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중국은 1993년 중국 시장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그후

10년간 연평균 35%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2004년

매출액은 120억(자회사 포함) 달러에 달했다. 2006년 현재 LG

는 북경, 천진, 후이저우(惠州) 등지에 13개의 생산법인, 5개의

자회사 및 7개의 기술서비스 센터를 두고 있고, 주재원은 300

명, 직원은 3만5,500명이 넘는다.

중저가제품에서프리미엄제품으로

LG중국의 기존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은 부분의 가전 제품에

서 중국기업과 경쟁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중저가 제품 시장에

서 LG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고, 일반 중국인들에게도 아주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전략

을 수정하여 당장 수익은 나지 않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부분과 현재 수익을 창출하는 제품만 남겨두고 과감하게 정리했

현지투자노하우를축적해가는

LG중국

� 인터뷰 상자∙배 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중국주재)

� 인터뷰 및 정리∙김창도 포스코경 연구소 연구위원 / jincd@posri.re.kr

� 참고 자료∙LG중국 홍보 자료

친디아&기업 CHINA

2006 11. Chindia Journal 4746 Chindia Journal 2006 11.

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중점 공략하는 방향으로 사업

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의 표적인 제품으로는

최근 중국 소비자의 사랑을 크게 받고 있는 LG 초콜릿폰

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출시된 후 이례적으로

해외 중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었는데 반응이 폭발적

이었다.

하지만 LG중국이 기존 전략을 수정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우선 소비자들이 잘 따라 주지 않고 있다.

중저가 제품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아직도 중저가 제품만

을 찾고 있다. 또 유통상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중

국이 더 이상 중저가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유통상들

의 이윤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LG중국은 중국 3급

이하 도시에서 모두 철수하고 도시 중심으로 사업을 운

하고 있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 사업은 고소득층이

집한 도시를 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도시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규모가 작아 투자에 비해 이익이 적

다. LG전자는 앞으로 3년~5년을 조정기로 보고 도시

를 집중 공략하려고 한다.

중국기업들과의가격경쟁치열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현재의 프리미엄 제품이 앞으

로도 계속 프리미엄 이익을

내리란 보장은 없다. 중국기

업들이 현재의 프리미엄 제품

기술을 획득할 때면 외국기업

들은 저만큼 앞서 다른 신제

품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창출

해 간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서 우려되는 것은 중국에 진

출한 다른 외국기업들과의 경

쟁이 아니다. 이미 LG중국은

로벌 시장에서 이들과 충분

히 경쟁해 많은 노하우와 경

험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LG중국은 중국 현

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더 어

려움을 겪고 있다. 평면 TV의 경우를 살펴보면, LCD가

전체 비용의 70%가 차지하는데, 현재 삼성, LG, 마쓰시

다 등 일부 기업만이 고급 LCD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

문에 이들 업체들은 중국에서도 평면 TV를 고가로 판매

할 수 있다. 따라서 평면 TV 고급 제품에서는 LCD 기술

을 확보하지 못한 중국기업들은 아직 경쟁상 가 되지 않

는다. 하지만 만업체들이 저품질 저기능의 LCD를 중국

업체들에게 제공하면서 LG중국도 평면 TV 분야에서 중

국기업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어느

정도 소득이 높은 계층도 저렴한 중국제 평면 TV를 선호

하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는 기능과 품질이 좋다고 꼭 경쟁

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기능만 잘 갖추어도 고객

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어

떻게 중국기업과 경쟁할 것인가가 LG중국이 직면한 과제

이다.

‘ 학생이가장선호하는기업’

LG중국은 이미 중국에서 현지 사회와 잘 조화된 기업

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3년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

군) 사태 때 다른 외국기업들은 모두 주재원들을 본국으

“

”

중국에서 사업할 때 게임의

규칙을 누가 만드는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중국기업이 규칙을 제정하는

상황이라면 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의 방식에 따라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 LG의 중국 진출 현황 】

생산 법인

자회사

LG전자 서비스 기술센터

▲ 버스 정류장에서 볼 수 있는 LG중국 광고

<자료> LG중국홈페이지

로 소환했지만, 중국 LG 주재원들은 모두 위험을 무릅

쓰고 현장을 지켰다. 또한 SARS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주재원들이 현지인들과 고생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본 중

국인들이 크게 감명을 받았다. 또한‘愛在中國(I Love

China)’활동을 통해 중학교 장학금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 다. 이와 같은 꾸준한 현지 사회

공헌 활동으로 2005년 9월 LG중국은 중국 광명일보와

민정부(民政部)로부터‘광명공익상’을 받는 예를 차

지하 다.

이외에도 LG중국은 중국에서‘ 학생이 가장 선호

하는 기업’,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업’으로 인식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줄

이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중국에서 새로운 전략 창출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

LG중국이 중국에 진출한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아

직 중국인 임원은 없다. 현지화를 이유로 무조건 현지

인을 임원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

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3년 안에 능력 있는 현지인

을 양성해 임원으로 발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LG중국은 중국에서 업무상의 공통 언어를 어로 하

려고 한다. 물론 현지 언어가 중요하지만 중국에서

어 사용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인

들은 어를 쓰면 자신의 주가가 올라간다고 믿는다.

능력 있는 중국인들이 유럽과 미국

계 투자기업을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공통 언어가 어라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반 한다.

게임의규칙을잘살피라

이제 와서 중국 시장 진입을 시도

하는 한국업체들은 별로 없다. 이미

진출 가능한 기업은 모두 중국 사업

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은 현 단계에

서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현지에

서 어떻게 사업할 것인지가 현안이

되고 있는데, LG중국은 다음과 같

은 주의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중국이 만만한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국 사회의 빈부격차를 고려하면 13

억 인구 전부가 매력이 있는 시장이 되는 것은 아니므

로 13억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중국에서 사업할 때 게임의 규칙을 누가 만

드는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중국기업이 규

칙을 제정하는 상황이라면 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의 방식에 따라서는 경쟁에서 이

길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주변 환경과 게임의 규칙

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화될 것이라 막연하게 기 하

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만약 로벌기업이 게임

의 규칙을 정하는 상황이라면 중국기업을 상 하는 경

우보다는 휠씬 쉬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중국기업과의 경쟁에 비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기업

을 포함해 다국적기업이 사업을 잘 하고 있었지만 최근

에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기업들이 이 지역에

거 진출하여 게임을 큰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다국적기업에게는 중국기업들과 경쟁해본

경험이 있느냐가 해외 투자의 성공 요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행히도 LG중국은 그동안의 중국 투자에서 많

은 노하우를 축적했으므로 이런 성공 요건을 갖추고 있

다고 볼 수 있다.

인도 남동부 첸나이 거리에서 현 자동차의 마크가 선명

한 차들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의탄탄한중소기업들이인도에진출한 기업들의든든

한버팀목이되고있다는사실을아는사람은많지않다.

한국에서경쟁력있는기업이인도에서도성공한다

인도에서 첫 신화를 만들어 낸 현 자동차의 제1공장 옆에

제2공장이 뼈 를 드러내고 있다. 제2공장은 또 다른 성공신

화를 위한 현 자동차의 노력이다. 공장 건설을 위해 한국에

서 협력업체 20여 개사도 새롭게 진출할 것으로 보여 첸나이

주변 공단 개발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혜동건설은 바로

현 자동차신축공장의토 를닦고있는협력업체이다.

혜동건설은 공장 건설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로 국

내에서 엔지니어링, 플랜트, 토목 분야에서 이미 탁월한 능

력과 실적을 인정 받았다. 이제는 리모델링, 하이테크건설

로 역을 넓히며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

초로 금속단열복합패널을 도입한 이래 줄곧 국내 패널 업계

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기린산업을 2006년에 인

수하면서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해외사업에서도 해외 굴지의 업체들과 입찰 경쟁해 중국

의 광저우(廣州) 컨벤션센터 지붕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주위

를 놀라게 했으며, 이 분야 세계3위 업체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혜동건설이 인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놓았다.

베테랑이지휘하는공사현장에서성공을캐낸다

첸나이에 있는 혜동건설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

인도공장건설분야에진출한

혜동건설

친디아&기업 CHINA 친디아&기업 INDIA

� 인터뷰 상자∙인정수 혜동건설 부회장, 신현진 혜동건설 인도 법인 이사

� 인터뷰 및 정리∙김봉훈 포스코경 연구소 연구위원 / gators@posri.re.kr

2006 11. Chindia Journal 4948 Chindia Journal 2006 11.

“

”

시간과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할 때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인도인과

인도 건설회사들은 시간에 한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반면,

공기 관리 면에서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탁월하다

▲ LG중국 본사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