밴드’

    가 있습니다. ‘LED 신발끈’은 일반 끈처럼 신발

    에 맬 수 있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불이 반

    짝거립니다. 배터리를 교체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광 안전 조끼’는 앞쪽 어깨 부분에 반사판

    2개, 등에 반사판 1개가 붙어 있습니다. 주머니

    한쪽에 배터리와 전원 버튼이 있는데, 연결된

    줄을 이용해 밖에서 버튼을 누르면 반사판에 불

    이 들어옵니다.

    옷이나 가방, 신발 등에 뿌리는 ‘야광 스프레

    이’도 있습니다. 야간 운동의 필수품인 ‘LED 손

    전등’은 멀리까지 비출 수 있지만 마주 오는 상

    대방을 놀라게 할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합니다.

    걷기 교육, 무료로 받아볼까?

    ●서울동대문구‘생활터건강걷기운동교실’

    9~11월 선착순 30명

    동대문구보건소 02-2127-4634

    ●인천부평‘건강걷기교실’

    11월 7일까지 매주 2회 오전 10시

    (1코스) 월·수요일 (2코스) 화·목요일

    인천 부평구보건소 032-509-8296

    ●인천동구‘제2기생활터건강걷기교실’

    9~11월 매주 월·수 오후 5시

    인천 동구보건소 032-770-6512

    ●강원홍천‘강변건강걷기’

    11월 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강원 홍천군보건소 033-430-4042

    ●전북군산‘화(火)목(木)하게구불길걷기2기’

    9~11월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 선착순 30명

    전북 군산시보건소 063-460-3252, 3255

    ●전남광양‘우리동네공원걷기및밸런스워킹PT’

    8~12월 매주 월·화요일 오후 7시 30분

    전남 광양시보건소 061-797-4018

    ●대구동구‘별밤걷기교실’

    11월 1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대구 동구보건소 053-662-3215

    취재·글 / 한민자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 / 조성연 하늘병원 스포츠의학클리닉 병원장

    최근선 CNS정형외과 족부클리닉 원장

    25

  • Life 60+장래희망②-은퇴자공동체마을

    26

  • 은퇴자공동체마을의 전원일기

    공무원연금공단은 전국 13곳에 ‘은퇴자공동

    체마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퇴자공동체마

    을’이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은퇴공무원들이

    일정 기간 함께 거주하며 농·어·산촌 생활을 체

    험하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고

    사는 삶을 통해 ‘멋있고 보람 있게 살기(Well -

    Aging)’를 실현하는 곳입니다. 강원도 홍천, 충

    북 제천, 경북 문경의 정주형 은퇴자공동체마을

    을 연금지가 찾았습니다. 먼저 강원도 홍천으로

    떠납니다.

    천천히 한 걸음

    “줄기를 들어 올리니까 주먹만 한 감자가 얼

    마나 잘 들었는지….” 박원화(전 스위스대사관)

    님은 감자 캐던 날만 생각하면 신이 난다고 합

    니다. 항공법 전문 외교관으로 외국 생활은 도

    가 텄지만 자신의 손으로 땅을 일궈 작물을 수

    확한 건 이번이 난생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에서 태어나기만 했지 줄곧 도시에서 산

    그에게도 흙은 마음의 고향이었던지 전원생활

    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차에 공

    단에서 은퇴자공동체마을 입주자를 모집한다

    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홍천군 은퇴자공동

    체마을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살면서

    영농교육도 받을 수 있는데 이게 저한테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됐어요. 정부 귀농교육은 만 65세

    이하로 나이를 제한하기 때문에 공단과 홍천군

    의 업무협약이 없었더라면 69세인 저는 아예 들

    어올 시도조차 못했을 테니까요.”

    아내 한정연 님과 작은 원룸에서 밥그릇 두

    개, 숟가락 두 개, 책상 하나 놓고 사는 살림은

    신혼 때보다도 단출합니다. 하지만 밭에 가면

    가지며 고구마, 고추, 오이, 옥수수, 오크라, 시

    소, 참외, 토마토, 호박이 풍년이니 부자 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얼마나 무럭무럭 자라는지 부지런히 나눠 먹

    는데도 넉넉한 게 꼭 화수분 같다니까요. 또 너

    무 받기만 해서 미안하던 차에 이 지역 중학생

    들에게 제 외교 경험을 나눠 줄 기회가 있어 좋

    았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서두르지 않고

    사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박원화, 한정연 님

    입니다.

    27

  • 차근차근 두 걸음

    금방 따서 삶았는데 얼마나 차진지 모른다며

    송순섭(전 경기 고양화수초교) 님이 찰옥수수

    를 내왔습니다. 사실 그는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귀촌에 큰 뜻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자꾸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가자고 하는데 저는

    반반이었어요. 서울이 살기 편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귀촌하고 싶어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남편 김낙윤(경기 부천

    부일초교) 님이 빙긋 웃습니다. 오랫동안 상담

    심리를 공부한 그는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일단 복잡한 서울부터 떠

    나자 싶어 철원에 땅을 샀죠. 한번 놀러 갔는데

    산수가 좋더라고요. 올해는 여기서 밭 갈고 씨

    뿌리고 농기계 작동법을 배웠으니 내년에는 철

    원으로 가야죠. 농사야 먹을 만큼만 지으면 되

    고, 중요한 건 거기 사는 주민들과 어울려 사는

    것 아니겠어요? 다행히 심리 공부는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적용할 수 있

    으니 부족한 것은 도움받고 내가 아는 건 나누

    면서 그렇게 살다 가고 싶습니다. 퇴직 후 어떻

    게 살까를 고민하다 보니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도 해결되더라고요.”

    송순섭 님이 벌레 퇴치제를 뿌리는 걸 보니

    밭에 가려나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안 보면 궁

    금해요. 요만했던 게 이~만해지고, 노란 게 빨

    개지고, 꽃 피고, 열매 맺고 너무 예쁘잖아요. 제

    가 벌레를 엄청 타는데 물리면 약 바르고, 심하

    면 피부과 가면 돼요. ‘애들’ 크는 기쁨에 비하

    면 그런 건 일시적이더라고요.” 평생 ‘차도녀(차

    가운 도시 여자)’로 살 줄 알았던 그는 농촌 생

    활 4개월 만에 ‘농부 마음’을 맛봤습니다.

    “밭은 김장 배추 심으려고 갈아 놓으신 거

    죠?” 한정연 님이 송순섭 님에게 묻습니다. “반

    은 배추 심고, 반은 무 심을 거예요.” 육묘장의

    모종은 이제 엄지손가락만 한데 벌써 김장을 의

    논하고 얼마나 맛있을지 상상하는 두 사람. 참

    별일입니다. 김장을 기다리는 주부도 있다니.

    역시 인생은 기대와 다를 때 더 재밌습니다.

    자신감 충전

    박달재 너머 충북 제천에서는 진기완(전 인천

    주안도서관) 님이 금화규 꽃을 말리고 있습니

    다. “이른 아침 활짝 피었을 때 따서 말린 다음

    차로 마시면 갱년기 여성에게 좋아요. 또 콜라

    겐이 많아서 우려낸 꽃송이를 얼굴에 문지르면

    피부가 탱탱하고 쫀쫀해진답니다.”

    진기완 님은 귀농을 위해 정년보다 10년 일찍

    명예퇴직했습니다. 뭔가 새로 시작하려면 한 살

    이라도 어린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취미로 20년 정도 키운 춘란과 금화규,

    식구들 먹을 채소를 재배할 땅을 찾고 있어요.

    제천은 은퇴자공동체마을 때문에 오게 됐는데

    전에 알아봤던 지역보다 저한테 잘 맞는 것 같

    아 여기에 정착하려고 해요”

    공무원 생활보다 농사가 어렵다고 말하는 그

    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제천시 농업창업지원

    센터에서 받는 교육을 좋아합니다. “수업 내용

    도 필기하고 오늘은 뭘 심었고, 뭘 땄다는 것도

    기록해요. 어차피 제천에 정착할 거니까 1년 동

    안 모으면 제게 꼭 맞는 영농 달력이 되겠더라

    고요.”

    28

  • 1. 박원화·한정연 님

    2. 김낙윤·송순섭 님

    3·4. 진기완 님

    1

    2

    3

    4

    29

  • 사실 진기완 님은 은퇴자공동체마을에 입주

    하기 전부터 귀농을 준비해 왔습니다. 정부 지

    원을 받기 위해 귀농·귀촌교육도 100시간 이상

    받았고, 귀농 후 집수리를 봉사하려고 목공도

    1년 넘게 배웠습니다. “혼자 준비할 때는 무조

    건 빨리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은퇴자공동체마

    을에 와서 전문가랑 영농실습도 하고, 야생화

    농장 운영하는 멘토도 만나면서 신중해졌고, 자

    신감이 생겼어요. 밤이면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행복해요. 모두 집에 두고 온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딸이 제가 이곳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입니다.”

    땀의 단맛

    매미도 더위를 피해 동네 정자에서 쉬어 가던

    날. 외출했다 돌아오는 염규주(경기 고양능곡초

    교) 님에게 뒷집 할아버지가 토마토를 건넵니

    다. 마을 새 식구에게 뭐라도 주고 싶은 촌로의

    마음입니다. “처음 이사 오던 날은 마을 주민이

    40명이나 오셨어요. 이사를 많이 해 봤지만 그

    런 환대는 처음이었습니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 있는 정주형 은

    퇴자공동체마을은 홍천이나 제천과 달리 농가

    주택을 이용합니다. “문경이 남편 고향이에요.

    그래서 결혼하고 자주 다녔죠. 도시에 살다 한

    번씩 내려오면 산세도 좋고, 인심도 좋고 나중

    에 여기 와서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고요. 지금은 시누랑 시동생이 먼저 귀농해서

    체리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누 따라 10년 전 땅을 구입한 염규주 님도

    올해는 본격적인 귀농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너

    무 오래 방치된 땅이라 바로 농작물을 심을 수

    는 없었기 때문에 흙을 30~40트럭 붓고 ‘수단그

    라스’를 심었습니다. “모양이 옥수수나 수수와

    비슷한데 어제 보니까 어른 키보다 더 크게 자

    랐더라고요. 9월이나 10월쯤엔 그걸 다 베어서

    1. 염규주 님

    1

    30

  • 잘게 부순 다음 땅에 뿌릴 거예요. 그럼 겨우내

    유기물이 번식해서 땅이 기름지게 된다고 하더

    라고요.”

    내년 봄 체리 묘목을 심으면 3~4년 후엔 열매

    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국내산 체리 공

    급량이 수요보다 적기 때문에 판로 걱정은 없습

    니다. 수확 시기는 6월 중순부터 2~3주입니다.

    봄부터 열매를 솎고, 순을 따고, 수형을 잡는 과

    정은 다른 과실수와 같습니다. “체리가 익으면

    마치 나무에 보석이 달린 것 같아요. 또 잎이 바

    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사실 체리 농사는 시누나 시동생이 선배이자

    선생님이기 때문에 그저 믿고 따르기로 염규주

    님은 마음먹었습니다.

    “제 역할은 따로 있어요. 동네 어르신들이 민

    물고기 잡아서 매운탕 끓였다고 회관으로 오라

    고 하면 ‘네’ 하고 달려가서 맛있게 먹고 뒷정리

    해드리고 오는 게예요. 지난 5월 마을 주민들에

    게 식사 대접을 했는데 헤어지기 서운하다며 우

    리 집에 와서 또 놀고 가셨어요. 은퇴자공동체

    마을 덕분에 올해는 편안하게 생활했는데 내년

    에는 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염규주 님의 귀농 목표는 건강을 해치지 않을

    만큼의 ‘노동’, 건강한 먹거리 ‘생산’, 형제 그리

    고 동네 사람들과의 ‘친목’입니다.

    초고령 사회 새로운 복지모델 평가

    은퇴자공동체마을의 전원일기, 잘 보셨나요?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도모하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老老-케어를 실현하는 은퇴자공동체마을

    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새로운 복지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역별 자세한 정보는 ‘은퇴자공동체마을 홈

    페이지(maeul.geps.or.kr)’를 참고하세요. 홈

    페이지 ‘시설안내’에서는 3개월 단위로 살아볼

    수 있는 ‘체험형’ 8곳과 10개월 동안 살아볼 수

    있는 ‘정주형’ 5곳의 주요 시설과 TV·냉장고·세

    탁기 등 생활용품 구비 품목, 체험비용, 병·의원

    시설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홍보영상’과 ‘보도영상’을 통해 은퇴공

    무원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

    습니다.

    2020년 입주 신청은 내년 초 공단 홈페이지

    (www.geps.or.kr)와 은퇴자공동체마을 홈페

    이지, 연금지 등을 통해 안내드리겠습니다.

    웰에이징이 시작되는 곳, 은퇴자공동체마을

    입니다.

    체험형 : 문경 상내, 문경 수한, 영천, 거창, 신안 자은도,

    신안 지도, 여수, 서귀포

    정주형 : 문경 관음, 문경 지곡, 구례, 제천, 홍천

    사진 / 이동훈 객원사진기자, 오승훈 [email protected]

    31

  • Life 이슈톡톡

    촌에 울고 촌에 웃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에 귀농·귀

    촌한 사람은 49만여 명이고 그중 27%는 50대

    이상입니다. 귀농 평균연령은 49.4세, 귀촌은

    41.2세로 귀촌을 선택한 사람이 8.2세 젊습니

    다. 많은 사람이 “퇴직하면 농사나 짓지 뭐”라

    고 해서 귀농·귀촌하는 사람의 평균연령이 50

    대 중반은 될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젊습니다.

    귀농과 귀촌의 차이

    동洞 단위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읍·

    면으로 이주해 농업인으로 등록하면 ‘귀농歸農’

    입니다. 동에서 읍·면으로 이주했지만 농업인

    도 어업인도 아니고, 농업인이나 어업인의 동반

    가족도 아니고, 학생·군인·직장 때문에 일시적

    으로 이주한 사람도 아니면 ‘귀촌歸村’입니다.

    2013~2017년 중장년층이 귀촌한 동기는 첫

    째, 자연환경이 좋아서이고 둘째, 본인이나 가

    족의 건강 때문이며 셋째,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껴서입니다. 농업이나 어업을 통해 돈을 벌겠

    다는 것보다 정서적인 이유가 더 강합니다. 그

    래서인지 귀농한 사람 10명 중 7명은 농촌 출신

    이지만 귀촌은 5.5 대 4.5로 농촌 출신과 도시

    출신 비율이 비슷합니다.

    역 귀농·귀촌 돈보다 관계

    귀농·귀촌 만족도는 10명 중 6명은 만족, 3명

    은 보통, 1명은 불만족입니다. 지역주민과의 관

    계는 10명 중 7명은 좋고, 1명은 갈등을 겪고 있

    습니다. 또한 귀농·귀촌한 사람의 5~10%는 적

    응 실패 등으로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상진 연구위원은

    2016년 ‘역 귀농·귀촌 의향 영향 요인 분석’ 논

    문에서 ‘귀농·귀촌의 동기’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벌기 위해 농촌으로 간 사람

    보다 ‘도시 생활의 회의’나 ‘생태 공동체’와 같

    이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귀농·귀촌한 사람 중 다시 도시로 돌아가겠다

    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민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주민

    과 왕래가 많을수록, 주민과 갈등했던 경험이

    없을수록 도시로 돌아오려는 생각이 적었기 때

    문입니다.

    따라서 귀농·귀촌을 고려할 때는 ‘농촌’이라

    는 공간적 개념이 아닌 농촌에 가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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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갈머리가 부실

    도시 사람들은 흔히 귀농·귀촌이라고 하면

    시골 가서 땅 사서 집 짓고, 텃밭 만들고, 잔디

    깔고, 슬슬 소일하면서 사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단법인 농촌으로 가는 길 성예경 대

    표는 농촌은 나이와 상관없이 치열하게 일하는

    ‘생산 현장’이며 ‘지역사회’라고 말합니다. 여기

    서 지역사회란 단순히 주소만 옮기는 것이 아니

    라 그 마을의 사람이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를 쓴

    유상오 컨설턴트는 귀농이나 귀촌에 실패하는

    유형을 ‘소갈머리가 부실’이란 7행시로 요약했

    습니다. 바로 소통이 힘든 사람, 갈등을 유발하

    는 사람, 머니가 부족한 사람, 이해력이 없는 사

    람, 가족 동의 없이 귀농·귀촌한 사람, 부정적

    사고를 지닌 사람, 실패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정신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실제로 가서

    살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발명가가 아

    무리 좋은 생각을 했더라도 그것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관심이 있고 하고 싶다면 묻고 실행하십시오.

    귀농귀촌종합센터 상담전화는 1899-9097입니

    다. 스마트폰에서 ‘귀농귀촌종합센터’를 검색하

    면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사진 / 이동훈 객원사진기자, 오승훈 [email protected]

    33

  •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

    아마 파주하고도 ‘판문점板門店’이겠지요. 연

    백평야 한귀퉁이에 자리 잡은 판문점은 민족 분

    단의 상징적 공간이자 통일의 단초를 열어 줄

    미래 공간입니다. 현재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

    도 파주시 진서면에 속합니다.

    이곳은 6·25전쟁 전에는 북위 삼십팔도선 이

    남 지역으로 개풍군의 봉동면과 장단군 진서면

    의 경계 지점이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고

    려 때는 ‘송림현松林縣’에 속했고, 조선 태종 때

    장단군에 편입되면서 송림읍의 남쪽이라 해서

    ‘송남면松南面’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에 개성군 일부 지역과 함께 진서면이 됐

    고, 1972년 12월 파주시에 편입됐습니다.

    판문점원래이름은널문이

    현재 판문점은 비무장지대여서 민가가 없지

    만 전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적한 시골이

    었습니다. 고려 때는 송도松都 한량들이 와서

    놀았고, 조선시대에는 임꺽정이 예서 활약했습

    니다. 임진왜란 때는 한양을 떠나 북으로 몽진

    蒙塵한 선조가 잠시 쉬어 간 곳이기도 합니다.

    판문점이 들어선 마을의 원래 이름은 ‘널문이’

    입니다. 옛날 한 임금이 다리가 없어 강을 건

    Life 땅이름나들이

    가을 문턱에서 통일의 문턱에 서다판문점과임진각을품은파주시

    34

  • 너지 못하자 이 마을 사람들이

    ‘널문(널빤지로 만든 대문)’을 뜯

    어 다리를 놓았다고 해서 ‘널문

    이’가 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널문이’는 물줄기

    가 넓게 퍼졌다는 뜻의 ‘널물’ 또

    는 ‘널무리’가 변한 이름입니다.

    실제로 ‘널문이’를 중심으로 점

    말, 감바위, 광이골, 선적골, 어룡

    개, 송곡, 발송 등의 마을이 있었

    고, 이들 마을을 따라 임진강의

    지류인 사천沙川이 지나는데, 지

    금의 판문점 근처에 이르면 물줄

    기가 넓게 퍼져 흐릅니다.

    주막겸구멍가게가있어판문점

    작은 시골 마을이 역사적 장소

    가 된 것은 이곳에서 6·25전쟁 휴

    전회담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휴전회담이 처음부터 널문이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1951년 7월 예비회담이 열린 곳

    은 개성이었죠. 그러나 회담장 주변에서 북한군

    이 의도적으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중립성이

    문제가 되자 같은 해 10월 이곳으로 장소를 옮

    겼고, 1953년 7월 이곳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됐

    습니다.

    당시 회담장이 들어선 자리에는 주막을 겸한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고, 주변은 콩밭이었습니

    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게 앞 콩밭에 회담장 천

    막을 치고 ‘널문이 회담장’이라고 부르려고 했

    으나 중국 측의 반대로 ‘판문점 회담장’이 됐습

    니다. ‘널문’을 의역한 ‘판문板門’에 ‘가게 점店’

    을 붙인 것입니다.

    판문점 부근에는 자유로이 건널 수 없는 ‘돌

    아오지 않는 다리’와 ‘자유의 다리’가 있습니다.

    임진강과한강이어울려‘어을매’

    파주 하면 또 하나 떠오는 곳이 임진강입니

    다. 임진강 지류 중에 한탄강이 잘 알려져 있습

    니다.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기에 더더욱 6·25

    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한 이들의 ‘한恨’

    이 서린 ‘한탄강恨歎江’으로 오해하기 십상입

    니다. 그러나 ‘한탄강漢灘江’의 본이름은 큰 여

    울이라는 뜻의 ‘한여울’입니다. ‘판문점’도 ‘한

    탄강’도 고유어로 불러 주어야 할 이름을 굳이

    한역하다 보니 고운 이름이 거칠어졌습니다.

    임진강은 파주시에서 한강에 합류합니다. 이

    합류 지점을 고구려 때는 ‘어을매於乙買’라 불

    렀는데, 물이 어울린다는 뜻입니다. 뒤에 비슷

    한 뜻의 ‘교하交河’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지금

    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파주 고을에는 율곡이 어릴 때 학문을 익히던

    ‘화석정’을 비롯해 황희 선생 영당인 ‘반구정’,

    분단의 아픔을 달래 주는 ‘임진각’, 도라산, 제3

    땅굴 등 볼 곳이 참 많습니다.

    파주의 한 지점 ‘널문이’란 옛 이름처럼 문이

    활짝 열려 북한 땅을 자유로이 밟을 수 있는 날

    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입니다. 우리의 얼이 담긴 땅

    이름을 찾는 연구를 합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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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우리말바루기

    한낮의 더위는 여전하지만 절기상으로는 가

    을이 점점 깊어집니다. 추석도 코앞으로 다가왔

    습니다. 추석을 다른 말로 ‘중추절仲秋節’이라

    고 하는데, 말 그대로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명절’을 뜻합니다.

    말이 살쪘으니 경계하라

    이렇듯 가을이 깊어지면 누구나 떠올리는 말

    이 있습니다. 바로 ‘천고마비’입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가을을 설명할 때

    이보다 더 많이 쓰이는 말은 없을 듯합니다. 또

    대부분은 이 말을 “날씨가 좋고 모든 것이 풍성

    하다”라는 의미로 씁니다.

    하지만 원래 이 말은 그렇게 좋은 뜻으로 쓰

    이던 말이 아닙니다. 중국 후한 시대 역사서

    ‘흉노전匈奴傳’에 보면 천고마비

    는 “북방의 흉노족이 봄부터 여름까지 초원에

    서 키운 말들이 잔뜩 살이 쪘으니 이제 곧 남쪽

    으로 쳐들어와 식량과 가축을 노략질해 갈 것”

    이라는 경계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가을의 한가

    로운 풍경과는 아주 동떨어진 뜻이죠.

    하지만 지금은 “하늘이 맑아 높푸르게 보이고

    온갖 곡식이 익는 가을철을 이르는 말”로만 쓰

    이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강산이 변했

    듯 말의 의미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오곡백화’는 익을 수 없어

    ‘서시’, ‘별 헤는 밤’을 지은 윤동주 시인은 생전

    에 흑인 영가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를 즐겨 불

    렀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내 고향으로 날 보내

    주~ 오곡백화가 만발하게 피었고~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는 곳~ 이 늙은 흑인의 고향이로다~”

    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데요, 살아생전 줄곧 타

    향을 떠돈 식민지 청년의 고달픔과 서러움 그리

    고 조국을 향한 그리움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 노래는 오래전

    음악 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사정이 그렇다 보

    니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고 신문과 방송에서도

    툭하면 “가을 들녘에 오곡백화가 익어 가고 있

    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천고마비계절에는

    36

  • 오곡은 그렇다 치고, 백화라면 백 가지 꽃이

    나 흰 꽃을 의미할 텐데 ‘꽃이 익어간다’니 좀

    생뚱맞습니다. 그래서 ‘오곡백화’라는 노랫말이

    나오는 대목의 영어 가사를 찾아보니 “There’s

    where the cotton and the corn and taters

    grow”였습니다. 옥수수와 감자, 목화가 자라는

    고향을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가을 들녘을 ‘오

    곡백화’로 표현하는 것은 바른 말이 아닙니다.

    ‘오곡백화’는 ‘오곡백과五穀百果’로 써야 합니

    다. 이때의 ‘오곡’은 모든 곡식을 이르고, ‘백과’

    는 갖가지 과실을 뜻합니다. 그렇다고 노랫말까

    지 ‘오곡백과’로 바꿔 부르지는 마십시오. 흑인

    의 고향에는 ‘오곡백화’가, 우리 고향에는 ‘오곡

    백과’가 맞는 말이니까요.

    ‘어름’ 아니고 ‘으름’

    이즈음 많이 틀리는 말로 ‘나락’도 있습니다.

    ‘나락’은 ‘벼’의 강원·경남·전라·충청 지역 사

    투리입니다. 우리 속담인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한다”의 ‘씻나락’도 ‘볍씨’의 사투리이지

    요. 다만 속담에 들어 있는 사투리는 표준어로

    고쳐 쓰지 않고 그대로 쓰는 것이 원칙이라 ‘귀

    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한다’라는 말을 쓸 수는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많은 사람이 ‘어름’이라고 부르

    는 열매도 잔뜩 맛을 더해 갑니다. 달콤한 맛이

    ‘한국의 바나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열매

    이지요.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부르는 ‘어름’은

    바른 말이 아닙니다. 이 열매의 바른 이름은 ‘으

    름’이고, 이 열매를 맺는 나무는 ‘으름덩굴’이라

    고 합니다.

    으름, 머루, 다래 따라 산으로 들로 망아지처

    럼 뛰어다니던 그 가을이 그립습니다.

    글 / 엄민용 의 저자이며, 올바른 글쓰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오곡백과’가 익어야 한다

    37

  • 1. ‘Play스토어’를 실행합

    니다.

    Life 스마트폰따라하기

    예나지금이나추석기차표는귀합니다.그러나역매표소에길게줄을서거나역장‘빽’을이용해서

    라도표를구하려던모습은사라졌습니다.스마트폰만있으면언제어디서든표를살수있기때문

    입니다.또만65세이상이면정상요금보다30%(통근열차는50%)싸게기차를이용할수있습니

    다.단,KTX와새마을호(ITX-새마을)요금할인은토요일과일요일,공휴일에는적용되지않습니다.

    그럼연금지와함께쉽고저렴하게기차표를예매해볼까요?

    이제 기차표 사러 역에 가지 마세요모바일로기차표예매하기

    !

    3. ‘코레일톡’을 실행합니다

    (회원가입 및 로그인 필수).

    2. 검색창에 ‘코레일톡’을

    입력하고 설치합니다.

    4. 승차권 예매 화면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검색하

    고 선택합니다.

    38

  • 9. ‘좌석 선택’을 누릅니다.

    5. 출발일을 선택합니다.

    글 / 권경희 [email protected]

    8. 열차를 선택합니다.6. 승객 연령과 좌석 수를

    선택한 다음 ‘열차 조회하

    기’를 누릅니다.

    7. 원하는 열차 종류를 지정

    하고 시간대를 확인합니다.

    10. 좌석을 고른 후 ‘선택

    완료’를 누릅니다.

    11. 승차권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다음’을 누릅니

    다.

    12. 카드번호, 유효기간, 비

    밀번호 등을 입력한 뒤 ‘결

    제/발권’을 누릅니다.

    39

  • Life 생활정보②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피부레이저시술후관리

    ! ! !

    가을이면피부과가북적입니다.여름볕에짙어진잡티제거와피부탄력을회복하기위해서입니다.

    아픈것참아가며,돈들여,시간들여고생한보람을배로늘려줄레이저시술후관리방법과주의

    사항을알아봅니다.

    40

  • 화끈거리는 얼굴엔 냉찜질

    레이저 시술 직후 따끔거리고 붉어진 피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냉찜질’입니다. 냉동실에 있

    는 각얼음을 비닐봉지에 넣어 수시로 찜질합니

    다. 계속 대고 있기보다 댔다 뗐다 합니다. 냉찜

    질을 하고 한참 지나도 열이 오르지 않을 때까

    지 반복합니다.

    단, 주름과 탄력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고주파

    (RF) 시술을 받았다면 냉찜질은 금물입니다.

    고주파는 열에너지를 이용한 시술이기 때문입

    니다.

    딱지는 저절로 생겼다 떨어지게

    화끈거림이 가라앉았다면 이제 딱지가 예쁘

    게 앉길 기다립니다. 아직은 선크림이나 재생크

    림을 사용할 단계가 아닙니다. 우리가 상처에

    약을 바르지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 것처럼 말입

    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재생연고가 있다면 시술

    부위에 얇게 펴 바릅니다. 횟수는 처방에 따릅

    니다. 바르는 기간은 시술 부위의 딱지가 떨어

    질 때까지입니다.

    딱지는 시술 부위가 아물면서 생기고 피부가

    재생되면 저절로 떨어집니다. 새살이 돋느라 피

    부가 몹시 가렵겠지만 긁으면 안 됩니다. 딱지

    를 억지로 떼거나 살이 제대로 아물기 전에 떨

    어지면 붉은 자국이 남을 수 있습니다. 참기 힘

    들 땐 찬물로 세안하거나 냉찜질을 합니다.

    참고로 재생연고를 바른다면 재생테이프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진물 나는 상처엔 재생테이프

    재생테이프는 상처가 깊어 여러 날 진물이 날

    때 사용합니다. 재생테이프의 역할은 진물을 흡

    수해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재생테이프가 딱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처 부위의 테이프가 도톰하고 하얗게 부풀

    어 오르는 것은 피부가 재생되면서 생기는 정상

    반응입니다. 테이프 밖으로 진물이 흘러나와 노

    랗게 굳거나 테이프 주변이 오염된 상태가 아니

    라면 테이프를 매일 바꿔 붙일 필요는 없습니

    다. 또한 테이프를 붙여도 하얗게 부풀어 오르

    는 반응이 없으면 상처가 그만큼 아물었다는 뜻

    입니다. 재생테이프와 작별해도 좋습니다.

    단, 재생테이프를 붙인 가장자리가 가렵고 부

    풀어 오르면 얼른 떼고 시술받은 병원에 문의합

    니다. 접촉성 알레르기일 수 있습니다. 시술받

    은 곳 중 특정 부위가 계속 따갑거나 물집이 생

    겼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집이 터지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물집을 터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41

  • 목마른 피부에 수분 공급

    병원에서 재생연고나 재생테이프를 처방하지

    않았다면 그건 충분히 자연 회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부가 매우 민감하고

    건조해졌으니 평소보다 세안은 살살, 보습은 충

    분히 해줍니다.

    상처에 물이 닿는 건 좋지 않으니 시술 당일

    은 세안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다음 날부터 세

    안하는데 딱지나 재생테이프가 떨어지지 않도

    록 주의합니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손바닥

    에 세안제를 덜어 충분히 거품을 냅니다. 세안

    제를 얼굴에 문질러 거품 내는 것은 금물입니

    다. 얼굴의 물기를 닦을 때도 ‘톡톡’ 두드려 조

    심스럽게 닦습니다.

    보습제는 세안 후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발

    라야 효과가 큽니다. 보습제를 선택할 때는 수

    분 손실을 막고 외부로부터 유해 물질 침투를

    방어하는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이 함유

    된 제품이 좋습니다. 혈관 건강의 적 ‘콜레스테

    롤’을 피부에 바른다고 하니 꺼림칙하실지 모르

    겠습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세라마이드, 지

    방산과 함께 피부 장벽을 이루는 성분입니다.

    음식 섭취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피에서 직

    접 합성되기 때문에 발라줘야 합니다.

    보습제를 바를 때도 부드럽게 펴 발라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세안 후 바르고 30분 뒤 한 번 더

    덧바릅니다. 그런 다음 말랐다고 느껴질 때마다

    수시로 바릅니다. 충분한 보습은 피부를 보호하

    고 진정시킵니다.

    재생크림은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생크

    림이 꼭 필요했다면 병원에서 처방해 줬을 것입

    니다. 재생크림도 화학제품입니다. 가뜩이나 민

    감해진 피부에 여러 가지 화학 성분을 발라 트

    러블이라도 생기면 완전 낭패입니다.

    그보다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아무래도 외출하게 되면 자외선차

    단제와 색조 화장품을 쓰게 되고 에어컨이나 히

    터 바람, 오염된 공기 등을 쏘이기 때문에 피부

    에 득 될 게 없습니다.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는

    가능한 한 외출을 줄입니다.

    42

  • 운데이션이나 파우더 등을 두드리는 것 자체가

    피부에 많은 자극이 됩니다. 또 퍼프에 세균이

    증식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달 정도는 사우나와 찜질방에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레이저 시술로

    열을 많이 받아 민감하고 건조해진 피부에 기름

    을 붓는 격입니다. 각질제거제도 한 달 정도 사

    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땀이 나는 운동도 가급

    적 자제합니다.

    음주는 일주일 정도 금해야 합니다. 알코올

    성분이 몸에 열을 나게 만들어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레이저 시술 후 회복을 더디

    게 합니다. 빠른 회복을 위해 금연하는 것이 좋

    습니다.

    피해, 자외선이야

    사실 딱지가 자연적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자

    외선차단제도 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

    만 딱지가 떨어진 후의 새살은 자외선에 쉽게

    자극을 받으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야 합니다.

    외출할 때는 30분 전에 미리 바르고 2시간마

    다 덧바릅니다. 또한 자외선은 창문을 통과해

    실내로 들어오므로 집 안에서도 자외선차단제

    를 발라야 합니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하

    는 제품이 좋습니다. 자외선차단제에 적혀 있는

    ‘PA’는 자외선A를 차단하는 지수를 타나내며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습니다. ‘SPF’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기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자외선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피부 자

    극도 강하므로 환경에 맞는 적당한 제품을 선택

    해야 합니다. 레이저 시술 후 자외선차단제는

    일상생활에서는 ‘SPF15’에 ‘PA+’가 적당하고,

    야외에서는 ‘SPF30’에 ‘PA+ +’가 알맞습니다.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을 때 피부가 따갑고 건

    조하다면 바르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피부가

    좀 더 진정될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착용

    해 자외선을 차단합니다.

    사우나·찜질방 출입 금지

    화장은 딱지가 말라서 피부에 달라붙는 느낌

    이 나면 그때부터 가능합니다. 가급적 비비크림

    을 바르는 정도의 가벼운 화장이 좋습니다. 파

    취재·글 / 한민자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 /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김정근 서울크리스탈피부과 원장

    43

  • Life 여기여기

    나도 한번 해 봐?시니어모델교육기관과선택법

    10대,20대가주류를이루던모델계에새로운바람이불고있습니다.이제패션쇼무대에서은발모

    델을쉽게만날수있습니다.방법을몰라그렇지나도한번해보고싶었던분들을위해준비했습니

    다.시니어모델교육기관을비교해서알아봅니다.

    사회적기업 뉴시니어라이프 이종원 이사는 “전

    문 모델을 꿈꾸는 사람만 시니어모델에 도전하

    는 것이 아닙니다. 자세와 이미지를 교정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또는 결혼 후 경력이 단절

    된 분들이 재능을 발휘하고 자신감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수강료가 저렴한 곳에서 기초 교육을 받아본

    후 꿈을 더 키우고 싶다면 모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찾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시니어모델의 활동 영역은 다양합니다. 크고

    작은 패션쇼에서 CF, 의류 화보, 시니어 상품 쇼

    핑몰 그리고 지역축제까지…. 이웃에 살 것 같

    은, 이웃으로 살고 싶은 아저씨 아줌마 모델을

    찾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키가 작아서 또는 배가 나와서 모델 도전에

    앞서 망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시니어

    모델은 젊은 모델처럼 까다로운 신체 조건을 요

    구하지 않습니다. 시니어모델교실을 운영하는

    44

  • 백화점 문화센터

    백화점 문화센터의 시니어모델 강좌는 대부

    분 모델학원에 소속된 전문 강사나 전·현직 모

    델이 강사로 나서서 모델 기초 과정을 강의합니

    다. 워킹, 턴 등 기본자세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의 포즈, 패션 코디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인

    기가 많은 곳은 중급 과정까지 개설된 곳도 있

    습니다.

    강의는 대개 일주일에 한 번씩 1시간에서 1시

    간 30분 진행되며 10회 내외로 이루어집니다.

    수강료는 10만~15만 원 선. 다수의 문화센터에

    서 강좌를 진행하는 제이액터스 정경훈 대표는

    “음악을 들으며 걷고 턴하며 몸을 계속 움직여

    야 해서 운동 효과도 좋습니다. 걸음걸이와 자

    세 교정을 위해 찾는 60대 전후 수강생이 많습

    니다”라고 말합니다.

    문화센터 강의는 계절마다 3개월 간격으로

    개강하며, 해당 백화점 문화센터를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선착순으

    로 마감되기 때문에 가까운 백화점의 강좌 개설

    여부와 수강신청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복지관이나 청소년수련관, 문화회

    관 등에서도 시니어모델 강좌를 진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대학교 평생교육원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도 시니어모델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대 평생교육원의 경우

    입문과정과 전문과정으로 나뉘어 교육이 진행

    되는데 입문과정에서 기본기를 다진 수료생만

    전문과정을 이어서 수강할 수 있습니다. 김소영

    주임교수는 “전문과정에서는 프로필 사진을 촬

    영하고 실제 오디션에 대비하는 훈련을 합니다.

    과정이 끝난 후에는 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기

    회를 연결해 드립니다”라고 말합니다.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는 올해 처음 시니

    어모델 강좌가 개설됐습니다. 모델 워킹뿐 아니

    라 목소리 톤, 장기자랑, 무대 매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김윤희 전담교수는

    “시니어모델대회 출전을 목표로 수업하기 때문

    에 재미와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백화점문화센터별시니어모델강좌2019년 8월 기준

    구분 강좌개설지점 수강신청방법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수원점, 진주점 등

    - 검색창에 ‘○○백화점문화센터’

    입력 후 강좌 검색해 온라인 신청

    - 문화센터 방문 신청

    롯데백화점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청량리점, 분당점,

    수원점, 광주점, 전주점, 광복점, 창원점, 부산본점 등

    신세계백화점본점, 강남점, 의정부점, 스타필드하남점,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