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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itchen Update 틀에 박힌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부엌이 공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디터이새미 한결같은 분위기의 주방 가구가 유례없는 과감한 행 보를 보이고 있다. 나무와 금속, 대리석 등 물성이 다 른 소재를 조합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내거나 트렌드 컬러를 사용하는 경향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 상적인 부엌에서 시도하지 않은 가구 배치도 유독 눈 에 띈다. 자로 잰 듯 완벽한 주방 시스템을 추구하는 독일 라이히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재와 컬러, 형 태가 완벽하게 조합을 이루는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섬세한 파스텔 계열의 그레이 컬러를 톤온톤으로 활 용함으로써 거실 가구와의 조화를 꾀했다. 프랑스 라 꼬르뉴는 레인지 후드와 조리대를 공간 한가운데 배 치하는 대담함을 보였고 밀레는 하부장을 없애서 마 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벽걸이 수납장을, 보피는 파 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협업해 나무와 금속, 대리석 등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가구를 발표했다. 제각기 다른 방식을 취했지만 의도는 하나다. 부엌과 생활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부엌을 리빙 스페이스의 중심으로 본 것. 나날이 자유로워지는 부엌의 참모습 은 지금부터가 진짜일지도 모른다. 1 2 1 조화와 비례의 법칙을 따른 주방 아키텍처. 섬세한 파스텔 그레이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해 원목 가구와 잘 어울린다. 라이히트. 2 스타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손을 잡고 소재의 물성을 강조한 러스틱한 주방 가구를 완성했다. 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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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itchen Update틀에 박힌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부엌이 공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디터 이새미

한결같은 분위기의 주방 가구가 유례없는 과감한 행

보를 보이고 있다. 나무와 금속, 대리석 등 물성이 다

른 소재를 조합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내거나 트렌드

컬러를 사용하는 경향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

상적인 부엌에서 시도하지 않은 가구 배치도 유독 눈

에 띈다. 자로 잰 듯 완벽한 주방 시스템을 추구하는

독일 라이히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재와 컬러, 형

태가 완벽하게 조합을 이루는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섬세한 파스텔 계열의 그레이 컬러를 톤온톤으로 활

용함으로써 거실 가구와의 조화를 꾀했다. 프랑스 라

꼬르뉴는 레인지 후드와 조리대를 공간 한가운데 배

치하는 대담함을 보였고 밀레는 하부장을 없애서 마

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벽걸이 수납장을, 보피는 파

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협업해 나무와 금속, 대리석

등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가구를 발표했다. 제각기

다른 방식을 취했지만 의도는 하나다. 부엌과 생활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부엌을 리빙 스페이스의

중심으로 본 것. 나날이 자유로워지는 부엌의 참모습

은 지금부터가 진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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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화와 비례의 법칙을 따른 주방 아키텍처. 섬세한 파스텔

그레이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해 원목 가구와 잘 어울린다.

라이히트. 2 스타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손을 잡고

소재의 물성을 강조한 러스틱한 주방 가구를 완성했다. 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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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스타일은 우아하고 사랑스럽지만 그 속엔 빈티지한 얼굴도 있고 세련된 모던함도 숨어 있다.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매력의 프렌치 스타일을 보여주는 블로그 모음. 에디터 이승민

프렌치 스타일에 빠지다

프렌치 소품 DIY

빈티지한 프렌치 소품 DIY 팁을 가득 담

았다. 화이트 패브릭과 레이스를 자유자

재로 활용해 캔들홀더와 연필꽂이, 하트

오브제까지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낸다.

특히 빈티지한 화이트가 스틸과 만났을

때의 시너지가 인상적인데 그중 통조림

캔을 러스틱한 연필꽂이로 만드는 DIY를

주목하자. www.timewashed.com

우아한 여성의 매력

프렌치 인테리어는 뭐니 뭐니 해도 우아

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제일 매력적

인 법. 이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낸 블로그로

프랑스 잡지 <Casa Chic>, <Masion Chic>

에 실렸을 만큼 유명하고 또 훌륭하다. 러

블리한 프렌치 공간을 완성하는 요소로

연분홍색의 말린 장미를 활용했다.

www.frenchcountrycottage.blogspot.kr

모던과 프렌치 스타일의 만남

모던함이 느껴지는 세련된 프렌치 스타

일을 찾는다면 프랑스 스타일리스트 카

린 캔디스 콩(Karine Candice Köng)의

블로그를 추천한다. 그녀의 스타일링 팁

을 따르면 프렌치 스타일이 자칫 키치해

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키즈 침실, 욕

실, 부엌의 3가지 카테고리를 선보인다.

www.blog.bodieandfou.com

빈티지 프렌치의 모든 것

옛날 프랑스 동화에 나올 것만 같은 러스

틱한 프렌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 그릇과 액자, 상자, 물뿌리개까지 어

느 것 하나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소품

처럼 보인다. 특히 컨트리풍의 프렌치 가

든을 연출하고 싶다면 러프한 우드와 스

틸 아이템을 활용해볼 것.

www.chateau-chic.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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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무드를 일상으로 즐기는 방법은 채도의 경계를 넘나드는

블루를 활용하는 것이다. 잉크가 뚝뚝 떨어질 듯 명징한 블루로

회화적인 색감의 매력적인 공간을 빚어냈다.에디터 김지영 포토그래퍼 이종근 스타일리스트 성금실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신수민, 황재경, 서민정장소 협조 카메라워크(02-468-2182)

이국적인 것에서 느끼는 호감

이국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장소는 속살이 비치는 순백의

천막을, 컬러는 다채로운 채도의 블루를 택했다. 지중해의 풍광을

닮은 터키 블루, 몇천 몇만 미터 아래 심해를 닮은 머린 블루, 농염하

고 신비롭게 다가오는 인디고 블루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마

치 어느 먼 곳에 있는 듯 이국적인 향취가 난다.

블루 모자이크 러그와 타일 드럼 테이블은 이헤베뜨. 랄프로렌 캔들

홀더와 나뭇가지 모양의 다리가 우아한 테이블은 아띠끄디자인. 플

라워 패턴의 원형 카펫은 무이 제품으로 웰즈. 블랙과 골드 매칭의

캔들홀더는 피숀. 빈티지 블루 저그와 꽃 모양의 볼은 월스타일. 터

키 블루의 벤치는 까레. 알파벳 오브제는 윤현상재. 빈티지 도어는

키엔호. 행잉 화분은 오이오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Exotic Blue여름 공간을 위한 에스닉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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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이고도 화려한 히피 무드

시즌 트렌드 컬러이기도 한 블루를 바탕으로 그래픽적인 히피 무드를 표현한 코너.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특유의 에스닉한 패턴으로 버무려 포장했다.

바닥에 놓은 코튼 패브릭은 인디아마이러브. 유리 상판 테이블은 아띠끄디자인. 수채화가 번진 듯한 블루 플레이트는 마리메꼬. 뮤즈 암체어는 스타일K. 빈티지 펜던트는 올드씨네

마. 유리 돔은 양유완 작가 작품. 바닥의 화병은 라뻬니코리아.

신성해 보이는 블루의 뚜렷한 존재감

풍부한 원시의 멋이 있는 블루를 그저 눈요기에 그치는 대신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옮겨놓았다. 지중해의 정취에서 밖으로 튀어나온 듯

회화적인 색감이 편안하면서도 에스닉한 무드를 연출한다.

빈티지한 모리셔스 콘솔은 컴홈. 소라 모양의 암체어와 에그 테이

블, 유리 모자이크 상판 테이블, 큐빅으로 장식한 직사각형의 쿠션

은 모두 까레. 블루 스트라이프 쿠션과 엠보싱이 있는 쿠션은 엘리티

스 제품으로 다브(DAV). 블루 삼각형 패턴의 쿠션은 챕터원. 블루 컬

러가 섞인 벨벳 쿠션은 마리메꼬. 소파 위에 놓은 언더더시 쿠션은

메종텍스타일. 테이블 위 스트라이프 볼과 콘솔 위 블루 호리병, 블

루 띠를 두른 컵은 선혁구디. 블루 패턴의 도자 스토리지, 가장 왼쪽

에 놓은 볼은 피숀. 높이감이 있는 청명한 느낌의 유리 화기는 아띠

끄디자인. 병목이 좁은 형태의 블루 보틀 베이스는 데이글로우. 아

이스크림 볼은 월스타일. 작은 블루 유리 볼과 가장 오른쪽에 놓은

유리컵, 스트라이프 볼 안에 들어 있는 유리 볼은 양유완 작가의 작

품. 새 오브제는 이노메싸. 블루 테이블 위의 멀티 컬러 잔 샹보르는

에르메스. 블루 샹들리에는 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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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연상시키는 테이블웨어

낯선 도시에서 색다른 영감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은 테이블웨어라면 마치 실크로드를 타고 온 듯한 블루의 기나긴 여정을 만날 수 있다.

빈티지 타일은 윤현상재. 블루다이어 프레젠테이션 접시와 소서, 커피 잔, 크림 볼과 크리스털 샹데르나고 블루 와인잔은 에르메스. 피시 샌드위치 보드는 아리트레이 제품으로 빌

라토브. 블루 물방울 패턴의 볼은 선혁구디. 터키풍의 샐러드 서버는 아띠끄디자인. 블루 패턴의 접시는 까사알레그레 제품으로 쉐어마인드. 왼쪽 아래 블루 피루제 접시는 그랜드

바자르. 접시 위 화려한 패턴의 볼은 라뻬니코리아. 오른쪽 플라워 패턴의 플레이트는 피숀. 러프한 블루 미니 스톤 디시는 커먼키친. 지그재그 패턴의 테이블 매트는 챕터원.

예술적인 감성의 텍스타일 테크닉

블루를 이국적인 멋으로 완성해내는 핵심은 손맛이 느껴지는 패브

릭 소재와 장식에 있다. 다양한 디테일로 절묘하게 믹스 매치한 패브

릭이 블루 감성을 한층 예술적으로 끌어올린다.

여행용 쇼케이스는 올드씨네마. 리넨 블랭킷과 블루 삼각형 패턴의

쿠션은 챕터원. 살짝 물든 듯한 블루 쿠션은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

(DAV). 수채화 느낌의 블루 패턴 쿠션과 블루 벨벳 쿠션은 마리메꼬.

청량하고 시원한 패턴의 배열을 보여주는 나하스카이 쿠션은 키티

버니포니. 새 그림을 프린팅한 쿠션은 이헤베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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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핀 블루 스펙트럼

투명함이 주는 순수성, 각양각색의 팔레트를 옮겨놓은 듯한 블루의 농담 효과, 섬세한 세공까지. 청명하고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유리와 블루의 조우는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이끌

어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골드 패턴의 블루 유리컵은 라뻬니코리아. 손잡이가 달린 캔들홀더는 월스타일. 살사 그린 컬러의 캔들홀더와 청명한 블루 컬러의 에그 테이블은 까레. 블루 저그는 까사알레그레

제품으로 쉐어마인드. 청록빛의 유리 저그는 마리메꼬. 블루빛의 샴페인 잔은 피숀.

토속적인 색채감을 표현하는 재료의 가치

블루처럼 토속적인 색채감을 표현하는 컬러는 없다. 전통적인 염료

는 극도로 화려한 색감과 프린트의 미학을 완성한다. 토속적인 색채

감을 표현하는 염료는 모든 블루의 스펙트럼을 끌어안을 수 있는 시

작점이다.

아스마니 울 스카프는 인디아마이러브. 거울 모자이크 장식의 오브

제와 유리 화병은 아띠끄디자인. 장식 없는 다양한 크기의 블루 병

은 월스타일. 블루 염료를 담은 터틀 찬기는 커먼키친. 트레이드마

크 문진은 피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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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가 공간의 느낌뿐 아니라 깊이와 너비까지 좌우한다. 컬러 톤과 무드를

섬세하게 어루만져 82m²의 작은 집에 깊은 공간감을 부여한 리노베이션 스토리. 에디터 이승민 포토그래퍼 이종근

섬세한 컬러의 조합으로 탄생한 82m² 아파트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차성희, 박정익 씨 부부는 진정한 의미의 첫 집을 마련했다. 이

를 위해 적극적으로 발로 뛰어다닌 건 둘만의 보금자리를 처음으로 만든다는 생각에 들뜬 남편

박정익 씨. 매일같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블로그를 샅샅이 찾아보며 꿈속의 집을 그려가던

중,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인테리어에 감각적으로 녹여내는 행복해지는 디자

인스토리 이현주 실장의 센스에 반하게 되었다. 시공 의뢰를 받은 그녀는 편집 디자이너인 부

부가 컬러와 톤에 민감하다는 점과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고려해 리노베이션의 윤곽

을 하나씩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김영이 씨 부부의 첫 둥지는 작은 집이 주는 포근한 감성

과 묵직한 안정감을 함께 지닌 매력적인 보금자리로 탄생했다.

1 현관에서는 집 전체의 무게감을

잡아줄 중문을 설치했다. 2 짙은

월넛의 원목 마루와 브라운 컬러의

가죽 소파, 원목 테이블부터 그레이

벽지와 네이비 커튼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톤 앤 매너가

인상적인 거실. 3 벽지와 페인트, 타일

등 서로 다른 텍스처를 사용해 벽면의

톤을 조절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Color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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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컬러 베리에이션

편집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 부부는 시각적인 컬러와

톤에 민감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집 전체의 톤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안정감 있는 톤 다운된 컬러를 원하

는 부부를 위해 이현주 실장은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

하고 과감하게 기존의 아이보리 톤의 바닥재와 벽지를

교체했다. 부부의 취향을 고려해 중후하면서도 안정감

을 주는 그레이와 짙은 원목 컬러를 메인 컬러로 선택했

고, 바닥과 벽지, 타일 등 마감재는 전체적인 톤을 낮춰 변

화를 줬다. 바닥은 짙은 월넛 원목으로, 벽면은 톤 다운된

무광 벽지와 그레이 타일로 중심을 잡은 것. 그럼에도 공

간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가구와 소품의 역할이

크다. 독일 에르포사의 소파와 리네로제 테이블, 마지스

의 잘탄 체어 등 곳곳에 모던한 가구를 배치해 공간에 생

기를 더했다. 한편 거실 양 끝의 코너에는 각각 액자와 패

널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특히 기존의 분전함이 있던 패

널 위로 수입 벽지를 입혀 하나의 아트워크처럼 연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역시 딥 블루와 그린의 투톤 벽

지를 사용해 벽면과 컬러 베리에이션을 이룬 것이 특징.

이렇게 섬세한 컬러 선택을 통해 82m²집에서는 보기 드

문 묵직하고 안정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1 드레스 룸은 오로지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방의 양옆으로

설치했다. 전면의 커다란 유리창과 마주 보는 구조의 전신 거울이

답답할 수 있는 공간을 시원하게 만든다. 2 거실과 주방을 양쪽으로

분할하는 복도 역할의 공간. 코너에 있던 분전함 패널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3 다이닝 테이블과 마주 보는 벽 위로 나무

선반을 설치해 장식과 수납의 효과를 모두 거두었다. 4 내부를 더욱

넓어 보이도록 하는 거울 수납장이 눈길을 잡는 욕실.

주방은 벽 안쪽의 여유

공간에 다이닝 테이블을

두어 효율성을 높였다.

다이닝 체어는

더플레이스에서 구입한

마지스의 잘탄 베이식

체어로 그레이와

브라운의 컬러 톤을 맞춘

센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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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지만 합리적인 선택

새 아파트를 시공하는 것은 무척 까다로운 일이다. 전체를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이현주 실장은 집의 테마 컬러인 그레이를 중심으로 우선 살릴 수 있는 요소를 생각했다. 이

를테면 대리석과 글로시한 그레이 컬러로 이루어진 주방의 싱크대, 기본 화이트 타일로 구성한 욕실, 거실 천장 조

명은 전체적인 무드와 어울려 그대로 두었다. 반면에 거실과 서재에 있는 붙박이장은 모두 떼어내고 마감재는 대

부분 과감히 교체했다. 차성희 씨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침실 화장실의 문을 교체한 일. 그녀는 화장실에 건

식용 파우더 룸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여분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현주 실장은 기존의 여닫

이문을 떼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파우더 룸 공간을 확보했다. 홈으로 입체감을 준 원목 도어는 마치 나무로 된

커튼을 드리운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침실에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다. 이처럼 짙은 원

목 색상과 그레이의 차분한 톤이 어우러지고 과감하지만 합리적인 선택으로 완성한 집에는 디자이너 부부의 독

특한 감성과 취향이 배어 있다.

디자인 및 시공 이현주의 행복해지는 디자인스토리(010-5327-7318, http://blog.naver.com/lhjoo2000/)

Simple tips for Decoration집 안 구석구석에서 찾은 데커레이션 팁.

카펫 컬러의 무드

컬러로 집 안에 통일감을 줄 때에는 가구가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적

절한 카펫을 골라야 한다. 브라운과 화이트가 어우러진 송치 카펫은

월넛 바닥과 원목 테이블의 컬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카펫은

이상진 씨가 직접 동대문 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구매했다.

벽지로 만드는 아트워크

빨간 꽃이 그려진 촌스러운 분전함 패널을 뗄 수 없어 선택한 방법은

다름 아닌 벽지 활용이었다. 분전함을 덮을 수 있는 크기의 프레임에

내추럴한 투톤 벽지를 붙였다. 자세히 보면 엠보싱이 살아 있어 아트

워크 느낌을 톡톡히 낸다.

러그의 재활용

이전 거실에서 사용했던 러그를 건식 파우

더 룸으로 이용하는 화장실에 맞게 리폼했

다. 러그를 욕실 바닥재로 응용한 아이디어

가 돋보인다.

미묘한 텍스처의 타일 벽면

거실 벽면의 원석 타일은 그레이와 브라운

컬러가 절묘하게 섞여 마블링 효과를 내는

것으로 골랐다. 여기에 살짝 거친 질감이 재

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공간의 품격을 높인다.

아트 월이 되는 도어

드레스 룸 도어의 한 면은 바닥과 톤을 맞추

는 대신 텍스처에 변화를 주어 아트 월의 효

과를 보였다. 심심할 수 있는 도어 벽면을 다

른 텍스처 소재를 활용해 포인트를 주자.

1 욕실 문을 미닫이로 설계해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욕실을 파우더 룸으로도 쓸 수

있었다. 2 작업실로 이용하는

서재에는 수납 기능을 극대화한

시스템 책장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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