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INO June 1998

KINO June 1998 199

리뷰난은1998년3월30일부터5월1일까지개봉한 화를다루는KINO 프로젝트입니다.

1998 June COPYRIGHTS RESERVED BY 「SIGHT & SOUND」「POSITIF」「KINO」

리뷰는 국BFI 발행의 화잡지SIGHT&SOUND와 프랑스 화잡지 POSITIF,

그리고 KINO 편집부가 같이 만드는 페이지입니다.

리뷰에 실리는 비평은 필자의 견해이며 KINO 편집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여기 실리는 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으며, 무단전재할 수 없습니다.

강원도의 힘

내가 쓴 것 What I Have Written

다크 엔젤 Fallen

도망자 U S Marshals

머큐리 Mercury Rising

메이드 인 홍콩

선체이서 The Sunchaser

아나스타샤 Anastasia

아이언 마스크 The Man in the Iron Mask

워킹 엔 토킹 Walking and Talking

웨딩 싱어 The Wedding Singer

조용한 가족

토요일 오후2시

투캅스 3

풀몬티 The Full Monty

, 혹은설사의알리바이

-부재를지시하는현존, 환멸보다낯선힘-

홍상수는 무엇보다 현명한 금욕주의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수록, 그 사실이 점점 더 확실해져감에

따라, 그의 금욕주의적 응시는 도처에서 발호하는 온

갖 불온한 선동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러나 또

한편 우리는 화를 구원으로 여길만한 그 어떤 근거

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화를 구해낼 수 있다고 믿을

만한 그 어떤 징표도 갖고 있지 않다. 홍상수가 현실에

해 어떤 들뜬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

는 화에 해 어떤 들뜬 환상도 가질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그의 화에 해 괜한 난리법석을 떨 필

요도, 괜한 적개심에 주먹질을 할 필요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고뇌에 찬 어조로 화에 한 운명적 사랑

을 고백하지만 우리에겐 정작 화를 사랑해야 할 특

별한 더구나 운명적인 이유 같은 건 없다. 무엇보다 우

리는 화를 옹호하고 어떤 특정한 작가를, 어떤 특정

한 화를 옹호하고자 하지만, 옹호되어야 할 그 무엇

도 우리에겐 없다. 우리는 그 어떤 화에 해서도 그

러해야 하는 것처럼, 홍상수의 화를 읽는데 있어서

홍상수의 현명한 금욕주의를 배울 필요가 있다. 만약

우리에게 옹호해야 할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다만

삶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이 옹호되기 위해서

는 삶에 한 어떤 담론도 비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옹호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삶이다. 화를 옹

호함으로써 삶을 옹호하고자 한다면 화는 비판되어

야 한다. 홍상수의 화가 다른 한편으로 우리에게 일

깨워주는것은비판함으로써옹호하는법이다.

<강원도의힘>은두개의 를갖는다

무엇에 관한 기록으로서 역사는 언제나 시간을 역류한

다. 가 현재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를 소급적으로 구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되는 현

재는 언제나 다른 를 갖는다. 불륜의 기록으로서

<강원도의 힘>은 지금 여기 존재하는 최종의 텍스트로

서 스스로와 구별되는 두 개의 를 갖는다. 불륜 이

전을 지시하는 와 불륜에 관한 기록 내부에서 <강

원도의 힘>을 독자적인 불륜의 흔적으로 각인시키는

. 그 중 하나는 망각되고 하나는 기억된다. 기록되

지 않음으로써 망각되는 것은 불륜 이전을 지시하는

다. <강원도의 힘>은 출발점을 갖지 않음으로써,

중간에서 시작함으로써, 이 기록되지 않은 를 역

설적으로 드러낸다. 이 는 지숙의 회상(자신을 좋

아하다 추락한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과 상권의 회상

(지숙과의연애시절에 한회상), 지숙이지우는아파

트 문앞의 낙서(조금만 더 긴호흡으로 기다려라) 같은

형태로 화 내에 개입하기도 하지만 이 개입은 화

속에서 조작된 환상이거나 상상된 욕망일 뿐이라고 선

언됨으로써 곧바로 화 바깥으로 추방된다. 이것이

바로 홍상수 감독이 를 망각하는 방법이다.

는 망각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불륜은 를 갖지 않

는다. 불륜의 를 망각하는 신 홍상수 감독은

없는 불륜을 다시 한번 불러냄으로써 하나의 다른

곧<돼지가우물에빠진날>을기억하도록한다.

없는 현존으로서 불륜의 모티브는 부르주아적

욕망과 강박관념 그 자체인 일상을 폭로한다. 전작에

서 불륜의 모티브가 갖는 효과는 명백하다. 그것은 폭

로이며, 이 폭로의 효과는 일상의 탈낭만화다. 고정되

고 한편으로 분할된 시선은, 조작되고 한편으로 통합

된 시선에 한 야유 혹은 그것에 한 직접적인 부정

으로 작동할 뿐 아니라, 관습적 시선 아래에서 성형되

고 정당화되는 일상에 한 폭로를 효과적으로 수행한

다. 지독한 환멸감을 표현하는 이 시선은 상에 한

증오(살해욕망을 두 가지 방향으로 실행하는데, 그것

은 바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나타난 두 개의

죽음), 효섭(과 민재)의 죽음과 보경의 죽음(자신의 꿈

속에서상상적으로실현되는죽음)이다.

<강원도의힘>- 부재를지시하는현존, 환멸보다낯선힘

<강원도의 힘>은 다시 한번 불륜을 다루면서도 환멸감

을 탈각시키고, 끊임없이 타자로부터 미끄러지는 관계

의 불가능성만을 보여준다. 여기서도 다시 불륜으로서

의 삶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고정되고 한편으로 분할

된 시선이 선택된다. 이 시선은 자연적인 시간(으로 강

요되고 구성되는 인식)에 한 투쟁을 함축한다. 그러

나 이 투쟁은 전작에서 충분하지 못하고 다만 모호하

고 감정적인 방식으로만 수행될 뿐인데 그건 작가가

가진 환멸감이 개입한 결과거나 폭로의 욕구가 개입한

결과이다. 하지만 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서로 다른 시

선으로분할함으로써, <강원도의힘>은그투쟁을훨씬

간결하고뚜렷한형태로수행하고종결한다.

뿐만 아니라 네 개(효섭/동우/민재/보경)로 분열된

두 개의 립항(효섭/보경)을 가지고 있었던 불륜의

구조는 이제 처음부터 (네개의 항을 응축해놓은 듯한)

두 개의 립항(물론, 지숙/상권)을 가진 것으로 나타

난다. 이렇게 분할된 시선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적인

시간에 한 투쟁과 불륜의 구조화는 <강원도의 힘>을

전작에 한 그 무엇 즉 주석이거나 후일담, 혹은 요약

과 보충판으로 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시간에 한

투쟁과 불륜의 구조 양방향에서 일어나는 응축과 간결

화는전혀다른효과와의미를산출한다.

지숙이 현존하는 공간인 1부는 곧 상권의 부재를 지

시하며, 상권이현존하는공간인2부는곧지숙의부재

를 지시한다. 전작은 부정한 교합 혹은 왜곡된 욕망으

로서 불륜의 관계로부터 시작하고 따라서 (불충분하

게) 분할된 시선에 의해 지시되는 것은 타자의 왜곡된

욕망, 타자의 부정한 교합이다(타자의 욕망은 곧 스스

로의 욕망을 지시하고, 스스로의 욕망은 곧 타자의 욕

망을 지시한다. 보경의 꿈 속에서 보게되는 자신의 죽

음은 곧 타자인 남편에 한 살해 욕망인 동시에 남편

이 가진 살해의 욕망 즉 남편에게 살해당할 두려움을

표현한다). 그러나 <강원도의 힘>은 이미 비어있는 관

계, 즉 타자의 부재를 지시하는 현존으로부터 출발한

다. 존재는 타자의 욕망을 지시함으로써 자신의 욕망

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부재를 지시할 뿐이

다. 끊임없이 부재를 지시하는 현존은, 그래서 끊임없

이 현존을 지시하는 부재는 관계의 불가능성, 그 자체

를 증명한다. 이제 불륜은 왜곡된 관계, 환멸적인 관계

로 드러나지 않고 관계 그 자체로 나타난다. 불륜이 일

반성을 획득하게 되자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난

다. 불륜이 아닌 관계는 없으며 그 관계는 타자로부터

의끊임없는미끄러짐으로인해불가능하다.

에 의해 분할된 시선은 남성성의 위기를 표현하고

위기의근원을드러낸다

<강원도의힘>은전작에서부터흘러나온것같은두개

의 칭항으로부터 출발한다. 칭적인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항을 설정하고 그것을 축으로 시선을 분할하

는 방식은 전작에서는 왜곡된 관계로서의 불륜 그 자

체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강원도의 힘>에서는

관계의 불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칭적 항의 설정과 시선의 분할은 성차에 의해 이루어

지는데, 그것은이 칭을허물고존재(남성성)의위기

를드러낸다.

칭의 한 축인 상권은 전작에서 칭의 한 축을 형

성했던 효섭, 동우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지위의 유지,

상승에 한 부르주아적 욕망과 강박관념에 의해 규정

되는 인물이다. 그가 교수가 되려고 하는 학의 시간

강사라는 설정은 일류소설가가 되고자 하는 삼류소설

가(효섭), 관리자의 위치에 서지 못한 회사의 말단 사

원(동우)이라는설정의동어반복이라고볼수있다. 뿐

만 아니라, 특이하게도 전작과 이번작 모두에서 선후

배관계가 나타나는 것은 모두 남성들 뿐이다. 남성 등

장인물은 거의 항상 선후배,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 보

여지고 그 선후배 관계는 에피소드의 상당부분에서 중

요한 역할을 한다. 요컨 감독은 남성을 공적 역 속

에서 활동하는 인물들로 위치시킬 뿐 아니라, 그 공적

역 속에서의 투쟁과 욕망을 남성성을 규정하는 지배

적인 요소로 설정한다. 공적 역에서의 성취에 한

강박관념과 그것으로 인한 피로는 <강원도의 힘>에서

추락에 한 공포로 드러난다(지숙을 좋아했던 고등학

교 때의 남자, 설악산에서 부부를 보는 상권과 후배의

화, 산에서 만난 여인의 추락사, 경찰관의 투신시도,

200 KINO June 1998

강원도의 힘홍상수감독

〈제2회키노신인 화평론가당선가작〉

〈강원도의 힘〉오윤홍, 백종학

폭포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쇼트). 추락에 한

공포와 상승하고자 하는 욕망 사이에서 그들은 부르주

아적 안정과 소심함으로, 긴장에 가득찬 균형을 유지

한다. 그러나 공적 역에서의 투쟁과 좌절, 그로 인한

강박관념과 피로는 특정한 결핍이 존재하고 있음을 역

설적으로 드러낸다. 상이 여성이든 교수자리이든 이

름이든, 무엇을 얻으려는 욕망은 결핍에 한 증거이

다. 남성은 항상 무엇이 결핍된, 그래서 무엇인가를 필

요로 하는 존재로서 나타나는데. 그에 반해서 칭의

또 한 축인 여성은 완전한 존재는 아니지만 결핍되지

않은 존재로서 등장한다. 오히려 여성은 끊임없이 무

엇인가를 남성에게 양도한다(전작에서 민재는 효섭에

게 돈을 주고 보경은 과일을 주며 보경의 지갑은 남자

소매치기에 의해 강제적으로 양도된다). 이번작에서

지숙 친구는 카메라를 잃어버리는데 보경이 지갑을 잃

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은 무엇인가를 넘치게

가지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낸다). 남성의 결핍

에 한 보완적 립항은 사적 세계 속에서 구축된 여

성성, 즉 모성으로서의 여성성이다. 하지만 여성의 세

계는 공적 역과 균형을 이루는 사적 역으로 구축

되지 않는다. 공적 역에서 구축된 남성적 세계에

한 안정된 립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끊임없

는 불안과 공포, 위기를 야기한다. 남성성은 그 립항

인 여성성에 의해서만 정의되고 정당화되기 때문에 모

성의 부재는 또한 남성성 그 자체의 위기인 것이다. 홍

상수 감독의 화에 있어서 여성들의 위치는 아주 모

호한데, 그들은 이미 사적 역 속에 존재하지 않지만

공적 역에서도 배제되어 있다. 이 모호함과 불안은

곧남성성의위기와불안의원천이다.

<강원도의 힘>은이렇게 불완전한모성, 혹은삭제의

흔적만을 가진 모성에 한 절망과 경멸, 증오와 지향

의 남성적 시선을 드러낸다. 지숙과 상권이 처음 한 프

레임 안에서 등장하는 쇼트(술을 먹던 상권에게 불려

나와 상권을 안는 지숙)에서 보여지는 둘의 포즈는 지

숙에게 모성의 이미지를 부여한다. 더구나 그 쇼트가

상권이 공적 역에서 일정한 성취(교수로 임용됨)를

이루고 동시에 강한 피로(선배, 동료와의 술자리로 표

현되는)를 느낀 후에 제시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바로 다음, 여관에서의 씬은 지숙에게 모성의

이미지를 빼앗고, 창녀의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경멸

과 증오의 시선을 드러낸다. 또한 산에서 추락사한 여

인은 추락에 한 남성적 공포에 바쳐진 희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곧, 그녀는 추락의 공포에 휩싸인 아들을

신하여 추락을 실행하는 어머니인 동시에 그 추락에

의해 불완전한 모성을 심판받는 어머니다. 여기서 죽

음은 전작과는 달리 화 바깥으로 추방당하거나 화

속에서 숨겨지는데, 그것은 모성의 부재라는 위기를

직시할 수 없는 남성적 시선의 소심함 혹은 두려움을

드러낸다. 여성의 죽음이 한 번은 화 전면에 나타나

고(전작에서민재의죽음) 또한번은꿈속에서상상적

으로 실현되며(전작에서 보경의 죽음) 마지막으로

화 속에 숨겨진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고 의미심장하

다. 그 세번의 죽음이 실현되는 방식은 곧 불륜에 한

환멸적 인식에서 모성의 부재라는 (바로보기 두려운)

위기에 한 근원적 인식에 도달하는 과정을 표현한

다. 한편, 1부에서 지숙은 다시 경찰관을 찾아 강원도

로 향하는데, 정작 상 에게 요구하고 상 를 필요로

하는 인물은 지숙이 아닌 경찰관이다. 그 경찰관 역시

공적 역에서의탈락(추락)의위기속에있는데, 지숙

의 불완전한 모성은 그를 치유할 수 없다. 1부의 마지

막, 홀로 남겨진 지숙의 눈물은‘아들을 치유할 수 없

는 어머니의 눈물’로서, 이미 잃어버린 모성을 향한 남

성의자기연민을보여준다.

결국 모성의 부재는 <강원도의 힘>에서 위기의 근원

으로 존재한다. 이 위기의 근원은 그토록 불안하고 두

려움에 차 있는 남성적 시선과는 구별되는 또 하나의

시선에의해표현된다. <돼지가우물에빠진날>에서는

여성 스스로에 의해, 가족으로 표되는 사적 역이

부정되고(보경이 자신의 가족 사진을 박살내는 씬), <

강원도의 힘>은 그 행위를 여성 스스로에 의해 정당화

한다. 상권이 기르던 물고기 중 한 마리는 어디론가 증

발해 버리고(이는 부재를 명징하게 표현한다), 지숙은

아직 숨이 붙어 있지만 곧 죽을 물고기-남성성과 칭

되는 모성으로서의 여성성-를 땅에 묻는다. 멋진 종결

이다.

이제 <강원도의 힘>에서 칭되는 항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출발점에서 설정된 칭

은 칭되는 항의 부재를 지시함으로써 그 칭을 허

물고 끊임없이 타자의 부재를 환기시킬 뿐이다. 칭

되는 항이 없는 한, 관계는 불가능하다. 오직 타자의

부재만을 지시하는 현존이 있을 뿐이다, 이 관계의 불

가능성은 모성의 부재라는 근원적 위기가 가져온 남성

적 시선의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조작되지 않고 고

정된, 그냥 거기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프레임 안의 모

든 약호들을 의미에 개방시키기보다 무의미에 개방시

킨다. 굳이 조작되지 않고 제시될 뿐인 이미지들 혹은

약호들은 의미를 산출하지 못하는 남성적 시선의 위

기, 무기력을 드러낸다. 이 위기는 전작에서 그 시선에

녹아있는 환멸감으로서 정당화되고 보완되었으나, <강

원도의 힘>은 환멸감마저 지워냄으로써 근원적이나 해

결불가능한 위기, 처불가능한 남성적 시선의 무기력

을 환기시킬 뿐이다. 프레임 안의 공간으로 인물이 침

입하는 방식은 남성적 욕망을 또 다른 차원에서 보여

주지만, 그럴수록 프레임 안의 공간은 비워져 간다. 프

레임 속에 텅빈 공간은 모성을 표상하는 공간이기도

한데, 이 모성적 공간은 인물 없이 스스로 존재하지만

인물은 그 공간에 침입함으로써만 존재한다. 인물은

끊임없이 이 공간을 침입하고 철수함으로써 모성에

한 강한 지향과 동시에 그 좌절을 드러낸다. 인물이 빠

진 후에도 여전히 텅빈 채로 보여지는 공간은 위기에

바진남성성의무력감을더욱더강화한다.

시간은언제나보증되지않은가능성에열려있다

과연‘강원도의 힘’이라는 메타포는 화 <강원도의

힘>을‘강원도 혹은 어떤 지역의 자장에 관한 이야기’

로 볼 수 있게 하는가. 만약 그것 뿐이라면‘강원도의

힘’이라는 메타포와 화 <강원도의 힘> 간의 강력한

상호작용은없다. 먼저메타포로서‘힘’은남성적욕망

그 자체임과 동시에, 그것의 실현을 방해하고 구히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그것과 립하는

(모성의 부재로 특징되는) 어떤 낯선 힘이기도 하다.

한편‘강원도’라는 공간적 메타포는 일상과 일탈에 관

한, 혹은 그것의 구분에 관한 낭만적 신화 속에 있다.

그러므로‘강원도의 힘’이라는 메타포는 립하는 그

힘들을 표현하고, 그 힘들의 립이 각인된 공간을 탈

낭만화한다. 결국<강원도의힘>은힘들이 립하는공

간 속에서 위기에 빠진 존재의 발화로서, 위기를 고백

함으로써 미덕을 지닌다. 하지만 그 위기를 구적인

것으로 보여줌으로써 무기력을 강요한다. 이제, <강원

도의 힘> 혹은 홍상수가 미로의 어디 쯤에 있는지 보다

확실해진 것 같다. <강원도의 힘>은 사실 모든 의미에

해 열려진 多價적 텍스트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솔직하고 한편 교묘한 방식으로 그 의미의 연쇄를 닫

아버림으로써 무의미와 무기력 속에 시선을 가두어 놓

는다. 이때 쯤 비약 혹은 단절이 필요하리라는 건 너무

나 자명한 일처럼 보인다. 위기 그 자체인 어떤 낯선

힘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것을 주체화하지 않는 이상,

폐쇄된 원회로 속에서 서성댈 수밖에 없음은 너무나

뻔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근원적 욕망으로서의

구원은 누구나 쉽게 빠져드는 강렬한 유혹이지만, 홍

상수 감독은 그것의 경박함을 일찍부터 경계하고 그

가능성을 닫아버렸다. 구원의 욕망을 닫아버리려는 일

련의 시도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강원도의 힘>

에서 관습적 시선과 부르주아적 삶에 한 이중의 비

판으로 작동하 다. 그러나 존재가 지속되는 한 금욕

은 일시적으로만 성공적이다. 분명한 건, 다음의 화

에서 이 구원의 욕망이 개입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전사를 구성할 것이고 동시에 그것은 전사에 한 비

판을 수행함으로써 홍상수 화의 새로운 지반을 구축

하게될것이라는점이다.

충무로 시스템을 비롯한 몇 가지의 변수들 속에서

(감독홍상수의) 역사가지속될수있을것인지는아무

도 장담할 수 없는 언제나 확률 50%이하의 위험한 도

박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게임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김수 의 시를

빌어 말하자면, <강원도의 힘>은 일종의‘설사의 알리

바이’다. ‘설파제로도 막히지 않는 설사’는, 도 체 어

찌해 볼 수 없는 이 곤혹스러운 상황이기도 하고, 그

우물에 빠진 존재의 발화로서 <강원도의 힘>이기도 하

다. 그럼 우리는 <강원도의 힘>의 엔드 크레딧 위로 이

런말을덧붙여보자.

“괴로운 설사가 끝나거든 입을 다물어라 누가 보았

는가 무엇을 보았는가 일절 말하지 말아라 그것이 우

리의증명이다. ”

그것은 또한 우리가 홍상수의 다음 화를 기 하는

방식, 혹은 ( 화라는 매력적이지만 위험천만한 도박

판에서) 홍상수에게베팅하는방식이기도하다.

▶ 이형석(제 2회 키노 신인 평론가 가작)

KINO

사람들은 누구나 환상을 경험하고 또 환멸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 부분은 자신이 갖고 있는 환

( )이어디서오는지알지못한다. 꿈이실현될수없

는 우리의 욕망을 보상한다면 환은 좌절된 욕망의 고

통으로부터 우리 현실을 방어하기 때문이다. 금지된

욕망의 리작용 그것이 바로 환이며 그것이 만들어

내는 도피처가 환상이고 따라서 욕망의 부재와 각성은

환멸을부른다.

화속에 서울은 질서와 금기를 강제하며 재생산을

요구하는, 아버지의 법이 존재하는 상징계적인 공간이

KINO June 1998 201

강원도의힘에나타난내러티브의미와형식에관한소고

-라깡이론의변용과관객성을중심으로-

〈제2회키노신인 화평론가당선가작〉

다. 반면에 강원도는 그러한 전복과 일탈이 가능하다

는 점에서, 그리고 환희와 나르시시즘과 욕망의 발현

이 긍정되고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충동질하는 점

에서 상상계적 공간으로 자리한다. 강원도는 서울에서

도피한 이들에게 상상계 속의 금지된 어머니를 환으로

매개하지만 그것은 곧 현실에 의해 살해된다. 강원도

는 마치 전설의 섬 이어도처럼 언제나 우리 욕망의 내

부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서울과 강원

도의 왕복여행은 프로이트가 관찰한 어린아이의 포르

트-다 게임과 닮아 있다. 서울이라는 일상의 공간이 억

압적이고 위선적으로 느낄수록, 우리는 어머니와의 행

복한 합일을 누리던 상상계를 동경한다. 하지만 우리

가 어머니의 회복을 꿈꾸는 강원도에서 발견하는 것은

매양 우리의 환이고 우리는 더 이상 그곳에 안주할 수

없다. 우리는 다시 신경증과 끊임없는 거세위협을 불

러일으키는 서울로 돌아와야한다. 이러한 상상계와 상

징계의 경계에서 우리들은 어린아이의 포르트-다 게임

처럼 금지된 어머니의 상실과 회복이라는 오디세이적

유희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욕망의 상이 환

에 있지 않기 때문에 욕망은 결국 환을 살해한다. 꿈이

사라지면 현실이 남지만 환이 깨어지면 공허가 남는

다. 공허는 다시 환을 부르고 그래서 우리의 실존은 끊

임없는부조리의오디세이가된다. 화〈강원도의힘〉

은 바로 꿈이 아닌 환을 추적하며 환멸의 순간들을 우

리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공허를 목도하며 저

마다의 환속에 자리한 강원도를 불현듯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상권과 지숙이 상상계와 상징계 사이에서 방

황하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상징계 진입의 실패는 아

버지의 이름으로 비난받고 거세위협에 노출된다. 우리

는 지숙과 상권이 서로의 환에 불과하며 욕망의 리

물들임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지숙과 상권이 상징계로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숙이 강원도에

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나눈 화는 지숙의 상상계

적 고착을 알게하는 열쇠가 된다. 자신이 갖을 수 없는

것은 포기하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아프게 한다는

지숙의 고백은 그녀가 소외가 없는 상상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나르시시스트임을 보여준다. 그녀가 목

욕탕에서 몸무게를 재보는 장면은 그녀의 나르시시즘

을 더욱 분명하게 암시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갖을 수

없는 것이라고 고백한 것은 도 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상계에 존재하는 금지된 어머니이다. 지숙에게

그것은 금지된 사랑을 성취함으로써 보상된다. 그녀에

게 소외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며 그것은 길에서 발견

한 물고기에 한 지숙의 과잉반응에서도 드러난다.

육지위의 물고기는 소외된 존재이고 소외된 상은 그

어떤 것이든 그녀를 지시했다. 나중에 그녀가 경찰관

을만나기위해강원도를다시찾은이유도실은상권으

로부터 잃어버린 어머니를 회복하려는 욕망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노력들이 고통의 연장이라는 것

을 깨닫는다. 그 자각의 순간에 환멸은 끝없는 공허의

심연을만들고강원도는그녀에게부재하게된다.

한편 상권은 학교수라는 사회적 자아를 실현하지

못함으로써 상징계의 입구에서 좌절된 존재다. 어린아

이가 언어를 통해 상징계로 진입하는 것처럼 상권에

게도 그 세계의 관행들의 습득이 요구되나 상권은 그

것들을 내면화하지 못한다. 결국 상권은 바라던 교수

가 되지만 내면화되지 않은 아버지의 법과 질서는 그

세계에서 자신을 재생산시키는데 불안함을 남겨둔다.

교수들과 함께한 자리가 결코 편하지 않았던 상권이

그날 지숙을 만난 것도 아버지의 세계로부터 도피하려

는, 그래서 어머니와 합일하고자 하는 퇴행적 욕망의

발로인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아닌 욕망은 상을 인

격화 시키지 못하고 물신화한다. 다시말해 욕망의

상은 소유함으로써만 존재의 가치가 있다. 따라서 상

권이 지숙에게 느끼는 욕망은 강원도에서 만난 여인에

게 느끼는 욕망이나 술집 여성에게 느꼈던 욕망과 본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것들은 모두 환에 불과하며

모두 공허한 것들이다. 결국 강원도에서 상권이 회복

하려고 하는 어머니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이야기다.

기와 공양소에서 상권이 지숙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두 사람의 상징적 만남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숙의 기

와에 써있는 소원문이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는

것은 바로 금지된 어머니 그 욕망의 현현에 다름이 아

니다. 상권과 지숙 그들이 방황하고 욕망하는 이유는

금지된 어머니와의 합일이 주는 쾌락으로 아버지의 법

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데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

할 뿐더러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주어질 운명적

예감은 화에 등장하는 금붕어속에 담겨있다. 지숙이

묻어준 물고기와 상권의 금붕어가 짝을 이루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상권의 금붕어 역시 자기지시적이다. 즉

야 속의 금붕어는 갇힌 존재이고 소외된 존재라는

점, 그리고 회귀할 수 없는 운명적 존재라는 점에서 상

권과 지숙의 운명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있다. 한 마

리의 죽음은 그전에 지숙이 발견한 다른 물고기의 죽

음을 연상케하고 그 죽음은 다시 강원도에서 만난 한

여인의 죽음을 연상케 한다. 그 여인에 지숙의 이미지

가 투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인의 죽음은 지숙의 의

사 죽음이고 물고기의 현실 죽음이며 그 의사 살해자

는 바로 상권으로 환원된다. 그것은 상권이 아버지로

부터 도피하고, 금지된 어머니에 한 욕망이 초래한

자기세계의내파적인아날로기이다.

2. 내러티브의형식-참여하는관객-

강원도의 힘은 모더니티를 넘어서 과현실(hyper-

reality)의 징후를 들어낸다. 실재를 받아들이면서 실

재를 왜곡하는 교묘함. 그 힘은 축적에서 생겨나는 것

이 아니라 제거에서 생겨난다. 보드리야르가 실재의

모사물이 자신의 하이퍼 리얼리티를 위해 더 이상의

환상도 없이 일종의 완전한 자기정의에 접근하려한다

고 했을 때 화〈강원도의 힘〉은 그 이론의 궤도에서

달리고 있는 중이었고 그 목적지는 바로 완전 화

(Total Cinema) 다. 〈강원도의 힘〉은 텍스트의 공백

이 유난히 많은 까닭에 그 의미생산에 있어서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

다. 그러한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해 텍스트안에는

적절한 형식의 미학적 개

념들이 장치되어 있다.

그것은 먼저 이 화의

텍스트-관객사이에 패러

독스적인 거리설정으로

부터고찰될수있다. 〈강

원도의 힘〉과 관객의 거

리는 멀고도 가깝다는 점

에서 마치 화 속의 서

울과 강원도를 닮았다.

멀고도 가까운 거리는

‘적절한 거리’가 아니라

‘이율배반적 거리’이다.

화는 더 이상 장르적 관습이나 내러티브에서 리얼리

티를 소구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은 몰입이 아닌 주목

의 거리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그 거리는 관

객과텍스트사이에상세감각(Sense of details)이라는

파라미터를 통해 소멸되는 이율배반성을 띤다. 국의

미학자 스크러튼이 주장한 상세감각은 이 화의 핵심

적인 미학적 장치개념이다. 강원도의 힘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시콜콜한 행위들과 사들은 상세감각을

통해 내러티브에‘지금 여기’라는 실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그러한 분위기는 텍스트 구조안에 핍진된

관객의 상상적 세계를 봉합한다. 관객은 처음부터 끝

까지 텍스트와 현실의 간극을 그 어떤 것도 아닌 자신

의 경험과 상상만으로 채워넣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다. 이 때 관객은 서사를 보충하는 작가의 위치에 서

고 따라서 내포된 관객이 된다. 관객은 부분의 리얼

리티와 서사를 그 구조가 아닌 현장성 속에서 모색한

다. 이것은 텍스트가 관객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화의 텍스트에는 또 다른 관객이 존재한

다. 즉 텍스트에 참여하는 시청취자로서의 관객, 다시

말해 엿보고 엿듣기하는 관객이다. 그러한 효과는 카

메라를 통해 더욱 공고해 지는데, 먼저 이 화가 관객

의 위치를 텍스트안으로 초기화시키는 방법에 해 주

목해볼필요가있다. 화는2개의이야기로구성되는

데1막의첫씬은강릉행열차안이다. 관객은그곳에서

주인공 지숙을 보고있다. 감독이 달리는 기차의 외경

을 보여주지 않고 바로 기차안의 장면을 보여주는 것

은 관객을 열차안의 승객으로 초기화 시키려 하기 때

문이다. 화면의 그러한 설정을 통해 관객은 곳곳에서

지숙과 그녀의 친구들과 암암리에 동행한다. 우리는

그녀들을 놓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2막의

첫 씬인 달리는 버스안의 장면은 더욱 교묘하다. 카메

라는 버스안에서 버스가 달리는 방향으로 초기화되는

데 그것은 다름아닌 뒷좌석에 걸터앉은 승객의 시선

이다. 우리는 거기서 상권을 발견하며 그와 동행한다.

이 화의 모든 상이 움직임이 없는 정사진적 구도,

그것도 객관적인 눈높이 쇼트들로 구축되어지는 이유

는 그렇게 함으로써 카메라의 물렌즈가 관객의 눈을

완벽하게 모사할 수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카메라는

스크린에하나의창( )을마련하게되고관객은그창

을 통해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파놉티콘적으로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감독은 그것만으로는 만족해

하지 않는다. 감독은 화내에서 모든 비( )다제시스

적인 요소를 삭제한다. 배경음악은 극도로 자제되고

202 KINO June 1998

〈강원도의 힘〉박현

KINO June 1998 203

화면안팎의소음은중요한위치를차지

한다. 그러한 전형적인 장면은 지숙과

경찰관이 밤에 여관으로 걸어가는 장면

인데 이때 인물들은 화면 밖으로 프레

임아웃되지만그들의 화는계속들려

온다. 그 동안 카메라는 그들이 지나간

골목만을 응시할 뿐이다. 이 때 관객은

어디에 있는가? 관객은 바로 이층 창가

에 서있다. 이러한 창의 개념은 화전

체로 확 된다. 카메라가 1차적 창이라

면 인물들의 일상은 세상을 향한 또 다

른 창으로 작용한다. 여기에서 관객은

텍스트의 의미를 생성하는 내포관객과

더불어 엿보기와 엿듣기를 수행하는 시

청취자 관객으로 참여하게된다. 그럼으

로써텍스트가완성되는것이다. 따라서

이 화가회화적미장센을거부하고바

쟁의 사진적 이미지를 재현의 전략으로

극 화했다는점은매우중요한형식적

성과다. 사진적 상의 미학은 바쟁의

표현 로 물렌즈의 비정함이고 리얼

리티의 폭로에 있다. 그런데 감독의 뛰

어난해석력은사진적 상의힘을다만

상에국한시키지않고텍스트전반으

로 확 했다는 점이다. 즉 화의 텍스

트자체가하나의 물렌즈가되어우리

의일상을전심초점으로구도화했을때

우리는 프랑스 초기 화작가들이 경험

했던것과똑같은충격적상세감각을이

화의텍스트전반에걸쳐발견하게된

다. 강원도의 힘의 텍스트가 일상성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화는 내용적으로

노드롭 프라이의 하위모방 또는 아이러

니에서오는관객의우위성을담보한다.

뿐만 아니라 화는 형식면에서 관객의

시선을 파놉티콘의 권력자로 위치지우

는 까닭에 화는 내용-형식에서 완전

성(Totality)을 확보한다. 이점은 우리

화사에서 주목할만한 진전이다. 그렇

다면 관객에게 그 효과는 무엇일까. 쾌

락적측면에서그러한응시는바로엿보

기와 관찰하기가 제공하는 관음성이다.

그러한 쾌락은 현실의 무모순적 재현을

통 해 현 실 의 모 순 을 ‘ 자 연 화

(naturalize)’한다. 이 화가 정치적

태도를취하고있지않다고해도 화밖

의 현실이 스크린에 재현되는 과정에서

강원도의힘은그시선을아무래도쁘티

적 쾌락주의에 두고 있음은 분명하다.

화에서 지숙과 매춘녀들은 모두 상권

에게는 결핍된 현실의 욕망으로 자연화

된다. 왜? 현실은 다 그렇고 그런거니

까. 따라서 이제 관객의 체험의 질과 계

급성은이 화의가치를판단함에있어

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남게 되고

그러한비판에서감독은자유로울수없

을것같다.

한정석(제 2회 키노 신인 평론가 가작)

KINO

지숙의 이야기-흔들리는 밤기차, 사람들 사

이에 지숙이 끼여 있다. 한 사람이 지숙을 지

나치며 홍익회 아저씨에게 오징어와 맥주를

산다. 기차역에서 친구 은경과 미선을 만난

지숙은 해변에 앉아 유행가와「나의 사랑 클

레멘타인」을 부른다. ‘너는 어디 갔느냐’‘

어디 갔느냐’라는 가사를 가지고 옥신각

신하다셋은커피숍에들어간다. 지숙은고등

학교때 자신을 좋아하다 떨어진 남자애 이야

기를 해준다. 지숙은 낙산사로, 은 과 미선

강원도의 힘홍상수감독

배급/제작

미라신 코리아

제작

안병주

각본

홍상수

촬

김 철

조명

최석재

음악

원일

동시녹음

오세진

편집

함성원

믹싱

최태

음악자문

김정희

제작실장

안상률

제작부장

예성일

제작부

안훈찬

조감독

주정열

연출부

민병국

장기수

기록

김희정

촬 부

최건희

조명부

이철오

녹음부

임동석

분장

채경화

김진

의상

박은

네가편집

김선민

특수효과

김철석

네가현상

헐리우드

텔레시네

A&D

색보정

김승호

스틸

구성연

그래픽 디자인

목진요

해외 마케팅

김진이

cast

백종학

상권

오윤홍

지숙

김유석

경찰관

전재현

재완

박현

은경

임선

미선

조광제

경식

박정화

커플 여

안도현

커플 남

문선희

상권 처

구문희

김교수

전선

호텔 디스코 걸1

김지

호텔 디스코 걸2

차미정

출판사 미스 김

최종덕

춘천 학 학과장

김범춘

춘천 교수1

이순웅

춘천 교수2

박정심

춘천 여교수

강현미

공항 여직원

김 임

연희

배금빈

상권의 아들

이덕행

주차장 할아버지

하재

산악구조 원

김성권

오색술집 주인

하재

오색술집 안주인

108분

한국 1998년 제작

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냐고 묻고 술에 취한

둘은여관에든다. 자신을안으려는경찰관을

지숙은 치고 경찰관은 지숙이 세수하러 간

사이베란다에매달렸다다시기어올라온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에서 지숙은 서러운 울음

을터트린다.

상권의 이야기-버스 안, 열어놓은 창문으로

먼지가 들어와 상권의 눈에 들어간다. 먼저

교수가된후배재완을만난자리에서상권은

지숙과의 관계가 모두 끝났다고 말한다. 몇

살이냐고묻는재완에게22살이지만만나본

여자중에서 가장 성숙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다고말한다. 재완은일제를권하는약사에

게 그냥 국산 안약을 달라고 하고, 상권은 안

약을 눈에 넣는다. 출판사로 돌아온 상권은

이사가는 옆방에서 금붕어 두 마리를 세숫

야에 얻어와, 창가에 두고 햇빛을 가려준다.

삐삐를 찾는 상권에게 아내는 어린 아들에게

호출하는 법을 가르쳐서 전화를 걸게 하고,

아들은 소리를 따라 삐삐를 찾는다. 교수 임

용에서 계속 리는 선배를 만나는 자리에서

선배는 김교수가 자기 사람은 챙기는 의리가

있다며 찾아가 보라고 권한다. 상권은 조니

워커블루를사가지고김교수를찾아가고, 스

모 경기를 보고있던 김교수는 튼튼한 아파트

에 해 일장연설을 한다. 상권은 파리가 빠

진 콜라를 마시고 우산을 두고 온 채 김교수

의 집을 나온다. 그리고 아내의 체념어린 재

촉으로 춘천 교수임용 서류를 들고 춘천으

로향한다. 그리고서류를접수하고내려오는

길에커다란개를만나우물쭈물거린다.

후배 재완이 여행을 제안하고 상권은 재완

과강원도로여행을떠난다. 재완은기차에서

지숙을 지나쳐 맥주와 오징어를 사가지고 침

차인자리로돌아온다. 미끌어지지않는재

질로만든나이키신발을새로샀다고재완은

말한다. 설악산을찾은상권과재완은출입금

지 구역에 들어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쉰다.

내려오다 검은 티를 입고 있는 여자를 만나

은해수목욕을하러간다. 낙산사의미륵보살

에 절을 하는 지숙 옆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

들에게 인솔자가 강원도의 마지막 밤이라고

확성기로소리친다. 다시친구들과만난지숙

은민박을알려주는경찰관을만나그의소개

로 방을 잡는다. 몸이 불편하다는 미선은 지

숙의 옷을 입고 나오고, 이들은 날이 어두워

질 거라는 경찰의 만류에도 산에 오른다. 등

산길에 숨이 붙은 채 나뒹구는, 이마에 점이

있는물고기를사람들발에채이지않게하려

고지숙은산채로묻어버린다. 이들은다리를

지나다검은티를입은여자와동행한남자를

만난다. 경찰관은지숙과친구들을차로태워

다주고 함께 술을 마신다. 미선은 술에 취해

지숙에게혼자신비한척한다며역겹다고몰

아세운다. 지숙은 유치찬란할지 모르지만 자

신은 자신의 꿈을 위해 희생해왔다고 말하고

미선은그꿈이란게고작유부남과사귀는것

이냐고 되묻는다. 추락신고가 들어오고 구조

장인 술집주인은 구조하러 나간다. 은경은

밖으로나간미선을찾으러나가고, 경찰관은

술에취한지숙을초소로데려온다. 경찰관은

지숙의바지를벗기려하지만지숙은그의손

을 막는다. 다음 날 경찰관은 이들을 터미날

로 바래다 주고, 미선의 잃어버린‘나이콘’

카메라를찾아줄것을약속한다. 서울로돌아

온지숙은목욕탕에다녀오는길에현관복도

에 쓰여진 상권의 메모를 읽는다. ‘우리 조금

만 더 긴호흡으로 기다리자.’수건으로 문질

러그메모를지우고지숙은미선에게강원도

에 경찰관을 만나러 다시 갈 것이며, 미선의

집에서잔것처럼말해달라고부탁한다. 늦게

나타난 경찰관에게 지숙은 앙칼지게 화를 내

고, 경찰관은지숙을달래며멍게가서비스인

횟집에서 회를 사준다. 경찰관은 이전에 한

여자가추락사했다는것을알려준다. 지숙은

그녀가다리에서스쳤던검은티를입고있던

여자임을 기억하고‘눈이 참 예뻤는데’라며

중얼거린다. 경찰관은지숙에게내가어떤감

〈강원도의 힘〉김유석, 오윤홍

204 KINO June 1998

고, 여자는 폭포까지의 거리를 묻는다. 휴게

소에서 감자전을 먹다가 다시 여자를 발견한

상권은 재완에게 말을 건네 보라고 보낸다.

여자가 기다리겠다고 한 장소에 가보지만 자

꾸 풀어지는 재완의 신발끈을 묶느라 늦어지

고, 여자는 기다리다 가버린다. 둘은 돌던지

기 놀이를 하고 케이블 카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다시 만난다. 산에 올라‘한 발자국’

차이 인줄 모르고 위험하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보며 재완과 상권은 저런 사람들은

육체적인구조가틀릴것이라고이야기한다.

멍게가 서비스인 횟집에서 회를 먹으며 재완

은아무것도모르는선배말은듣지말고춘천

쪽에 신경을 쓰라고 한다. 콘도에서 여자

를 다시 발견한 상권은 동행인 남자가 있는

여자에게 가서 왜 거짓말을 했냐며 따진다.

여자는 기다렸다고 말하고 상권은 저 남자랑

가는거냐고 묻는다. 밤에 이들은 호객행위를

하는아저씨의봉고를타고나이트클럽을찾

는다. 술값을같이계산하자는재완에게술에

취한상권은술을부으며술값도기집질도다

내가 시켜 줄거라며 소리친다. 비싼 러시아

여자 신한국아가씨들을사가지고둘은콘

도로 돌아온다. 상권은 작고 통통한 아가씨

와, 재완은 나레이터 모델을 해본적이 있는

늘씬한아가씨와섹스를한다.

돌아오는 날, 공항의 비행기표는 매진이고

매표소의 아가씨는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되

풀이한다. 기다리는 동안에 상권은 재완에게

지숙과 이곳에도 온 적이 있으며, 비를 맞으

며해변을산책하기도하고, 우리끼리의결혼

식도가졌다고회상한다. 기자명단에올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 검은 티를 입은 여

자와동행했던남자가혼자와서이름을 고

표를 받아간다. 재완이 남아 있던 표를 가지

고 서울로 올라가고 주차장에 앉아있던 상권

에게매표소아가씨가집에가면서인사를건

넨다. 상권은 지숙의 집에 들러 메모를 남기

고, 다음날 신문에서 검은 티의 여자가 추락

사 했다는 기사를 읽는다. 그는 신분을 밝히

지 않고 공중전화로 동행했던 남자의 이름을

경찰에신고한다. 상권은교수로임용되고동

료교수들과인사동에서술을마신다. 교수중

한명이 술먹고 하는 섹스에 해 말을 꺼내

자, 이야기는 취중섹스의 유해여부로 모아진

다. 다른 테이블에 있던 옛 제자가 상권을 찾

아와인사한다. 술자리가끝나고상권은지숙

을불러낸다. 여관에들어가섹스를요구하는

상권에게 지숙은 낙태 수술을 했지만 당신아

이는 아니라고, 나도 이제 살아야 겠다고 말

한다. 상권은입으로해달라고요구하고지숙

은 묵묵히 그 말을 따른다. 다음날 상권은 해

장국을 시켜먹고 옛날에 근무하던 출판사를

찾는다. 출판사직원은금붕어가한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미안해 한다. 빈 방 창가에 덩

그마니 놓여진 세숫 야에는 금붕어 한마리

가 놀고 있고, 상권은 물끄러미 금붕어를 바

라본다.

시놉시스 강혜연 기자

학교수인 작가 크리스토퍼와 아내 소렐은

결혼7년째를맞는다. 프랑스로여행을간그

둘은 이제 서로 간에 아무런 화도 나누지

않는다. 지금크리스토퍼와소렐은여행을마

치고멜버른공항에도착하는길이다. 공항에

는 크리스토퍼의 직장동료인 제레미와 소렐

의 친구 메레디스가 마중을 나와 있다. 소렐

은 메레디스에게 크리스토퍼와의 관계가 거

내가 쓴 것What I Have Written

존휴즈감독

distributor

보은 상

producers

피터 세인즈버리

존 휴즈

screenplay

존 A 스코트

based on novel by

존 A 스코트

『What I Have

Written』

director of

photography

디온 비베

editor

유리 미즈라히

production

designer

사라 스톨만

music

존 필립스

데이빗 브리디

with

헬렌 마운트포트

production

company

얼리 웍스

production

co-ordinator

조 프리슨

production

manager

아말 베드자우이

unit manager

스티브 브렛

location manager

팀 스코트

assistant director

파트리시아 카란 뭉

크하우스

script editor

아네트 블론스키

art director

피오나 그레빌

set decorator

질 에덴

titles

애니멀 로직

costume

케리 마조코

hair/make-up

artist

아만다 로우바텀

songs

“Chanson

Iralienne”by

Maurice Ravel

performed by

Shura Gehman,

Nina Walker

Angel from “Viva

Viva”with the

kind of permisson

of Paul Grabowsky

“Julsang Canque

de Noel”by

Adolphe Adam

performed by Jussi

Bjorling

“Love Letters”by

Edward Heyman,

Victor Young

performed by Julie

London

sound design

유리 미즈라히

sound recordist

로이드 캐릭

ADR recordist

로버트 설리반

foley artist

존 심슨

foey recording

피터 스미스

mixers

제임스 커리

안소니

cast

마틴 자콥스

Christopher

Houghton/Avery

앤지 리켄

Sorel

Atherton/Gillian

재섹 코만

Jeremy Fliszar

질리안 존스

Frances

Bourin/Catherine

Danon

마가렛 카메론

Clare Murnane

피오나 스튜어트

Claude Murnane

줄리 포시스

Dr Williams

Kranken

리비 스톤

Beamtin

이안 스코트

Alan Gough

질리안 머레이

Janet Gough

존 플라우스

Richard Morris

102분

호주 1995년 제작

의끝나가고있음을고백하고, 그러나자신은

아직포기하지않았다고말한다. 한편크리스

토퍼는 제레미에게 프랑스에서 만난 한 여인

에 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녀의 이름은 프

란세스. 크리스토퍼보다열살가량위인그녀

와 크리스토퍼는 빌리지 보이스에서 있었던

모리스의신작강연에서우연히만났다. 첫눈

에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한 그 둘은 편지를

교환하기로 하 다. 크리스토퍼는 제레미가

머물고 있는 호손 스튜디오 수신으로 편지를

받기를원한다고말한다.

크리스토퍼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크리스토퍼가 쓰고 있는 자전 소설

이며프랑스에서쓴그의일기에바탕한이야

기이다. 소설 속에서 그의 이름은 애버리, 소

렐의 이름은 질리안, 프란세스는 캐더린으로

불려진다. 5월 10일 성 솔렌지의 날. 호텔에

들어선애버리와질리안은저녁을먹는다. 애

버리는 아내와 거의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다. 그는 질리안이 점점 견딜 수 없어진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자신의 사랑을 완벽히

표현하는 여자는 현실에는 별로 없을 것이

다’. 애버리는 모리스의 강연에서 캐더린을

만난다. 그녀는사랑을완벽히표현하는여자

다. 캐더린은 애버리의 시집을 읽고 그를 이

해한다고말한다. 둘은사랑에빠지고편지를

교환하기로 한다. 멜버른으로 돌아온 애버리

는캐더린의편지를받고편지는점점에로틱

해지기시작한다.

소렐과 계속 소원한 관계로 있던 크리스토

퍼는 어느날 그녀에게 용서를 구한다. 둘은

일주일후사랑을나눈다. 그리고이틀후, 소

렐은 크리스토퍼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

식을 듣는다. 크리스토퍼는 회생불가능이다.

그러던 어느날 소렐은 제레미로부터 크리스

토퍼가 썼던 소설을 출판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는다. 제레미가보내준소설을읽은소렐은

분노와당혹감에휩싸여어쩔줄몰라한다. 그

와중에그녀는프란세스가편지를보낸지명,

아골이 소설 속에는 아지드로 표기되어 있음

을발견한다. 왜이런오차가발생했을까? 프

란세스에게 편지를 보낸 소렐은 그녀가 제레

미의 호손 스튜디오로 편지를 보내왔음을 알

게 된다. 제레미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음을, 그리고 더 이상 소렐을 사랑

하지 않는 크리스토퍼가 그녀와 헤어지기를

원했다고 말한다. 소렐은 의식불명의 남편에

게그를떠날것임을선언하고제레미에게저

녁식사를같이 하자고말한다.

제레미, 7년동안소렐에 한사랑을숨겨

온그의이야기. 제레미를찾아온크리스토퍼

는 이제 이 편지 사건을 끝낼 것이며, 아내와

화해했고다시성관계를갖었다고말한다. 며

칠 후, 크리스토퍼는 뇌출혈로 쓰러졌다. 제

레미는 프란세스로부터 온 7통의 편지를 바

탕으로 크리스토퍼의 자전소설을 쓰기 시작

한다. 집필작업은곧끝나고그는크리스토퍼

의이름으로쓰여진이소설을소렐에게보낸

다. 소렐은 분노하고, 크리스토퍼와 헤어진

다. 지금까지 모든 것은 계획 로 진행되었

다. 그리고오늘저녁7시30분, 그녀와저녁

식사를 같이 할 것이다. 한편, 제레미가 없는

사이 그의 집에 들어온 소렐은 컴퓨터에서

‘내가 쓴 것’이라는 화일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크리스토퍼의이름으로쓰여진소설, 지

금까지 그녀가 읽은 소설이다. 희망에 들뜬

제레미는 소렐과의 약속장소로 가고 있는 중

이다.

이 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요약해내는

것은매우어려운일이다. 결혼7년째를

맞는부부. 남편은아내로부터떠나기를

바라고아내는이관계의지속을포기할

수없다. 남편은아내몰래바람을피고,

¨

′

〈내가 쓴 것〉앤지 리켄

필라델피아의 강력계 형사 존 홉스는 자신이

KINO June 1998 205

제자리로돌아온순간뇌출혈을맞아죽

음을 기다리고 있으며,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는 그의 이름을 신하여

소설을 으로써 7년 동안 숨겨놓은 사

랑을이루려고한다. 그러나표면적으로

가능한이요약이불가능해지는것은이

야기를끌고나가는주체가끊임없이그

불투명한 표면 아래로 미끄러져들어가

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모호한

입장의 복수형(단수가 아닌 복수, 따라

서 그 어떤 입장, 혹은 시선으로 확언될

수 없는)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화「성 안나, 마

리아와 아기 예수」에 한 제레미의 미

학 강의로부터 시작하여 크리스토퍼와

소렐 부부의 이야기로 급격히 이동해가

는 화는이제크리스토퍼자신의목소

리로고백하는그의자전소설에관한이

야기를들려준다. 시선은고정된것처럼

믿겨진다. 스냅사진처럼 스쳐지나가는

무수한 흑백의 정지화면, 그 속에서 반

복되는 시간, 상을 알아볼 수 없는 흐

릿한 사진들은 그들 사이를 메꾸어주는

나레이션을통하여하나로통합된다. 따

라서 이 불연속적인 이미지들을 엮어주

는 크리스토퍼의 1인칭 나레이션은 이

것이 그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임을 상

기시킴과 동시에 전체를 하나의‘줄거

리’로 이어준다. 그러나 미묘한 것은 시

각과청각사이의불일치와함께계속되

는시공간의분열이다. 말하자면우리는

그속에서이야기를하나둘짜맞추어가

는 것이다. 문제는 마지막, 소렐이 제레

미의 컴퓨터에서‘내가 쓴 것’이라는 화

일을 발견하는 순간 지금까지 크리스토

퍼의 시선(실제)이라고 믿어졌던 것이

제레미가 만든 것(허구, 혹은 실제 사이

로 스며들어가 그것의 간극을 메꾸어주

는 허구와 실제 사이에 놓인 위태로운

간유리와 같은 것)임이 밝혀지는 바로

그 때, 처음으로 다시 소급되면서 시작

한다. 처음으로 되돌아간 화는 그 섬

세한 조합 속에서 두 가지의 축을 동시

에 이끌고 있었음을 거꾸로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 순간에 의미심장한 것은 표

면을 이끌어가는 크리스토퍼의 소설과

함께 제레미의 음모(실제로 소설을 진

행시켜나간)가 마치 물 아래에 잠겨있

는불투명한빙산처럼제몸을드러내고

동시에그두개가병행이아닌엉켜짐의

관계에놓여있다는사실이다. 그러나이

것은 한편의 퍼즐게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각들은짜맞추어가는것이아

니라 서로 얽히고 설켜있다. 조각들을

짜맞출 수 있는 주체는 지연의 상태에

놓여있는것처럼보인다.

호주로부터온신예감독존휴즈의데

뷰작 <내가 쓴 것>은 화라는 물적장

치, 그 보여지는 상 속에서 매우 근본

적인 질문을 던진다. 말하자면 이것은

시선의교란에관한 화가아니라시선

의 순환에 관한 화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화의 타이틀과 함께 시작되는

다빈치의「성 안나, 마리아와 아기예수」

는 1차적으로 제레미의 음모에 한 키

워드이며 또한 화를 보는 주체의 시

선, 그로써 재구성되는 해석에 관한 환

유로 기능한다. 성화에 한 제레미의

포르노그라피적 해석에서‘육욕의 사

슬’로 얽혀있는 음험한 성 안나, 아기

예수를 구하려는 의지가‘결여’된 마리

아, 절벽 끝에 매달려 있는 아기예수는

각각 제레미, 소렐, 크리스토퍼가 이루

는 삼각 꼭지점과 칭된다. 그러나 여

기에서다시한번삼각형의꼭지점은두

개로겹쳐진다. 그것은제레미, 소렐, 크

리스토퍼를 이루며 또 한편으로 크리스

토퍼, 프란세스, 소렐을 이룬다(창녀와

수녀의이미지, 혹은포르노그라피와겹

쳐지는 성화). 이것이 화 내부에 담겨

져있는다빈치의그림의첫번째작용이

라면그두번째작용은제레미의해석과

상응하는 화외부에서이루어진다. 가

령 제레미가 아기예수의 고환에 다가가

있는 마리아의 손에 관해 언급할 때 카

메라는‘음험한’성 안나의 얼굴에 멈추

어있다. 이것은확장의한예이다. 그것

은 크리스토퍼의 시선→제레미의 시선

→감독의 시선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두번째질문의시작은관객의시선은어

디에놓여질것인가로부터출발한다. 그

리고이것은다시순환하는욕망과결부

된다. 처음에보여지는것이프란세스를

투과한 크리스토퍼의 욕망이라면 두번

째밝혀지는진실속에서그것은크리스

토퍼를 투과한 제레미의 욕망으로 드러

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또한 크리스

토퍼에게 실제 일어난 일에 바탕한다.

따라서 그것은 제레미를 투과한 크리스

토퍼의욕망으로읽혀지기도한다.

존 A 스코트의 동명의 원작 소설이

쓰여지는과정과그속에서순환하는욕

망의결핍에관한이야기 다면존휴즈

의 <내가 쓴 것>은 이 열려진 해석의 내

부에관한이야기를이어받는동시에그

자체를 화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시킨

다. 이 질문이 정말로 의미심장하게 보

이는 것은 그 안에서 보는 자의 시선이

성립될 수 있는 지점 자체가 끊임없이

지워진다는데에있다. 그것은한편으로

계속해서 열려진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

다. 96년 베를린 화제 경쟁부문에 출

품되었던 이 화는 그런 점에서 이곳에

서다시한번만나는 화의세기말에관

한또다른질문의시작인지도모른다.

이 재 기자

KINO�

excerpts from “Nan

Jing 1937”by Tan

Dun

“Sympathy for the

Devil”by Mick

Jagger, Keith

Richards,

performed by The

Rolling Stones

choreography

러셀 클락

production sound

mixer

제이 미거

re-recording

mixers

로버트 J 리트

마이클 허빅

엘리엇 타이슨

supervising sound

editor

브루스 포춘

sound editors

안토니 R 히

로버트 트로이

하워드 니만

숀 사이코라

마이클 드레셀

제이 니렌버그

랜스 브라운

게리 문트하임

리차드 E 욘

ADR

mixer:

토마스 J 오코넬

supervising editor:

조 메이어

editors:

안드레아 호르타

매리 앤드류스

foley

mixer:

매리 조 랑

supervising editor:

밥 베어

technical advisers

비벌리 그라프

빌 클락

stunt

co-ordinators

필 닐슨

어니 오르사티

animal trainer

버즈 앤 애니멀즈 사

cast

덴젤 워싱턴

John Hobbes

존 굿맨

Jonesy

도날드 서덜랜드

Lieutenant

Stanton

엠버스 데이비츠

Gretta Milano

제임스 간돌피니

Lou

엘리아스 코테아즈

Edgar Reese

가브리엘 카세우스

Art

마이클 J 페이건

Sam

로버트 조이

Charles

프랭크 메드라노

Charles' killer

론 먼로

mini golf owner

신시아 헤이든

society woman

레이 시포

society man

토니 마이클 도넬리

Toby

타라 칸즈

teenage girl

레노 윌슨

Mike

웬디 커틀러

Denise

아이다 터투로

Tiffany

제프 태너

Lawrence

제리 월쉬

fat man

밥 럼녹

schoolteacher

엘렌 셰퍼드

nun on bus

크리스찬 오버트

Professor Louders

빌 클락

Detective Bill Clark

알렐론 루기에로

executioner

질 홀든

Gracie

드루시 맥다니엘

vendor

존 라파엘 러셀

distinguished

gentleman

린 원래스

complaining

woman

존 데스카노

cab driver

크레스 윌리암스

Detective Joe

릭 워너

governor

짐 그림쇼

warden

브랜든 지틴

muscle builder

로즈윌

마이클 샤머스

와일즈

프랭크 데이비스

prison guards

배리‘샤 바카’헨리

uniformed cop

마이크 치체티

moustache man

윌리엄 C 제프리즈

3세

transit cop

벤 지 러

priest

제이슨 윈스턴 조지

college kid

아니카 호킨스

girlfriend

스탠 캉

Japanese

businessman

토마스 J 맥카시

셰일라 베이더

witnesses

엘레노어 진 헨들리

마이클 아론

바이런 스코트

reporters

팻 치아로키

스티브 하이스미스

켄트 매너한

anchors

127분

미국 1998년 제작

다크 엔젤Fallen

그레고리호블릿감독

distributor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production

companies

터너 픽처스

아틀라스 엔터테인먼

트 프로덕션

producers

찰스 로븐

돈 스틸

executive

producers

엘론 더쇼비츠

니콜라스 카잔

로버트 카발로

테드 커딜라

co-producer

켈리 스미스-웨이트

associate

producers

리차드 서클

패트리샤 그라프

production

associates

존 A 마키오네

알란 G 레이저

screenplay

니콜라스 카잔

director of

photography

뉴튼 토마스 시겔

editor

로렌스 조단

production

designer

테렌스 마쉬

production

co-ordinator

스코트 코디쉬

unit production

manager

테드 커딜라

location

managers

다나 로빈

Los Angeles unit:

데니스 베네이타

assistant directors

닐로 오테로

프랭크 데이비스

윌리 E 시먼스

매튜 웨이너

하비 엡스테인

그레고리 G 헤일

Los Angeles unit:

타이론 워커

script supervisors

마릴린 베일리

마리온 투멘

script

co-ordinator

리차드 로스타인

casting

데이빗 루빈

associate:

로나 크레스

Philadelphia:

마이크 레먼

camera operator

키스 스미스

steadicam

operator

카일 C 루돌프

special visual

effects

피어리스 카메라

컴퍼니

visual effects

supervisor

켄 휴스턴

additional visual

effects

브에나 비스타

이미징 사

special effects

co-ordinator

짐 프레드버그

art director

윌리엄 크루즈

set designer

론 예이츠

set decorator

마이클 세어턴

key scenic artist

엘리자베스

보나벤투라

scenic artists

앤 도노반

케이트 바르톨두스

피터 A 투핏자

넬 스티펠

costume designer

콜린 앳우드

costume

supervisors

리사 로바스

미첼 레이 케니

key make-up

artist

에드나 M 쉰

key hairstylist

케네스 워커

main title

sequence

이매지너리

포시즈 사

opticals

브에나 비스타

이미징 사

music/music

conductor

탄 둔

music editor

톰 크레이머

scoring mixer

게리 체스터

songs

“Time is On My

Side”by Jerry

Ragovoy,

performed by The

Rolling Stones

“Superman”

by/performed by

Robert Wait

“Where It’s At”by

Beck Hansen, John

King, Mike

Simpson,

performed by Beck

“Who Is He and

What Is He to

You”by Bill

Withers, Stan

McKenny,

performed by Me’

Shell Ndeg Ocello

체포한 연쇄살인범 에드가 리스의 사형을 지

켜본다. 사형되기 전 리스는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죽는 순간 그의 혼은 자기 몸을 떠

나 간수의 몸으로 옮아간다. 이 날 이후 리스

수법을그 로따른살인사건이연이어일어

나고 홉스에게도 리스식 범행의 트레이드마

크인심야전화가걸려오기시작한다. 단서를

추적한 홉스는 30년 전 비슷한 방식의 연쇄

살인에이어자살한 라노형사란인물이있

었음을 알게 된다. 라노가 자살한 외딴 오

두막에서 홉스는 악마에 관한 책들과 천장에

새겨진‘아자젤’이란 을 발견한다. 아자젤

은아랍어로‘황야의악마’란뜻.

죽은 라노형사의딸인신학교수그레타

라노는 홉스가 깨닫기 시작한 사실을 확인

해준다. 리스역시그레타의아버지와마찬가

지로 아자젤에게 씌웠다는 것이다. 아자젤은

접촉을 통해 육신에 침입, 여러 사람의 몸을

옮겨다니며존재한다. 그러나인간의몸밖에

서는 오래 살 수 없다. 아자젤은 홉스 주위에

출몰하기시작한다. 거리에서그의곁을지나

치는 행인으로, 직장 동료로, 이웃집 아이로,

심지어 함께 사는 조카로. 그리고 스탠튼 경

사는홉스를미궁에빠진살인사건의용의자

로의심하기에이른다.

아자젤이홉스의동생을죽이자홉스는악

마의 추격을 느끼고 라노의 오두막으로 피

신한다. 스탠튼과 홉스의 파트너 존시가 그

를 체포하러 뒤를 따라온다. 그러나 이번에

는 존시의 몸에 들어간 아자젤이 그로 하여

금 스탠튼을 죽이게 한다. 스스로 악마의 숙

주가 되지 않기 위해 독약이 든 담배를 피운

홉스는 존시를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 홉스

가 숨을 거두자 아자젤은 근처를 지나던 야

생 고양이의 몸 안에 들어가 다음 살인을 준

비한다.

초자연 스릴러란 기준에서 보더라도 앞

뒤가맞지않는플롯과우스꽝스런장면

(예를 들어 덴젤 워싱턴이 아랍어로 살

인 엑소시즘을 행하는 장면)들을 연출

206 KINO June 1998

하는 <다크 엔젤>은 그러나 <쎄븐> 류의

네오 고딕 스릴러 중 제일가는 작품이

다. 늦가을 같은 암울한 분위기의 능숙

하고 감각적인 연출, 뛰어난 인물 묘사.

<다크 엔젤>의 성과 중 부분은 명민하

고 침착한 매력과 강건한 몸, 결코 타락

할 일 없을 듯한 정의로움 등으로 스케

치에불과했던존홉스란캐릭터를 화

의정서적중추로만든덴젤워싱턴에게

있다.

가벼운 지능장애인 동생과 조카를 돌

보는 데 헌신하는, 거의 금욕적으로 보

이는 홉스는 처음에는 너무 자기통제가

뛰어나 감독 그레고리 호블릿(<프라이

멀 피어>)이 심혈을 기울여 연출한 강박

적 몽환 상태(이 장르 화의 필수 과정

인)에도 끄떡 없는 것처럼 보인다. 유연

한 시점 변화 쇼트와 중국인 작곡가 탄

둔의불협화음을이루는스코어, 갈수록

음습해지는 미술을 솜씨 있게 조화시킴

으로써 호블릿은 평범한 도시 필라델피

아를종말을앞둔암담한공간으로바꿔

놓는다. 데이빗 핀처의 <쎄븐>에서처럼

실내 씬의 조명은 실내 구석구석에까지

이르지못하고, 몇번안되는데이씬에

서도 태양빛은 두터운 먼지를 투과하지

못한다.

<다크 엔젤>에서 환한 화면은 악마의

시야뿐이다. 아자젤이 사냥감을 뒤쫓을

때나오는거친입자의평면적이고강렬

한 비디오 화면은 <다크 엔젤>의 부분

의 요소들이 그러하듯 <다크 엔젤>이 오

리지날은 아니다. 그것은 샘 레이미가 <

이블데드>에서보여준‘셰이키캠’테크

닉을 연상시킨다(거기엔 악령을 불러들

이는 고서와 오두막도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소름 끼치는 효과를 낸다. 이

화의 최고의 장면은 악령이 족히 스무

명은 되는 보행자들을 옮겨다니며 홉스

가있는경찰서까지들어왔다가다시밖

으로 나가는 충격적인 시퀀스에 있다.

홉스는 반신반의하며 그 뒤를 쫓는다.

그는 넘쳐나는 인파 속에서 그들 중 누

구라도, 아니 결국은 그들 모두가 무시

무시한 악령에 육신을 내주고 말리라는

절망적인식에도달한다.

이러한 악령 강림설의 기저에는 문명

이란 인류의 요새를 파괴하려는 악마의

힘이 갈수록 세력을 확장해간다(신학

교수 그레타 라노(엠버스 데이비츠)

는 그것이 그들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는 느낌, 즉 도시민의 불안과 위기 의식

이 깔려 있다. 아자젤의 롤링 스톤즈 취

향(홉스의 파트너 존시의 몸에 아자젤

이 들어 있을 때 존 굿맨이 배꼽 빠지게

보여준)처럼그것은<다크엔젤>을시

에 뒤떨어져 보이게 한다. 마치 주식 붐

과뉴욕을필두로한도시들에서의범죄

와의전쟁이미국민을경제부흥과안정

이란허구적관념에젖어들게하기전에

쓰여진것처럼말이다.

하긴 니콜라스 카잔(전설적인 엘리아

카잔 감독의 아들로 <여배우 프란시스>,

<행운의 반전> 등 흥미로운 각본을 쓴)

의 냉정하고 황량한 각본부터 70년

무정부주의 화 냄새가 나긴 한다. 당

시스릴러와호러무비는만연한부패와

무질서를 고발하는 장르로서 빈번하게

악당이승리를거두었다. 홉스의가족과

친구, 그리고 홉스 자신은 그의 인간적

매력과 90년 적 정의감으로도 구원받

을 수 없었다. <다크 엔젤>에서 우리는

헐리우드의 제일가는 로맨틱 히어로가

최근 들어 가장 훌륭한 배역을 맡은 것

을 볼 수 있다. 섹스도(홉스와 그레타

라노의 관계는 끝내 플라토닉하게 남

는다. 헐리우드는 아직도 흑백 섹스를

두려워하는가?), 구원의 메시지도 없는

화에서.

ANDREW O’HEHIR

SIGHT & SOUND

〈다크 엔젤〉존 굿맨, 덴젤 워싱턴

도망자 2U S Marshals

스튜어트베어드감독

distributor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producers

아놀드 코펠슨

앤 코펠슨

screenplay

존 포그

based on

characters

created by

로이 허긴스

director of

photography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editor

테리 롤링스

production

designer

마허 아흐마드

music

제리 골드스미스

executive

producers

키스 베리쉬

로이 히긴스

co-executive

producer

볼프간 래터스

co-producer

스테판 브라운

associate

producers

렌 리차드 코테

린다 워렌스

script supervisor

듀란 칼슨

unit production

manager

알마 커트러프

location manager

베시 보탄도

post-production

supervisor

러스 카바나

2nd unit director

개리 데이비스

assistant directors

빈센느 라스쿠메즈

필 듀퐁

casting

아만다 매키 존슨

associate:

리츠 랑

캐시 산드리히

Chicago:

제인 아델만

2nd unit

director of

photography:

알렌 베이커

assistant directors:

줄리안 월

마틴 제드리카

aerial co-ordinator:

크레이그 호스킹

aerial director of

photography:

커트 소더링

camera operator:

조지 커헛

camera first

assistant:

톰 클라인즈

chief lighting

technician:

마이크 로스

assistant chief

lighting design:

리차드 하틀리

key grip:

진 커니

best boy:

마이클 윈터번

script supervisor:

린다 레이퍼

staff assistants:

로버트 발로우

캔디스 쿡

visual effects unit

assistant director:

데이비스 드위긴스

production

supervisor:

로리 브리드웰

director of

photography/

operator:

피터 콜리스터

camera operators:

존 코넬

마이클 델라사예

랜디 핌스터

chief lighting

technician:

쉐인 켈리

key grip:

아나우드 페이니

special effects

co-ordinator:

리차드 헬머

assistant camera:

피터 머큐리오

special effects

co-ordinator

마이클 메이나더

special effects

foremen

데이빗 플레처

밥 콜

제이 M 허쉬

프랭크 마타갈리아

motion control

unit

모션 콘트롤 렌탈

서비스

miniature:

그랜트 맥쿤 디자인

chief model maker:

몽고메리 슈크

engineering:

윌리엄 쇼트

machinist:

마크 쉐퍼

model makers:

잭 에드주리안

에드워드 로톤

model set design

and construction

WKR 프로덕션

sequence

supervisors:

테드 크라노우스키

로버트 윌콕스

model crew:

크레이그 앤두자

로버트 보닐라스

테레사 홈

KINO June 1998 207

시카고에서 견인차량을 운전하는 마크는 업

무중의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다. 치료를

받으며경위를조사받던도중, 뉴욕과시카고

일 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범의 지문과 일

치하자즉시체포된다. 연방경찰인샘제라드

는 검거한 골수 마약범들을 뉴욕으로 수송하

기위해죄수호송기에오르고마크도이비행

기에 탑승한다. 중국계 죄수 한명이 화장실

휴지 속에 감추어 둔 만년필 총으로 마크를

죽이려다빗맞아비행기벽을뚫는사고가발

생하고비행기는강에추락한다. 경찰의안경

다리를 부러뜨려 숨겨두었다가 수갑을 풀어

버린마크는, 죄수들을비행기밖으로빼내던

샘을 도와주다 탈출한다. 도망자가 생겼음을

알게된 샘은 자신의 팀(렌프로, 빅스, 뉴만,

쿠퍼)을 불러들여 수색 를 진두지휘한다.

검거본부에 CIA 요원들이 파견되어오고, 이

들은 마크가 단순한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UN본부 주차장에서 발생한 요원 살해사건

의 범인임을 알려주며 존 로이스라는 요원을

잔류시킨다.

돌출행동으로 삐걱거리면서도 샘의 팀과

music score

recorded and

mixed by

부르스 보트닉

stunt co-

ordinators

개리 데이비스

딕 지커

stunts

클리포드 해피

데니스 R 스코트

미키 알졸라

존 베네트

로이드 칼레트

릭 크리스

빈스 데드릭 주니어

로만 폰테노트

아트 E 프리덴버그

랄프 곤잘레즈

마크 D 하퍼

톰 허튼

케빈 레몬트 잭슨

허비 켄즈 주니어

진 르벨

스테이시 로간

러스티 로우리

제임스 R 마모세

스코트 맥클로이

데이빗 노블

휴 아오드

오브라이언

린 E 팔머

린다 펄린

렌디 팝르웰

장 폴 루기에로

릭 사와야

케빈 소렌슨

밥 스튜어트

리 워델

리차드 워싱톤

키스 우라드

브라이언 크리스텐슨

프랭크 페라라

진 해리슨

에이만 A 유마이드

짐 러브렛

마크 마즈쉐

칼 파올리

클레이 도나휴

폰테노트

조지 청

톰 바

프랭크 P 칼자바라

에릭 체임버즈

제니퍼 데이비스

로니 스미스

버크 W 프랭린

프랭키“G”가버트

알 고토

매트 힐젠버그

제프 이마다

마티 제드리카

헨리 킹기

브라이언 스미지

톰 로우델

다니엘 말도나도

데니 맥브라이드

유진 H 나일즈

마이크 노마드

지미 오르테가

토니 페넬로

렉스 피어슨

마리오 로버츠

린 살바토리

피터 스테이더

닐 서머스

킴 워싱톤

제프리 M 윌리암즈

데이빗 젤리티

마크 말비스

콜롬보 사제스

토비아쉬 다스크쥑

빌 포쉬온

피터 호크

마리온 라프카

지노 루치

믹 오뤼케

돈 피카드

train co-ordinator

T 엘스워스 포드

marine

co-ordinator

톰 바흐

cast

토미 리 존스

Samuel Gerard

웨슬리 스나입스

Sheridan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yce

조 판톨리아노

Renfro

다니엘 뢰벡

Biggs

톰 우드

Newman

라타냐 리차드슨

Cooper

이렌느 야콥

Marie

케이트 넬리건

Walsh

패트릭 말라하이드

Lamb

릭 스나이더

Barrows

마이클 폴 챈

Chen

조니 리 다벤포트

deputy Henry

도날드 리

detective Kim

마크 반

deputy Jackson

마이틀 귀도

distracted driver

로버트 몰러

young cop

리차드 렉시

fireman

다도

female cop

카렌 바카도

hospital cashier

데이빗 커스너

desk sergeant

토니 피츠패트릭

Greg Conroy

돈 깁

Mike Conroy

신시아 S 베이커

Mama Conroy

수잔 하트

Greg’s grilfriend

베이트레르 반데라

Stacia Vela

돈 헤리온

detective Caldwell

렌 바젠스키

deputy Hollander

메트 드까로

deputy Stern

토마스 로잘레스

주니어

727 prisoner

제임스 시에

Ling

크리스찬 페이튼

727 deputy #5

스티브 킹

727 pilot

트레이시 렛츠

sheriff Poe

마크 모레티니

cop #1

켄트 리드

trooper with dogs

레이 톨러

Earl

브렌다 피클맨

Martha

맥스 맥스웰

roadlock trooper

피터 번즈

state trooper

captain

로이 하이타워

tracker

이안 바포드

Royce’s guide

로버트 커츠

kidnnaped man

로즈 M 아브두

Donna

로렌조 클레몬즈

Stark

스테판 A 시나브로

undecover deputy

클리포드 T 프레지어

minister

민디 벨

deputy Holt

리차드 톰슨

doorman

에이슨 페얀코프

janitor

멕 탈켄

Saks saleswomen

레녹스 브라운

man in green cap

바렌 블랙

network reporter

아마르 다라이세

drugstore clerk

로마노스 이삭

ship’s first officer

리차드 픽렌

prosecutor

린 와일드

Caldwell’s wife

에이미 E 야콥슨

New York reporter

클리프 테이너트

swamp tracker

엘렌 헤른

reporter #4

자넷 컨터시

Chicago nurse

조지 G 하이넥

주니어

New York

paramedic #1

웬델 토마스

New York

paramedic #2

E 렌 워드 주니어

elderly resident #1

마리 웨어

elderly resident #2

릭 르페브르

deputy #10

짐 피에로

deputy #6

마이클 브라운

727 co-pilot

페리 D 설리반

727 navigator

테리 G 로쉬포드

NTSB agent

토니 파리스

Newman’s guide

에드 페르난데즈

detective #1

리차드 윌키

detective #2

릭 에드워드

727 deputy #7

데일 칙 번하르드트

Royce’s guide

트레사나 알루아네

Mike’s girlfriend

랄프 J 루치

bartender

루이

reporter #3

데이빗 A 베일즈

man in taxi

빈스 드멘트리

reporter

bar patron

크리스 빈

120분

미국 1998년 제작

digital composites

퍼시픽 타이틀

미라지 디지틀

executive producer:

조 가레리

digital effects

supervisor:

데이빗 소살라

technical

supervisor:

패트릭 필립스

3-D graphics

해머헤드 프로덕션

art directors

브루스 알란 러

마크 워딩톤

밥 베허

conceptual artists

톰 사우스웰

빌 바텔트

lead

트로이 보리시

set designers

케리 샌더스

리차드 페르난데즈

랜달 리차드

데이빗 테넌바움

set decorator

진 세드나

chief lighting

technicians

지미 크로포드

딕 오우케스

assistant lighting

technician

닉 토마스

rigging gaffer

테리 디

first assistant

editor/

visual effects

editor

팀 그로버

assistant editors

그렉 토마스

데이빗 만

벤 윌리엄즈

로라 크룸홀츠

폴 파슨즈

“A”camera

operator

마이클 스코트

“A”camera first

assistant

베논 노블즈

“A”camera

second assistant

다린 네서서리

“B”camera

operator/

steadicam

제임스 머로

“B”camera first

assistant

던 칼슨

“B”camera

second assistant

그레그 가네트

additional camera

first assistant

스코트 랜스너

additional camera

second assistant

그렉 잭슨

additional

steadicam

스코트 랜스너

key grip

마이크 루이스

best boy

크리스 프레레스

dolly grip

존 A 휴데첵

costume

supervisors

조 맥클로스키

미첼 케니

key costume

그레쳔 게인

costumers

바나비 스미스

패트릭 컬필드

크레이그 안소니

에이린 맥카힐

key make-up

준 웨스트모어

make-up artists

알란 아포네

몬타규 웨스트모어

신디 리스-쏜

hair supervisor

수잔 즈

hairstylists

시드니 코넬

클리포드 부커

title design

그린버그/슐터

titles/opticals

퍼시픽 타이틀/

미라지

orchestrations

알렉산더 커리지

supervising

ADR editor

제임스 시믹

ADR editors

윌리암 캐러스

마샐 윈

린다 포크

assistant ADR

editor

제프 크랜포드

ADR mixer

트로이 포터

sound mixer

스코트 스미스

music editor

케니 홀

songs

“Sale of the

Century”by Varese

Sarabande

“Brother”written

and performed by

Kim Cuda

“Am I Blue?”

written by Grant

Clarke and Harry

Akst

re-recording

mixers

제프리 J 해보쉬

케빈 E 카펜터

로버트 쉐이퍼

크리스 카펜터

supervising sound

editors

안소니 R 취

스티븐 만, M.P.S.E

렌 호스킨슨

도날드 L 워너 주니

어, M.P.S.E

버나드 와이저,

M.P.S.E

고든 에커, M.P.S.E

supervising foley

editors

숀 사이코라,

M.P.S.E

foley editors

케빈 바트노프

존 로우

first assistatnt

sound editor

브루크 헨더슨 워드

second assistant

sound editor

팀 터치렐로

손발을 맞춰가던 존은 늪지 에 나타난 마크

를잡으려단독으로움직이다그를놓치고오

발로샘에게총상을입힌다. 뉴욕으로돌아온

샘은중국인죄수의신분과만년필무기를비

행기로 반입한 간수, 그리고 UN본부 주차장

사건 당시의 극비 비디오테이프를 조사하며

수사망을 좁혀간다. 마크의 신변을 조사하다

그의 백인 여자친구 마리를 찾아내지만 그녀

는 잡아뗀다. 사건당시의 비디오테이프를 조

사하다범인이장갑을끼고있음을발견한샘

은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이 있다는 CIA측의

거짓말에 해사건의진상을알려줄것을요

구한다. 그제서야 마크가 셰리던이란 이름으

로 활동한 해병 특수요원 출신 CIA요원이

며, 중국 사관으로 기 서류를 팔아넘기다

가잠복한요원을죽인것이라는사실을알려

준다. 뉴욕으로들어온마크는마리에게자신

에 해말하지않은부분이있지만방송에서

말하는 그런 것은 아니라며 믿고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마리의전화를도청하던샘은마크

의 가방을 전달하려는 마리를 미행하지만 속

옷가게에서의 그녀의 재치로 실패한다. 마리

의도움으로현금과장비를갖춘마크는자신

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중국 사관 주변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독자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마크의 아파트를 급습하지만 마크

는 없고, 그의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마크 역

시 UN 지하주차장 비디오에 잡힌 중국 사

관 직원, 첸을 감시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첸

을 따라가는 마크를 목격한 샘과 존 그리고

나머지 팀은 그를 미행한다. 마크를 뒤쫓아

공동묘지에 도착한 이들은 또다른 CIA요원

이그곳에와있음을발견한다. 묘지의교회당

안으로 들어간 마크는 자신을 죽이려하는 동

료 CIA를 보고 모든 것이 자신에게 이 사건

을뒤집어씌우기위한계략임을깨닫는다. 샘

의 팀에게 포위되어 있는 교회당을 빠져나오

기 위해 마크는 모든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

는동료를인질로잡지만옥상에서겨누고있

던 첸은 CIA를 사살한다. 차를 몰고 기중

이던 마리의 도움으로 빠져나오지만 묘지로

들어서던샘의팀에게저지당한다. 마리를두

고달아나는마크를샘과존이추적하고막다

른 골목에 들어선 마크는 노인보호시설로 숨

어든다. 쫓고쫓기는가운데숨가빠하는샘을

제치고마크를생포한존은뒤따라온샘의부

하를 사살하고 그 틈을 타 마크는 도망간다.

샘에게는마크가그를죽 으며말릴틈이없

었다고둘러댄다. 옥상까지쫓아간샘을피해

마크는 기중기의 밧줄을 이용해 기차로 뛰어

내린다.

가족처럼 아끼던 팀원을 잃은 샘은 버려진

차안에서 발견한 멀미약으로 마크가 배편을

이용하려하는것을알게되고혼자그를잡으

러 떠나려 한다. 지원요청도 없이 떠나는 그

에게 감정적인 응이라며 팀원들은 말리지

만 존만이 그를 따라나선다. 배에서의 난투

끝에 존은 마크에게 난사하지만 마크는 목숨

을 건지고 살아난다. 마크가 입원하고 있는

208 KINO June 1998

병원에서 증거품을 챙기던 존과 얘기하면서

샘은 범행 때 사용된 마크의 총이 존의 것임

을 알아차린다. 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존은

마크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그를 죽이려

한다. 중국정부에정보를팔아넘긴내부의배

신자가존이고, 자신에게누명을씌운것임을

알게 된 마크는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모든

것을 눈치 챈 샘은 존이 마크를 죽이려는 순

간 병실로 들어오고, 그가 이미 총알을 빼놓

았음을알아차리고다른총을꺼내자신을죽

이려는존을사살한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도망자>는 실화가

주는 드라마틱한 긴장감과 60년 에 인

기리에 방송되었던 TV시리즈, 그리고

화가개봉된후죽은아버지의명예를

찾기 위해 아들이 벌인 끈질긴 법정 소

송에서의 승리 등, 화 밖의 입소문들

로 더욱 유명했던 화이다. 하지만 쫓

기는 자의 절박함과 쫓는자의 집요함을

절묘하게 담아낸 치 한 구성과 광 한

스케일, 그리고구성상의얼개와화려한

스펙터클을 접착시킨 탄탄한 심리묘사

와 연기는 그 모든 것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화의 진정한 매

력은‘도망자’가 되어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생존게임을 벌이는 해리슨 포드보

다, 마치하드보일드소설의주인공같은

무심한 표정의‘쫓는 자’, 토미 리 존스

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

로서의 냉혹함과 동물같은 빠른 육감으

로자신의팀을리드하며해리슨포드를

궁지로 몰아넣던 샘 제라드라는 캐릭터

는 이제껏 화에서 보여졌던 전형적인

경찰의 모습(경찰, 형사, FBI, CIA, 모

사드, KGB, 어떤 정부조직이나 형사물

의 주인공들까지도)에서는 찾아볼수 없

던새로운표본이되었다. 일사불란하게

훈련된팀을리드하는모습과해리슨포

드의 무죄를 알게된 마지막 장면에서의

사“개인적인 감정은 아니었소”라는

소년같은 머쓱함은 새로운 형사물의 가

능성을 강력하게 암시하 다. 하버드

학 문과 졸업생이자 <도망자> 이전에

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토미 리

존스의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끓임없이

속편의 가능성을 타진받아왔고, 드디어

<도망자 2>(<U S Marshals>)라는 속편

인 동시에 전혀 다른 화로 태어나게

되었다. <리쎌 웨폰>과 <리쎌 웨폰 2>, <

다이하드2>, <데몰리션 맨>, <마지막 보

이스카웃>, <탱고와 캐쉬> 등 미래사회

의‘해동’된 경찰부터 흑백 파트너, ‘또

라이’경찰까지, 형사 화의 베테랑 편

집자 던 스튜어트 베어드 감독이 가장

친숙한 장르적 특성을 가진 <도망자 2>

를 그의 두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결과처럼보인다.

전편의 샘 제라드와 그 팀이 화의

중심축에위치하면서토미리존스는당

당한 주인공의 면모를 갖춘다. “나를 쏜

걸 다행으로 알라구. 내 부하를 쏘았다

면 내가 너를 죽 을테니.”자유분방하

면서도 가족적인, 환상의‘드림팀’을 이

끄는 그의 면모는 부성애적인 리더쉽까

지 확 되어간다. ‘키즈(꼬마)’라 부르

던 부하의 죽음 앞에서 보이는 그의 감

정적인동요와돌발적인행동은샘제라

드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

기 앞서 전편에서의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면서 방어기제를 작동

시킨다. <연방 경찰들>이라는 제목이 암

시하듯, <도망자>의

‘쫓기는 자’에서‘쫓

는자’로 초점을 이

동시킨 <도망자 2>의

혼선은 이렇듯 화

의 곳곳을 유령처럼

떠돈다. ‘쫓는자’에

게로 돌려진 카메라

의 시점은 전편과의

연계성을 담아내기

위해 처절하게 도망

다니는‘쫓기는 자’

사이에서의 중심잡

기에서 흔들림을 보

인다. 이들의 줄기찬

숨바꼭질과 추적의

모티브가 중국의 교

활한 기 거래라는

시 착오적인 갈등

구조와 편견을 근거

로 하고 있는 사실은

로프 하나에 의지해

21층 건물에서 뛰어

내린 웨슬리 스나입스의 노력을 희석시

킨다. 국가 정보조직 내의 암투와 배신,

무고하게희생되는인물, 내부에존재하

는 범인이라는 극적인 반전의 구조는 <

콘에어>와 <다이 하드 2>를 연상시키는

비행기추락씬과무수히많은 화들사

이를 헤쳐가는 평범한‘액션’으로 맥이

풀려버린다. 더구나독특한불어액센트

의 어가아니라면알아볼수없을만큼

평범해져버린 이렌느 야콥의 짧은 치마

는 너무나 어색하기만 하다. 미국 화

진출의첫작품으로흑인남자친구를돕

는스타벅스까페의여종업원이된이렌

느 야곱의 선택은 복구할 수 없는 해프

닝(마약에 취한 채 이웃집 침실에 누드

로 침입해 누워있다가 체포된)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는 나은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정

피버>의 아나벨라 시오라, <원 나잇 스

탠드>의 나스타샤 킨스키에 이어 이렌

느 야콥의 애인이 된, 백인 여배우와 러

브씬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흑인배우 웨

슬리 스나입스가 해리슨 포드를 신할

만한 절박한‘도망자’가 되지 못한 이유

는 단지 그가 평범한 민간인이 아닌 정

부조직원이어서일까? <도망자>를 해리

슨 포드의 화라고 말하기 보다는, 토

미 리 존스의 화라고 말할 수 있는 미

덕을모두잃어버리고, 늘어난 사량만

으로 그는 주인공인지를 알리는 <도망

자 2>는 전편의 광을 가능하게 하는

속편의탄생이얼마나어려운것인지다

시한번깨닫게만든다.

강혜연 기자

KINO�

〈도망자 2〉토미 리 존스

9살짜리 자폐아인 사이먼은 우연히 퍼즐 잡

지에실린암호코드를보고전화를건다. ‘머

큐리’라는 국가보안 암호 제조기는 슈퍼 컴

퓨터도 24시간 안에 해독할 수 없는 것으로

이것을 개발한 레오와 딘이 인간의 특수성으

로 혹시 풀 수 있지 않은가를 알아보기 위해

잡지에 게재해 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사이

먼의전화를받고당황하여결국정보부책임

머큐리Mercury Rising

해롤드베커감독

distributor

유아이피 코리아

producers

브라이언 그레이저

로렌스 코너

카렌 케헬러

screenplay

라인 더 라스-

피어슨

로렌스 코너

마크 로센달

based on

the novel by

『Simple Simon』

director of

photography

마이클 세레신

editor

피터 호네스

prodution

designer

파트리지아 본

브란덴스타인

music/music

conductor

존 배리

production

companies

유니버설 픽처스

이메진 엔터테인먼트

executive

producer

릭 키드니

조셉 싱어

co-producers

폴 니산

머린 피로트

production

engineer

러셀 E 달링

assistant directors

토마스 J 맥

데이빗 켈리

casting

낸시 클로퍼

camera operator

에반 A 네스빗

visual effects

producer

톰 케네디

visual effects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 매직사

supervising art

director

로버트 블래시

art derectors

스티브 사크래드

제임스 E 트루스데일

set designers

제프 아담스

카렌 플레처

앤드류 맨지즈

set decorator

마리아 네이

costume designer

비트시 헤이먼

rerecording mixer

스티브 매슬로우

production sound

mixer

킴 H 오니츠

foley mixer

에릭 고델프

cast

브루스 윌리스

Arthur ‘Art’

Jeffries

알렉 볼드윈

Nicholas Kudrow

미코 휴스

Simon Lynch

치 맥브라이드

Thomas ‘Bizzi’

Jordan

킴 디킨스

Stacey

로버트 스탠턴

Dean Crandell

보디 앨프만

Leo Pedranski

캐리 프레스톤

Emily Lang

존 캐롤 린치

Martin Lynch

마크 콜린스

conductor

머린 갤러거

flea market woman

케빈 콤웨이

Lomax

켈리 하젠

Jenny Lynch

존 도만

supervisor Hartley

리차드 리엘르

Edgar Halstron

피터 스토모어

Thug in subway

코코 타일러

KoKo Tylor

100분

미국 1998년 제작

KINO June 1998 209

하고 있는 동안 레오의

여자친구가 먹지를 찾

아내 아트를 찾아온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아트는 커드로우를 찾

아가 기록을 위원회에

넘기지 않는 신 소년

의 목숨을 보장하라고

협상카드를 내 지만

거절당한다. 아트가 돌

아가자 커드로우는 기

록이 위원회에 회부되

기 전에 아이를 처리할

방법을 고민한다. 결국

커드로우는 FBI를 찾

아가 아이를 격리 보호

하겠다며 헬리콥터에

태우려고 한다. 토미는

아트가 주고간 기록으

로 FBI 상부를 설득한

다. 커드로우의 비리를 알게된 FBI는 헬리콥

터를제지하기위해요원을출동한다. 아이를

인질로 커드로우가 헬리콥터에 오르려 할 때

조종석에 앉은 아트가 그를 덮친다. 아트와

커트로우의 힘싸움이 시작되고 아트는 사이

먼이 준 총으로 그를 저격한다. 시간이 흐르

고자폐아시설에서만난사이먼은아트의품

에안긴다.

<레인맨>이후 헐리우드 화에서‘자폐

아는 천재’라는 묵계는 내 수 있는 하

나의카드가된것처럼보인다. <머큐리>

는 설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자폐

아는천재’라는명제를‘휴머니티’를만

드는 소재로 끌어들이면서 헐리우드 액

션물의 필요충분 조건을 만들어낸다. <

머큐리>는여기에서<다이하드>의복제

와확산의모든조건이갖추어진것이라

믿는다. 그런데문제는브루스윌리스이

다. FBI 특수요원으로‘타고난 동물적

인감각으로사건의냄새를맡고해결하

는’그는<머큐리>에서팀의구성원들로

부터소외당하는일종의성격장애자로,

화내내우울하고심각하게그려진다.

물론이것은자폐아인소년과그를연

하게 하는 동질감의 토 이기는 하지만

유머가사라진브루스윌리스는이 화

의 바로 전작인 <자칼>에서 증명한, 유

머가 빠진 브루스 윌리스는 아무 것도

줄수없다는사실을반복적으로확인시

켜줄뿐이다.

<머큐리>는 <레인맨>의 자폐아를 끌

어 당기고 다시 97년 제작된 <굿 윌 헌

팅>의 천재를 조합한다(두 편은 모두 1

억달러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흥

행작이다). 퍼즐이 유일한 취미인 9살

짜리 자폐아는 마치 <굿 윌 헌팅>의 소

년 윌 헌팅이 수학문제를 푼 것처럼 암

호문의 숲을 바라본다. 국가 보안 암호

제조기이며슈퍼컴퓨터도해독할수없

는‘머큐리’는 천재의 직관으로 단숨에

해독되어 진다. 그리고 역시 감정에 장

애가 있는 소년은 윌 헌팅이 숀을 만나

상처를 치유받듯, 아트라는 특수요원을

만나동질감을느끼고장애를풀어낼단

서를 찾아간다. 두 인물의 만남이라는

기본골격을구성한 화는여기에전형

적인 헐리우드 액션물로서의 결구도

를위해국가를위한희생은불가피하다

는파시스트적논리와개인의생명이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휴머니즘을

서로 척점에 놓고 갈등구조를 만들어

낸다. <머큐리>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단 한가지 이유는 90년 헐리우드

화가 지속적으로 국가기구인 국방부(또

는 CIA)와 FBI를 서로 다른 이해관계

에놓인것처럼 립관계를만들기때문

이다. 그럼으로써미국내에서국가와시

민사회를 서로 상 적인 것으로 다루는

시각이다. <머큐리>는 전적으로 그러한

90년 의 외 팽창주의와 안정 회귀주

의 사이의 긴장관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화이다.

그러나 <머큐리>는 장르의 컨벤션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휴먼 드라마와 액션

의모든요소들을총합했지만 화는자

신이 필요충족 조건으로 끌어들 던 자

폐아와 성격장애로 조직에서 소외되는

한남자를동질하게배치하려는의도때

문에 종종 액션물의 긴박감을 놓친다.

낯선사람을경계하는자폐아와그자폐

아에게서 자신을 발견하는 남자를 보여

주려한 화는빈번하게흑백으로처리

된 남자의 플레시백을 등장시킴으로써

두 사람을 제외한 그 누구도 신뢰할 수

없는고립된상황속에서국가라는거

한킬러조직에게쫓기는소년과남자의

심리적 압박감을 느슨하게 풀어버린다.

자인 커드로우에게 보고한다. 커드로우는 가

족모두를살해하라는명령을내린다. 사이먼

의부모는킬러의저격으로모두죽고사이먼

은사라진다. 한편FBI 특수요원인아트제프

리는동료들과의잦은마찰로도청을주업무

로 삼는 한직으로 물러나게 되는데, 그에게

사이먼의 실종을 추적하라는 임무가 주어진

다. 자살로 추정된 사건의 현장을 찾은 아트

는타살의기미를느끼고집안을수색하던중

옷장 안에 숨어 있는 사이먼을 발견한다. 병

원으로 사이먼을 후송한 아트는 간호사에게

소년이 감정에 문제가 있는 자폐아라는 이야

기를듣는다.

사이먼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안 커드로우

는 소년을 죽이라고 명령하면서 망설이는 레

오와 딘에게 각국에서 첩보활동을 하는 많은

미국인들의목숨을살리기위해한아이의목

숨은희생될수밖에없다고설득한다. 병원을

찾은아트는사이먼이보호조치가해제된상

태로 소아과로 보내졌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

가 아이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사이먼을 안고 병원을 나오려던 아트는 엘리

베이터에서 킬러와 치하게 되고 총으로 위

협해가까스로위기를모면한다. 병원구급차

를타고나온아트와사이먼은킬러들에게추

격당한다. 차를 버리고 전철 선로 옆으로 몸

을 숨긴 아트가 한숨을 돌리려 할 때 소년이

달려오는 전철을 향해 걸어간다. 몸을 날려

건너 편 선로로 사이먼과 피한 아트는 다시

반 편의전철이달려오는것을본다. 맹렬하

게질주하는전철사이에서두사람은공포에

떤다. 킬러를 죽인 아트는 사이먼을 데리고

동료토미의집으로피신한다. 사이먼의부모

는타살된것이고그들이소년을죽이려고한

다고 아트가 말하자 토미는 편집증적인 음모

론 따위는 집어치우라고 말하며 불신을 드러

낸다.

도로를배회하던아트가잠이든사이사이

먼은 집으로 돌아간다. 소년이 없어진 것을

안 아트는 사이먼의 집으로 온다.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은 그곳에서 사이먼은 부모의 죽

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을 재현한다. 코

코아를마시고퍼즐잡지를꺼내든소년은다

시 정보부로 전화를 건다. 전화가 연결되고

옆에서이것을보던아트는딘과통화를하고

만나기로 한다. 딘과 만나기 위해 아트는 까

페에서 착하게 보이는 스테이시라는 여자에

게사이먼을잠깐부탁한다. 머큐리라는국가

보안 암호 제조기의 암호를 사이먼이 해독해

서 위험하다는 것을 말해주던 딘은 누군가의

총을 맞고 죽는다. 은신처를 찾던 아트는 스

테이시의 집을 찾고 그곳에서 사이먼과 함께

하룻밤을보낸다.

딘의 죽음으로 레오는 공포에 빠지고 자신

들의 모든 행위가 커드로우에게 도청된다는

사실에절망한다. 누군가에게이사실을알리

기 위해 레오는 수동타자기를 떠올리고 사건

의 전말을 기록한다. 결국 레오도 킬러의 손

에죽는다. 기록을없앴다고커드로우가안심

총탄은 끊임 없이 소년과 FBI 요원을

따라다니지만, 회상은 언제나 자유롭게

펼쳐진다. 결국 화는카메라가자폐아

소년과 FBI 요원의 만남이라는 드라마

에치중하면서그들반 편에선, 커드로

우라는 인물을 단지 살인의 교사범으로

축소시키면서 액션의 결구도를 무장

해제시킨다.

결국 <머큐리>는 젊은 날 유능했던

FBI 특수요원이라는 전제만이 따라 붙

는 노회한 액션 웅을 보여줌으로써 액

션을 놓치고,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자폐아와 한직으로 려나야 하는 늙은

특수요원의 우울함이 화 전반을 지배

하면서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물의 리

듬을잃어간다. 휴머니티를쫓다가액션

을 잃게된 화는 스페이시라는 여자를

등장시키면서 화의 후반에 멜러를 더

하려하면서망설이기시작한다. 왜냐하

면 멜러를 만들기에 남자주인공은 너무

늙었고우울하기때문이다. 결국멜러를

만들면서 해피엔딩을 만들려 고심하던

화는 소년이 특수요원에게 마음을 열

고미래의가족을암시하는이미짐작된

상투적인엔딩을선택한다.

<시티홀>의 해롤드 베커는 <머큐리>

를 만들면서 모든 화들에서 차용해온

구성요소들을 결합시키는데 지나친 관

심을 할애한다. 그렇지만 9살짜리 천재

자폐아를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에 집착

한 화는<굿윌헌팅>의드라마도, <다

이 하드>의 액션도 얻지 못하고 완전히

힘이빠진내러티브는전성기를잃은브

루스 윌리스와 함께 B급 헐리우드 액션

물의 재미도 만들지 못한 채 아득하게

추락한다.

김미선 기자

KINO �

〈머큐리〉부르스 윌리스, 미코 휴스

210 KINO June 1998

중학교 3학년을 중퇴하고 거리를 떠도는 중

차우는약간모자라서맞고다니는아롱을구

해주고꼬봉처럼데리고다닌다. 차우는조직

에 속하기보다는‘ ’형님의 고리 금 수금

책으로 자유롭게 살아간다. 돈을 받으러 간

집에서 작은 시비가 붙고 그 집 딸, 핑을 본

아롱은코피를흘린다. 아롱을변태라며몰아

붙이는핑의엄마덕에차우와아롱은돈을받

지못하고돌아온다. 아롱은우연히투신자살

한 소녀 곁에 놓여진 두 통의 편지를 줍고 아

이들에게 또 얻어 맞는다. 병원에 실려간 아

롱을 찾아간 차우는 그 곳에서 핑과 그녀의

엄마를발견하고시비를벌인다. 아롱의부모

에게 연락해보아도 그들은 아롱을 만나고 싶

어하지않는다.

아롱이주운두통의편지는보산이라는소

녀가남긴유서이고차우는그것을집으로가

져온다. 차우는자신들을버린아버지에게경

제적인 도움을 바라는 엄마를 못마땅해 하며

아버지가 중국에서 건너온 여자와 살림을 차

린 것을 알아낸다. 같이 어울리던 형은 선도

위원인 아가씨와 사랑에 빠져 장기기증서까

메이드 인 홍콩

프루트챈감독

배급

효능 화제작사

제작

슈 케이

유덕화

각본

프루트 챈

촬

임화전

음악

임화전

미술

마가군

의상

전목

cast

이찬삼

차우

엄상자

핑

이동천

아롱

100분

홍콩 1997년 제작

없어지는게낫다고소리지른다.

핑을 보면 동정심으로‘ ’형님의 제안을

수락할 것 같아 차우는 핑을 만나지 않고 가

게에서 일하기로 결심한다. 선도위원과 결혼

하는 형의 소개로 가게를 둘러보고 있을 때

또아이들에게맞고있는아롱을보고차우는

가게를 뛰쳐나와 아이들을 때려준다. 아롱은

자기가 없으면 죽는다고 이런 상황을 보고도

취직을 하라고 할 것이냐며 차우는 소리치고

그를집으로데려온다. 아롱을씻어주고머리

를 말려주던 차우는 TV에 붙여놓은 엄마의

메모를 본다. 다시는 자기를 찾지 말라며 집

을 나간 엄마의 메모에 차우는 식칼을 들고

아버지를찾아간다. 여자와아이만집에있자

공중화장실에들어간차우는그곳에서자신

의 여동생을 강간한 양부를 식칼로 공격하는

고등학생을 본다. 그날 밤, 차우는 몽정을 하

지않지만눈물로흥건한자신을보고보산이

흘린눈물일거라며중얼거린다. 핑의냄새만

맡으면 코피를 흘리는 아롱을 데리고 차우는

핑을 병문안 간다. 며칠 내로 신장을 구하지

못하면 죽을 거라는 핑에게 차우는 살 수 있

다고위로하며너는엄마라도있지않냐고한

다. 셋은 병원을 나와 기차를 타고 공동묘지

로 놀러간다. 보산이 너무 안돼서 그녀의 집

에가지않겠다는차우에게핑은그래서그녀

가 네 꿈에 자꾸 등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셋은보산의무덤을찾아보기로한다. 아롱이

묘비위에 올라가서 보산의 이름을 외치자 셋

은 모두 보산의 이름을 부르고‘허보산’이라

는이름은공동묘지에메아리쳐울린다. 아롱

에게 핑은 치마를 들어올려 보이며 웃고, 아

롱은 또 코피를 흘린다. 죽어서 이곳에 묻히

겠다는 핑의 말에 차우는 헛소리라며 일축하

고둘은입맞춘다.

차우는‘ ’형님을찾아가고, 꿈에또다시

보산이 나타난다. ‘보산은 아마 나를 말리려

고왔을지도모른다. 하지만이미늦었다. 나

는 이미 큰 돈까지 받아쥐었다’라고 차우는

중얼거린다. 퇴원한핑의집을찾아가치료비

를 내놓지만 핑의 엄마는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차우를

박 한다. 자신의 부모까지

들먹이며 구박하는 핑의 엄

마에게 차우는 자신의 신장

도 줄 수 있다며 든다.

‘ ’형님의 지시 로 화장

실에서 총을 꺼낸 차우는 결

전의 날을 앞두고 음악에 맞

춰 신들린 듯 총을 쏘는 흉

내를 내며 춤을 춘다. 살인

을 행해야 하는 당일, 초초

함을 감추지 못하는 차우는

마약을 하며 비틀댄다. 한방

에 해치우고 쓰레기통에 총

을 버리는 자신을 상상하지

만 실제로 제거할 상을 만

나자 먼저 도망가 버린다.

계속해서 보산은 차우의 꿈

지 작성하며 새로운 생활을 계획한다. 돈을

받으러 핑의 집을 다시 찾은 차우는 혼자 집

에 있는 핑을 만난다. 빚진 돈 중에서 5백을

먼저 줄테니 4천 5백은 나랑 한번 자는 걸로

끝내자는 핑에게 차우는 엄마랑 짜고 그러는

것이라며무시한다. 그날밤차우는두번이나

몽정을 하고 보산이 남긴 두 통의 유서가 자

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

음날핑이어제의일을사과하고친구가되고

싶다며 차우를 찾아온다. 아롱과 차우, 핑은

보산이남긴두통의유서의주인을찾아주러

간다. 말라 비틀어진 꽃이 놓여진 보산의 책

상도 둘러보고 왕 남이라는 보산의 남자친

구를 찾아 유서를 전해주지만 체육선생님인

그는편지를찢어버린다. 보산의집을훔쳐보

다가 도망나오고, 가쁜 숨을 고르지 못하는

핑은 자신이 항상 들고 다녀야하는 비닐백을

보여주며 자신이 불치병에 걸려있음을 말하

고 울음을 터뜨린다. 차우는 그날 밤 또 다시

몽정을하고그 상이핑이라는것을깨닫는

다. 핑을 찾아간 차우는 그녀가 신장을 이식

받아야만 살 수 있다고 하자 자신의 신장을

주겠다고 한다. 너를 닮아 불량일 것이라고

꾸하고, 심심한데 한번만 하자는 차우에게

핑은자신은환자라며죽을때뽀뽀나해달라

고 부탁한다. 중추절(추석)때 태어나서‘중

추’라고 이름을 붙 다고 투덜거리고 있을

때 또 다른 사채업자‘삼겹’과 핑의 엄마가

들어온다. 핑을자기에게넘기면이자를없애

주겠다고‘삼겹’이 추근거리자 숨어있던 차

우는패거리들을혼내준다. 핑의어머니는다

시는핑을만나러오지말라며차우를내쫓는

다. 차우는 핑의 빚을 갚아주려고 엄마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하자‘ ’형

님에게 찾아간다. 여자 때문이라며 돈을 빌

려달라는차우에게그는쉽게사는방법이있

다며 자기 구역을 넘보는 본토인의 청부살인

을 제의한다. 엄마의 돈을 훔친 차우는 죽도

록 맞고 선도위원 아가씨가 말리는데도 불구

하고 차우의 엄마는 사회만 좀먹는 놈이라며

속에 등장한다. ‘삼겹’의 지시로 스케이트 보

드를타고온소년은아파트복도에서차우를

찌른다. 핑의엄마는차우의신장을이식받으

려애쓰지만차우는가까스로살아난다. 차우

가 병원에 있는 사이‘ ’형님은 아롱을 이

용해 마약을 운반하려 하고 계획이 실패하자

아롱을죽인다. 핑은차우의병실에서차우를

껴안고 죽었고, 핑의 엄마는 차우는 진정한

그녀의 웅이었다고 말해주며 장미를 들고

무덤을 찾아가라고 한다. 차우는‘ ’형님을

찾아가 그가 준 총으로 아롱의 복수를 한다.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아버지의 여자와 아이

만 보고 돌아온다. 핑을 괴롭히던‘삼겹’을

찾아 죽이고 차우는 핑의 무덤을 찾는다. ‘이

제야 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고 두려울 것

도 없다’고 중얼거리며 차우는 자신의 관자

놀이에 놓인 방아쇠를 당긴다. 차우가 붙인

보산의 유서는 보산의 부모에게 도착하고 그

들은 보산의 유서 아래 쓰여진 핑과 차우의

편지를모두읽는다.

지금, 지구위의그어디에서나볼수있

는 소년. 짧게 치켜깎은 머리와 엉덩이

가 보일 정도로 내려입은 낡은 청바지,

매섭게 올라간 눈매와 노란 선 라스,

그리고 엉덩이에 걸쳐매고 다니는 색.

차우는거리를떠돌지만총을쏘고돌아

다니는 조직원의 삶보다는 자신의 자유

를 존중받으려 하는 분별력 있는 아이

다. 모자라는아롱을지켜주고죽어가는

핑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려 하고, 자신

을버리고집을나간엄마임에도엄마의

침 를깨끗이비워두는, 살인이란오락

실의 사격연습 같은 것이라고 믿는, 빨

아놓은 팬티를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

해서입을줄아는그런‘아이’이다.

‘홍콩에서 만들어진’, 97년 7월 1일

‘이전’의 홍콩의 공기를 담고 있는 <메

이드 인 홍콩>에서는‘망쪼든 세상에서

는 돈이 최고’라는 혼돈의 동력으로 움

직이는세상과그혼탁함속에서나름의

자정작용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의 세계

가충돌한다. ‘덜자란’어른들, ‘어른다

움’이 결여된 모순의 세계는 그 스스로

가 입양아인 홍콩의 태생적 운명(하지

만우습게도풍족한양부모의품을떠나

이제는 낯설고 추레한 진짜 부모에게로

되돌아간)이 빚어낸 것임을 화는 끓

임없이 말하고 가정을 버린 아버지, 어

머니의 가출, 아롱을 유기하는 부모, 홀

어머니 슬하의 핑, 파편화된 가족과 어

른의 존재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화

속의 홍콩이란 존재는 여동생을 강간한

양부를 화장실에서 식칼로 응징하는 중

학생, 그 자체라고 화는 말한다. 백년

이라는한시적시한부삶을통해새롭게

태어난 도시, 국적을 바꾸어야 했던 도

시, 끊임없이진동하는불안정한도시의

공기를 호흡하며 자라난 아이들은 그저

〈메이드 인 홍콩〉이찬삼

KINO June 1998 211

<레옹>을 아버지로, <올리버 스톤의 킬

러>를 어머니로, <아이다호>의 리버 피

닉스를 형제 삼아, 이 세편의 화가 만

들어내는 알레고리 안에서 스스로 살고

스스로 죽는다. 화가 시작하자마자

자살한 보산은 핑과 아롱, 그리고 차우

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아이이다. 그녀

를 보살피던 부모가 있었고, 학교를 다

녔으며, 죽어간 것이 아니라 죽기로‘결

정’한 아이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선택

한죽음에의길은다른이유의상실감과

희망 사이를 오락가락하던 나머지 아이

들과의 연 감을 만들어 낸다. 그녀의

유서는차우가말한다른세계로들어가

는초 권이되어그들을하나하나그들

만의세상으로초 하고있는것이다.

학교의 철창에 붙어서, 닭장 같은 아

파트의자바라문안에, 유리창에걸려있

는 철조망 안에, 보산의 집에서도, 핑의

집에서도, 차우의집에서도이들은감옥

속에 갖힌 도시만을 바라본다. 그들이

자유로울수있는유일한해방의공간은

공동묘지이다. 이 셋이 그 안에서 손을

모아 부르는‘허보산’이라는 이름은 메

아리가 되어 울리고 그 곳에서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자리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공동묘지에서 가장 편안할 수

있는아이들은죽음과멀리떨어져있지

않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핑으로 읽

혀지는, 한번의시한부적인삶을마감하

고 다시 시작하는 홍콩의 운명은 죽음

자체에 한비극적인종말의이미지보

다는그것을통해얻어지는 생에가깝

다. 여전히 세상은 그들의 세상과 어른

의 세상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단절은

부모에서 시작되어 그들을 이용한‘형

님’의 배신으로 확인되면서 가족들과

결별하고 그들만의 공동체를 꿈꾸게 한

다. 그러나 그 모험은 실패하고 집단자

멸을 맞이한다. <메이드 인 홍콩>은 실

패한 식민지 자본주의의 마지막 투쟁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아직‘아이들’인

것이다. 핑은 빚을 신해서 자신과‘한

번’하자고 말하지만 차우는 이런 그녀

를 모녀사기단 쯤으로 취급한다. 처녀

딱지를 떼고 싶었다고 웃는 핑과“심심

한데 한번만 하자”라고 조르는 차우, 장

난스럽게로 읊어지는 수많은 성적인 농

담들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국‘한번’

도 못하고 죽어간다. 말로만 쉽게 섹스

를이야기하는아이들의젊음은그저죽

어가면서 서로를 껴안아주는 바보 같은

순진함으로끝난다. 채자라지도못하고

죽어가는아이들, 늙지도못하고죽어가

는 아이들, 그 가로 그들이 얻은 원

한 젊음은 어떤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일까?

‘죄송해요, 아빠. 절 용서하세요. 제

가 쓰던 책과 노트는 필요한 친구에게

주세요. 그리고 엄마를 잘 돌봐주세요.

전 학교에서 누군가를 진실로 좋아했는

데 엄청난 잘못까지 저질 어요. 그 죄

책감에제가택할방법은이것뿐이었죠.

보산이.

보산, 난 널 몰라. 사진으로 밖엔. 그

런데도넌가끔내꿈에나타나. 무슨말

인가를 내게 했지. 솔직히 넌 너무 이기

적이야. 그렇게사랑하는부모들을두고

먼저 갔잖니. 나야 내 생명이 다해 가지

만 두렵진 않아. 차우가 있으니까. 핑

이.

핑, 그리고보산. 이세상은너무도불

공평해. 선인은 죽고 악인은 살아남는

다. 그래도 너흰 부모의 사랑이라도 받

았잖아. 나처럼 외로운 놈은 살 가치도

없어. 나같은 놈이 없어져야 세상이 편

안해질거야. 핑, 네엄마의말 로우린

이제 원한젊음을맞게됐어.

네사랑하는달떡차우가.’

부모님에게보내는보산의 , 보산에

게 보내는 핑의 , 보산과 핑에게 보내

는차우의 , 그리고미처 을쓰지못

하고 죽어간 (아니, 을 쓸줄 몰랐음이

너무 분명한)아롱까지 기억해낸다면,

한켜 한켜 층층히 쌓인 세 아이들의

은 끝이라기에는 너무나 희망적이고 시

작이라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서문이

된다. 그들 사이를 떠도는 편지는 세명

의등장인물의서로다른이야기를하나

로이어가는시적고리이며현실의순환

이다. 8천만원의 저예산과 조각 필름,

그리고 다섯 명의 스탭으로 완성된 <메

이드 인 홍콩>은 홍콩의 젊음에 관한 텍

스트적인 혁명성 외에도 홍콩 화가 택

한방법론적인돌파구에 한새로운

안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회주의에서의

‘ 화찍기’라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

는것일까?

‘홍콩의 젊은이들이여. 이 세상은 그

들 것입니다. 원기와 열정, 힘찬 미래

상을 가지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십

시오. 우리의희망은그 들이며그 들

의 어깨에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지금

이 말은 홍콩의 젊은 청년들을 위한 모

주석의말 이셨습니다.’

희망과 아이러니를 동시에 이야기하

는 <메이드 인 홍콩>의 마지막 장면은

이제까지 홍콩 화에서 그 누구도 얻어

내지 못했던‘역사성’을 획득한다. 그것

은더이상과거에사로잡히지않겠다는

결별의식이며, 그 결별‘이후’에 어디서

다시 시작할 것인지 묻고 있는 것 같다.

그질문은이제홍콩차이나가 답해야

할몫이다.

강혜연 기자

KINO

선체이서The Sunchaser

마이클치미노감독

distributor

율가필름

producers

아론 찬

마이클 치미노

래리 스피겔

주디 골드스타인

조셉 M 카라치올로

screenplay

찰스 리비트

director of

photography

더 라스 섬

2nd unit:

프랜시스 그런맨

aerial:

데이빗 버틀러

editor

조 더귀스틴

additional:

크레이그 킷슨

production

designer

빅토리아 폴

music/conductor

모리스 자르

production

companies

모나키 엔터프라이즈

B V 앤 레전시

엔터테인먼트(USA)

아론 찬/베치오 애

플다운 프로덕션

executive

producers

마이클 나산손

조셉 M 카라치오

associate

producer

벤 페텔슨

unit production

manager

조셉 M 카라치오

location manager

도날드 알란 폿츠

Arizona:

로리 시무어

Utah:

크리스티 프란켄

하이머-데이비스

assistant directors

브라이언 쿡

마이클 뉴먼

데이빗 티코틴

additional:

칼 골드스타인

존 쉐이드

script supervisors

린 노튼

casting

테리 리블링

voice:

바바라 해리스

camera operator

더 라스 라이언

visual effects

일루전 아트

prodution

manager:

캐더린 서덜칸

digital supervisor:

리차드 패터슨

digital compositing:

데이빗 S 윌리암스

주니어

matte artist:

마이크 워셀

matte

photography

아담 코왈스키

마크 사위키

digital animation:

퍼미 마쉬모

digital effects:

케네스 나카다

location matte

photography:

데이브 하드버거

digital effects

CIS/헐리우드

special effects

co-ordinators

톰 워드

데이빗 워트킨스

art directors

리 메이맨

에드워드 L 루빈

set decorator

재키 카

scenic artists

J T 우즈

수잔나 골사리

빌 호이트

key costume

supervisor

크리스틴 피터스

costume

supervisor

바이올렛 케인

additional

costumes

찰스 드 까로

key hairdresser

멜리사 A 욘키

key make-up

수잔 A 카브랄

main title design

파블로 페로

titles/opticals

타이틀 하우스

effects producer:

로버트 락스티갈라

effects compositor:

알렉스 B 오톨

additional opticals

시네마 리서치

코포레이션

music editor

디나 이튼

music

recordists/mixer

알렌 사이즈

songs

“What a Diffrence

a Day Makes”by

Maria Grever,

Stanley Adams,

performed by

Esther Phillips

“Merengue de

alegrias”by

Ottmar Liebert,

Luna Negra

“Teddy Bear’s

Picnic”by John W

Bratton

“Casabiana 30-30”

by Genaro Nunez,

performed by Los

Lobos

“Real Love”by

Mark Rooney,

Mark Morales,

Milk Dee, D J

Gizmo, performed

by Mary J Blige

“Do You See”by W

Griffin, N Hale, B

Carter, Junior

Griscombe

“Lloraras”by

Orlando Cricendo,

performed by Los

Terricolas

sound design

안소니 R 크

롤랜드 타이

브라이언 베스트

프랭크 나이스트

production mixer

더 라스 액스텔

re-recording

mixers

래리 스텐스볼드

아담 젠킨스

supervising sound

editors

킴 세크리스트

빅터 아이릴로

sound editors

리차드 버튼

패트리시오 리벤슨

스튜워드 넬슨

엘리자베스 켄튼

dialogue editors

마이클 D 마질

고든 데이비슨

데이빗 켄

드레드 라트로우

모건

ADR

supervising editor:

조 던

editor:

크레이그 킷츤

foley

원 스텝 업

artists:

댄 오코넬

존 쿠치

recordists:

린다 류

mixer:

짐 애쉬윌

supervising editor:

마크 파파스

editor:

조나단 클레인

sound effects

co-ordinators

블레이크 매리온

존 마이클 파나리스

graphic

consultant

파블로 페로

boss wrangler

알란 캘러

technical adviser

레온 스카이호스

토마스

stunt co-ordinator

빌 버튼

snake wranglers

쥴스 실베스터

데이빗 길레스피

dog/bird wrangler

로이드 쿠퍼

helicopter pilots

보비 Z

알란 퍼윈

cast

우디 해럴슨

Dr Micheal

Reynolds

존 세다

Brandon ‘Blue’

Monroe

앤 밴크로프트

Dr Rentana

Baumbauer

알렉산드라 타이딩즈

Victoria Reynolds

매트 물런

Dr Chip Byrnes

탈리사 소토

Navajo woman

리차드 바우어

doctor Bradford

빅터 아론

Webster skyhorse

로렌스 프레스만

A I C 콜리에

마이클 오닐

agent Moreland

해리 캐리 주니어

cashier

카르멘 델 오레피코

Arabella

루크 애슐리

Caiantha

안드레아 로스

head nurse

밥 마이너

deputy Lynch

살 랜디

2nd deputy

하퍼 로이즈만

Mr Vogel

켈리 퍼린

앤드류 마크 버만

fellows in oncolgy

커스턴 게첼

Sally

에 알렉산더

Walter

존 크리스티안

그라스

young Micheal

크리스토퍼 케네디

마스테론

Jimmy

앙트완 태너

Smokes

팸 모튼

herself

린다 M 듀에나스

waitress

토니 에퍼

hay hauler

미키 존스

Fuzzy

그레고리 스코트

커밍스

2nd biker

더 라스 B 홀

돈 B 파르스레

state trropers

엘레인 케이건

pretty woman

로버트 M 자조닉

FBI pilot

제리 아레돈도

pharmacist

브라이언 보세타

security guard

신시아 앨리슨

CNN reporter

캐롤린 톰블린

hospital

spokesperson

브라이언 K 프랜시스

Navajo boy

알란 캘러

older highway

patrol officer

다. 최근 눈에 띄게 활동 역을 넓혀가

고 있는 우디 해럴슨과 <12 몽키스>에

서 브루스 윌리스의 어린시절을 연기했

던 존 세다는 이 도식적인 인물들을 어

떻게든 살려보려고 무진 애를 쓴다. 그

러나그것은승률이희박한힘든싸움이

다. 가장 흥미로운 연기는 오히려 렌타

나바움바우어로카메오출연한앤밴크

로프트에서나온다. 화의사건들이단

한순간도의심해볼여지가없는데다가,

찰스 리비트가 쓴 사 역시 놀랄 만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체이서>가 제

공할수있는부수적인재미들은 개가

상미이다. <외로운 비둘기>와 <라스트

모히칸>에참여했던더 라스 섬은미

국 남서부 지방의 장 한 풍경들을 완전

히 살려낸다(지난 10년 동안 화에 전

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모뉴먼트 계곡

덕분일지도 모른다). 또한 말타고 질주

하는 나바호 원주민들 사이로 자동차를

탄 주인공들이 메마른 강바닥을 따라 달

리는 장면은 매우 상쾌하다. 이 때 모리

스 자르의 과장적인 음악이 아론 코플랜

드가부르는투명한노래「Appalac hian

Spring」으로바뀌어분위기를돋군다.

<선체이서>의 엔딩은 윤리적인 입장

에단단히못박고있는 화치고는괴이

하기 짝이 없다. 도시에 사는 의사와 죽

어가는 어린 소년이 아무 장비도 없이

험준한 산을 등반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별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

냐하면여기까지본관객들에겐이미이

산이 정신적인 산이라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에서 그 호수가 정

말 효험이 있는가(블루는 호수에 이르

는 순간 문자 그 로 사라져버린다) 하

는문제에 화가 답을회피하는이유

도 바로 화 전체에 흐르고 있는 희미

한 신비주의와 발맞추려는 것 뿐이다.

그보다더심각한문제점은 화가스스

럼없이 레이놀즈의 이야기를 싹둑 싹둑

끊어 놓는데 있다. 초반에는 그렇게 중

요했던 그의 가정이 뒤로 갈수록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 되고 만다. 마이클은

블루를 돕기 위해 직장을 버리고, 거기

다가 그의 물질주의적인 결혼생활도 청

산한 듯이 보이는 것이다(그가 집값으

로 2백만 달러를 내는데 주저하자 부인

이 흐느끼며 말한다. “이 집이 싫다면,

그것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아

요”). 그러나 블루를 떠나보내고 그는

명랑하게산을걸어내려와다정한아내

의 품에 안긴다. 이러한 기계적인 해결

은 여태까지 선행해 온 그 모든 감정의

과부하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놓는 자살

행위나다름없다.

PHILIP KEMP

SIGHT & SOUND

야심만만한 젊은 의사 마이클 레이놀즈는

UCLA 의료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이곳에

스스로를‘블루’라고 부르는 16세의 어린 살

인범 브랜든 먼로가 희귀병인 육종증으로 실

려온다. 마이클은이소년이살날이몇주남

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감옥으로 돌아간 브

랜든은 산악지 에서의 신비스런 경험들을

다룬옛날책을읽는다. 상사와의저녁식사를

준비하던 마이클은 블루가 다시 병원에 실려

오자 짜증을 낸다. 그리고 그를 공공 병원으

로 후송시키는데 마지못해 동의한다. 병원에

총을 슬쩍 갖고 들어왔던 블루는 후송 도중

경찰을꼼짝못하게한뒤마이클을납치하여

그에게운전을시킨다. 이들은자동차를바꿔

타면서동쪽사막으로향한다. 이들의목적지

는 콜로라도에 있는 나바호 인디언의 보호구

역이다. 블루는 이 곳의 산 정상에 있는 호수

에서 목욕을 하면 자신의 병이 치유될 수 있

다고 굳게 믿고 있다. 유타와 아리조나 주를

횡단하면서 마이클은 자신의 형 지미에 관한

기억으로 괴로워 한다. 지미는 16세에 암으

로 죽었다. 그 때 마이클은 형의 독촉에 못이

겨 그의 목숨을 유지시키고 있는 의료기구의

코드를뽑았던것이다.

유타 주의 황폐한 마을의 까페에서 마이클

은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건다. 그러나 그것

을 엿들은 블루는 마이클이 자신을 성추행하

려 한다고 소리를 지른다. 마이클은 까페에

있던오토바이족들에게흠씬두들겨맞고, 블

루가그를구해준다. 이들은언덕꼭 기에서

차를 버린다. 뉴 에이지파 여행자인 렌타나

바움바우어가 그들을 아리조나 주의 플랙스

태프까지태워준다. 그곳에서블루는다른차

를 훔친다. 블루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 마이

클은 그에게 약물투여가 급히 필요하다는 것

을 알게 된다. 그는 플랙스태프 의료 센터에

서총으로경비원들을위협하여약을훔친다.

드디어 나바호 지역에 도착한 이들은 만병통

치의 호수가 있다는 산에 오른다. 산 정상에

브렛 해럴슨

young highway

patrol officer

조 트릴링

mini-mart cashier

베티 카발호

Rosa

매튜 애이브

유진 벅스

surgeons

필립 자카리

disc jockey

데이빗 그린

first inmate

아스키아 원-린 야콥

UCLA student

로버트 다우니

telephone voices

122분

미국 1996년 제작

서그들은블루가믿고있던인디언주술사를

만난다. 마이클은블루에게작별을고하고블

루는호수속으로사라진다. 경찰헬리콥터가

그 위에서 맴돌 때쯤 마이클은 산을 내려와

아내와딸에게돌아간다.

헐리우드가 특수효과만 펑펑 터뜨리며,

깊이없는내러티브의근육질액션 화

에 중독되어 있을 때에,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한감독을비판하는것은심술궂

은 짓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

지 스티븐스와 세실 B 데 의 불길한

전통을따르고있는마이클치미노감독

은 <선체이서>의 주제가 플롯과 인물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하도록 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그 신 <천국의 문>으

로악명높은이감독은주제를기구처럼

부풀려, 빈약한 플롯을 바구니삼아 그

안에속이빈인물들을옹기종기들어앉

힌다. 모든 좋은 로드 무비가 그렇듯이

(<선체이서>도로드무비로서는거의우

수함에 근접한다) 이 화도 외적 여행

만이아닌내면여행, 즉자아발견의

장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화

의 부분이 스테레오 타입을 순회하는

데 그치고 있다. 사막의 황폐하고 낡은

식당에는 구레나룻을 기른 구식 인간들

과배불뚝이폭주족들로그득하다. 인디

언보호구역의모든나바호족들은나긋

나긋하고잘생겼으며태초의지혜가넘

치는 사람들이다. 주요 인물들 역시 아

주 친숙한 재료로 완성되었다. 관객은

먼저 의사 마이클 레이놀즈(우디 해럴

슨)가 포르쉐를 몰면서 사치스런 롤렉

스시계를차고있는것을보게된다. 이

두 가지 표시는 모두‘인정머리 없는 여

피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인물의 직

계조상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비

행기들, 기차들과 자동차들>의 스티브

마틴, <헐리우드 박사>의 마이클 J 폭

스, 그리고 <베토벤>의 찰스 그로딘 등

이 거기에 포함된다. 이 화의 마이클

도 그들처럼 고통스런‘사람되기’의 과

정을 겪게 되어 있다. 족쇄를 채우지 않

은 이단자의 손에 의해서 말이다. 세상

물정에 밝은 어린 살인범 블루(존 세다)

는 비우호적인 사람들 앞에서도 눈하나

깜짝 않고 담배를 피는 맹랑한 녀석이

〈선 체이서〉존 세다, 우디 해럴슨

아나스타샤Anastasia

돈블러스, 개리골드만감독

distributor

20세기 폭스 코리아

producer

돈 블러스

screenplay

수잔 고티에

브루스 그래험

밥 추디커

노니 화이트

animation

adaption:

에릭 투치만

based

on the play by

마르셀 모레트

as adapted by

가이 볼튼

the screenplay by

아서 로렌츠

editor

피오나 트레일러

production

designer

마이클 페라자

music/music

conductor

데이빗 뉴만

production

companies

폭스 패 리 필름

돈 블러스/

개리 골드만 필름

executive

producer

모린 돈리

live action

reference

producer

로라 조‘LJ’

웬트워스

production

supervisors

시아란 모리스

게리 가티

scene planning

supervisor

빈센트 클라크

post-production

co-ordinator

스티븐 D 파렌트

pre-productiom

co-ordinator

마샤 리처트

assistant director

제이슨 에이욘

continuity

supervisor

캐시 골드맨

casting

브라이언 샤반

associate:

매리 히달고

ADR voice:

바바라 해리스

color key styling

리차드 C 벤덤

케네스 발렌틴

슬레빈

animation colour

styling supervisor

카르멘 올리버

special effects

painting

supervisor

셜리‘샘’매프스

digital scanning

supervisor

프랭크 리차드

director of

computer

technology

마크 웨더스

effects software

designer

지오바니 콜롬보

graphic designer

숀 하트

directing

animators

렌 사이몬

존 힐

트로이 살리바

페르난도 모로

산드로 클외조

폴 뉴베리

character

animators

에디슨 콘칼브스

데이브 맥더갈

존 파워

켈리 바이젠트

로버트 스프라토프

마르코 를란틸라

휴고 M 타카하쉬

멜빈 실라오

마뉴엘 갈리아나

폴 J 켈리

로버트 폭스

알란 페르난도

게이버 T 스테이싱어

맥시 란 네포무세노

렌 맥인토쉬

죄이 파라이소

조조

알란 플레밍

셀린 키어난

additional:

신시아 웰즈

산드라 R 킬리

미미트리 테네프

라파엘 디아즈

카날즈

헬리오 타카하쉬

토비아스 슈왈츠

데이빗 럭스

스티브 고든

토드 워터맨

르와진 헌트

아담 벡

animation

co-ordinating

supervisor

버니 케흐

clean-up

animation

supervisors

에일린 콘웨이

뉴베리

3D animation

supervisor:

토마스 M 러

directing animator:

매리 F 클라크- 러

journeyman

animators:

오눈 릴리

크리스 카즈미어

데이빗 샤츠웰

KINO June 1998 213

1917년, 페테스부르그. 로마노프 왕가의 어

린 공주 아나스타샤는 무도회장에서 할머니,

도와거 황후로부터 뮤직 박스를 선물받는다.

animators:

데이빗 무니어

마크 A 카우프만

켈리 넬슨

존 P 랜드

브루스 에드워즈

special effects

animation

animation

supervisor:

피터 매트슨

directing

animators:

줄리안 힌즈

데클란 월쉬

animators:

레슬리 오스트

소니엘 라고네라

에드윈 보칼란

폴 모리스

존 스스텔로

라퀘 V 오마나

마렉 코초이트

디드르 레이놀즈

베한

마틴 커닝험

존 버무즈

additional

animation:

노엘 P 키어난

제인 스메서스트

co-ordinating

supervisor:

브렌다 맥거크

department co-

ordinator:

슈 비비안

digital checking

supervisor

콜럼 슬레빈

character

layout/design

크리스 샤우튼

layout design

supervisor

필립 A 크루덴

background

supervisor

로빈 C 나손

compositing

supervisors

자네트 메이허

케네스 브레인

compositors

에멧 도일

에릭 라이언

존 오프래허티

브래드 케이요

digital painting

supervisor

리암 T 한난

pre-production

design

존 레이키

conceptual artist

수잔 레미유 윌슨

storyboard artists

래리 레커

조 오란티아

칩 페이스

제이 슐츠

페란 잘라바더

music

performed by

로스 앤젤리스 앤 뉴

욕 AFM 뮤지션스

synthesizer

programming

마티 프라슈

ensemble/charact

er vocals

브룩스 앨미

존 젤리슨

엘렌 번필드

케니 카렌

주디스 블레이저

커티스 킹 주니어

제프 블루멘크란츠

조셉 콜린스키

테드 브루네티

알릭스 코리

클렌 버트닉

데이빗 로웬스타인

비비안 체리

신디 미젤

로빈 클락

빌 놀테

빅토리아 클락

미쉘 팍

마델린 도허티

빌리 포터

로버트 두솔드

패트릭 퀸

그렉 에델만

카렌 실버

알 프리취

J K 시몬스

카일 고든

프랭크 심스

다리우스 드 하스

에 리 스키너

마이클 루이스 하비

테드 스퍼링

얀 호바스

배니스 Y 토마스

릴리아스 화이트

songs

conducted by

더 라스 베스터만

테오도르 스퍼링

에릭 스턴

루카스 리치맨

songs

orchestrated by

더 라스 베스터만

score

orchestrations

잰디 얀코

데이빗 뉴맨

다니엘 해무이

더 라스 베스터만

vocal

arrangements

스티븐 플래허티

songs

producted by

린 아렌스

스티븐 플래허티

song production

supervisor

앤디 힐

music editors

브렌트 북스

켄 카멘

underscore:

톰 빌라노

music

recorder/mixer

존 커랜더

additional

recording

니 월린

sony scoring crew

슈 맥린

그렉 데넨

마크 에쉘만

팻 웨버

리차드 디어마스

scoring

consultant

크리스티나 뉴만

songs

lyrics:

린 아렌스

music:

스티븐 플래허티

“Once Uphon a

December”

performed by

(1-Prologue)

Sngela Lansbury,

Lacey Chabert,

(2) Liz Callaway,

(3-Reunion) Liz

Callaway, Angela

Lansbury, (4)

Deana Carter

“Rumour in St

Peterburg”

arranged by

Douglas

Besterman, D

Brohn, performed

by Liz Callaway

music extract

“Cinderella”by

Sergei Prokofiev,

performed by

London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Andre Previn

choreography for

“A Rumor in St

Petersburg”,

“Paris Holds the

Key(to Your

Heart)”

아담 M 샨크맨

special sound

designer

에릭 린드만

recordists

로버트 렌자

크래이그 히스

re-recording

mixers

크리스 카펜터

빌 W 벤튼

짐 볼트

supervising sound

editors

맥스 서버

post-production:

리차드 L 앤더슨

sound editor

니 문드헨크

dialogue editors

아네트 스톤

post-production:

아브람 D 골드

sound editors

존 던

줄리아 에버쉐이드

켄 J 존슨

ADR

룹 그룹

foley

artists:

존 로쉬

힐다 호지

mixer:

매리 조 랑

supervisor editor:

롭 셉튼

editors:

릭 미첼

제이슨 킹

Russian research

consultants

폴 킨싱어

린다 웨첼

매리 앤 앨린

character voices

멕 라이언

Anastasia

존 쿠작

Dimitri

켈시 그래머

Vladimir

크리스토퍼 로이드

Rasputin

행크 아자리아

Bartok

버내디트 피터스

Sophie

커스틴 던스트

young Anastasia

안젤라 랜스버리

Dowager Empress

Marie

리즈 갤러웨이

Anastasia (singing)

레이시 새버트

young Anastasia

(singing)

짐 커밍스

Rasputin (singing)

조나산 도쿠치츠

Dimitri (singing)

릭 존스

Czar

Nicholas/servant/

revolutionary

soldier/ticket agent

안드레아 마틴

Phlegmenkoff/old

woman

렌 워커 해리스

주니어

young Dimitri

데브라 무니

actress

아서 말렛

travelling

man/major domo

채리티 제임스

Anastasia impostor

94분

미국 1997년 제작

그 뮤직박스는 특별한 열쇠로만 열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마법사 라스푸친이 등장하여

무도회를 방해하고 로마노프 왕가에 저주를

내린다. 얼마 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아

나스타샤는궁전에서탈출하는데성공하지만

뮤직박스를 잃어버린다. 그녀의 탈출을 도와

주었던 하인 디미트리가 그 뮤직박스를 발견

하고 보관한다. 파리로 가는 열차를 놓친 아

나스트샤는라스푸친과의싸움으로기억상실

증에걸린다.

세월이 흘러 아나스타샤는 이제 아냐라는

이름의 18세 처녀가 되었다. 사기꾼 디미트

리와 블라디미르 일당은 아나스타샤 공주로

행세할여성을찾는다. 그들은아냐를선택하

여도와거황후에게보여주기위해파리행기

차를탄다. 기차안에서아냐는궁중예절과로

마노프왕족의역사를교육받는다. 그러는동

안 라스푸친은 죽을 고비에서 살아나서 이제

마법으로아나스타샤를죽일궁리를한다. 한

편 파리에서는 아냐의 목걸이가 뮤직박스를

여는열쇠임이밝혀진다. 그녀는진짜아나스

타샤 던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할머니와 재

회한다. 아나스타샤를 죽이려는 라스푸친의

마지막시도는디미트리에의해좌절되고, 디

미트리와 아나스타샤는 서로에 한 그들의

사랑을발표한다.

장편 애니메이션 장르는 최근 몇년간

디즈니가 독식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20세기 폭스의 <아나

스타샤>는 올해 공개될 드림웍스 SKG

의 <이집트의 왕자>와 함께 적어도 새

로운 시장개편을 가져온다는 면에서

환 받을 만 하다. <아니스타샤>의 감

독 돈 블러스(<모든 개들은 천국에 간

다>)는 풍부한 감을 위해 이 역사적

스토리를 더 현 적으로 자유롭게 각

색하 다. 아나스타샤의 이야기는 텔

레비전 드라마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최소한 다섯번은 화로 만들어졌다.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아나톨 리트박

이 1956년에 만든 화로 잉그리드

버그만이 로마노프 왕조의 상속녀로

등장한 작품이다.

가장 최근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아나

스타샤>는 지금까지의 버전과는 달리

재치있는 사와 궁정생활 묘사에 중점

을 두지 않는다. 그 신 내러티브를 이

끌어가는 주된 동력은 마법(러시아 혁

명은제국주의적압제에 한민중의항

거와같은재미없는것이아니라라스푸

친이라는불만을품은마법사가내린저

주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다)과 뮤지

컬 음악(상당히 시시하고 기억에도 남

지 않지만)이다. 역사를 컨텍스트적으

로 활용하는 것은 일단 접어둔 이 <아나

스타샤>는 원래 소재를 가지고 많은 어

린이들의 공통된 환상(자신들은 고아이

며 더 부유하고 멋진 가족을 만나게 되

리라는)을 얼마만큼 실현시켜 줄 수 있

는가에 승부를 건다. 그러나 잉그리드

버그만이 나온 화에서처럼 새로운 가

족을 찾는 기쁨은 배우자를 찾는 더 성

숙한기쁨에금새짓눌린다.

정교하게 연출된 애니메이션은 이러

한환상의유혹을더욱강렬하게만들어

준다. 풍부하고 강렬한 색채는 왕관과

수많은 보석들이 성운처럼 롱히 빛나

게 만드는 컴퓨터 효과에 의해 더욱 화

려해진다. 가끔 인물들의 얼굴 그림이

일관성을잃기는하지만, 그들의움직임

은 매우 우아하다. 전체적으로 <아나스

타샤>는 매력적인 화다. 또한 애니메

이션산업의다각화를위한좋은출발이

기도하다.

LESLIE FELPERIN

SIGHT & SOUND

〈아나스타샤〉

214 KINO June 1998

아이언 마스크The Man in the Iron Mask

랜달월레스감독

distributor

유아이피 코리아

producers

랜달 월레스

러셀 스미스

screenplay

랜달 월레스

based on

the novel by

알렉상드르 뒤마

director of

photography

피터 서치스키

editor

윌리암 호이

prodution

designer

안토니 프레트

music/music

conductor

닉 레니-스미스

production

companies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프레젠트

랜달 월레스 필름

executive

producer

알란 레드 Jr

co-producers

폴 히치콕

레네 듀퐁

production

supervisor

France:

장 삐에르 스피리-

메르캔톤

production

co-ordinator

나오미 해리스

unit production

managers

스티브 하딩

DGA:

아리엘 레비

unit manager

France:

프랭크 레민

location manager

메이어 버레비

post-production

co-ordinator

펠러시티 노브

2nd unit director

데이빗 캐리건

assistant directors

프레데릭 오버틴

트레버 퍼클

마이클 비거

데이빗 캠피

-르메이어

캐린 벤사

DGA:

데이빗 탐블린

script supervisors

샐리 존스

2nd unit:

클라우디아

숀-마이어

casting

아만다 맥키 존슨

캐시 샌드리치

associates:

엘리자베스 랭

메르세데스 단포스

France:

마리 크리스틴

라포세

London:

수 존스

2nd unit director

of photography

헨리 하벤스

camera operator

미첼 아문센

steadicam

operator

클레멘스 벡커

visual effects

supervisors

캔트 휴스톤

롭 호지슨

visual effects

포스트 그룹

executive producer:

마이클 J 모렐르

producer:

바바라 지니코프

senior compositor:

스티브 스코트

compositors:

패트릭 클랜시

크리스 홈즈

roto artisrs:

크리스 클라우징

케빈 쿠와다

digital visual

effects

디지스코프

피오피 애니메이션

executive producer:

마리 스튜어트-웰치

effects supervisor:

디온 해치

digital artists:

나오미 A 사토

엔니드 다코프

토니 드라이언

digital imaging:

스코트 크로포드

digital compositior:

자퀴스 레베스퀴

CG animator:

키이스 콜더

production

co-ordinator:

다리오 드

그레고리오

producer:

세릴 바이넘

special effects

co-ordinator

조지 깁스

supervising art

directors

프랑소아즈 드

라모테

알버트 라자우

set decorator

필립 터루어

storyboard artist

단 스위트만

costume designer

제임스 아케슨

costume

co-ordinator

이브 마리 아놀트

key make-up/

mask design

지아네토 드 로시

titles design

에릭 피츠제랄드

헐리우드 타이틀

서비스

opticals

시네마 리서치

코포레이션

orchestrations

브루스 포울러

수제트 모리아티

래드 매킨토시

월트 포울러

music editor

로라 펄만

score

recorder/mixer

말콤 루커

choreography

크리스틴 컬렌

월레스

production sound

recorder

데이빗 A 스티븐슨

recordist

에릭 플릭킹어

additional audio

마크 오만디

데이빗

re-recording

mixers

멜리사 S 호프만

마이클 켈러

supervising sound

editors

켈리 L 옥스포드

론 E 벤더

dialogue editors

크리스토퍼 호간

단 리치

마크 라폰테

sound effects

designers

토니 램버티

랜디 켈리

ADR

supervisor:

마이클 윌호이트

recordist:

브라이언 딕슨

engimeer:

리차드 톤스

mixer-LA:

리차드 바인거트

mixer-France:

조셉 카트리칼라

editors:

크리스토퍼 아셀즈

제니퍼 L 만

foley

artists:

제임스 모리아나

캐서린 하퍼

recordist:

줄리 루카스

mixer:

데이브 W

알스테드터

editors:

크레이그 S 예거

개리 문드하임

stunt

co-ordinators

필립 구에건

야닉크 데리엔

sword fight

arranger

윌리암 홉스

armourer

존 베이커

horse master

마리오 루라스치

cast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King

Louis/Phillippe

제레미 아이언스

Father Aramis

존 말코비치

Athos

제라르 디빠르디유

Porthos

가브리엘 번

D’Artagnan

앤 패릴라우드

Queen Anne

주디스 고드레슈

Christine Balfour

에드워드 애터톤

Lieutenant Andre

피터 사즈가드

Raoul, son of Athos

휴 로리

1662년 프랑스 파리. 전직 총사 포르토스는

지금은신부가된옛날전우아라미스를다시

만난다. 그들의 다른 동료 아토스는 아들 라

울의임박한결혼때문에분주하다. 루이왕은

예수회의 비 지도자를 찾아내어 죽이라고

아라미스를 파견한다. 루이는 라울의 약혼녀

크리스틴을유혹하려하지만, 때아닌암살기

도가 그를 방해한다. 왕의 경호 장이자‘네

번째’총사인 달타냥이 루이를 구한다. 한편,

비 동굴에는루이와똑같은쌍둥이형제필

립이철가면에씌워져갇혀있다.

루이는 라울을 전방으로 소환하여 죽음을

당하게만든다. 이에격분한아토스가궁전에

쳐들어가지만 달타냥이 이를 제지시킨다. 루

이는크리스틴을차지한다. 비 모임에서아

라미스는 자신이 예수회의 리더임을 밝히고,

왕을퇴위시킬계획을도모한다. 아토스와포

르토스가 그를 지원하지만 달타냥은 돕기를

거절한다. 필립을루이의자리에앉히기위해

아라미스는 필립을 감옥에서 탈출시키고 아

토스가그에게궁중예법을가르친다. 이예전

의 삼총사들은 루이의 가장무도회를 틈타 왕

바꿔치기를 감행한다. 그러나 크리스틴을 다

정하게 하는 필립의 모습에서 달타냥이 낌

새를 챈다. 필립은 체포되고 나머지 일당은

도망을친다.

루이는 삼총사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필립을바스티유로보낸다. 루이의행동에충

격을받은달타냥은옛친구들과합세해필립

을 다시 구해낼 궁리를 한다. 달타냥은 군

들에 포위되자 자신이 그 쌍둥이의 아버지임

을폭로한다. 근위 는이들사총사에게발포

하기를 거부한다. 달타냥은 필립을 보호하기

위해 루이의 칼날에 스스로 몸을 던진다. 루

이는가면에씌워지고, 필립은루이를 신해

왕이된다.

<브레이브 하트>의 각본을 썼던 랜달 월

레스는 삼총사 이야기의 완결판인 알렉

상드르 뒤마의 소설『철가면』을 각색하

고 연출하여 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때

때로 괴로울 정도로 무표정하고 근엄했

던 <브레이브 하트>와는 달리, 『철가면』

의최신버전(『철가면』은지금까지적어

도 다섯 편의 화와 한 편의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은 리차

드 레스터의 70년 총사 화들을 추

억케 하는 유쾌한 풍자 놀이극이다. <아

이언 마스크>의 우아한 상을 창조한

촬 감독 피터 서치스키가 퐁텐블로의

풍경과 눈부신 의상을 완벽하게 잡아낸

다.

그러나 올리버 리드, 페이 더너웨이,

라켈웰치가주연한레스터감독의 화

들처럼 <아이언 마스크>에서 가장 주목

을 끄는 것은 초호화 캐스팅이다. 포르

토스역을 맡은 제랄 드빠르디유는 서러

데이빗 로우

King’s advisers

브리지트 보셔

Madame Rotund

매튜 조셀린

assassin

캐린 벨리

Wench

엠마뉴엘 구티에레즈

King’s friend

크리스티안 에릭슨

balloom guard

프랑소아 몽타규

blond musketeer

앤드류 월레스

peasant boy

세실 오크러트

소니아 바커스

serving womans

빈센트 니미스

customer

조 세리단

fortress keeper

올리비에 헤몬

fortress head guard

마이클 모리스

Bastile gate guard

엠마뉴엘 패트론

fortress guard

레오너 바렐라

ballroom beauty

마이클 호프랜드

ruffian

로라 프레이저

bedroom beauty

브리지트 오버

Queen Anne’s

attendant

진-폴 브리사트

monk

132분

미국 1998년 제작

〈아이언 마스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디스 고드레슈

KINO June 1998 215

운흐느낌과미친듯이날뛰는광포함사

이를 오가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가브리엘번은위엄과비 이가득한근

심많은달타냥을연기했다. 존말코비치

는 그의 특유의 현학적인 딕션이 종종

실망스럽긴하지만, 다층적인아토스역

을 섬세하게 해내어 화의 하향곡선을

붙들어매는역할을한다. 미치광이에가

까운 루이 14세와 착한 마음의 쌍둥이

형제 필립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레오

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인상적이다. 신앙

심이깊은아라미스로분한제레미아이

언스만이 유독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

는 너무 사색적이어서 코믹한 사들을

감당하지못하는것으로보인다. 주연들

모두가 자기만의 독특한 액센트를 유지

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그들의 스

타페르소나와인물묘사를모두즐길수

있다. 뒤마의 소설은 너무나 길고 장황

하다. 그래서 월레스는 총사 화의 전

통을유지하기위해많은살들을발라냈

다. 소설은 달타냥이 전투에서 포에

맞아숨지고, 유일하게아라미스만이끝

까지살아남는것으로종결된다. 그러나

<아이언 마스크>에서는 죽는 인물이 달

타냥 한 사람이다. 그는 루이가 쌍동이

형제 필립을 죽이려 하자 그의 칼에 몸

을던져죽음을맞는다.

그러나 월레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언 마스크>의 각본은‘철가면’

화들 중 가장 뒤떨어진다. 만약에 좀 더

약한 배우들을 기용했다면, 이 화는

아주 지루한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역시 화는 중반부터 눈에 띄게 힘을

잃고 축 늘어진다. 그 다음부터는 약간

은흥미로운이슈들이수면밑에서보

거리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한다. 남성

인물들에 많이 의지하는 화이다보니,

그 안에서 성 역할이 재분배될 수밖에

없다. 여성화된아토스는아들의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필립에게 궁중 예법을

가르친다. 그것도 아주 부드럽게 말이

다. 왕가( 家)뿐 아니라 전설적 총사들

의 퇴락한 생활의 고독 속에도 모든 종

류의 쇼크와 기능장애에 관한 암시들이

있다. 그들의위태롭고고독한남성성은

샘 페킨파의 <와일드 번치>를 생각하게

한다. 바스티유에서군 에포위되는총

사들의 자살행위와도 같은 무모함은 <

와일드 번치>의 클라이막스 중 슬로우

모션 장면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러나이런이슈들도결코만족스럽게전

달되지않는다. 관객에게던져지는것은

유쾌와 만족이라는 점에서 아주 효과적

인 칼싸움을 위해서 진지함이 희생된

(항상 그렇지만 후반부에서 특히) 수상

쩍은 화인것이다.

ROB WHITE

SIGHT & SOUND

1970년 뉴욕. 어린아멜리아와로라는『성

의 기쁨』이란 책을 보며 낄낄거린다. 배경은

다시 현재의 뉴욕으로 바뀐다. 세월이 흘러

이제 20 가 된 두 친구는 카페에서 아멜리

아의 고양이를 수의사에게 데려가는 일을 상

의한다. 이 고양이는 그들이 같이 살았을 때,

함께 키웠던 애완동물이다. 정신과 수련의인

로라는 현재 보석 디자이너인 남자친구 프랭

크와동거중이다. 아멜리아는옛애인앤드류

와우연히마주친다. 앤드류는포르노비디오

를빌려가던중이었다. 아멜리아는자신의정

supervising sound

editor

스티브 본

dialogue editor

조나산 더케트

sound effects

editor

바바라 파크스

ADR

recording:

스티브 실켄슨

editor:

마크 쇼

foley

artist:

린다 루소

recording:

앤드류 크리스

editor:

마크 쇼

audio excerpts

<버닝 러브>

<쉐이즈오브그레이>

cast

캐트린 키너

Amelia

앤 헤처

Laura

토드 필드

Frank

리에브 슈레이버

Andrew

케빈 코리건

Bill

랜달 배틴코프

Peter

조셉 시라보

Amelia’s therapist

빈센트 패스토어

Laura’s Devil-

seeing patient

린 코헨

Andrew’s Mom

아미 브래버맨

young Amelia

미란다 스튜어트 린

young Laura

브렌다 토마스 덴마

크

the vet

라파엘 앨바레즈

Laura’s sexy

patient

리타마리 켈리

Ellen, the waitress

스티브 코헨

actor in play

조단 레빈슨

Peter’s friend

헤더 고틀리에브

Amelia’s co-worker

로렌스 홀로프센터

Danny, Andrew’s

dad

니차 윌론

cat sympaththizer

앨리슨 재니

Amelia’s

neibour(gum

puller)

앨리스 드러몬드

Amelia’s

neibour(Betsy)

루이스 야노프스키

Virginia

마이클 크롤

Rick

이사 토마스

Aunt Cynthia

스파츠

Big Jeans, the cat

86분

국/미국 1996년

제작

신과 의사에게 치료를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그날저녁로라와프랭크는약혼을발표한다.

그다음날아멜리아는다시의사를찾아가계

속치료받고싶다는뜻을밝히지만그녀의자

리는이미다른환자에의해채워진뒤다.

아멜리아는‘못생긴’비디오가게 점원 빌

과 데이트하기로 작정한다. 로라는 잘 생긴

환자와키스하는상상을한다. 동물병원에간

두여자는그들의고양이가암에걸렸음을알

게된다. 아멜리아는고양이를위해비싼화학

요법을 선택한다. 그녀는 빌의 외모와 호러

비디오물에 한 별난 취미에 신경이 쓰이면

서도 그와 동침한다. 그녀가 욕실에 있는 동

안전화벨이울리고, 빌은자동응답기를통해

로라가‘못생긴 남자’와의 데이트가 어땠냐

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빌은 그 메시지를 지

우고 나가버린다. 로라는 프랭크와의 잠자리

에서 그의 가슴에 생긴 사마귀를 발견하고,

그것을떼버리라고말한다. 빌에게서아무얘

기도듣지못한아멜리아는비디오가게로쫓

아가지만, 빌은그녀를무시해버린다.

아멜리아는 앤드류와 함께 치매에 걸린 그

의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앤드류는

아버지와 말하기를 피한다. 앤드류는 아멜리

아에게 전화요금을 낼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

다. 앤드류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여자와

새로폰섹스를하고있다는사실이생각난아

멜리아는그의부탁을거절한다. 로라와프랭

크는 시골에 있는 아멜리아의 집으로 여행을

가서 결혼식 준비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

날 밤 로라는 프랭크의 사마귀에 히스테리를

보인다. 프랭크는 화가 나서 떠나버린다. 음

란한 전화들을 받은 아멜리아는 앤드류를 불

러낸다. 그들은 술에 취해 그들 관계의 문제

점들을얘기한다.

뉴욕에 돌아온 아멜리아는 고양이가 창문

에서뛰어내려자살한것을알게된다. 앤드류

는폰섹스파트너가나타나자, 억지로그녀와

데이트를갖는다. 프랭크는로라와화해의점

심을들면서, 그녀에게뽑아낸사마귀를담은

보석함을 선물한다. 불쾌해진 로라는 식당을

나간다. 아멜리아는비디오가게에서빌과마

주치고 자동응답기 메시지에 관한 사연을 듣

워킹 & 토킹Walking and Talking

니콜홀로프세너감독

distributor

보은 상

producers

테드 호프

제임스 슈머스

screenplay

니콜 홀로프세너

director of

photography

마이클 스필러

editor

알리사 레프셀터

production

designer

앤 스터러

music

빌리 브랙

production

companies

제니스 프로덕션

채널 4 필름

제니스 프로덕션

developed with

the assistance of

선댄스 인스티튜트

executive

producers

도로시 버윈

스코트 믹

production

co-ordinator

윌리엄 퍼킨스

production

manager

빅토리아 맥개리

unit manager

제이크 마이어스

location manager

앤디 클라크

post-production

supervisor

켈리 러

assistant directors

리차드 그린버그

아담 에스코트

린다 퍼킨스

script supervisor

쉴라 G 월드론

casting

애비 카우프만

opticals

REI 미디어 그룹

art director

로즈웰 햄릭

scenic artist

애버리 브랜든

costume designer

에디 기게르

wardrobe

supervisor

멜라니 루이슨

make-up artist

닉키 레더만

title design

윌리엄 그래프

music

빌리 브랙

music supervisors

캐롤 슈 베이커

윌리엄 에워트

music editor

조셉 리잔티

music

engineer/mixer

그랜트 쇼비즈

songs

“She’s Got a New

Spell”, “Fourteenth

of February”,

“Must I Paint You

a Picture”

by/performed by

Billy Bragg

“Zam”by Kerry

Brown, Jerome

Brown, Cliff Fox,

Neil Jendon, Mark

Rew, performed by

Catherine

“Small Wonder”by

Sam Prekop, Ian

Schneller, Dave

Kroll, Brad Wood,

performed by

Shrimp Boat

“Going Home”by

Jack Dean,

performed by

Greenhouse 27

“The Summer”by

Georgia Hubley,

Ira Kaplan,

performed by Yo

La Tengo

“The Diving Bell”

by/performed by

Joe Henry

“Peeny Wally”by

R C Campbell,

performed by Soul

Defenders

“Requiem”

by/performed by

Pal Shazar

“Not Given

Lightly”by Chris

Knox, performed

by Frente

“Wing of Desire”by

Jerry Burns, Bobby

Henry, performed

by Jerry Burns

“Go West”

by/performed by

Liz Phair

“Lumina”by Joan

Osborne, Eric

Bazilian, performed

by Joan Osborne

“Alone, for the

Moment”by Sam

prekop, Archer

Prewitt, Eric

Claridge, John

McEntire,

performed by The

Sea and Cake

“You Wake Up My

Neibourhood“ by

Billy Bragg, Peter

Buck, performed

by Billy Bragg

production sound

mixer

데이빗 파워스

re-recording

mixer

데이빗 노박

〈워킹 & 토킹〉캐드린 키너, 앤 해처

1985년. 원래는록그룹에서싱어송라이터

를 꿈꿨으나 생계 때문에 웨딩 싱어가 된 로

비는한피로연장에서신랑의망나니같은형

이 분위기를 망치려는 것을 애써 수습한다.

distributor

우 시네마

producer

주노 픽스

screenplay

팀 헐리

director of

photography

팀 슈레스테트

editor

톰 루이스

production

designer

페리 안델린

브레이크

music

테디 카스텔루치

production

company

뉴 라인 시네마

executive

producers

브래드 그레이

샌디 버닉

co-producers

리차드 브레너

이라 슈만

location

managers

마이클 딜벡

assistant director

제임스 M 프라이택

casting

로저 무센덴

camera operator

폴 쿠건

art director

알라 아우

set decorator

리자 로빈 듀치

make-up

supervisor

킴벌리 그린

hair supervisors

바바라 올베라

music supervisor

마이클 딜벡

cast

아담 샌들러

Robbie Hart

드류 배리모어

Julia Sullivan

크리스틴 테일러

Holly

알렌 코버트

Sammy

안젤라 피더스톤

Linda

매튜 그레이브

Glenn Gulia

알렉시스 아퀘트

George

프랭크 시베로

Andy

앤지 설리반

Angie Sullivan

엘렌 알버티니 도우

Rosie

조디 텔렌

Kate

스티브 부세미

David

패트릭 맥타비쉬

Tyler

테디 카스텔루치

Robbie Hart band

member

랜디 라즈

Robbie Hart Band

Member

존 바나

Robbie Hart Band

Member

빌리 아이돌

Himself

마리 슈나이더

flight attendant

카르멘 필피

old man in bar

로버트 스미겔

Andre

토드 허스트

Drunken Teenager

피터 단테

David's Friend

필리스 알리아

Mrs. Harold Veltri

폴 틸레

Mr. Harold Veltri

잭 니스벳

father of Groom

샐리 피어스

grandma Molly

얼 캐롤

Justice of the

Peace

제나 번

Cindy Castellucci

제이슨 코틀

Scott Castellucci

마크 로나우

father of the bride

빌리 엘머

Fat Man

재키 R 샤렛

Sideburns Lady

지미 카즈

studliest kid at bar

Mitzvah

알 홉슨

grandpa at bar

Mitzvah

마이클 슐만

Bar Mitzvah Boy

스티븐 브릴

Glenn’s Buddy

안젤라 패튼

Psychic

존 로비츠

99분

미국 1998년 제작

216 KINO June 1998

는다. 아멜리아는 앤드류와 함께 잔다. 그녀

와 로라는 그들의 우정이 변질되어가는 것에

해 논쟁을 벌이지만 곧 화해한다. 로라는

프랭크와 결혼한다. 아멜리아는 앤드류의 아

버지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거기서 앤드류는

오랫만에아버지에게말을건넨다.

<워킹 & 토킹>은 인디펜던트 여성 버디

무비라는드문장르의모범적인예가된

다. 니콜 홀로프세너의 장편 데뷰작인

이 화는여성들의우정에관한재기발

랄한 연구로서, 오프라 윈프리 쇼 같은

고백담이나 멜러드라마에 의지하지 않

고도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화의 부분은 이성교제를둘러싼갖가

지 고민들을 여성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할애된다. 이러한 분석과, 저예산

화로서의미학, 에피소드위주의구성을

볼때, <워킹& 토킹>은<맥 런가의형

제들>의 자매 화라고 할 수 있다(이 두

화는모두테드호프와제임스샤머스

에 의해 제작되었다). 하지만 <워킹 &

토킹>이 더 재치있으며 많은 면에서 한

수위에있다.

아멜리아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반면, 로라는 정신과 의사가 되기를 희

망한다는점에서부터 정반 되는두주

인공들의 차이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여자들에게가장중요한사안은이들

이 남자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결혼

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화에

서라면마땅한배우자를찾는것에 한

이러한 고민은 약점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자신이직접이예리하고재미있

는 각본을 쓴 홀로프세너는 주인공들의

감정적솔직함을강점으로만든다.

홀로프세너의 92년 단편 화 <앵그리

>는 그녀에게 여자 우디 알렌이라는 별

명을 달아주었다. <워킹 & 토킹>에는

그와 같은 비유를 확인할 수 있는 더 많

은 것들이 들어있다. 뉴욕의 작은 아파

트에 살면서 커피 숍과 비디오 가게를

전전하는중류층시민아멜리아와로라,

그들은 평범하고도 혼란스런 삶을 사는

뉴욕의 시민들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홀로프세너 감독은 그들에게 지극히 개

인적인 고유의 디테일을 부여함으로써

생생하게살아있는인물들로만들어놓

는다. 특히 아멜리아의 파란 많은 애정

변천사는 훌륭하게 묘사되었다. 옷차림

만큼이나 감정적으로도 어지럽기만 한

아멜리아는옛애인앤드류에게돈을꿔

주고, 그가 새로이 포르노에 빠져들기

시작한 사실이“전혀 아무렇지도 않다”

고말하면서도, 속으로는혹시나노처녀

로 처량하게 늙어갈까봐 전전긍긍한다.

비디오가게점원빌과의반짝로맨스는

자기기만과핵심을찌르는위선을희극

적으로조합한것이다. 상 가자기에게

만 집중하기를 열망하는 그녀는 자기보

다‘못난 남자’를 사귀면서, 공포 화

를좋아하는그의취미를비웃고뒤에서

는 그를‘못생긴 남자’라고 흉보는 것이

다. 그러나한번의데이트후에그못난

남자에게채이고나자그녀는혼란에빠

진다.

금발에다가 꽤 균형잡힌 정신의 소유

자인 로라는 육체적으로나 기질적으로

아멜리아의 정반 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녀의말쑥한일상도종종거친환상에

휘말린다. 그녀의 환상은 우디 알렌의

개인적 투 과 비슷한 방법으로 스크린

위에 옮겨진다. 그녀는 또한 약혼자 프

랭크의가슴에난사마귀에집착하기시

작한다. 이 작은 사마귀가 스크린을 꽉

채우는 순간, 그 무시무시한 광경에 로

라는 그만 비명을 지른다. 사마귀가 다

시 원래의 사이즈로 줄어들면, 그녀는

화난 애인을 달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프랭크가 장난삼아 벨벳으로 싼 보석함

에 잘라낸 사마귀를 담아주자, 마침내

그녀는 소리를 지른다. “이건 장난이 아

니야. 여태까지 너의 행동들 중 가장 치

사한짓이야.”

<망각의 삶> 이후 또 한번 소매 없는

웃옷을 입고 얼간이로 나온 빌 역의 케

빈 코리건은, 아멜리아를 정복한 뒤 빈

약한 가슴을 자신감으로 부풀리며 자축

을 위한 맥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탁월

한 감각을 보여준다. 로라가 아멜리아

의‘못생긴 데이트 상 ’에 해 묻기

위해 전화를 걸면, 그는 전화를 받을까

망설이는 우유부단함에서 자신의 큰 코

를 탓하는 데까지, 단 하나의 쇼트 속에

서 급격한 위축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다. 그러나 이 화에서 시종일관 관객

의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는 캐더린 키

너다. 그녀는 <망각의 삶>의 주연으로

서 보여주었던 뛰어난 연기에 또 다른

섬세함을 보충하여 <워킹 & 토킹>을

눈부시게 휘젓는다. 그녀는 아멜리아라

는 인물에 거의 통제가 불가능한 공포

를 불어넣어, 감상적이지 않은 페이소

스를 달성한다.

로라 역의 앤 헤처는 신부화장 후에

눈물을 썽이며 외친다. “미용사가 계

속스프레이뿌리고머리말고, 스프레이

뿌리고 머리말고, 그러잖아. 나 여장한

남자같애.”이것은 여성관객들이 인상

적이라고 꼽는 많은 장면들 중 하나일

뿐이다. <워킹 & 토킹>은 현 인들의

인간관계를 시시콜콜하게 따져보면서

도, 현 여성들에게 여전히 고양이나

의복, 메이크업이중요하다는사실을잊

지않는유쾌한 화다.

LIESE SPENCER

SIGHT & SOUND

밖에서잠시한숨을돌리던그는신참웨이트

리스 줄리아를 만나게 된다. 몇 마디를 나누

던중그에게친근감을느낀줄리아는자신의

결혼식에서도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일주일 후, 로비의 결혼식. 로비는 6년 동안

사귀었던린다와의결혼에부푼꿈을안고있

지만 린다는 끝내 식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날 저녁, 로비를 찾아온 린다는 자신이 사

랑했던 사람은 록커 지 웨딩싱어는 아니라

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절망감에 며칠째 방

에틀어박혀있던로비는친구새미의충고

로다시마이크를잡지만오히려즐거운피로

연을망치기만한다.

렌과의결혼날짜를잡고잔뜩기 에부

푼줄리아는그의시큰둥한반응에내심불안

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무 데도 기댈 곳 없

는줄리아는로비에게도와달라고한다. 로비

는줄리아의간절한요청에자기일도접어놓

은채적극적으로결혼준비를도와주고둘은

절친한 사이가 된다. 결혼 준비가 모두 끝나

갈 즈음, 친구 홀리는 줄리아가 결혼식에서

한다는‘교회식’키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

던 중 로비와 연습해보라고 말한다. 이 제안

에 쑥스러워하면서 머뭇거리는 로비와 줄리

아는 어색하게 키스하는 순간 서로 사랑함을

느낀다. 그들이 주고 받는 달콤한 키스에 로

비에게 반한 홀리는 줄리아에게 렌과 로비

와함께더블데이트를하자고말한다. 거기서

로비는 렌이 여전히 결혼식엔 관심도 없으

며줄리아를속이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

로비는 용기를 내어 줄리아에게 자신의 마

음을 고백하러 가지만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

복해하는줄리아의모습을창문너머로보며

그냥 돌아온다. 그러나 사실 그 때 줄리아는

로비와의결혼을꿈꾸고있었던것이다. 절망

하여 술을 마신 로비는 집 앞에서 쓰러지고,

다시돌아온린다는그를데리고로비의집으

로 들어간다. 다음날 아침 로비의 집을 찾아

간줄리아는그가린다와재결합한줄오해하

고 줄리아는 홧김에 렌에게 라스베가스로

가서결혼식을올리자고한다. 뒤늦게홀리로

부터이사실을전해들은로비는공항으로달

려가서 한장 남은 1등석 티켓을 사서 라스베

가스행비행기에오른다. 결혼식을올리기전

에그들을찾아낼수있을까를고심하던로비

는 렌으로부터 희롱당한 한 스튜어디스의

중얼거림을 통해 줄리아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을알아낸다. 로비는승객들의도움으로

렌을 꼼짝 못하게 하고 줄리아에게 노래로써

청혼한다. 로비와 줄리아는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식을올린다.

90년 말미국 화는 점점 과거의 시공

간을 역추적하고 있다. 폴 토마스 앤더

슨은 <부기 나이트>에서 70년 포르노

산업이 융성했던 샌퍼낸도 밸리로 들어

가서 그 속에서‘포르노’가족이 된 인

물들의 흥망성쇄를 보여주며 그들이 맞

게될80년 를암시한다. 이안은<아이

웨딩 싱어The Wedding Singer

프랭크코레이시감독

KINO June 1998 217

운드트랙은 마치 스미스의 보컬 모리시

의 말을 그 로 빌자면‘아무도 노래부

르지 않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태

도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없었던’80

년 를한껏조롱하는듯하는태도를보

이고있다.

하지만 <웨딩 싱어>는 결코 80년 의

문화담론을 패로디하는 화가 아니다.

오히려 화의전면에드러나있는전략

은지금헐리우드에서생산되고있는로

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무리수를 최 로 줄이기

이다. <웨딩 싱어>에서 가장 신기한 것

은 이 화가 그토록 80년 정서에 기

고 있지만 정작 80년 에는 볼 수 없

었던 시뮬라크라-기억에 관한 화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웨딩 싱어>의 정서는

50년 에 한 그리움으로 차 있는 것

처럼 보인다(이미 80년 는 결손 가정

이미국에서표준적인가족이되었던시

이다). 결혼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은 실제로 베이비 붐 세 에 한 찬양

이며, 이것은 매우 우회한 가부장제의

복귀이다. 이것은 결국 이 화의 회고

의 이데올로기란 가족의 복원으로 표

되는 보수주의로의 회귀를 정당화시켜

주는매개의역할이라는고백이다. 이런

점에서“롤러 코스터가 있기 이전, 인터

넷과 핸드폰이 없었던 시절, 그 때를 이

미 다 잊어버린 척 하지 마십시오”라는

미국 개봉 당시 사용했던 광고 카피는

그전략을가장투명하게반 하는것이

다. <웨딩 싱어>는 매우 이상한 시기에

나타난 화이다. 가장경제적으로안정

된 시기, 통령 클린턴이 불륜으로 스

캔들을일으키고법정에서는시기에레

이건 시 의 강경논리와 부시의 관료주

의 아래‘경제적으로 파국을 일으킨’시

에향수를느끼는것은한편으로매우

아이러니하게 보인다. <웨딩 싱어>는 회

고 취향인 것일까, 아니면 비둘기파의

보수반동 매파의 (이중적) 보수반동인

것일까?

이종은 기자

KINO

스 스톰>에서 미국이 베트남전에서의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 으며, 닉슨

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시작되었던

1973년 코네티컷의 한 중산층 가정의

분열과 해체를 그려낸다. 지금 과거의

시간 속으로 되돌아가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속에

서 왜 그 과거의 시간은 가족이 모두 해

체되는 파멸의 시간이 되는 것일까? 그

리고그것은다시가족의복원을꿈꾸는

90년 의 중 화의 보수 이데올로기

와얼마나멀리떨어져있는가? 이런점

에서거의동시에만들어진프랭크코레

이시 감독의 <웨딩 싱어>는 아마 <부기

나이트>와 표면적으로는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그근원에있어서는가장멀

리떨어져있는 화일것이다.

마치 시그널 송 같이, 1985년이라는

자막과 함께 마치 밥 딜런과 릭 스프링

필드를반반씩섞어놓은듯한외양을가

진 로비가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축가를

부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웨딩 싱

어>는 80년 에 한 노스탤지어를 자

아낼수있는요소들로가득차있다. 핑

크와 잿빛 도는 블루 또는 자주와 노랑

의 조합 등 80년 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조합으로구성되어있는 화의색

조, 뻥이 두툼히 들어 있는 자켓과 풍성

한 디스코 바지, 마돈나의 귀걸이와 마

이클잭슨장갑과같은주인공들이걸치

고 나오는 지극히 80년 적인 의상들,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 웸, 듀란 듀란과

마찬가지로 80년 중문화의 척도와

도 같았던 컬처 클럽부터 폴리스, 엘비

스 코스텔로, 스미스, 사이키델릭 퍼스,

데이빗 보위, 빌리 아이돌 등 80년 미

국에 상륙하여 히트 넘버를 낼 수 있었

던브리티쉬펑크그룹들의음악을한데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그리

고 80년 미국의 표적 TV 프로그램

인「마이아미 바이스」삽입 화면 속에서

프랭크 코레이시가 가장 전략적인 배치

를 한 요소는 사운드트랙이다. 이 화

속에서 펑크 그룹이 중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기반이 되는 히트곡을 배치해

놓음으로써 이중의 의미를 자아내는 사

〈웨딩 싱어〉드류 배리모어, 아담 샌들러

조용한 가족김지운감독

제작

(주)명필름

프로듀서

이은

이미연

기획

심재명

심보경

각본

김지운

촬

정광석

조명

박현원

스테디캠

여경보

녹음

한철희

세트 디자인

윤웅원

김희재

세트 제작

오상만

음악 감독

조 욱

작곡

전상윤

편집

고임표

네가편집

윤수정

옵티칼

서광열

애니메이션 촬

주광동

특수효과 책임

정도안

특수효과 진행

이희경

소품

이용승

의상

최 진

특수분장

신재호

분장

김구옥

손삼주

현장녹음

한철희

사운드 디자인

김석원

음향효과

이성진

배경효과

김창섭

사편집

이준호

김도연

믹싱

김석원

음악

“Tres Delinquents”

Delinquents Habits

“Wild Saxophone”

The Stray Cats

“Ubangi Stomp”

The Stray Cats

“So Alive”The

Love & Rockets

“I Think I Love

You”The Patridge

Familly

“Moments

Musicaux No 3 in

F minor”by Frantz

Schubert,

performed by

Svjatoslav Richter

기록

김혜숙

조감독

박

김상우

이소

이안규

촬 부

김동천

나승용

김기태

선동현

조명부

송재석

임재국

이철오

황광섭

문형준

이형민

배일혁

김상일

스틸

정성일

네가 현상

채동겸

최강진

광학녹음

김용훈

사운드 현상

신 균

색보정

김승호

광고 디자인

김상만

예고편 편집

황우현

현상

화진흥공사

녹음

블루캡

마케팅

전희

제작실장

황재우

제작부장

이우정

출연

박인환

강 구

나문희

정순례

최민식

강창구

송강호

민

이윤성

미수

고호경

미나

지수원(우정출연)

은주

이기 (우정출연)

킬러

기주봉

고독남

정지현

제비

김민형

등산여

장가현

도로가 뚫리고 지역이 관광지로 재개발될 것

이라는 이장의 말 때문에 인수한 안개 산장.

그러나단장을모두끝낸산장에는아직한명

의손님도들지않고산장의주인인6명의가

족들, 아버지 강 구와 어머니 정순례, 삼촌

강창구, 큰아들 민, 큰딸미수, 막내딸미나

는이끔찍한무료함에지쳐간다.

드디어 산장개업 2주만에 찾아온 첫 손님.

흥분한 가족들은 일 소란을 벌이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는 묵묵히 방으로 들어

간다. 미나는밤새위층에서들려오는이상한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다음날 아침, 나오지

않는손님의방으로들어간가족들은키를꽂

고 죽어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죽은 남자는

산장의 첫번째 손님이고(따라서 소문이 나면

장사에 악 향을 미칠 것이며), 그의 신분을

증명해줄지갑이사라졌으며, 지난밤마지막

으로 그를 본 큰아들 민은 전과기록이 있

다. 아버지는 시체를 땅에 묻을 것을 명령한

다. 두번째로 산장을 방문한 것은 한쌍의 남

녀. 다음날 아침, 가족들은 동반자살한 그들

을 발견한다. 이번에도 역시 매장. 그러나 땅

에 파묻으려는 마지막 순간 남자가 살아나고

얼떨결에 민은삽으로그를때려눕힌다. 그

날 저녁,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온가족이 저

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장으로부터 도로공

사가일정보다앞당겨졌다는전화가온다.

등산객들로 부산한 산장의 낮. 오래간만에

가족은 활기를 되찾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

는음식을나르고있는미수에게추파를던지

는 남자도 있고, 지난번에 그 앞을 지나갔던

한 남자(제비)가 다른 여자(내숭녀)와 같이

들어와 방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남자와 여

자가들어간방은첫번째죽은남자가머물

던 곳. 여관을 나오던 둘은 침 어귀에서 발

견한 지갑을 건네주고, 놀란 민과 삼촌이

그들을 쫓아가 지갑에서 슬쩍한 돈을 받아온

다. 그날밤, 낮에 미수에게 추파를 던지던 남

자(눈길남)가 마을에 살고 있는 선배 장씨와

함께여관에투숙한다. 미수와함께개울가로

간눈길남은그녀를겁탈하려하고때마침도

착한 민과 한판 싸움을 벌이던 중 실수로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겁에 질린 미수와 미

나의 방, 문이 열리고 죽은 줄 알았던 눈길남

내숭여

최철호

자살남

신 애

자살여

정용인

눈길남

유형관

선배 장씨

장인환

박회장

김재건

이장

김종구

지서주임

한성식

오순경

박종태

박순경

조강산

조순경

나자명

괴노파

최지민

하늘색 소녀

하덕부

의사

윤해리

미스 리

조성준

나레이터

김태희

이장 스턴트

97분

한국 1998년 제작

계, 그아이디어로부터추론되며내러티

브 내에서 더 이상의 지속을 가능하게

하지않는다.

김지운 감독의 데뷰작 <조용한 가족>

이 정말로‘이상해’보이는 이유는 그것

이 마치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토막난

이야기의한단면처럼보인다는데에있

다. 여기에서 시작되는 질문은 두 가지

이다. 첫번째 그것을 진행중인 행위(따

라서 시작만 있을 뿐이지 끝이 없는)로

파악하기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근거에 한유추가뒤따라주지않

는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소란 속으로

휘말려들어간 이 가족의 이야기 내에는

아직도해결되지않는문제가산적해있

는 것이다. 가령 산장의 가족을 감시하

기 위해 찾아간 오순경이 죽었다면, 당

연히실종된그를확인하기위해찾아올

경찰 지서장은 어떻게 따돌릴 것인가?

또는산장에서도망쳐나온장씨는어떻

게 해결할 것인가? 혹은 그곳을 빠져나

온 회장과 그의 딸 은주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또 혹은 무장공비로 오인된 시

체의정체가밝혀졌을때가족들은어떻

게 될 것인가? 행위의 지속( 화 내에

서 그것은 처음과 마지막의 순환구조로

맞물려진다)이라고 보았을 때 당면하는

두번째 질문은 지금까지의 사건이 해결

되지않았다면어떻게이가족들이파묻

기라는 자신들의 은폐의 행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그래서

미나의 돌아봄으로 끝나는 화의 마지

막, 관객들의 당혹감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한질문과맞닿아있는것이다.

돌아보는 미나의 시선은 화의 시작으

로 되돌아가지 않으며(그래서 이 모든

사건들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을 미처

암시해줄 수 없으며), 새로운 사건의 전

조를 예감하게 하지않

는다. 따라서 그것은

시리즈를 촉발시키는

공포 화의 결론 속으

로 수용되지도 않는다

(여기에서 한번 공포

화가 어떻게 시리즈

화될 수 있는가의 전

형성을 획득한 <나이

트메어> 시리즈의 마

지막 장면들과 비교해

보라).

그렇다면 이 화의

해석가능성을 위해서

두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지점은 이것을

부유하는 현실의 단면

에 한 한편의 부조

리극으로 이해하는 것

이다. ‘삶의 부조리함

과 고단함, 해결 없는

삶에놓여져있다는것을이야기하고싶

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아마도 이 해석

의 가능성에 한 답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이것을 원했다면

조용한 가족들은 그들 가족의 정체성의

의미와그의미가점차기형화되어가는

산장의 알레고리를 함께 획득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안개 산장’으로

명명된 이 폐쇄공간은 화의 출발부터

하나의 캐릭터로서 구축되는 것을 전제

한다. 그러나 이 메인 캐릭터는 화에

서 종종 배경 이상으로 기능하는 것을

차단당한다. 감독 스스로 안의 모순과

바깥의 모순이 충돌하고 폭발하는 데드

존의 개념으로 설정했다는 산장은 계속

전경화될 뿐이다. 화 도입부의 미친

노파의‘불길한 예언’은 그저 들려질 뿐

이며 여기에는 아무런 함의도 더해지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은‘코믹 호러’를

지향하는 이 화가 공포 화로서 가능

할 수 있었던 부분, 즉 장르의 컨벤션과

도같은편집이거꾸로산장이라는공간

의 미장센을 드러낼 수 없었던 데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결과 산

장은 폐쇄공포를 유발하는 강박증의 심

리상태에관한의인화가되기보다는종

종 배경의 기능만을 수행함으로써 스스

로의 알레고리화를 포기당하고 있는 것

처럼보이는것이다.

김지운 감독은 어쩌면 웃음과 공포의

이하이브리드한복합체속에서어떤가

능태를 실험하려고 하 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라진 내러티브의 광활한 활주

로위에서일탈의행위들의면면을따라

가며 흘릴 수 있는 공모가능한 웃음을

끄집어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

로여기에는그어떤표피만이남아있는

것처럼보인다. 그래서계속되는에피소

드들의 집합체와도 같은 <조용한 가족>

은자체의인과관계를부여받지못한거

한 애드립의 구조물과도 같은 것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조용한 가족>의 상업

적인성공은바로이지점으로부터출발

하는것인지도모른다. 말하자면이것은

텔레비전 개그 프로의 출몰하는 애드립

을 그야말로 화적으로 재구축해낸 성

과물인 것이다(아버지 역의 박인환과

어머니 역의 나문희, 그리고 최민식과

송강호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코믹연기

는 바로 그런 점에서 이 화의 성공에

가장 커다란 몫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지운 감독에게 우리가 기

하는 것은 남은 그 절반의 이야기를 들

려주기를바라는것이거나, 아니면이제

그 불타오르는 산장의 의미를 확장가능

하게열어놓아주기를바라는것이다.

이 재 기자

KINO�

218 KINO June 1998

이 들어온다. 비명소리에 달려온 가족과 장

씨, 눈길남은 그 자리에서 죽고 가족들은 또

한번 시체를 파묻은 후, 장씨를 창고에 가둔

다.

마을 지서에는 장씨의 실종신고가 들어오

고, 회장 아버지를 둔 이장은 아버지의 사랑

을 독차지하는 이복동생 은주를 산장으로 끌

어들여죽일음모를꾸민다. 밤12시, 킬러가

산장으로 들어오면 은주의 옆방 202호를 내

주기로한것. 삼촌은은주를처음본순간사

랑에빠지고, 아버지와어머니의 화를엿들

은미나의귀뜸으로그녀를피신시킨다. 길이

어두워서 12시를 넘겨 찾아온 킬러 신, 아

버지는투숙객을가장한채조사를위해지서

에서 파견된 오순경에게 문제의 방(202호)

을 내준다. 아무 것도 모르는 민은 킬러에

게 203호의 키를 내주고, 202호에 들어가

오순경을 잘못 죽인 킬러는 도망가려고 하는

찰나 민과 마주쳐 죽음을 맞는다. 사실을

안 아버지가 삼촌을 닥달하고, 킬러를 묻고

돌아오던 민은 돌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병

원으로 실려간다. 다음날 아침, 죽은 오순경

을발견한이장과아버지사이에한판싸움이

벌어진다. 간밤의 비 때문에 드러난 시체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들이 없는 사이 창고

에들어가그들모두를화장시키려하고묶인

장씨는 몰래 탈출에 성공한다. 그 시간, 돌아

온 아이들과 삼촌이 두꺼비집을 올리는 바람

에 창고는 불길에 휩싸인다. 한편 병실에 누

워있는 민은 텔레비전 뉴스에서 자신이 죽

인 킬러의 시체가 침투한 무장공비의 잔당으

로 확인되었다는 뉴스를 듣는다. 지금, 붕

로 온몸을 감은 아버지와 어머니, 삼촌과 아

이들은 모두 모여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며, 마지막순간미나가우리를의미심장

하게돌아본다.

그러니까 이것은 상업 화의 규칙 안으

로뛰어들어공격과방어를동시에수행

하려고하는위태로운게임의양상에관

한 이야기이거나, 한 데뷰 감독이 만들

어낸 미처 끝내지 못한 미완의 화에

관한이야기이다. 기약없는재개발구역

내에있는한외딴산장, 그곳에살고있

는여섯명의가족은어느날그들이자살

의현장을제공했음을알게되고이것을

무마시키기위해시체를파묻는다. 그러

나연이은흔적의은폐는살인으로이어

지고 중첩되는 피범벅의 사건들 속에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가속도 속으로

휘말려들어간다. 도시에서산속으로이

주해온 이 가족들은 기이하게도 세상과

맺어지는 어떠한 끈도 가지고 있지 않

다. 큰아들은 전과자이고, 아이들은 학

교에 다니지 않으며, 여기에는 어떠한

방문객도존재하지않는다. 산장안에서

가족은점점고립되어간다. 게다가가족

내부 또한 서로 간의 거의 아무런 연계

도가지지않는다. 여기에서가족이라는

집단의이름은매우헐거운표피정도의

기능만을 할 뿐이다. 그리고 어느날 우

연히맞닥뜨린사건으로, 이곳의중심에

폭력과살인이자리잡은이후그들은조

금씩 조금씩 결속되어간다. 이것은 두

가지의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 하나가 가족이라면 또

다른하나는폭력이다. 따라서껍데기만

이남아있는가족과그가족을끌어당겨

주는폭력의이중주에 한이야기는공

포 화라는 장르 속에서 매우 의미심장

한 우화로 읽혀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

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이것은 모티

브로부터 추론되는 해석의 여지일 뿐이

다. 그리고 그 모티브는 이 화가 시작

되는 지점에‘단지’놓여있는 것이다.

말하자면이것은 화가시작한처음단

〈조용한 가족〉송강호

KINO June 1998 219

호텔의어느방으로몰래들어간소매치기두

연은손님이없는걸보고실망하여나가려다

인기척을 느끼고 화장실에 숨는다. 잠시 후

백화점 직원인 윤태가 여자를 안고 방안으로

들어온다. 윤태와 여자가 섹스를 하는 사이

토요일 오후 2시민병진감독

배급

삼성 상사업단

제작

드림시네마

제공

한국헤드콤

기획

임병도

곽 수

전성권

각본

민병진

제작총지휘

최희일

촬

조동관

조명

박현원

아트디렉터

강승용

편집

박곡지

음악

김세찬

믹싱

라이브톤

동시녹음

한진희(LIVE)

세트

윤기진(우리마당)

무술감독

정두홍

특수효과

정도안

소품

장주철(미디어

아트프로덕션)

스틸

김은정

포스터사진

손기철

조감독

문광석

이상학

이석훈

이훈민

제작실장

예성일

제작부장

서광철

제작진행

강병현

노승희

의상

권 희

안미경

분장

박예리

국희정

오혜정

스토리보드

이광실

컴퓨터그래픽

dgfx

특수소품

매직헌터

카스턴트

김성복

권성환

조원식

황순백

홍보

JACK POT

광고디자인

한국헤드콤

출연

김민종

윤태

이승연

두연

장동직

상구

유오성

달수

손민석

승우

백은아

춘자

이용희

달수패1

김석주

달수패2

이후

달수패3

권성환

달수패4

신범식

달수패5

최숙

헬스녀

이경선

선미

이우석

바텐더

허승철

백화점과장

박용진

화랑사회자

이가연

박색녀

임지용

불곰녀

최 식

불곰남

원빈

꽃배달원

박민

헬스남

신철진

형사반장

이현우

라디오

뮤직토피아진행

조혜련

라디오퀴즈진행자

102분

한국 1998년 제작

두연은 핸드백에서 지갑을 가지고

방을 빠져나온다. 잠시후 프론트에

도난신고가 들어오고 기중이던 형

사 상구는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타

고사라진 여자를쫓는다. 두연을 발

견한 상구는 핸드백을 열어 보이라

고 하지만 두연은 재일교포로 위장

해서위기를모면한다.

어느 날 두연은 헬스클럽에서 조

직폭력배 달수의 지갑을 훔쳐온다.

그 지역의 보스 불곰의 어음을 가지

고 있던 달수는 1억이 넘는 어음을

변상할 것 때문에 안절부절한다. 한

편 달수의 애인 춘자는 시드니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는 윤태를 위해

돈을 마련해 여관에서 그를 만난다.

춘자를 미행한 달수가 여관방을 덮

치지만 윤태는 창문으로 도망치고

달수는윤태의얼굴을본다.

<카사블랑카>를 반복적으로 보던 두연은

험프리 보가트의‘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

는 사를 따라한다. 소매치기를 하기 위해

화랑으로 간 두연은 윤태의 지갑을 훔치고,

윤태는그녀의미모에이끌린다. 두연은윤태

가 와인잔을들며‘당신의 눈에 건배’라고 속

삭이자 이것이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믿는다.

화랑에서 경매가 벌어지고, 윤태는 두연에게

호기를보이기위해높은가격을불 다가낙

찰받는다. 당황하는 윤태를 위해 두연이 더

높은 가격을 부른다. 두연이 현금으로 산 그

림을 자신에게 선물하자 윤태는 그녀가 자신

이꿈꾸어오던상 라고믿는다.

윤태의 지갑에서 명함을 발견한 두연은 윤

태가 시드니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는 유학

생이아니라는것을알게된다. 백화점에서자

신이 입던 옷을 그 로 판매하던 윤태는 손님

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고 두연은 멀리서 이

광경을 본다. 퇴근한 윤태를 미행하던 두연은

카페로그를따라들어간다. 두연을발견한윤

태는 마술을 보이고 시드니 이야기를 늘어놓

는다. 분위기를 만든 윤태는 신체적인 접근을

시도하지만 놀란 두연이 쥬스를 쏟는 바람에

옷만버린다. 한편자신이전에좋아하던여자

를닮은두연에게호감을느낀형사상구는둘

의다정한모습을까페밖에서지켜본다.

두연과 윤태는 백화점에서 같이 근무한 선

미와우연히마주친다. 선미는두연에게아는

척을하지만두연은모른다고잡아뗀다. 윤태

와 헤어지면서 두연은 달수에게서 훔친 로렉

스시계를선물한다. 선물받은로렉스를전당

포를하는친구승우에게가져간윤태는그것

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선미를 만

난 윤태는 두연이 소매치기의 딸이고 도벽이

심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두연의 정체를 안

윤태는 두연과 함께 노골적인 성행위를 담은

연극을 보러 간다. 연극을 보고 나오던 윤태

는달수일행과마주치고그들을피해달아난

다. 윤태는두연에게제비족인나나소매치기

인당신이나모두얼치기인생이라고말한다.

한편 달수패는 전당포로부터 시계가 들어

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승우의 전당포를 급

습한다. 승우와윤태는달수패에게끌려가폭

행과 협박을 당한다. 윤태는 결국 두연의 거

처를알려준다. 집에돌아온두연은달수패에

게 끌려가다가 골목길에 숨어있는 윤태를 본

다. 윤태는다시제비족으로돌아가지만거꾸

로꽃뱀에게걸린다. 윤태는다시달수패에게

잡혀가고달수는불곰의집을털어빚을갚으

라고 제안한다. 불곰의 집을 찾아간 두 사람

은 금고를 열어보지만 텅빈 상태이다. 두 사

람이난감해하고있는사이불곰의정부와불

곰의 부하가 정사를 벌이고 침 밑에 숨어

있던 두 사람은 전기충격기로 남자를 기절시

키고여자를협박하여돈을찾는다.

두사람은돈을두개의가방에나누어담고

현장에 달수의 지갑을 떨어뜨린 다음 달수패

에게 한 개의 가방을 전달하고, 나머지 한 개

의가방을가지고현장을빠져나온다. 경찰의

추격을 알게된 윤태는 두연을 억지로 차에서

내리게 한다. 돈 가방을 들고간 두연은 다음

날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윤

태는 1년의 형을 살고 나오고 상구는 그에게

호주 항공권이 든 두연의 편지를 준다. 두 사

람은호주에서재회한다.

<카사블랑카>를 반복적으로 보는 여자

는 험프리 보가트의‘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사를 자신에게 건네는 남

자를만나운명적인사랑을예감하고그

에게시계를선물한다. 여자는아버지의

피를이어받은소매치기이고, 남자는돈

많은여자를등치려하지만한번도성공

한 적이 없는 얼치기 제비족이다. 그리

고여자가남자에게건넨시계는조직폭

력배에게서 훔친 것이다. <토요일 오후

2시>에서 제비족과 소매치기라는 삼류

인생들의 만남은 조직폭력배를 끌어당

긴다. 그래서 멜러는 액션과 만나고, 섹

스 코미디와 결합하면서 화의 속도를

만들어낸다. 그럼으로써 화는 자신이

창조한인물의힘에의지하는것이아니

라처음부터장르의힘에관성적으로기

서려한다.

<토요일 오후 2시>는 소통하지 못하

는 젊음을 여피들의 도회적 감수성으로

그린 <접속>이 만든 유행과 감각의 속도

를 삼류인생의 버전으로 만들면서 다시

한번그것이가능할것이라고믿은리믹

스버전이다. 화는제비족과소매치기

로 여피들을 치시키면서도 결코 도회

적 감수성을 포기하지 않으며, 두 인물

은 표면적으로는 명백하게 도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여피들의 외양으로 등

장한다(이 화가 여피 부르주아들의

휴양지인호주에서해피엔딩을맞는것

은 얼마나 의미심장한가?). 도회적 감

수성으로 멜러를 만들고 여기에 삼류들

의유치한감성에서이끌어온코믹코드

를더하는것은그 로이 화가<접속>

을끌어오면서다시자신의 화로변형

시키기위한전략으로자리한다.

<토요일 오후 2시>는 소매치기, 제비

족, 형사, 조무래기 조직 폭력배들이 등

장하지만 진짜 밑바닥 인생들의 관계에

해서는말하지않는다. 그래서여기에

생존을 위해 버둥거리는 상처받은 혼

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토요

일 오후 2시>는 같은 소재를 다루었던

<걸어서 하늘까지>의 사실적인 리듬이

나, 「서울의 달」의 좌절당한 얼치기 인

생의정서와도한참이나멀리떨어져있

는삼류들의이야기이다. 화는자신이

내세운 전략 로 도회적 감수성을 보여

줄 두 인물을 만들어 간다. 카메라는 소

매치기를나가기전샤넬풍의도회적차

림으로 변신하는 여자의 준비과정을 세

하게묘사하고, 유창한일본어를구사

하며 재일교포로 위장하고 호텔을 누비

는소매치기를보여준다. 소매치기두연

은아버지의피를이어받은것으로설정

되지만 한번도 냉혹한 생존의 정 에서

〈토요일 오후2시〉김민종, 이승연

220 KINO June 1998

살아본적이없는여자이다. 마찬가지로

제비족윤태는자신의몸을밑천으로신

분상승을꿈꾸는젊은남자이다. 유유상

종, 해피엔딩? 관성적인 멜러의 구도에

서달라진것은바뀌어진성역할뿐이다.

사랑에적극적인것도, 물질공세를펴는

것도, 그들이 함께 살아갈 토 를 준비

하는것도여자이다.

<토요일 오후 2시>는 냉정한 세계에

서 살아가는 삼류인생들에게서 야성을

거세함으로써 시 의 감각과 조우하려

한다. 말하자면 화는주변부인생들의

이야기를 하려고‘제비족’과‘소매치

기’라는 인물 설정을 한 것이 아니라 그

림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서, 장르를 리

믹스하기위한장치로서그들을필요로

한다. 화는 정형성을 잃은 인물들을

끊임없는우연에의존하여사건들속으

로 끌어들인다. 호텔방에 훔치러 간 소

매치기는그방에들어서는제비족과엇

갈리고, 소매치기를잡을뻔한형사는자

신이사랑한여자와닮았다는이유로범

인을비껴가고, 시계의주인인조직폭력

배의정부는제비족에게걸려들고, 제비

족과소매치기, 조직폭력배와정부는화

랑과연극공연장앞에서엇갈린다. 화

는 언제나 우연하게 한 공간 안에 존재

하는인물들에의해흘러간다. 거듭되는

우연의 남발은 서울이라는 익명의 공간

을 실명의 공간으로 축소시키고 부유하

는 젊음의 정서를 사라지게 만든다. 결

국 인물을 잃고, 이야기를 잃어버린

화는매번감정의경계어딘가를배회하

다쫓고쫓기는리듬에무임승차해서이

딜레마를 빠져 나가려 한다. 그러나 시

계를빌미로시작되는액션과그사이를

비집고 끼어드는 개그들과 제스추어들

이만드는코미디는결코 화를구제하

지못한다.

<트루 로맨스>와 매우 유사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지만, <토요일 오후 2시>

가 결정적으로 갖지 못한 것은 유머이

다. 로맨스는마지막순간까지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결코 윤태는 험프리 보가

트처럼 보이지 않으며 두연은 잉그리드

버그만이 아니다. 희망과 불안의 경계,

사랑과이별의경계, 질주와서성거림의

경계 사이에서 98년 한국의 주변부 인

생을 살아가는 젊음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토요일 오후 2시>는 그 경계

에서 너무 쉽게 희망과 맥락 없는 사랑

을 선택해버린다. 김 빈 감독의 <김의

전쟁>,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

테러리스트>를 조감독했던 민병진 감독

은 데뷰작의 미덕인‘새로움’을 갖추지

못했다.

김미선 기자

KINO

김태식파의 범죄 현장을 잡기 위해 이형사와

신참 장형사가 잠복근무를 한다. 범죄현장이

처음인 장형사가 실수로 총을 떨어뜨리고 결

국 장형사는 거기서 목숨을 잃는다. 동료를

잃고이형사는겨우그곳을빠져나온다. 한편

관내 강력반으로 부임하는 신참이 여자라는

것을 알게된 형사들은 일제히 여형사와의 팀

플레이를거절한다. 여자경찰은절 있을수

없다고생각한이형사는우먼캅을한달안에

자기 발로 걸어나가게 만들겠다고 장담하며

파트너로 받아들인다. 강력반을 지원한 최은

정은 경찰서로 첫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승객

들에게강매행위를하고있던꼴통을잡아형

사과에나타난다.

관내를 함께 순찰하던 이형사는 최형사에

게소매치기범김봉석을잡아보라고한다. 최

형사는 총까지 꺼내 들지만 김봉석이 바지를

내리자 그를 놓치고 만다. 이형사는 그런 최

형사를 조롱하면서 그녀를 괴롭힐 리스트를

내놓으며 해결할 자신이 없으면 그만두라고

투캅스3김상진감독

배급

시네마서비스

제작/기획

강우석

원안

김성홍

프로듀서

김미희

제작총지휘

김세창

각본

김만곤

박계옥

촬

진 호

조명

신학성

동시녹음

강신규

녹음

리드 사운드

편집

김현

미술

조융삼

음악

최경식

조감독

장규성

연출부

김동욱

김성옥

이원형

기록

김규형

제작부장

오효석

제작진행

고현우

분장

윤예령

의상

이승현

무술감독

김춘식

소품

김태옥

광고사진

손기철

스틸

김훈광

광고

씨네월드

홍보

강혜정

임지

마케팅

김안나

특수효과

정도안

스테디캠

여경보

운송

이경형

출연

김보성

이형사

권민중

최형사

양택조

경찰서장

김일우

강력반 반장

권용운

꼴통

류태호

흑장갑

강성진

목장갑

김기현

보스

박상면

넘버2

102분

한국 1998년 제작

타개하자고 무릎을 꿇고 빈다. 다시 서로 돌

아온 이형사는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

해먼저망치를체포한다. 망치에게서연안부

두에서 6시에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얻은두사람은부둣가로향한다. 중국마피아

와거래를하고있는상곤이파는투캅스를발

견한다. 한중연합조폭조직과 투캅스 사이의

일 총격전이벌어진다. 총알이떨어진투캅

스는 상곤이파에 의해 물에 던져진다. 이 때

지원경찰이 나타나 상곤이파를 일망타진한

다. 거의 죽을뻔한 두사람은 다음날, 목욕탕

에서함께사우나를한다.

90년 한국 화에있어 블럭버스터 시

리즈물의탄생은여기서멈추었다. 하나

의 화가 그 자체의 정형성을 가지고

반복과 변용, 변주를 통해 만들어내는

중 화시리즈물이관객에게줄수있

는 즐거움은 <투캅스3>에서 딱 멈추어

섰다. 아니 <투캅스>는 처음부터 시리즈

물로 만들어질 수 없는 원본이었을지도

모른다. 한국 화에 그 어떤 계보도 갖

지 못한 폴리스 버디 무비는 헐리우드

화와프랑스버디무비를적당하게뒤

섞고 버무린 <투캅스> 한 편으로 끝나는

것이올바른수순이었는지도모른다. 조

금 양보한다면 <투캅스> 그 자체를 패로

디한 <투캅스2>가 상업 화로서 복제에

한복제의유언이되었다면유종의미

를 거두었을지도 모른다(강우석- 김성

홍 콤비에서 김상진-김만곤 콤비로 바

뀌어진 것은 이것을 반증하는 자기고백

일지도모른다).

아무 것도 이끌어올 덕목이 남아있지

않은 전편들과 시리즈물로서 자유롭지

못한 운신. <투캅스3>가 그 올가미에서

고작만들어낸탈출구는그스스로버디

무비를포기하고불현듯섹스코드를끌

어들인‘우먼 캅’이다. 그렇지만 결과적

으로우먼캅은출발부터자유롭지못한

이시리즈물을더욱옭죄이는역할을했

을뿐이다. 헐리우드 시리즈물의 명사

인 007시리즈가 그 17번째 시리즈물인

<007 네버 다이>에서 양자경을 선택한

것처럼 이것은 <투캅스> 시리즈가 선택

할 수 있는 시 와 조우하는 한 방법이

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3편에서 등장

한‘우먼캅’은90년 말‘현상’과조우

하기 전에 시 착오적인 추락을 거듭한

다. 1편과 2편에서 이미 써먹은 취조실

장면이나 식당 장면, 상납금을 거두는

장면들을 더 이상 변주할 수 없게 된 3

편은두편의전작들에게서그무엇도이

끌어올수없다는사실을뼈아프게각인

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 것도 새로

운 아이디어 없이 유행처럼‘우먼 캅’을

내세운 <투캅스3>는 경찰 학을 수석으

로 졸업한‘우먼 캅’을 동료 형사들의

눈요기감이거나 커피 심부름을 하는

한다. 관내에서성추행을일삼는나변태가그

첫번째 상이되는데그가자주나타나는화

장실에 간 최형사는 진드기처럼 달라붙는 그

를 피해 잠시 밖에 나왔다가 놓친다. 그 다음

용가리파 두목 김조폭을 잡으러 나이트클럽

에 들어간 최형사는 총으로 위협하여 체포하

려하지만쏘라고말하는김조폭에게총을쏘

지 못하고 결국 어깨들에게 둘러싸여 폭행당

한다. 기운이빠져경찰서로돌아온최형사는

이형사가 소탕한 김봉석, 나변태, 김조폭 패

거리들을보고얼이빠진다. 범인들의조서나

잘 만들어보라고 이형사는 최형사를 비웃는

다. 각오를 다진 최형사는 밤새워 범인들의

조서를모두꾸미고커피심부름꾼취급을하

는 동료 형사들의 수모를 참아낸다. 관내를

돌던이형사는망치의근황에 해탐문을시

작하고 최형사는 파트너인 자신도 알아야되

지 않느냐고 항의해보지만 이런 일에 끼어드

는건목숨을내놓는거라는핀잔만듣는다.

관내 유괴사건이 발생하고 최형사는 아이

의 엄마로 변장해서 범인들의 소굴로 들어가

겠다고나선다. 유괴범은만나기로한장소를

계속바꾸고이과정에서최형사를뒤쫓던이

형사는그녀를놓친다. 유괴범의소굴로들어

간최형사는아이가잠에서깨어나신분이발

각되지만 숨겨둔 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범

인들을소탕한다. 최형사를괴롭힐일을찾던

이형사는 마침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그 현장

에 최형사를 데리고 간다. 이형사는 시체의

피를 찍어 맛보며 죽은 시간을 예측하는 등

최형사의 구토를 부채질하려 한다. 참다못한

최형사는 사자의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하려

한다. 결국이형사는최형사의요구 로사과

한다.

한편 시중에 총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범죄

가급증하고이사건의배후로상곤이파의중

간보스김태식이떠오른다. 수사에들어간두

사람은 김태식의 맞은 편 여관에서 잠복근무

를 하고 이형사는 사우나도 함께 할 수 없는

데 무슨 파트너쉽이 생기겠냐고 불만을 늘어

놓는다. 김태식이나타나자두사람은경쟁적

으로그를추격한다. 레스토랑안으로김태식

이사라지고총을들고따라들어간이형사는

김태식이 손님을 항해 총을 쏘자 결국 총을

버리고 김태식의 인질이 된다. 이 때 최형사

가 나타나 정확하게 김태식을 쏜다. 손님이

총에맞도록상황을만든책임으로두사람은

징계위원회에 회부 당하고 이 일로 이형사는

사표를낸다.

김태식의 죽음으로 잠시 총기 수입을 멈춰

야겠다고보스가말하자상곤이파의넘버2는

이럴때일수록중국에서더많은총기를수입

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넘버2

의논리가맞다고생각한상곤이파는더많은

총기를시중에푼다. 총으로무장한강도들이

은행, 편의점, 가정집을 털고 전국민은 공포

에 빠진다. 범죄자들이 총기를 가지게 되자

경찰들은 사표를 내기 시작하고 최형사는 이

형사를 찾아가 진정한 파트너로서 이 난국을

KINO June 1998 221

형사를우먼캅이결박하는장면은전편

의후배를길들이려던선배가거꾸로후

배에게 압도당하는 그런 의미에서 삽입

된것이아니라여자경찰이그것에어떻

게 처하는가를 보여주는 진부한 패로

디이다. 시체 앞에서 구토를 참지 못한

우먼 캅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법조

문을 외워 는 것뿐이다. <투캅스3>의

우먼 캅에게는 그 외의 다른 카드가 없

다. 그렇기때문에 화의하이라이트가

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일에서 빠져

나가려는선배의약점을잡아사건을함

께해결해나가게만들던전편들의방식

은 3편에서는 사표를 낸 이형사를 찾아

가무릎을꿇고호소하는양상으로변모

한다.

처음부터패로디할그무엇도, 새로운

아이디어도 없이 만든 <투캅스3>가 유

일하게‘웃음’의 코드를 만들 수 있다고

믿은것은IMF라는현재의‘현상’을중

국에서총을수입해시중에풀면보험가

입이 늘 것이고 그러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아이큐 두 자리의 범죄조직의

논리이다. <넘버3>를 패로디한 듯한 이

개그는그러나현상의표면과조금도닿

아 있지 않은 채 그 로 허공을 가로지

르는 말장난으로 끝나고 마지막으로 기

설 액션(한중 범죄조직과 투캅스의

총격전이라는 한국 액션 화의 스펙터

클이 될 수도 있었던 장면은‘바보’보

스들의 싸움으로 변질된다)도 놓치게

만든다. 결국 1편의 웃음, 2편의 액션

그 어느 것도 건지지 못한 3편은 이제

‘더 이상 시리즈는 없다’는 전언을 라스

트씬에서 보여준다. 신참의 등장으로 언

제나 다음편을 예고하던 마지막 장면이

이형사와 최형사의 사우나 장면으로 바

뀌면서 <투캅스3>는 그 스스로 90년

한국 화의유일한블럭버스터시리즈의

종말을 고백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

게 이 마지막 장면을 이해할 것인가? 유

언치고는참으로쓸쓸한유언이다.

김미선 기자

KINO�

‘미스 최’로 만들면서 어이없게 시작한

다. ‘우먼 캅’이라는 합성어의 울림에서

<투캅스3>는‘여자’에 이끌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멜러로 이끌리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으로 가까스로 코믹액션의 코

드에 닿으려 한다. 폴리스 버디무비를

표방한 화는 여자가 경찰로 등장하면

서 길을 잃어버리고 난처해한다. ‘선배

와 후배와의 갈등’을 축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를 나열해가는 방식이었던 시

리즈 화는여자와남자라는이성의

립과 선배와 후배라는 기본 구도 그 사

이에서자신이어디에서있어야할지를

갑자기잊어버린다.

<투캅스3>는 결국 시리즈의 공식이었

던‘부패한 선배와 아직은 때묻지 않은

정의구현의 사도로서 경찰의 정도를 걸

어가려고 하는 후배의 갈등과 해소’에

서여자와남자라는성의구도로희화화

하는쪽으로선회한다. 인물의 립구도

를 잃은 <투캅스3>는 바지를 내리는 소

매치기를피하다가범인을놓치고, 끊임

없이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경찰인지 여

자인지구분하지않고달려드는변태성

욕자를놓치고, 쏠테면쏘라는조직폭력

배들에게 무너지는 우먼 캅의 에피소드

로 힘겹게 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초

반부의 미숙한 에피소드들에서 시작된

‘ 체 어떻게 여자가 경찰이 될 수 있는

가?’또는‘만약에 여자가 경찰이 된다

면?’하는 시 착오적 물음은 화 전체

를지배하는컨셉트가되어버린다.

시리즈 전체를 일관하던 가부장제 이

데올로기는 그러므로 당연하게 3편에서

선배를능가하는후배를더이상존재하

게할수없게만든다. 우먼캅은선배를

때려눕힐 힘도, 선배를 협박할 수단도

갖지 못한다. 어떤 의미에서 <투캅스3>

는 앞의 두편들과 결별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투캅스2>가 원본의 똑같은 장

소에서 벌어지는 칭된 상황들로 에피

소드를 만들었다면, <투캅스3>는 화

전체를 통틀어 딱 한번 같은 장면이 패

로디된다. 그러나 아주 짧게 지나가는

시퀀스로처리된시체의피를맛보는이

〈투캅스 3〉권민중, 김보성

풀 몬티The Full Monty

피터카타네오감독

distributor

20세기 폭스 코리아

producer

우베르토 파졸리니

screenplay

사이몬 보포이

director of

photography

존 드 보만

2nd unit:

피터 싱클레어

editors

닉 무어

데이빗 프리맨

production

designer

맥스 가트리에브

music

앤 더들리

production

companies

20세기 폭스 화사

폭스 서치라이트

레드웨이브 화사

developed by

채널 4 텔레비전

co-producers

폴리 레이스

폴 부크너

associate

producer

레슬리 스튜어트

production

co-ordinator

케이트 레드거

location

managers

로버트 하우

2nd unit

나타샤 로스

니 코헨

제프 투키

크리스 로치

데니스 브랙

빅토리아 피크

해리 보이드

assistant directors

데이빗 길치리스트

클레어 휴즈

벤 존슨

script supervisor

캐시 더블데이

casting

수지 피기스

camera operator

데이빗 월리

steadicam

사이몬 브레이

피터 카바치우티

special effects

이안 로울리

editors

닉 무어

데이빗 프리맨

art director

크리스 루페

costume designer

질 테일러

make-up/hair

designer

크리스 블룬델

title/opticals

캐피탈 FX

music

conductor/orches

trations

앤 더들리

music performed

by

harmonica:

줄리안 잭슨

acoustic guitar:

휴 번즈

orchestral

recording

supervisors

카렌 엘리옷

에어 에델

어소시에이트 사

music consultant

리즈 갤러처

songs

“The Zodiac”by

David Lindup

“Slaidburn”by

William Rimmer,

performed by The

British Steel

Stocksbridge Band

“I’m the Leader of

the Gang”by Mike

Leander, Gary

Glitter, performed

by Gary Glitter

“Moving On Up”

by Paul Heard,

Mike Pickering,

performed by M-

People

“Hot Stuff”by Pete

Bellotte, Harold

Faltermeyer, Keith

Forsy, performed

by Donna Summer

“You Sexy Thing”

by Hot Chocolate

“Adios Muchachos”

by Julio Sanders,

Cesar F Vedani,

performed by

Platinum Dance

Orchestra

“Je t’aime… moi

non plus”by Serge

Gainsbourg, Jane

Birkin

“Land of Thousand

Dances”by Chris

Kinner, performed

by Wilson Pickett

“Flashdance (What

a Feeling) ’95”by

Giorgio Moroder,

Irene Cara, Keith

Forsey, performed

by Iren Cara

choreography

수잔 그랜드

sound recordist

앨리스테어 크록커

re-recording

애드리안 로즈

sound editor

이안 윌슨

dialogue editor

스튜어트 헨더슨

ADR

recordist:

쉐필드에 사는 가즈와 데이빗은 전직 용접공

으로 현재는 실직상태에 있다. 가즈는 아들

네이단의유치원비용때문에돈이필요하다.

데이브는 자신감을 잃어 살이 찌고 발기부전

에까지이르 다. 이도시에남성스트립쇼단

치펜 데일스가 공연하러 오자 가즈는 데이빗

과어린아들네이단을이끌고무단입장한다.

히스테리컬한 여자들의 갈채를 받는 쇼단의

모습과이들이버는많은돈은가즈에게 감

을준다.

가즈와 데이브는 제철소 동료 롬퍼가 가스

중독으로 자살하려는 것을 막는다. 이 세 남

자는 볼룸댄스에 통달한 제랄드를 설득하여

스트립쇼단을결성하기로한다. 제랄드는그

의 부인에게 벌써 여섯 달째 자신의 실직을

숨기고있다. 제랄드를끌어들이기위해가즈

일당은그의면접을방해하기로한다. 제랄드

가면접을볼때, 그의앞에보이는창으로인

형극을벌여그의주의를산만하게하는것이

다. 결국 제랄드는 그들을 코치해주는 데 동

의한다.

이들의 팀에 미스터 호스라는 흑인 노인과

잘빠진 몸의 미남 가이가 합세한다. 가이는

<사랑은 비를 타고>의 도날드 오코너처럼 벽

을 뛰어오를 수 있는 재주도 가졌다. 이 그룹

은 관객들을 끌어모아 돈을 벌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완전히 옷을 벗는‘풀 몬티’만이

테드 스완스코트

editor:

스튜어트 헨더슨

foley

artist:

잭 스튜

펠리시티 코트렐

recordist:

테드 스완스코트

stunt arranger

테리 포레스탈

film extracts

<움직이는 도시>(71)

<플래시댄스>(83)

cast

로버트 칼라일

Gaz

톰 윌킨슨

Gerald

마크 애디

Dave

레슬리 샤프

Jean

에 리 우프

Mandy

스티브 휴슨

Lomper

폴 바버

Mr Horse

휴고 스피어

Guy

디드르 코스텔로

Linda

브루스 존스

Reg

윌리엄 스네이프

Nathan

폴 버터워스

Barry

데이브 힐

Alan

앤드류 리빙스톤

Terry

비니 딜런

Sharon

케이트 레이든

Bee

조안나 스와인

Sheryl

다이안 레인

Louise

케이트 루터

dole clerk

준 브루턴

Lomper’s mum

렌 쿠닝험

police inspector

크리스 브래스포드

duty sergeant

스티브 가티

policeman

말콤 피트

job club manager

릴 리쉬윅

social worker

데이빗 론스달

repossession man

무리엘 헌트

Horse’s mum

피오나 와츠

Beryl

테레사 마두에메지아

피오나 넬슨

Horse’s sisters

브리티쉬 스틸 스타

킹 밴드

brass band

92분

미국/ 국 1997년

제작

222 KINO June 1998

든다. 롬퍼와 데이브가 입는

남성미 넘치는 의상은 롬퍼의

동성애와 데이브의 성적 불능

을 가려준다. 경찰이 최종 리

허설 현장에 들이닥칠 때, 롬

퍼와 가이(큰 페니스를 가진

둔한 청년)는 도망치다가 되

는 로 여자 잠옷을 집어들어

몸을 가린다. 절제가 뛰어난

이 장면에서, 실크옷을 입은

이두사내는서로를사랑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옷은 사람을

이해하는데아무도움이되지

않기에, 우리의 주인공들은 자

신들을더잘보여주기위해서

옷을 벗는 것이다. 이 스트리

퍼들이 피날레에서 벗어제낀

옷이 경찰제복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남성들의 연약함은 화에

기이하면서도 쓰라린 유머를 제공하고,

이것이 스트립쇼의 광란적인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데이브와 가즈, 롬퍼가

언덕에앉아서자살에관한얘기를나누

는 씬은 <그레고리의 소녀 Gregory’s

Girl>나 <썸머 와인의 최후 Last of the

Summer Wine>를 연상시키는, 우스우

면서도 슬픈, 혼을 드러내는 장면이

다. 또한 실처럼 공포스런 집들과 문

닫은 가게들, 황폐한 제철소와 조를

이루는푸르른세필드의와이드원경쇼

트 역시 웃을 수 없는 순간이다. 여기서

고통을 비웃는 것은 이로울 수도, 해로

울 수도 있다. 가즈가 인형쇼를 연출해

제랄드의 면접을 엉망으로 만드는 장면

은예리하면서도유머러스하다. 서로치

고받는 도깨비 인형들의 새디즘은 밖에

있는 가즈가 제랄드의 사회적 심볼들을

쳐부수고, 제랄드와 마주한 면접관들이

그의자존심을뭉개는상황과호응한다.

어떻게 보면 <풀 몬티>는 비주얼과 내

러티브면에서그룹치료에관한 화라

할 수 있다. 화, 필요의 인정, 그리고

집단적인 행동만이 이 사내들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얘기하고, 훈련

하고, 장례식을 다니고 옷을 벗으면서

그들은 즉흥적으로나마 단단히 뭉친 집

합체로거듭난다. 모든껍질들을벗어던

짐으로써 연약함을 강인함으로 바꾸는

이 그룹의 능력이, 좋은 느낌을 주는

화라면 반드시 필요한 구원적인 결말을

가져온 것이다. ‘핫 메탈(뜨겁게 달궈진

금속)’이라는 이들의 스트립쇼 광고 포

스터(부제: “우리는감히드러낸다!”)와

<풀 몬티>의 마지막 메시지는 그들이 처

음에 스스로 생각했던 것처럼 쓰레기들

이 아니라, 망치질이 두렵지 않은 진정

으로 뜨거운 쇠같은 남자들이라는 외침

이다. 그들의용접기술을원하는공장은

을 비웃어라.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너

와 함께 웃을 것이다’라는 유머의 진리

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을 한단계 끌

어올린 것이‘무 위에서 너 자신을 발

가벗겨라.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너를

비웃기 위해 돈을 낼 것이다’라는 명제

다.

<풀 몬티>는 어떤 면에서 일종의 성장

화다. 실업이 인물들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거세나 실공포증이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이‘유아적’인 상

황인 것이다. 직장은 교실과 같다. 그곳

에는따분해하는학생을닮은건달같은

사내들이 볼상 사납게 어슬 거리고 있

다. (이들은 가즈의 아들 네이단과 조

를 이룬다. 네이단은 축구경기를 몰래

보러 들어간다거나 또 다른 치펜데일을

결성한다거나 하는, ‘재미’만 찾는 아버

지의 불온하고 무책임한 생각에 성숙한

자세로 반 를 외칠 줄 안다.) 이 아이

같은 어른들은 그네를 타거나 오락실을

드나들며 부분의시간을보낸다. 이들

에겐 모든 곳이 놀이터가 된 것이다. 폐

쇄된 제철소에서 이루어지는 스트립쇼

리허설은 그 부적절한 장소 때문에 더

욱 재미있다. 이 장면은 또한 그들이 더

이상 성인으로서 자리할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강조한다.

이 화에서 여성들은 부분이 부인

과 어머니, 또는 벌거벗은 사내들을 흘

낏거리는 관중들로서 매우 부차적인 인

물들이다. 그러나 <풀 몬티>가 성 역할

을뒤집는방법은놀랄정도로효과적이

다. 여자들은 서서 오줌을 누고 남자들

은돈을벌기위해옷을벗는다. 이여성

들은 남성들의 자아상을 지배하는 힘을

갖지만 다양한 종류의 복장이 제공하는

함정에 쉽게 속는다. 제랄드의 정장은

아내가 그의 실직상태를 볼 수 없게 만

그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곧 걱

정거리가 생긴다. 제랄드는 무 공포증이 있

다. 훗날이두려운데이브는스트립쇼를포기

한다. 최종 리허설이 있던 날, 경찰이 들이닥

치고 가즈와 제랄드, 미스터 호스가 음란 노

출죄로 체포된다. 집에 돌아온 제랄드는 그

동안 속아왔다는 사실에 격분한 부인에 의해

내쫓김을당한다. 그리고그는동료들이면접

을 망쳐놨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는사실을알게된다.

한편데이브의아내진은남편의서랍속에

서 빨간 가죽팬티를 발견한다. 데이브는 할

수없이스트립쇼에관한얘기를모두털어놓

는다. 아내의사랑이데이브에게자신감을심

어주고, 그는 다시 팀에 합류한다. 경찰에 체

포되었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홍보효과를 낳

아 티켓이 날개 돋힌 듯이 팔린다. 마침내 결

전의 날, 가즈가 도저히 못하겠다며 포기를

선언한다. 그러나아들네이단이그를무 로

내몬다. 무 에선여섯명의남자들은마침내

그들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관중들의 환호성

을듣는다.

실업은 웃을만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풀 몬티>는 패배자라도 스스로

돕는자라면 마지막에 승리의 웃음을 지

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풍부

하고 일관된 유머를 획득한다. BBC의

드라마「러브드 업」을 연출했던 피터 카

타네오감독은 <트레인스포팅>과 <브래

스드 오프>를 포함하는 국적 전통을

논리적인결론으로귀결시켰다. 전직제

철공들로 이루어진 이 스트리퍼 그룹은

육체적으로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완

전히 발가벗겨진다. 가즈, 데이빗, 롬퍼

등은시간은남아돌고돈이나미래는없

는 남자들이다. 이 모든 상황이 그들로

하여금자신을더욱가까이서자세히들

여다보도록 강요한다. 그들은‘너 자신

〈풀 몬티〉로버트 칼라일, 톰 윌킨스, 마크 애디, 폴 바버, 디드로 코스텔로

And Odds & End…

화를 소개하는 내용은

광고에서 사용한 헤드 카피입니다.

카피의 진담 여부는 믿거나 말거나!

로드앤드Road Ends

감독릭킹

주연데니스호퍼, 피터코요테,

크리스새런든, 마리엘헤밍웨이

“숨통을 조여오는 끈질긴 추적의 시

작!”

루시퍼The Eighteenth Angel

감독윌리엄빈들리

주연레이첼리쿡, 크리스토퍼

맥도날드, 웬디크루슨

“신과인간사이에그가존재한다!”

볼티지The Informant

감독필립D 슈왈츠

주연안토니오사바토주니어,

섀논리

“잘못건드렸다! 5인조총잡이의

백만볼트액션”

킹스데이Kings for a Day

감독프랑소아벨르

주연스티븐프리츠, 마리쉬카

데메르, 마리우스푸조

“어제는백수, 오늘은VIP!!

인생훔치기에나선간큰형제의

유쾌한로맨틱코미디!”

헌티드The Hunted

감독J F 로튼

주연크리스토퍼램버트, 존론,

조안첸

“200년원수, 두사무라이가문의

집단패싸움”

없다. 그러나 이 여섯명의 매력적이지

못한 안티 히어로들은 자신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용접해냄으로써 마침내 꺾

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것이

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앞에 서서 담배

를 입에 물고 핫 초콜렛의「You Sexy

Thing」이라는 노랫가락에 맞춰 처음으

로 스트립을 시도하는 가즈. 이 때 관객

은그를비웃을뿐, 그와함께웃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탑 오브 팝스 Top of

the Pops> 스타일의 줌촬 으로, 그리

고 응원들로 완벽하게 분위기가 조성된

마지막 장면에서는 인물들 모두가 진정

한인정을얻게된다.

NINA CAPLAN

SIGHT &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